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 주님 그 십자가 위에 달릴 때”
이 찬송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 달리실 때 그 상황을 잘 묘사하며 우리의 마음을 숙연케 하는 찬송입니다. 그런데 이 찬송은 작사 작곡가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흑인영가 중 하나로서 ‘사람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는지를 들어 보았소?’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이 곡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모진 설움을 당하던 흑인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바라보며 그들의 설움을 신앙으로 승화시킨 흑인영가로 내세에 대한 소망과 구원의 승리에 대한 확신을 담고 있습니다.
이 찬송에는 애절한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야곱이라는 흑인이 노예로 잡혀서 미국에 끌려와 큰 목화 농장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농장의 주인은 잔인하기 그지없었고 흑인을 인간으로 생각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야곱은 밭에서 일하다가 이집트에서 온 그리스도인 노예를 알게 되었고, 그리스도인 노예는 야곱에게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감내하신 것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야곱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그 후부터 고향이 그리워질 때마다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로 엮어진 이 흑인영가를 부르며 슬픔과 고통을 참았습니다. 그는 “피부색이 검은 것 때문에 평생 가족을 떠나 노예로 고통을 당해야 하는 이 억울함을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가 아니고서 그 무엇으로 위로받을 수 있겠는가? 십자가의 고통 가운데서도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신 주님을 생각할 때 내 마음은 떨려오네”라 찬양을 부르다가 주님 곁으로 갔습니다.
고난주간입니다. 한 주간 동안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말씀하신 가상칠언(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을 묵상하며 ‘거기 너 있었는가?’ 찬양과 함께 모든 문제의 해결은 십자가에 있음을 고백합시다. 기억하십시오.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말할 수 없는 감동과 축복입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