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는 1912년 5월 25일 고종의 고명딸로 태어났다.
고종에게는 이미 3명의 딸이 있었다. 그러니 덕혜옹주는 네번째인 셈이었으나 그 3명은 한살미만에 이미 요절하였다.
그리고 덕혜옹주가 태어난 해인 1912년은 고종의 회갑해였다.
옛 속담에 회갑해에 태어난 자식은 어버이를 똑 닮는다라는 말이 있다 하는데 그 말이 맞는건지 덕혜옹주 고종을 그리 쏙 빼닮았다 한다.
덕혜옹주의 탄생은 장성한 아들 셋만있는 고종에게 큰 기쁨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아기를 보러가는 시간조차 아까웠는지, 고종은 2개월 남짓 된 아기를
유모를 딸려 자신의 침전인 함녕전으로 옮겼다.
고종은 덕혜옹주를 무릎위에서 잘 내려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 안고서는 왕의 앞에서 얼굴조차 들수 없는 궁녀들에게
-이 아기를 보아라. 손을 만져 보아라. 했다는 것이다.
그에 궁녀들은 -황공하와 어찌 아기씨의 손을 만져 보오리까 대답하면
-괜찮다. 고개를 들어 이 웃는 얼굴을 보려므나. 했다는 것이다.
옹주의 덕택으로 후한 대우를 받은 사람은 그의 유모였다.
유모는 이미 남편이 있는 몸이었지만, 옹주의 유모로 발탁되어 남편에게는 다른
부인을 얻어주고 자신은 입궁했다.
유모가 아기에게 젓을 물리고 재우고 있을 무렵 고종이 방으로 들어오면
기겁을 하여 일어서려 하면 고종이 말리면서 아기가 깨면 어찌하냐며 그대로 있으라며 만류했다는 것이다.
왕 앞에서 감히 드러 누울 수 있는 사람은 옹주의 유모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미 고인이 된 상궁(김명길 상궁)이 전한다.
옹주는 총명하여 덕수궁 안의 웃음과 활기를 주는 꽃이었다.
고종은 그런 옹주를 위해 궁안에 유치원을 차려주었다. 그리고 옹주를 위해 10여명의 명문귀족 딸들을 모아졌다.
당시 고종에게는 고민이 있었는데, 총독부의 간섭으로 옹주호를 주지 못하고 있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조선 왕족수를 더이상 늘리지 않게하려는 속셈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여 고종은 총독이 입궁하였을때 총독을 데리고 유치원으로 가 덕혜옹주를 보여주며
ㅡ이 애가 내 딸이오. 이 애가 있음으로 해서 덕수궁이 기쁨에 차 있고, 내 만년 시름을 잊을 수 있다오.
하였다 한다. 그에 총독은
-아, 전하께 이리 귀여운 따님이 계셨습니까? 했다한다.
그리고 총독은 돌아가서 부하직원에게
-천진한 아이를 눈앞에 대 주면서 말씀하시니, 더이상의 고집은 부릴 수 없었다. 하고 실토하였다 한다.
고종은 영친왕 처럼 덕혜옹주도 무사하지 못할 듯 싶어,
옹주를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김시종의 조카와 약혼을 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 일은 곧 새어나갔고, 그해 12월 고종은 승하하였다.
그리고 옹주는 그들의 성화에 일본소학교에 입학하여 4학년때 영친왕과 똑같은 운명으로 일본에 끌려가게 되었다.
하지만 옹주는 격변한 환경과 고국에 두고온 어머니가 그리워 슬퍼하다 노이로제에 걸리게 되었고,
19세에 옹주에게는 조선왕족은 일본인과 결혼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인해 대마도 백작을 대주었다.
하지만 노궁인老宮人의 말에 그 사람은 애꾸눈에 키도 짤막하고, 아주 못생긴 추남이었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고 옹주는 사흘을 곡기를 끊고 울었고, 시녀들의 윽박에 그만 우울증에 걸렸다.
그리고 3년정도 살다 마사에(正惠)를 낳고서는 그만 정신병자가 되었다.
옹주는 1962년 1월 26일 타국의 땅에서 구출되어 고국에 돌아올때까지 줄곧 정신병원에 갇혀 지냈다.
(그때 옹주의 병원에 다녀온 이의 말로는 창백한 얼굴에 커다란 눈을 뜨고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참으로 무서웠다고 한다. 그리고 11월의 추운 날인데도 맨발이었다 하니...)
옹주가 다시 고국땅을 밟았을땐 다행히도 유모가 생존중이어서
아기씨.. 아기씨.. 하며 맞이해 주었다고 한다.
덕혜옹주는 1989년 낙선재에서 한많은 삶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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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조 궁중풍속연구
(자신이 아는것과 다르다고 태클걸지 마세요.. 저 상처 받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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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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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02 04:2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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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웅..그녀가 참 불쌍해요.
쪽바리 씨끼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다른 이강같은 왕족들의 최후에 대해서도 또 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선지원님 말씀대로 저도 그 사진을 봤습니다.
ㅋ 태클걸려고 했는데
몇년전에 TV특집드라마로 덕혜옹주일대기를 보여줬는데 기억나는건 결혼해서 남편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는것 뿐...
그 노궁인이 눈이 높았나봐요-_-;;
에효...일제시대 생각하면...ㅡㅡ;그저..분노만...
오래 살았어도 오래산것이 아니군요?
그 남편 눈에 확 들어올정도로 잘생겼든데-_-;;
절때 안잘생겼던데; 멀쩡하게 생긴것뿐;;
그 사진을 볼 수 있을까요~?
저도 사진이 보고 싶은데 어디서 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