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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간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겨우 5일 만에 올리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참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습니다. 폭주하는 비난글들
을 보며 자연히 N게는 외면했었지만 힛포럼 글과 비스게의 글들 만큼은 외면하지 못하겠더군요.^^
매번 경기가 있을 때마다 어떻게 하면 움짤을 빨리 만들어 올릴 수 있을까 싶어 웹사이트를 온통 해매고 다녔는데 이제 몇 달간은
여유로울 것 같네요. 아니, 허전할 것이라는게 더 맞는 말이겠죠. 만약 히트가 시리즈를 내주면 댈러스 선수들의 움짤을 만들어 "움
짤로 보는 히트전 댈러스 선수들의 활약상"이라는 제목으로 댈러스 포럼에 글을 올려서 쿨가이 한번 되볼까 했는데...막상 지니
깐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더군요 ㅋ 하지만 댈러스의 우승은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마음은 갖고 있습니다. 히트가 아니면 우승팀
은 댈러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참..스카우팅 리포트를 배송 받은 후 구석구석을 반복해서 읽으며 들뜬 마음으로 시즌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파이널까지 마무리가 되었네요. 약 1년전, 마이애미로 자신의 재능을 가져간다는 녀석의 "디시젼"이후로 저 역시 실망
을 많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블에 남거나 이적을 한다면 시카고로 가기를 바랬어요. 하지만 지금은 르브론의 결정을 존중합
니다.) 어쨌든 당시의 미칠듯한 비난들은 제 팬심을 더 굳건하게 만들었고 프리시즌부터 정규시즌, 플레이오프 전경기는 물론 시
즌 후반부터는 움짤 만든답시고 이긴 경기들에 한하여 두 세번씩 더 본 걸 생각하면..NBA에 관심을 가진 이후로 올해만큼 원없이
경기를 본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이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이전부터 계속 그렇게 봐오신 분들도 수없이 많을텐데 참 존경
스럽습니다.
힛샼님, 원오브더맨님, MyAmy님, Artois님 등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히트 관련 소식은 물론 뛰어난 분석글과 동영상 편집, 인
터뷰 번역 등 양질의 글들이 올라오는 힛 포럼에 저도 어떻게든 참여를 하고 싶어서 생각한 것이 움짤이였습니다. 나름 틈새시장
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ㅎ 현재 하드에 차지하고 있는 움짤 폴더의 용량은 정확히 1.15기가. 속성으로 움짤 만드는 법을 배운
후 올리기 시작한 것이 이만큼이나 쌓였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다행히 즐겁게 봐주시고 고화질이라고 칭찬 많이 해
주셔서 좋았어요^^ 가끔 무례한 댓글때문에 화도 났었지만 유령회원으로써 10여년 동안 계속 지켜만 보다가 많은 좋은 분들과 넷
상에서라도 소통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제 주변에는 NBA를 좋아하는, 아니 관심이라도 있는 지인이 한 사람도 없거
든요.) Artois님, Lebryane님, MyAmy님, LeBron James님, 오리온님은 물론, 매번 제 글에 추천을 날려주시고 반응이 적다 싶을
때 민망하지 않도록 꼬박꼬박 댓글을 달아주신 Flash.Rose.Griffin님, 등등 모두 감사합니다.^^
지금도 간간히 르브론이 히트에서 3번을 우승해도 노비츠키의 한 번의 우승보다도 못하다는 댓글이 보이고는 합니다. 이말에 절대
동의를 할 수는 없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만큼은, 웨이드에게는 미
안하지만, 르브론이 더욱 도미넌트한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파이널MVP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바랬습니다. 그래야 본전
이라고 생각했으니까..이렇다보니 파이널에 들어선 후로는 제 눈에는 히트가 아닌 르브론만 보이더군요. 근데 2차전 막판부터 뭔
가 이상하더니 마지막 세 경기에서는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거기에 마치 토라진 어린 아이같은 미성숙한 인터뷰
까지 추가하며..끝까지 명예회복을 해주길 믿었던 저까지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더군요. 이전부터 르브론의 헤이터는 존재해 왔
지만, 확실한 건 현재 르브론을 비판 혹은 비난(그것이 정당 혹은 과도한 것과는 상관없이)하는 대부분의 팬들은 자신의 말과 행동
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자신의 말실수 하나하나가 팀과 팬들에게도 민폐라는 것도 알았으면 하구요. 다음 시즌
에는 그냥 질러놓고 어수룩하게 해명하는 그런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언론에 휘둘리지 말고 그냥 묵
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가는 르브론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내외적으로 완벽하다고 칭송받으며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던 녀석의 평판이 고작 1년
사이에 참 많이도 변했어요. 아직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 어안이 벙벙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올 한해 느낀 실망감 때문에 이
친구를 외면하기에는, 앞서 7년간 르브론 때문에 좋았던 순간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반전을 꾀할만한 커리어 역시 충분히 남아있
으니 정말 못된 짓을 저지르지 않는 한 계속 믿고 지켜보려구요. 그것이 일각에서 말하는 "잘못된 팬심"이라 할지라도요^^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브롱이가 앞으로 10년은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면..기대됩니다. 제가 정말 위
대한 한 선수의 커리어를 온전히 지켜본 "witness"가 되어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위대한 콩라인 소속 선수를 응원해오면서 제
미간에 주름만 깊게 파여 훈장으로 남아있을지. 근데 10년 후면 저도 40대겠군요..ㅠ
전세계적으로 비난과 조롱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혹시..하고 걱정은 했지만 다행히 자신의 2세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트위터
를 보며 안심을 했네요. 까페도 많이 차분해졌고..저도 많이 진정 됬구요.
새벽에 잠도 안오고 참..길게도 주절주절대서 죄송합니다.
ESPN 사이트 자주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은 많이들 보셨을 Heat's Big Moments입니다. 내용은 좋았던 순간과 나빴던 순간 구분
없이 히트가 걸어왔던 1년을 보여주는 사진과 멘트들인데 간략하게 번역해 옮겨봤습니다. 우승하는 순간 올리려고 이전부터 깨작
깨작 준비하고 있었던 것인데 6차전 패배의 순간 지울까 하다가..사진들을 보며 다시금 기억을 더듬어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이전에는 정규 시즌 까지의 내용밖에 없었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사진이 몇 장 추가되어 있네요. 그와는 별
개로 플레이오프 이후는 제 멋대로 고른 사진이고 멘트도 멋대로 추가해 봤습니다.
2010년 7월 8일: "저의 재능을 South Beach로 가져가겠습니다."
NBA 전체를 뒤흔들만한 충격적인 멘트와 함께 르브론 제임스는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와 같이 마이애미 히트에 합류했다.
2010년 7월 9일: 아메리칸 에어라인 아레나에 모인 수많은 팬들 앞에서 보쉬와 웨이드, 제임스 트리오는 그들의 재능을 한데 모았
음을 자축하였으며, 그들 스스로 다수의 챔피언쉽 획득을 예상하였다.
2010년 10월 26일: 큰 기대를 모았던 디펜딩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와의 데뷔전은 예상외로 싱거웠고, 시종일관 끌려
가던 히트는 결국 88-80으로 패하고 말았다
2010년 11월 17일: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27점차 승리를 거둔 후, 히트의 포워드 크리스 보쉬(35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솔리드한 농구를 계속할 필요가 있어요.”라고 말하였다. 당시 히트는 7승4패를 기록중.
2010년 11월 20일: 히트의 포워드 유도니스 하슬렘이 부상을 당한 뒤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이날 히트는 캡틴을 잃었으며 설상가
상으로 루디 게이의 버저비터가 터지면서 히트는 멤피스에게 경기까지 내주었다.
2010년 11월 27일: 매버릭스에게 뒤지고 있던 시점에서 불린 타임아웃, 벤치로 들어가던 르브론 제임스와 코치 에릭 스포엘스트라
의 어깨가 충돌하였고 이는 "BumpGate."라 불리며 NBA 전체에 큰 논란을 가져왔다.
2010년 12월 2일: 그의 첫 번째 클리블랜드로의 귀환.
홈관중들의 맹렬한 야유에도 불구하고 르브론 제임스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며 팀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2010년 12월 25일 : 전국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크리스마스 매치.
히트는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를 물리쳤으며 이는 그들 스스로에게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다.
2011년 1월 9일: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지속적으로 야유를 받던 르브론 제임스. 치열한 접전 끝에 연장전에 접어 들었고, 경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킨 후 블레이저스의 홈관중들을 조롱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2011년 1월 12일: 최종스코어 112-57. 클리블랜드가 레이커스에게 팀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하자 르브론 제임스는 캐브스의
오너 댄 길버트를 겨냥한 글을 트위터에 작성하였다.
2011년 1월 15일: 두 명의 시카고 출신 선수, 드웨인 웨이드와 데릭 로즈는 4쿼터 막바지에 치열한 클러치 대결을 펼쳤고 결국 불스
가 99-96으로 승리하였다.
2011년 2월 3일: 경기 초반, 11연속 필드골을 성공시키는 등 시종일관 엄청난 활약 속에 르브론 제임스는 51득점을 기록했고 히트
는 올랜도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였다. 이날 제임스가 올린 51점은 2010-2011 시즌 하이 기록.
2011년 2월 13일: 마지막 공격기회. 동점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서 마이애미의 스윙맨 마이크 밀러의 3점 슛은 아쉽게도
림을 외면하고 말았다. 이 클러치샷의 미스와 함께 히트가 셀틱스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은 또다시 증명되지 못했다.
2011년 3월 2일: 포인트 가드 포지션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히트는 베테랑 가드 마이크 비비와 계약을 하였다. 그는 합류 후
3점 성공률 45.5퍼센트라는 고감도 슛팅을 자랑하며 팀에 도움을 주었다.
2011년 3월 6일: 홈경기에서 시카고에게 87-86으로 패배 후, 히트의 코치 에릭 스포엘스트라는 인터뷰에서 "몇 명의 선수들이 락커
룸 안에서 울고 있다." 라고 말하였고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2011년 3월 8일: 이번 시즌 히트의 최장 연패 기록인 5연패 후, 크리스 보쉬는 미디어를 앞에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네, 저는 (캐치앤 혹은 미들)슛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빅맨입니다. 다른 빅맨들이 서 있는 그 곳에서 공을 가지고 플레이
할 수 있기를 원해요."
2011년 3월 27일: 첫 번째 기록이 있고난 후 50년이 지나서야, 한 경기, 한 팀에서 세 명의 선수가 30득점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
하는 일이 벌어졌다. 마이애미 트리오의 역사에 남을 만한 활약 속에 히트는 로켓츠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2011년 4월 10일: 동부 컨퍼런스 2번 시드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의 승자는 히트였다. 히트는 셀틱스에게 100-77로 완승을 거두었
고, 이는 작년 동부 패자 보스턴에게 4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2011년 4월 24일 :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 계속된 공격 실패와 맞물려 즈루 홀리데이와 루 윌리엄스의 연속 빅샷이 터지면서
필라델피아에게 리드를 내주었고 정규시즌에 이어 르브론 제임스가 또다시 클러치샷을 실패하면서 히트는 결국 경기에서 패배하
였다.
2011년 5월 11일 : 정규시즌의 부진은 거짓말이라는 듯이 드웨인 웨이드는 시리즈 내내 활약을 이어 갔고, 르브론 제임스 역시 클
러치 타임에 도미넌트한 모습을 보여주며 히트를 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끌었다. 보스턴을 넘었다는 기쁨에 다이나믹 듀오는 서로
부둥켜 안으며 자축하였고, 인터뷰에서 르브론은 클리블랜드 팬들에게 사과한다는 멘트를 남겼다.
2011년 5월 26일:
보쉬의 크레이지 모드
하슬렘과 밀러의 부활
르브론의 완벽 수비에 가로막힌 로즈
완전히 무르익은 르브론의 종결자 모드
믿기지 않는 5차전 역전승
피펜의 조던과 르브론에 대한 코멘트까지.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컨퍼런스 파이널은 정규시즌 두 팀간의 전적과는 상관없이 히트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르브론과 웨이드는 각각 4년, 5년 만에 다시 대망의 파이널 무대에 서게 되었다.
이왕 올리는 것 파이널까지 만들까 했지만 급우울해져서..ㅠ
내년에는 반드시 파이널까지 완성해서 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브롱이가 지금 힘든 순간들을 모두 이겨내고 올스타들 사이에서도 단연 빛나던 그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단 올해같은 구설수 파티는 No
파업도 No
첫댓글 정성어린 게시물 잘봤습니다. 추천해요
올한해 수고하셨습니다...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글이네요. 요며칠 안보이셔서 걱정했는데.. 한 시즌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년 이맘때쯤엔 움짤 2천개쯤 방출하실 수 있도록 반드시 우승하길!!
걱정은요ㅎㅎ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나 싶어서 좀 회의가 들긴 했는데 이틀도 지나지 않아서 괜찮은 기사 어디 없나 찾으러 다니게 되더군요~
정말 멋집니다~~~마리오님도 르브론도.....우리 정말 멋진 팬이 되어서 다시한번 도전했으면 하네요....N게는 안갈려구요......ㅋㅋㅋ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시는 마리오님^^*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우리 선수들도 그렇고 모든 팸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즌을 기대해 봐야겠죠^^
앞으론 더 잘하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히트의 한시즌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군요~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정말 눈물나네요...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ㅠㅅㅜ 우리 포럼에는 왜케 멋지신 분들이 많으신지 ㅠㅜ
내년에 젭라 파업안했으면 ㅠㅜ
그나저나.... 찰머스 재계약 하겠죠? ㅋ
마리오가 슈퍼마리오 될때까지 빅3 옆에 끼고 있어야죠~ㅋㅋ
정말 말씀 하나하나에 팬으로서 느끼시는 애정이 가득 느껴집니다.
저 Big Moments 만으로 한 시즌이 쏴~~ 하고 지나가는 영상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이제 오프시즌동안 좀 더 완벽한 Team Heat 가 되어 2011~12 시즌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는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추천 꾹. 한해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소중한 자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시즌이 다 정리되네요~! 잘 봤습니다!
마리오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히트가 파이널에서 패배했다지만 히트팬분들의 일년간의 열정과 노력까지 빛이 바래서는 안되는거죠!
올시즌 함께 응원하면서 좋은기억들이 너무도 많네요..
내년엔 올해의 두배쯤 힘들겠지만,,, 우리 히트팬들의 끈끈함을 보여주자구요!
수고하셨습니다..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내년엔 우승합시다^^
늘 감사합니다 :) 내년에는 우승!!!!!!! ㅎㅎㅎ
저도 오랜만에 댓글 남깁니다. 우리 포스트게임 완투펀치가 결승에서 끝장을 봤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아직도 가시질 않습니다. 좀 지나면 다시 응원할 마음이 생기겠죠. 덕분에 올 한해동안 정말 다양한 움짤을 감상했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