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최고의원이 된 유승민의 존재감이 만만치 않다. 김대중 저격수 빨간 넥타이 홍준표를 상대로 파이터로도 한 건 할 수 있는 강단을 보여주고 있다. 워낙 엄친아 스타일이라 산전수전 다 겪은 필자에게도 유승민의 꼬장꼬장함은 의외의 반전으로 와닿는다. 유승민이 친박의 단일 후보라고는 하지만 당의 세력분포상 1/3정도인 친박이 단결에 단결을 해도 4등정도 할 거라는 예상이 논리적이었다.
유승민을 하위권으로 점 찍는 여론조사를 언론들이 너무나 대서특필 해준 덕분인지 당 대표를 놓고 실제로 홍준표와 겨룬 인물이 유승민이라는 투표 결과를 받아 본 사람들은 누구나 당 대표 경선의 진짜 승리자는 유승민이라고 수긍했다. 소위 친이계들이 원했던 일인 일표, 여론 조사 무반영의 경선을 했다면 당 대표는 홍준표가 아니라 유승민이 됐을 거라는 분석 앞에서 친이재오든 친이명박이든 상관 없이 결국 박근혜에 의해서 당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 좌절했다. 오죽하면 당 대표를 놓고 홍준표와 경쟁한다던 원희룡 스스로 친이계는 소멸됐다고 자조하겠는가?
사무총장 인선에서 홍준표가 이겼다. 그러나 이기는 순간 홍준표는 이미 흘러간 물이 되버렸다. 도도히 세상을 향해 달려오는 물은 유승민이다. 그동안 오세훈 원희룡 남경필 나경원등에 비해 언론에 등장할 기회가 없었던 유승민이 총장 인선을 놓고 홍준표와 치받으면서 단 번에 전국적 지명도를 확보했다. 앞으로 총선 공천 과정에서 홍준표가 정도를 벗어날 경우 유승민의 말과 행동은 상상을 초월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다. 박근혜가 나서지 않아도 유승민 선에서 모든 게 정리될 수도 있다.
차기 대선은 박근혜 대 김영삼 키즈들의 마지막 승부이다. 노무현에게 정치 입문의 머리를 얹어 준 사람은 김영삼이다. 유력한 야권 후보로 변신한 손학규 역시 김영삼이 정치에 데리고 온 애다. 홍준표 이재오 김문수 모두 김영삼의 손을 탄 김영삼의 애들이다. 성격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이명박도 이회창도 김영삼이 머리 얹어준 김영삼의 애들이었다. 노무현 대 이회창의 대선은 김영삼을 떠나 김대중 품에 안긴 김영삼 키즈 대 김영삼을 엿 먹이고 안방을 차지한 김영삼 키즈가 벌인 배신 열전이었고 정동영 대 이명박의 대선은 김영삼 키즈가 김대중 키즈를 누룬 김영삼 회춘 쑈였다.
정치적 거래에 이골이 난 김영삼의 애들이 앞으로 여야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반박근혜의 통일전선을 구축할 것은 충분히 예견되는 일이다.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 도저히 박근혜를 이길 수 없다는 절망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면 이재오는 김영삼 키즈들의 비밀 결사를 조직해 한나라당을 깨고 야당 후보에 빌붙는 희대의 정치 사기극을 펼칠 가능성 충분하고 홍준표 역시 겉으로는 박근혜의 방패막이 어쩌구 하지만 속으로는 야당에 줄을 대는 배신의 총화를 보여줄 지도 모른다. 홍준표가 사무총장으로 고집한 바로 그 사람이 지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시 손학규 캠프 사람이었다.
어떤 식으로 김영삼 키즈들이 반박근혜의 통일전선을 짜든 차기 대선은 박근혜의 승리로 귀결되고 김영삼 키즈들은 종말을 고할 것이다. 진짜 보수들이 걱정해야할 문제는 박근혜 이후이다. 소아적인 자기 이익을 지키기위해 박근혜의 승리가 불안하다며 오두방정을 떨며 박근혜를 흔들려고 악착을 떨어봐야 박근혜의 발 뒤꿈치도 건들지 못한다. 일치단결해 박근혜를 세우고 박근혜 이후의 대선에 등장할 안희정 김두관 등등의 노무현 키즈들을 압도할 보수의 희망을 박근혜가 키워 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진짜 보수의 소명이다. 노무현 키즈들은 대한민국을 탄생해서는 안되는 반민족적 산물로 보는 주체 사상이 뼈 속에 베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무현 키즈들은 하나같이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과 경제 발전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한 박정희를 철천지 원수 삼는 것이다.
박근혜 이후 정권이 노무현 키즈들에게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국호도 국기도 국가도 다 바뀌는 일 대 참변을 겪을 수 있다. 태극기가 아니라 한반도기에 경례하고 애국가가 아니라 임의 행진곡을 불러야하고 시도 때도 없이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 고무하는 KBS MBC의 화면으로 전 국민이 자본주의 때에 절은 자신을 자아비판해야 하는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에 살게 될 것이다. 물론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노무현 키즈들을 막아낼 보수의 후계자들이 자라날 것이다. 대한민국을 수호한 박정희의 적자 박근혜가 IMF를 불러와 대한민국을 말아 먹은 김영삼의 키즈들을 싹 쓸어내고 박근혜의 키즈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노무현의 키즈들을 청소해버리는 선순환이 펼쳐져야만 최빈국에서 자유민주주의 선진 국가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기적이 완성될 것이다. 필자는 유승민에게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노무현 키즈를 박살낼 그 보수의 희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