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1월 19일)
광주은행 창구 앞에서
대기표 번호를 뽑아들고
10분을 넘게 기다린다
256번 내 차례다.
30만원 신권으로요.......
손가락에 침을 바르며
빳빳한 지폐를 센다
작년보다 더 준비 한 세뱃돈에도
은행 문을 나서려니 작을 듯
5만원을 더 바꾼다
어허 이제
나도 마음이 커졌구나
세상이 커졌구나.
일기(1월 21일)
부모 형제 그늘 떠나
밝은 세상 찾아 나선 지 30년 세월
내일이 설날이구나
사십 고개 저문 죽마고우들 상면하는 기대와
맨발로 댓돌 밟으실 어머님 뵈러
눈바람 맞으며 가는 길에
유년을 보낸 모교는 더 작아 졌더라
아직도 이 땅에는
부모 친척이 살고 있다
한 세대가 살다 가면
한 세대가 다시 살아가는 곳
그래서 설을 세러 가는
내 고향 학다리.
일기(1월23일)
친구 준영을 만나러 갔다가
어지러운 세상을 탓하며
소주 두 병을 비우고 취해
잠이 들었다.
눈보라 몰아치는 소리
누구의 슬픔이기에
오늘밤 이리도 칼바람인가
새벽녘 으스스 소름 끼치는 추위에 흐렸던
정신이 맑아 오니 새벽인가?...........
첫댓글 학다리가 고향이름이시구나......님 일잔하시고 든 감기는 약도 없는데.......건강을 챙기시야지요...ㅎㅎ
마을 이름 참 정겹습니다~ ㅎㅎㅎ 성경 말씀이 생각 납니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영원한 진리이지요~ ㅎㅎㅎ 글 참 잘 쓰십니다~ 학다리님 휴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학다리 이유가뭐지요 혹시 예쁜학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유래에서 학다리 인가요...함 찾아갈께요...ㅎㅎㅎ
어지러운 세상에도 우린 우리의 길이 있기에 살아가는 것이지요..주위에 있는 모든것이 나를 지켜보고 이끌어주기에 살아갈수 있는 세상이고요..학다리님의 일기를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