"아이가 우울해하면서 엇나가는 행동까지 보일 때, 부모님은 겉으로 드러나는 비행(일탈)을 먼저 혼내야 할지, 아니면 우울한 마음을 먼저 달래주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청소년기의 우울증과 비행은 서로 얽혀서 발달하며, 특히 아이의 '성별'에 따라 그 원인과 성인기에 미치는 후유증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11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 1,423명을 성인기(18~29세)가 될 때까지 6년 후 시점까지 추적 관찰한 종단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과 비행이 동반되는 발달 궤적과 그 결과는 남학생과 여학생 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정 성별에서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은 장애가 나타날 때, 해당 성별의 아이들이 동반 질환이나 나쁜 예후 측면에서 훨씬 더 심각한 영향을 받는 현상을 말합니다.
비행 자체는 일반적으로 남학생에게 더 흔하지만, 비행 수준이 높은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심각한 우울증을 함께 앓고 있을 확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청소년기에 우울증과 비행이 모두 '높은 수준'으로 동반된 궤적을 보인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훨씬 더 열악한 성인기 예후(성인기 우울, 위축, 신체 증상, 사고 및 주의력 문제 등)를 보였습니다. 이는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덜 흔한 남학생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겪을 때 성인기 적응에 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청소년기 동안 우울증은 '감소'하지만 비행은 '증가'하는 궤적을 보인 경우에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성인기에 더 심각한 위축, 공격적 행동, 낮은 자아존중감을 경험하는 등 예후가 더 나빴습니다.
"우울증과 비행이 겹쳐 나타날 때, 아이들을 돕기 위한 개입의 시작점은 남녀가 달라야 합니다."
1. 남학생: 아동기의 '공격성'을 조기 경고 신호로 파악하기
청소년기에 우울증과 비행이 모두 높게 나타나는 최악의 궤적으로 진입하는 남학생들은, 아동기에 보인 '공격성'이 가장 강력한 예측 요인이었습니다. 따라서 남자아이가 어릴 때부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면, 단순한 반항으로 넘기지 말고 향후 우울증과 비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에 개입해야 합니다.
2. 여학생: 아동기의 '우울감'과 '초기 일탈'에 주목하기
여학생이 우울증과 비행의 동반 궤적으로 빠지는 것을 예측하는 가장 큰 요인은 아동기의 '우울증'과 '초기 비행'이었습니다. 여학생이 일탈 행동을 보일 때는 그 이면에 깊은 우울감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겉으로 드러난 문제 행동을 통제하기 전에 아이의 우울한 내면을 먼저 살피고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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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Diamantopoulou, S., Verhulst, F. C., & van der Ende, J. (2011). Gender Differences in the Development and Adult Outcome of Co-Occurring Depression and Delinquency in Adolescence.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120(3), 644-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