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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334억달러로 8.8% 증가…1~9월 누계도 최고치
화장품, 온라인 인기 타고 북미·유럽 넘어 중남미로
자동차는 급감·9월 증가세 둔화…업종별 온도 차 뚜렷
K-뷰티의 해외시장 확대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같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온라인에서 인지도를 쌓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해외 대형 유통망으로 진출하고, 수출시장도 북미와 유럽을 넘어 중남미로 넓어졌다. 다만 자동차 수출이 크게 줄고 분기 말 전체 수출 증가세도 둔화해 업종별로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6일 발표한 ‘2026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전국 중소기업 수출액은 33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올해 1~9월 누계 수출도 965억달러로 9.5% 늘며 같은 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에 참여한 기업도 늘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수출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은 9만765개사로 지난해보다 1.6% 증가해 잠정치 기준 역대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수출 견인 품목은 화장품이다. 3분기 수출액은 약 28억달러로 28.6% 늘었으며, 3년 연속 같은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성장 배경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판로 확대가 있다. 아마존과 틱톡샵 등에서 인기를 얻은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이 북미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면서 판매 기반을 넓혔다. 유럽에서는 온라인 소비 확산에 영국·네덜란드 물류 거점 확충과 연말 성수기에 대비한 재고 확보 수요가 더해졌다.
시장 다변화도 눈에 띈다. 북미와 유럽으로의 화장품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고, 중남미 수출은 규모가 아직 작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AI 시장 확대는 반도체와 제조장비 수출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수출은 68.8%,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38.3% 증가해 각각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가 집중된 대만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장비 수요가 늘었다.
국가별로는 상위 10대 수출시장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8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은 화장품과 전력용 기기, 축전지·소재 등의 호조로 이번 분기 중소기업의 최대 수출시장에 올랐다. 중국에서도 반도체와 제조장비, 동제품 수출이 늘었다.
온라인 수출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3분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은 4억7천만달러로 62.4% 증가했다. 전체 온라인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2에 달했다. 다만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의 4분의 3가량이 화장품에 집중돼 품목별 편차는 컸다.
주력 제조업의 흐름은 엇갈렸다. 자동차 수출은 42.4% 감소했다. 러시아의 수입 중고차 소비세 부과와 중동 전쟁에 따른 항로 봉쇄 등이 중고차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자동차부품도 일부 신흥국의 현지 조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석유제품과 합성수지는 수출액이 증가했다. 그러나 두 품목 모두 단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수출금액 증가를 물량 회복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분기 전체의 최대 실적과 달리 월별 증가세도 약해졌다. 7월과 8월 두 자릿수였던 수출 증가율은 9월 0.9%로 낮아졌다. K-뷰티와 AI 관련 품목의 호조가 다른 업종으로 얼마나 확산할지가 향후 흐름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수출바우처와 해외인증,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 등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애로 해소를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