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가을 단도리도 이제 막바지다. 남은 일이라곤 나무에 매달린 감을 따는 것과, 밭에서 잘 자란 배추를 뽑아 김장을 담그는 일뿐. 지독했던 두더지와의 땅속 싸움도 이겨냈고, 땅콩도 들깨도 참깨도 모두 털었다.
숙제를 끝낸 기분으로 손녀들 얼굴도 볼 겸 서울에 올라왔다. 짬을 내어 찾아간 곳에서 이것저것 친절히 안내해 주시는 분이 있어서 고마운 마음에 가방 속 꿀이 떠올랐다.
"혹시 가방 가져오셨나요?"
꿀을 선뜻 건네려고 물은 건데, 그분은 의아한 얼굴로 되물으신다.
"가방은 왜요?"
그 모습에 괜히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 가방에 저 좀 넣어 가시라고요."
"에이, 제 가방이 너무 작아서 안 들어가겠는데요?"
티키타카를 주고받으며 꿀을 슬쩍 건네니, 그분 눈이 휘둥그레지며 어쩔 줄을 모르신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그분을 또 마주쳤다. 나를 보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하시는 말씀.
"오늘은 들어오시라고 제일 큰 가방 가져왔어요."
유쾌한 입담에 웃음을 터뜨리며 두 손을 들고 항복했다. 정을 주고받는 일은 언제나 삶을 이리도 훈훈하게 덥혀 준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늘 언재나 행복과 축복이 가득
임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첫 댓글로 고운 축복을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한껏 따뜻해집니다. 동반자님의 나날에도 언제나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헤헤 행복한 모습이 그려지는걸
가방은 무조건 큰 걸로.
가방메고 지존이님 집으로 쳐들어갈까나.ㅎ
@베리꽃 언제든 온다면 대환영 ㅎㅎ
큰가방에 일단 한번
들어가 보세요 ^^
요즘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 인기가 대세지요.
다들 한 유머들 하시네요.
@베리꽃 남대문 스카프아저씨 1억뷰랍니다
작가의 글감은 무궁무진하네요?ㅎ
늘 재미있는글,신선한글이 넘쳐나네요.
야무진손녀들과 재미나게 보내시길 바람니다.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적어보는 거지요.
다정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환절기 건강 잘 챙기시고 늘 좋은 날 보내세요.
꿀을 넣어 주시는 베리꽃님의 정스러움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꿀이 아니라 정이지요.ㅋㅋ
꿀보다 사람 사는 정이 더 달지요.
댓글에 정이 넘치네요.
제라님, 환절기 건강 잘 챙기셔요.
네~~~정이 넘쳐요.
쌀쌀한 계절이지만
정이 오간다면 따스한 계절이 되겠지요.
꿀이장님 부부는 닮으신듯
참 손녀까지 ㅎ
읽는 저까지
따뜻해지네요
부부는 닮는다 하더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젠 손녀까지 닮아가나봅니다.ㅎ
아하~~일단 가방은 큰걸로~
티키타카 잘되는 두분 유쾌하게 정이 찰랑찰랑입니다
맞아요.
기왕이면 큰걸로.
정아님 올만입니다.
그간 궁금했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숙제 끝낸 기분으로
손녀들 보러
서울 나오셨군요.
항상 멋지게 사시네요.
늘 덕댓글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시는 신미주님.
함께할 수 있는 글벗에 늘 감사드립니다.
받는것 보다 주는것이 더 즐거움 이신 베리꽃님 ~~~
참 훈훈한 마음 이십니다
제가 너무 자랑글을 올린 건 아닌지 반성도 됩니다.
받는 걸 더 좋아하는데요.
늘 고운 마음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ㅎ 훈훈한 만남입니다 주고 받는 정이 사람의 정이지요
제가 다 감사한 마음입니다
정 많기로 운선님을 어떻게 따를까요.
덕분에 삶방이 늘 따끈따끈 하지요.
함께하는 고운 인연에 늘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날씨가 싸늘해지니
훈훈하다는 말씀이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꾸벅.
그러면 도대체가
베리님 가방은 얼마나 큰것을 가져다니나요
에고
어깨 아파요
무리하지 마시어요
작은 꿀 몇 병을 꼭 챙겨다니다가
고마운 분들에게 내밀곤 하지요.
그 꿀도 이제 밑천이 간단간당 하네요.
마음써주셔서 감사해요.
잠시 듣는 에피소드가 재밌습니다.
선물 받는 분 쑥스럽지 않게 재치 있는 입담이 돋보입니다.ㅎㅎ
가끔 뭔가를 전하다 보니, 어느새 상대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말 한마디 건네는 요령이 자연스레 늘었습니다.
글이 위트와 유머가 넘침니다. 그냥 웃고 감니다
갈수록 여유있는 위트와 유머에 감동을 받습니다
서울과 청풍명월을 오가며 삶의 여유를 가지시는분
저번에 도봉산부근의 사진 너무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풍의 공기와 서울의 활력을 번갈아 마시다 보니 조금은 삶의 여유가 생기는가 봅니다.
노원구청이 저희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립니다.
가끔 그 앞을 지나노라면 만장봉님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수락산에도 단풍이 아주 곱게 물들었습니다.
작은가방 큰가방
행복한 마음을 가득 담을수 있습니다
저도 오늘 지인분 만나는데 큰 가방 들고 가야겠네요
좋은날 되세요
잘 생각하셨어요.
가방은 일단 크고 봐야죠.
갈 때는 사뿐하게 가시고, 돌아오실 때는 넉넉하고 듬직하게 채워 오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