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중국 여행갔을 때 여행사 전세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
먼저 가이드가 인사를 했다. 자기는 조선족으로 길림성에서 상해로 공부하러 와서
가이드를 하고 있다며 이름은 누구누구라고 소개를 했다.
그리고 운전기사는 누구인데 중국 사람이고 앞으로 그를 부를 때는 '이따거'라고
부르면 된다고 했다. 이따거는 성이 이씨이고 따거란 '대형' 즉 형님이란 뜻이라고 했다.
또 한마디 더 붙이자면 '스발로마'도 기억해 두라고 했다.
'이 따거 스발로마'라고 하니 '이 딲아 시발놈아!'하는 소리와 비슷해서 일행들은 킥킥 거리면서
몇번이고 되뇌인 적이 있다.
기억을 잘 하려면 연상법이 있다. 욕이나 특히 자극적인 것과 연관되면 기억이 오래 가는 법이다.
지하철을 타면 10중 8,9는 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옆으로 슬쩍 넘겨다 보면 친구들과 채팅 아니면 게임 아니면 드라마,영화, 스포츠 등을 보고 있다.
가끈 만화도 보는 친구들도 있다.
나도 지하철을 한번씩 이용할 때가 있는데 긴 시간을 그냥 허송세월 하는 것 같아서
작은 메모지에 영어 단어와 짧은 회화를 적어서 호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다가 보거나
아니면 폰으로 사진을 찍어 그것을 가끔 펼쳐 본다.
어제 아침에는 식구들이 아침 식사를 하는 데
막내놈이 '영어 단어 외워서 뭐할건데요?'하고 물었다.
내가 참고로 한 블로그 주인이 미국 유학 가서 공부한 사람으로 지금은 외국인 회사에 근무하며
출장을 외국으로 자주 간다고 하더라. 그는 항상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구어체를
메모하면서 블로그에 올려 놓는데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더라.
그 중에 'Stow it' 'Stow the gab'이란 문장이 있는데 '입 닥쳐!'란 뜻이다.
또 '엿 먹어라' 하는 표현은 'Stuff it'이라고 한다.고 했더니 막내 놈이 또 다시 그런말 어디 써 먹으려고요"하고 물었다.
농담삼아 '니 에미한테 쓰려고'해버렸다. 말을 뱉어내고 보니 에미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점심때가 되어도 "여보! 식사하세요'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삼식이라 여느 때 같으면 12시반쯤 되면 서재 문을 열고 식사하라고 한다.
오기로 책상에 더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다. 시계를 봤더니 벌써 두 시가 넘었다.
할 수 없이 두 시반쯤 거실로 나가봤더니 집안에는 아무도 없는 적막강산이었다.
마누라가 어디로 나간 모양이었다.
라면이라도 끓여야 되겠다 싶어 냄비에 물을 끓이면서 라면을 찾아 보니 어디에도 없었다.
부엌 한 구석에 컵 라면 한 개가 눈에 띄어 그것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말 한마디 잘 못했다가 혹독한 댓가를 치루게 된 셈이다.
'Stow it!'을 에미한테 쓸게 아니라 자신에게 써야 된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탓이다.
첫댓글 자식넘들 애비 인생 경험.고생 시대 말해봤자 .마이동풍이고 댓꾸 하는 버릇 대부분 자식들 다그래요.허무하게 이넘위해 희생한게 아깝끼도 하고.중국여행이나 어디나 가이들 잘못 만나면 식사도 나쁘고 .유교문화에 젖은 우리시대가 낀세대라는것 .지하철 타면 신문 보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아직 시대변천 못따라가는 폴드폰 사용했어.친구들끼리 주고받는 문자도 못보고.어떻게 보면 까막눈으로 사는게 편할줄도.모이면 남애기나 하고 자기결점 감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