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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은 ‘축구 광’축구 | |
승려가 ‘축구’라니 영화의 한 장면일 듯싶다. 허나 사실이다. 매년 가을이면 학인스님들이 총집합하는 ‘전국 학인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체육행사도 겸한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 축구다. 특히 해인사 학인스님들은 역대로 다른 종목은 열 일 제쳐 두고라도 축구만큼은 우승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한데, 도량의 기상에서 오는 박력인 듯하다.
한때 월드컵 바람이 불 무렵, 승가에도 축구한다고 하면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라며 어느 연예인은 보시금을 내어 해인사 운동장을 말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덕분에 한 여름에는 야간 경기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해인사 학인, 최고 자부심 가져
송광사는 승복 입고 경기하기도
체육행사에 대해서는 일부 강원에서 이견이 있었다. 승려가 운동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더구나 체육복을 입고 운동장을 뛰는 모습이 위의에 맞지 않는다하여, 승복을 입은 채 경기하는 조건으로 참석하는 강원이 있었다. 송광사였다. 위의에 남다른 자부심이 있는 도량이기에 당연했다.
예전에 통도사의 한 노스님은 몸소 앞장서서 축구 바람을 일으켰단다. 이유인즉 당시 산불이 자주 났다고 한다. 이렇다 할 장비가 없던 때이기에 수시로 동원이 되었는데, 그때마다 기동력은 물론 체력이 너무나 달렸단다. 산불 진압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1993년 하안거를 해인사에서 지내면서 꽤나 축구를 했다. 납자들이 축구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뒤늦게 안 사실이었지만 그 철만큼은 그럴만한 연유가 있었다. 해인사는 연례적으로 동안거와 하안거에 전 대중이 정해진 날짜에 1주일 용맹정진을 해왔다. 그때마다 죽비로 인한 시비가 왕왕 생겼는데, 바로 앞 철 동안거에는 심각할 정도로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용맹정진이 몇 일째 되면 여러모로 민감하게 되는데, 때마침 어느 납자의 죽비 경책에 한 학인 스님이 반항하듯 달려들어 경책하던 죽비를 낚아채었다. 보란 듯이 즉석에서 동강 낸 것이 발단이 되어, 강원과 선원간의 집단 알력으로 비화가 되었다. 가까스로 수습이 되었지만 선원에서는 그에 대비라도 하듯 전국에 내로라하는, 공인된 운동과 실전(?)에 몇 단이 되는 납자들을 의도적으로 방부를 받았다고 한다.
그 결과 기라성 같은 양산박(?) 납자들을 대할 수 있었다. 발이 손보다 빠르다는 ‘번개 스님’, 누구와 견준다 해도 자신 있는 힘이 어깨에 뭉쳐 으쓱한 ‘어깨 스님’, 열 명이 넘는 젊은이를 상대해서 이래저래 처리하고 두 세 명은 남겨뒀다는 ‘깡패 스님’, 웬만한 일에 눈 깜짝하지 않고 기가 꺾인 일이 없다는 ‘깡 스님’, 한때 암흑가를 주름 잡았다는데 워낙 덩치가 크고 평소 방귀가 잦은 ‘방귀 스님’, 특수부대 출신으로 120kg까지 들어 올리는 ‘역기 스님’ 정통 무술을 전수 받았다는 ‘고수 스님’ 등 40여명 납자 중에 줄잡아 과반 정도는 웬만한 별호 하나는 갖고 있었다.
옛 말에 국수 만들 줄 알면 수제비는 문제없다는 말처럼, 덕분에 선원 자체에서 짱짱한 두 팀이 청.백으로 나눠 축구를 할 수 있었다. 나는 늘 수비수였다. 일찍이 강원 생활 5년 내내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난다 뛴다 하는 납자들이 내 앞에서 걸리거나 헛발질로 넘어지는 일이 많았다. 확실한 ‘풀백’을 인정받았다. 얼마 전에 당시의 한 납자를 만났는데, 대뜸 나에게 ‘통뼈 스님!’ 이라고 외치듯 말했다. 많은 납자를 넘어뜨려 내게 붙여진 별호였다.
근래 그 시절 납자들을 간간이 맞닥뜨리는 일이 종종 있다. 개중에는 그 힘만큼이나 열심히 정진하여 상당한 중책 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도 있다. 어쭙잖게 지난 일을 끄집어냈다가는 무안당할 것 같아 그저 가벼운 웃음으로만 인사하는 경우가 있다. 소이부답(笑而不答)이다.
법광스님 / 고창 선운사 승가대학장
[불교신문 2534호/ 6월20일자]
2009-06-17 오전 10:42:01 / 송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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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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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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