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규범 및 윤리와의 관계 속에서 재해석하면서 그 한계를 비판적으로 넘어서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윤리와 규범, 당위성 등은 ① 인간이 자신의 지성으로 인해 과도하게, 혹은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인간을 위함의 목적을 추구하지 못하게 하거나, ② 인위적 문명과 제도 등으로 인해 인간을 위함의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판단하지 못하게 된 인간의 무능력이 초래할 부정적 결과를 막으려고, 즐거움, 기쁨, 쾌락 등을 추구하는 인간의 순연하게 자연적인 성향을 억압하거나 왜곡시키는 것이라는 결론이 따라 나온다.
1장 일상세계의 본래적 참혹함
존재론적 용어로서의 죽음은 인간 현존재에게 일상적이고 비본래적인 자기와 구분되는 본래적인 자기가 따로 없음을 가리킨다.
일상세계는 죽음으로부터의 도피처가 아니라 잠재적•현실적 죽음의 일상화를 그 가능 근거로서 지니는,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점에서 본래적으로 참혹한 세계이다
순수한 지성의 관점에서 보면, 죽음 앞에서의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죽음 뒤의 존재에 관한 불확실성을 지적으로 해소하려 애쓰는 것은 순연하게 어리석은 일일 뿐이다.
일상적인 자기는 죽음 앞에서의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온전히 벗어날 가능성을 지니지 못하는 근원적인 한계 속의 존재자이다
존재론적 의미의 본래적인 자기는, 매 순간 새로워지는 존재의 근원적 전체성의 개별화된 표현으로서, 존재의 본래적인 의미로서의 시간성을 가리킨다
언제나 이미 규범화된 일상세계 안에서 현존재는 부단히 자신의 죽음을 살도록 내몰린다
2장 규범화된 일상세계와 죽음을-향한-존재
언제나 이미 규범화된 일상세계에서 실존하는 한에서, 현존재는 '새벽의 검은 젖'을 마실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 까닭은 윤리와 규범이 삶과 살림의 가능 근거일 뿐 아니라 죽음과 죽임의 가능 근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 우리는 규범화된 일상세계가 선물하는 젖을 마셔야 한다. 그러나 그 젖은 동시에 죽음의 젖이기도 하다. 질서를 세우고 보존하는 데 방해되는 모든 것은 마땅히 존재할 자격과 권리를 박탈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3장 자기의식과 존재
이론과 실천은 자기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무한성의 분열의 산물이자 그 원인이다.
도덕과 규범이라는 이름의 분열의 정신은 우리에게 인간 현존재의 존재에 대한 순연한 긍정과 사랑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인간 현존재의 존재에 대한 순연한 부정과 증오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자가당착적인 정신이다.
4장 존재론적 폭력으로서의 형이상학과 윤리
윤리적 사유는 일종의 계산적 사유로서, 공동 현존재와 결함 있는 양태의 함께-있음의 관계를 맞을 현존재의 가능성은 스스로 무화하고, 반대로 공동 현존재와 결함 없는 양태의 함께-있음의 관계를 맺을 현존재의 가능성은 스스로 극대화하도록 현존재를 몰아세우는 권력의 기제이기도 하다.
일상세계는 본래 존재론적 도살장이자 세계-무덤으로서 규정되어야 하는 장소이며, 그 근원적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바로 사랑과 환대의 정신이다
5장 사랑과 공감의 존재론-에곤 실레의 회화와 무덤-세계로서의 일상세계
성스러움이란 일상세계를 지배하는 도살자들의 논리를 초극할 가능성일 뿐 아니라, 동시에 도살자들의 논리를 절대화하도록 할 가능성이기도 한 존재론적 역설의 이름이다
순연한 즐거움을 감행함은 각각의 현존재의 존재를 통해 개별화된 방식으로 서술되고 표현되는 존재의 근원적 전체성의 상반된 상징으로서의 산화 사탄을 향한 존재론적 분열의 운동을 전개함이다.
6장 결론 ; 윤리의 이름으로 은폐된 폭력성을 극복할 유일무이한 근거로서의 존재론적 사유
순연한 즐거움을 감행할 역량의 결여로 인해 실레는 도리어 순연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향의 근원적이고도 본래적인 현존재와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존재자가 된다.
실레가 순연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향의 근원적이고도 본래적인 현존재와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존재자가 되도록 하는 것은 문명 및 지성에 대한 비판적 이념으로서의 자연성 및 원초성과 같은 것으로 설명될 수 없다
오직 비-윤리적인 존재론의 존재 사유만이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철학적인 내용으로 뭐가 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