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돼게도 녀석은 사라졌다.아니 내가 말하는 것은 그의 소멸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어디까지나..난 그가 우리를 재쳐두고 어디론가 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무엇을 근원으로 했는지는.. 아무리 추측을 잘하는 나라고 하더라도..모를 수 밖에 없었다.물론, 눈치 빠르기로 소문난 제로스도 마찬가지로.. " 사라져..버렸군요..? " 제로스 역시 나만큼이나 허무했던 건 마찬가지였던지 서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반면 난 서운한 표정이라기보단 당황한 표정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었다.그 이유는 '우릴 죽일 것같이 그렇게 바라보던 그가.. 갑자기 왜 사라졌을까?''왜 내 이름 하나를 듣고서..' 에 대한 의문점 때문이었다. " 아무튼, 그분이 직접 나타나시기 전까지는.. 이 일을 재쳐둘 수 있겠군요.. "" 아니.. 재쳐둘 수 있는게 아니라.. 재쳐둘 수 밖에 없는거지.. " 난 그의 말에 트집이라도 잡듯이 말을 그의 말에 나의 의견을 이었다.그렇지만 녀석은 그런 내 어조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 확실히 그렇군요.. 어짜피.. 지금 쫓아간다해도.. 방법은 없을테니까요- " 정말 그의 말대로 우린 고비를 넘긴 것일지도 모른다.정말 그를 죽일 방법이 없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겠으나..지금 상황으론 아무튼 그를 죽일 특별한 '방법'이란 것을 모르니.. 그 상황에선 지거나 아니면 도망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일 것이다.그가 내 이름을 듣고 도망간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뿐이지.. " 그 녀석 말야.. 왜 도망친 걸까..? " 난 한동안의 정적이 날 머뭇거리게 만들었다.그렇지만 난 그런 정적이 싫어서 일부러 그 역시 이해할 수 없었던 말을 꺼냈다.그런데.. 애시당초 그에게 그런 말을 꺼냈던게 잘못이었다. " 그거야 물론.. 드래곤도 밟지않고 지나간..아니, 데몬들도 밟지않고 지나간다는 리나 씨니까요.. "" 뭐야!? "" 아, 아무것도.. " 난 그의 말에 기분이라도 나쁜 사람처럼 눈꼬리를 올려선 그를 노려봤다.어디까지나 장난이 조금 섞인 거라지만..그가 결코 서럽지만은 않다.뭐.. 이런 말 듣는 것도 이젠 일상 생활이 되어버린 것만 같으니까..그렇다고 해서 저 녀석을 용서하겠다는 말은 아니라고 보면 좋겠다. 그리고.. 난 그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때문이었다.첫번째는 내 주위에 감도는 웬지 모를 살기와..두번째는 여전히 그의 장난에 의해 꿈틀 거리고 있는 인간의 시체 들 때문이었다. " ..칫.. 이런 재미없는 걸 만들어 놨는데? " 지금 이 광경.. 당장이라도 얼려버리고 싶다.아니면 바람에 날려버리고 싶다.그것도 안됀다면 폭파시켜서 다신 보지 않게 하고 싶다..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바람일 뿐..지금 이 모든 걸 날려버리기 위해선 적어도 드래곤 슬레이브가 필요할지 모른다.그 무엇보다 광범위 했으니까..만일 그게 아니라면.. 봄디윈 정도를 몇 번 날리면 되겠지만..그 두가지 역시 내겐 불가능 한 일이다.마지막으로 마족의 힘을 이용한.. 지금 나의 주특기인 얼음 공격..그것 역시 썼다간.. 그 즉시 기절하는 사태가 벌어진 뒤 끌려가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확실히.. 예전에 비해 난 제로스를 많이 믿긴 하지만..그 역시 날 마족의 편에 이끌고 싶어할 확률이 높다.그것이 아니란 것은..그가 누군가를 좋아할만큼의 확률 밖에 되지 않는다.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 " 제로스.. 이거 다 날려버릴 수 없는 거야..? "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라는 건 남을 시키면 된다는 일이 아닐까 싶어서 난 그에게 여부를 물었다. " 그건.. 좀 곤란한 부탁이네요.. 이 광경.. 나중에 꼭 필요해서요 " - 나중에 꼭 필요해? 난 그의 말에 이유를 묻고 싶은 사람처럼 그를 바라봤다.그리고 난 그가 아무 말 없자 직접적으로 그에게 물어보았으나.. " 도대체.. 이런 걸 뭐에다 쓰겠다는 거야- "" 그거야..물론.. " 내게 말을 하려다 질질 끌기 시작하는 그..그리고 그는 숨을 살짝 들이마쉬더니 내게 하는 말.. " 비밀입니다♡ " [ 철푸더어억- ] " 우에에엣!! 제로스으으!! 너어!! " 난 금방이라도 그를 잡아먹을 사람처럼 그를 바라봤다.그렇지만 그는 차라리 잡아먹으라는 사람처럼 여전히 눈웃음을 짓던 상태로 앞을 바라봤다.뭐.. 나와 계속 바라보고 있다간.. 맞을 확률이 더 클지도 모른다는.. 예상 때문이겠지만.. " 리나 씨- 아시다시피.. 이건 제.. 마.생의 낛이라구요- " 녀석은 곤란하다는 의미를 직접 전달 하듯한 어조로 내게 말했다.그것도.. '마생'이란 부분을 강조적이게 말하면서..뭐.. 예전에 내가 그에게 인생이라고 표현했다가 구박한 일이 있던 그 날을 기억했기 때문인지도? " ..낛.. 딴 걸로 바꾸면 안돼..? " 내가 그에게 곧 죽어갈듯한 사람의 하얗게 변해버린 입술로 그에게 물어보았다.그러나.. 그는 역시 곤란하다는 표정이었다.그런데 곧 이어 그의 표정은 바뀌게 되었다. " 글쎄요- 리나 씨에게 '뽀뽀'를 하는 정도라면.. 생각해볼게요.. "" 되, 됬어! " 어느 순간인가 장난 삼은 그의 말 때문에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 제발 저 녀석이 눈치채지 않길.. " 헷~ 리나 씨.. 그러길 원하시나 보네요? " 녀석이 또 다시 장난을 내게 걸기 시작했다.그리고 난 그를 잡아먹을 듯이 무서운 표정으로 바라봤지만..녀석은 계속해서 날 놀릴 뿐이었다. " 무슨!! 누가 좋데에? "" 하지만-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걸요? " - 역시나.. 녀석이 눈치채지 않길 바란 내가 바보였다.그는 다행스럽게도 조금씩 가라앉고 있던 내 볼을 가리키고 있던 것이었다.그 덕에 다행이란 낱말은 어디서든 찾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 시.끄.러.워!! 네가 싫어서 그런 거지이!! " 난 그의 귀에 대고 소리를 버럭질렀지만..녀석의 방어력은.. 정말로 강했다.내가 그렇게 힘들게 지른 소리임에도 불구하고..그저 엎어졌을 뿐..능글능글 웃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에..엣!? " [ 샤아아악- ] 내 앞을 지나가는 뭔가..그렇지만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도 바라보기 전에 소멸해버렸다.뭐 사라진건지 소멸한건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그렇게 보는게 좋으니 그리 일컫은 거 뿐이다. " 이..건.. " 그를 사라지게 한듯한 제로스에게 묻듯 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내가 그러자 그는 뭔가 굉장한 것 때문에 흥분이라도 된다는 사람처럼 싱긋 미소 지었다. " 리나 씨가 말한.. 그 '재미없는 것' 이라는 거네요.. " 제로스는 자신의 석장을 곧게 쥐고는 곧 이어 내 앞을 가리켰다. - 역시나.. 그가 괜히 그 방향을 가리킨 건 아니었을 것이다.그러한 생각에 내가 그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을 때..사람들의 시체 중 잘려나간 손 부위가 꿈틀 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 ..지..징..그... " 순식간에 소름이 쫘악하고 끼쳐왔다.그 덕에 내 살은 갑작스럽게 우들두들하게 변해버렸으며....제로스 녀석에게 트집이 잡혀버렸다. " 리나 씨.. 뒤에 소름이.. " 그는 스윽하고 내 목을 살짝 그었다.그리고 난.. 그 때문에.. " 꺄아아아악!! 싫어어어어어!! " [ 후다다다닥- ] " 음.. 최고급 속력을 자랑하는.. 리나 씨의 다리로군요- " 내 뒤에서 한창 뭔가를 떠올리던 그..그는 " 아아~ 리나 씨이- 그분들이 어디로 가신지나 알고 뛰어가시는 거예요오? " -------해파리 도시-- 내 얼굴은 풀 죽은 녹초와 같이 변해있었다.갑자기 너무나도 빠른 속력으로 달려버렸던 탓인 지.. - 이 일은 모두 제로스 탓이야! 난 금방이나마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다.뭐..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정말 상처받아서 울려고 한다는 걸 설명하는게 아니다.어디까지나 울고 싶을 만큼 그에게 원한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하길 바란다. " 제로스!! 또 다시 그런 장난 해봐! " 그가 날 그렇게 겁에 질리게 만들었던 것은 분명 그의 심술궂은 장난일 것임이 틀림없다.언젠간 패왕님과 수왕님께서 다과를 나누며 대화하시는 걸 봤었는데..수왕님께서 '제로스는 장난꾸러기야-'라고 일컫은 적 있으셨으니 말이다.거기다가... 웬만해선 배까지 움켜잡고 웃지 않던 그 두 분 께서..제로스 녀석의 말을 하던 도중 깔깔 거리며 배꼽빠질 정도로 웃으셨으니까....내가 보기엔 저 녀석 그렇게 안웃기는데..심난한 싸움들 때문에.. 잠시.. 이상해지신 거라고 보겠다...이 생각 들키면 내가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 장난이라뇨- 저는 그저.. "" 시끄러워!! 너 때문에 이렇게 힘이 다 빠져버렸잖아아아! " 전속력으로 자그마치 3키로를 넘는 거리를 훌쩍 뛰어버렸으니..난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그 '빛의 속도'의 빠르기를 이해하지 못한 이상 모두들 내 심정..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 정확히 말하자면.. 저 때문이 아니라 리나 씨가 혼자 놀라셔서.. "" 무슨 혼자야아!! 네가 내 목에 손가락으로 긋지만 않았으며.. "" 흐흐흐.. 거기 풍경 좋은데..? "" 그런데 아가씨 목소리가 상당히 험해.. " 음.. 저 목소리는 틀림없다.5년 이상 경험해온 바로는.. - 도.적.이.지.메.놀.이 할 시간이다아~♡ ..후아..이게 얼마만이란 말인가?이때까지 내 소문을 듣기라도 했던지 어떤 산을 오르던간에 내 눈에 띠지도 않던 그들이..자기 발로 내 앞에 나타났다.그런데.. 날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다니..정보가 상당히 느린 쪽이 아닐까?아니면.. 기억력이 가우리처럼 나쁘다던가.. " 훗훗훗.. 잘 와주었어요- " 도적1과 2의 목소리를 뺨치는 내 웃음소리..뭐 '생각하기도 싫은 사람'의 웃음소리에 비하면 천지차이랄지라도..그리고 난 방금전까지만 해도 기운 빠진 사람처럼..녹초처럼 걷던 것을 멈추고.. 가슴을 펴고 활기차게 그들을 마주봤다. " 에이- 남자 눈이 없나보지..? "" 누군진 몰라도 납짝 쿵 이잖아?! " [ 움찔- ] ..이 사람들 오늘 내게 제대로 걸렸다..웬만하면 오랜만에 보는 '친구'여서 보물과 기절 한 번 시킴으로 만족해주려고 했는데말야..그런 '금기의 언어' 를 내 앞에서 꺼내다니.. '어머니'란 존재 앞에서.. 피브리조처럼 대들지 말라하는가..? 그렇다면.. 내 앞에선 그 '금기의 언어' 를 사용해선 안됀다. " 리..리나 씨..? " 내 몸이 심하게 경련을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있던 제로스가..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던지 내 옆에서 점점 물러나기 시작했다.그렇지만 그가 그렇게 당황한 건 잠시였고..그는 곧장 저편에 있던 거대한 나무 위로 올라갔다. " ..저기.. 아저씨들.. 지금 나보고 뭐라고 했어..? "" 어? 내가 뭐라고 했던가? " ..이제와서 모른 척 하겠다 이건가..?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한 말을 잊었다는 듯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대지에 사는 정령들이여 맹약의 말로 내 뜻에 따라 힘이 되어라 " 그래..? 그럼 뭐라고 했던지 생각나게 해줄게!! 딜 브랜드!! " [ 콰아아아아아앙! ] '술자'인 나를 중심으로 도너츠 모양의 토사가 거대하게 뿜어져올랐다.그리고 그들은 제각기 하늘 높이 치솟아 함께 폭파하였다...라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과장 표현..이 정도라 하더라도 그들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이 위력은 그리 크지 않은 나의 '커뮤니케이션'에 불과하기 때문에..그들은 그저 기절한 것임에 틀림없..에? 그런데 기절하지 않았잖아? " ..당신은 누구길레.. 우릴 공격하.. 푸우- "" 음.. 당신들은 누구지!? "" ...잠깐.. 내가 누구였더라..? " 딜브랜드 한 방 맞고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은 저 녀석들 뿐일 것이다.제발 살려달라고 오버를 하는 것일까?살려달라해도 살려주지 않을 것이 너무나도 뻔하니까..뭐.. 만약 그런 것이라면 그들의 예상과 같았을 것이다.만약 살려달라고 하면.. 난 더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잡아먹듯 공격했을 테니까..해봐야 기절할 정도겠지만..최.고.로 무섭게~ " 역시.. 리나 씨의 괴력은 굉장하군요.. 그래서 저 분들까지 기억상실증에.. "" 그래? 그럼 제로스.. 너도 맞아보는게 어때? " 그의 말에 마치 화난 사람처럼 말을 꺼내는 나.하지만 그와는 달리 난 어면히 밝고 새찬 '미소'를 짓고 있었다.남이 보기엔 살기가 풍겨져 나오는 얼굴이라 할지 몰라도..이건 어디까지나 웃음이야 웃음!미소녀의 웃음! " 아, 아뇨- 전 사양하도록 하겠어요- "" ..당신.. 누구죠..? 난.. 누구고.. " 제로스 녀석은 공격을 받고 싶지 않았던지 뒤로 서서히 물러났다.그렇게 되면 적어도 딜브랜드는 맞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인가? " 딜브랜드를 맞기 싫다는 거로군..? " 난 그의 생각이라도 꾀뚫어볼 줄 아는 사람같이 그에게 말했다.그러자 그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 네 뭐..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 아쉬울게 뭐가 있어! 그렇다면.. 메가 브랜드! " [ 퍼버버버버벙!! ] " 우아아아악- "" 끄아아아- "" 우에에에에에~~~ " 세 명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이로써 리나인버스의 또 하나의 악 퇴치는 성공한 것! [ 잘랑- ] 거리는 소리가 보기 좋게 들려왔다.이때까지 주머니가 참 허전했었는데..받으려 했던 금화 50개나 100개 역시.. 받지 못하고 허사가 되어버리고..그래도 지금.. 그들에게 난 어느 정도의 재산은 챙겨뒀다....마법 두개를 날린 값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작지만~뭐.. 오늘은 이 정도로 참아주겠다. " 크흣.. " 내가 그렇게 상관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때..제로스는 그 둘 사이에서 꿈틀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라고 해서 난 결코 그를 꺼내줄 생각은 없다. " 리..리나 씨- " 내게 손을 뻗고 있던 제로스..하지만.. " 흥- 자업자득.. 이 정도로 끝내준 걸로 만족하는게 좋을걸? " 솔직히.. 그 '금기의 언어' 를 들은 후 난 급속도로 흥분한 건 사실이다.듣지 않아서 기분 좋게 생활하고 있었는데.또 그런 소리가 들려버리다니..내 기분은 최악이나 마찬가지였다.'납짝 쿵'..그래도 쿵에 불과해서 그렇지..정말 더 자세한 부가 설명이 들어갔더라면 그들은 지금쯤 뼈도 못추스리고 있을 거다.그 정도로 내가 그 말을 싫어한달까..? " 아..가씨.. " 그렇게 상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던 때..갑작스레 기억을 잃었다고 오버하던 도적 아저씨 1이 내게 말했다. " 이..게.. 필요해.. 보이는 군요.. " 그의 손에는 자그마한 병이 하나 들려있었다.그리고 그 것에 써 있는 것은 - 가..슴이.. 커지는 약..? 그것을 보자마자 내 표정은 무시무시하게 변해가고 있었다.그런데.. 그건 솔직히 웃는 표정이었다. " 으흐흐흐흐.. 혼이 덜났구나아!! " 그런 내 웃음소리와 동시에 내 손에는 '윈드 브릿드' 로 성장해나갈 바람 한 무더기가 잡혔다. ---- " 제로스- 그만 일어서- " 계속해서 쓰러져있는 제로스..난 그를 못보겠다는 사람처럼 그에게 말했다.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를 일으켜 세워주거나 손을 내민 것은 아니었다.어디까지나.. 오버 그만 하라는 의미였지.. " ..꽤나.. 아프더군요 "" 아프긴 뭐가.. 네 녀석의 연기.. " 녀석은 분명히 자신이 아팠다며 울상이라도 더 짓고 싶은 심정이었다.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저 녀석은 항상 사람 앞에서 사람 놀리듯 '인간 흉내' 를 낸다니까..?뭐 꼭.. 하지 말란 말은 아니었다.조금 능청스럽긴 하지만.. [ 타아아악- ] 살상력이 낮은 굉풍탄을 맞고 뻗어있는 그들..그들 중 날 더 화나게 했던 도적1 아저씨의 머리 위에 난 유리병을 떨어뜨렸다. " 아저씨.. 안타깝게도 더 놀아줄랬는데.. 내 조건이 안돼서 이 정도만 해주는거야! " 으리으리한 목소리로 난 그에게 말했다.하지만 그는 이미 기절한지 오래였던지 내 말에 작은 신음소리 조차 흘리지 못했다. " 하핫.. 리나 씨.. 그거.. 마시지 뭐하러 버리세요? " 녀석이 떨어져있는 유리병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러자 난 마치 기계처럼 그의 말에 쏜살같이 그를 노려봤다. " 뭐야!? "" ..아-앗.. 아 무 말 도.. " 내 정색 덕에 녀석은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생각같아선 드래곤 슬레이브를 연타하고 싶지만..그럴 여건이 되지않는지라..게다가.. 이 정도로 놀아줬다고 벌써부터 현기증이..?..뭐 그렇다고 해서 마법을 앞으론 자제하겠다란 말은 하지 않았다. " 이야- 아무래도 올라왔던 산이 무지하게 높은가 보군요? " 거친 바람 때문에 제로스의 머리가 보기 좋지 않게 날렸다.그덕에 가려졌던 그의 이마가 다 들어났으니까.. 푸훗..뭐.. 그런 걸로 구지 트집을 잡겠다는 건 아니다.그런 트집을 잡으면.. 꼭.. 누군가가 나와서 날 구박이라도 할 것 같았으니까. " ..칫.. 귀찮게 되버렸네- " 그의 말대로 상당히 산은 높았던 것 같았다.내 발 밑에는 작은 돌멩이가 날라들어 절벽넘어로 떨어져갔다.그 말에서 내가 묘사하고 있던 것은..아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산이 높다란 것이다. " 뭘 그렇게 걱정하세요- 이 정도야 레이 윙 이나 레비테이션 정도로.. " 제로스는 확실히 내가 아닌 이상 내 상태를 이해하지 못한다.아니면 내가 화이어 볼 정도의 마법을 계속 부리니까.. 괜찮겠다라 생각한 걸지도 모르지..하지만 결코 아니란 걸 난 주장한다. " 물론 쓸 수 있지.. 그 마법.. 대신에 계속 유지못하고 도중에 분명 추락한다- " 난 그의 말에 토라도 달듯 얘기했다.그러자 그는 무슨 위기라도 처했다는 듯 심각한 표정을 지어냈다.해봐야 장난기 어린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그렇지만, 난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왜냐하면 이 곳이 아무리 절벽이라 해도.. 약간은 기울어져있었으니까..이 정도라면.. " 그럼.. 뛰어내리실 건가요? "" 무슨!! 내가 기인인 줄 알아!? " 그의 말에 난 바로 바로 대꾸를 하였다.그리고.. - 이 마법은.. 사용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난 내 뒤.. 즉 더 높히 쌓여있는 바위산을 바라보며 외쳤다. " 브, 브라이머! " [ 쿠구구구구구궁- ] 내가 그를 외치기가 무섭게 내가 바라봤던 바위산과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던 바위덩이는 모이기 시작했다.그렇다.내가 외운 주문은 돌로 된 벽이나 무수한 바위덩이를 모아서 고렘을 만드는 것이었던 거다.뭐.. 누가 이 기술을 자주 쓰냐.. 라고 묻으면 결코 난 답하지 않겠다.지금도 충분히 그 기분 나쁜 사람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 아아아.. 갑자기 온몸에 전류라도 통했다는 듯이 내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그렇다고 해서 내가 마력을 과소비했다는 것 때문에 몸부림치는 것은 아니었다.갑자기 뇌를 뚫고 지나가는 그 기분 나쁜 웃음이 생각나는 바람에.....그 소리.. 정말..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 아아-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 ..제발 누가 쓰는 건진 물어보지 말아줘- " 난 애써 태연한 척 하며 그에게 부탁하는 사람과 같은 어조로 말했다.그렇지만 그는 왜 그러냐는 표정일 뿐이었다.뭐, 그의 스마일 페이스는.. 눈웃음은 여전하기 때문에..표정을 아무리 바꾼다해도.. 눈을 뜨는 것이 아니면 거기서 거기인지라.. 설명하기 나름이겠지만 말이다.다만.. 그가 눈을 뜨면 확연히 그의 분위기는 변하는 것 같았다.그의 눈에선 마치 살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에..눈을 뜨기가 무섭게 오한이 돋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살기가 느껴지니까..뭐.. 그건 어디까지나 그가 '살기' 란 것을 뿜어내야 할 때만.. 눈을 뜨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 유후우~ 레비테이션- " 내가 '힘 있는 언어' 를 힘차게 외치자 내 주위에 공기들이 상승기류로 바뀌어 날 떠오르게 하였다.그리고 난 내 의지로 내가 만들어낸.. 이상한 모양의 고렘의 위에 정확히 착륙하였다.그것은 그를 가르쳐주듯한 내 구두 발굽소리가 가르쳐주고 있었다.그리고 난 곧 이어 의자에 안듯 그 고렘의 어깨에 앉아서는 그를 부둥켜 안았다. " 하하.. 역시 리나 씨는 아이디어가 참- " 녀석이 내가 만들어낸 고렘을 가리키며 말했다...뭐.. 저 녀석은 원래 '아이디어' 란 말 보단 '미적 감각이 제로다'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 거다.다만 그런 말을 하기 위해선 조금 놀아나게 될 것이란 것을.. 각오해야했기에 그런 말을 꺼내지 않은 것이겠지.. " 모양은 상관 없어- 그냥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걸? 그런데.. 언제까지 거기에 있을거야? " 난 계속 땅 밑에서 뚫어져라 날 바라보고 있던 제로스를 보며 말했다.내 말은 그에게 얼른 고렘 위로 올라오던지.. 아니면 먼저 내려가던지..를 선택하라는 말이었다.그런데 녀석은 내 말을 거절하겠단 사람처럼 땀을 삐질삐질 흘리기 시작했다. " 아, 아뇨- 전.. 먼저 워프로 내려가도록 하죠- "" 뭐.. 상관은 없어- " 저 녀석은 아마.. 내 술수가 틀림없이 이상할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어쩔 수 없다.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는 없으나.. 착륙만은 제대로 할 거니까..내가 바라는 것은 목숨을 유지한채로 내려가는 것 뿐이다.제로스 녀석에게 부탁하는 방법도 있지만..매일 그러면 재미없잖아? [생사가 달렸어요 생사가아!]작가가 시켜놓고 저런다. 역시.. 대단한 변덕쟁이 [움찔] " 오케이~ 그럼 살아서 보자고- 그럼 뛰어내려! 고레엠~ " 난 농담삼아 그에게 말을 한 후 내 바로 옆에 있던 고렘에게 외쳤다. " 우우우우우- " [ 삐그더어억- ] 거리는 소리와 동시에 내 명령에 따라 고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원래대로라면 간단한 명령밖에 실행하지 못해서.. 앞으로, 뒤로 걸어.. 그 정도밖엔 못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주문을 조금 더 보강했ㄷ.. " 꺄아아아아아!! " [ 푸우우어어억- ] 내 잠시의 비명소리가 멋적은 듯 뛰어내리기 시작한 고렘이 착륙했다.그런데 내가 주위를 살폈을 땐 아주 다 내려온 건 아니었다...다만.. 절벽 아래에 이런 고개가 몇개씩 있었던지.. 그 고개에 떨어진 것 뿐이다.. - 라는 건.. 이런 걸 몇 번이나 더.. 새파랗게 질려가기 시작하는 내 얼굴..그 때문에 나는 그 고렘에게 말했다. " 뛰어내려!! " [ 화아아아아악!! ] - 읏.. 이번만은 소리지르지 말자는 일념으로 내가 이를 꽉 깨물고 또 다시 고렘과 함께 추락했다.그런데.. 계속되는 충격이라서 꽤나 타격이었던지 고렘의 발 밑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 리나 씨~ 아무래도 조심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 허공에서 보라빛 단발머리를 연상시키는 제로스의 목소리가 메아리 치듯 울려퍼졌다.그러나 난 그에 신경 쓰지 않았다.내가 그에게 무슨 말을 할 상황이 아니었기에.. " ..다..다시.. 뛰어내려! " [ 푸우우어어억- ] 고렘이 엄청난 소리를 내며 내 명령 때문에 뛰어내렸다.그런데.. 내가 보기에 어째 고렘이 우는 것 같았다?그것은 내 머리에 묻은 그의 '눈물'로 추정되는 끈적끈적한 물기로써 짐작할 수 있었다.고렘에게 눈물이라니.. 참 말도 안돼지만..옛날 강마전쟁에 있었다던 마수와 고렘이 사랑을 할 수 있었던 그 사건을 봐선..아무래도 가능한가보다. -감정이 있는 고렘이라.. 아무래도.. 이 세상엔 감정이 없는 자가 없나 보지..? [ 철그더어억- ] 거 리는 소리와 함께 이때까진 발까지 폭파되며 분열되었던 그..그런 고렘의 다리 부분이 정확히 잘려나갔다.그리고.. 난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길 빌었다.그 후 난 또 다시 외쳤다. " ..후우.. 뛰..어내려!! " [ 푸우우우욱!, 타아아아앙! ] " 으아아앗~~~! " 갑작스럽게 내가 뛰어내리자 이번엔 허리가 폭파되어야 했었는데..이번엔 아예 다 폭파되어버렸다.그리고 난 그 때문에 땅에 엉덩방아를 찧어야만 했다. " 에구구 아파라.. " 고렘의 크기는 이미 반등분 난지 오래라서.. 엉덩방아를 그리 크게 찧은 것은 아니었지만..그래도.. 아픈 건 아픈거다. " 역시 리나 씨로군요! 살아서 돌아오시다니! " 제로스의 머리가 매우 헝클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곱게 단정되었던 그의 보라빛 단발머리가 이렇게 저렇게 엉켜있는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 흥.. 날 계속 봤나보지? " 난 지난 날을 후회하며 그에게 말했다.차라리.. 이런 고지식한 방법보단.. 레비테이션 을 사용하는게 나았을지도..몰랐기 때문에..그렇지만 엎질러진 물..그는 분명 추하게 추락하는 내 모습을 봤을 터..또 놀림 받을게 뻔했다.그런데 그는 손가락으로 내 뒤를 석장으로 지목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 하..하하.. 글쎄.. 지탱을 못하던지 부셔져 버리더라구? " 난 애써 웃음 지으며 그에게 해석하였다.뭐.. 그는 분명 봤음에도 놀란 척 한 것이겠지만..그렇다고 해서 아는 척 해봐야 얻는 이득도 없고..일부로 그에게 속는 척 해주었다. " 음.. 당신은? " 낯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내가 그에 귀 기울이며 그 목소리의 주인을 찾으려 할 때..난 기쁨을 감추지 못할 수 없었다.내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바로~ 아멜리아였으니까 " 아멜리아아~! 그 동안 어디있었던 거야아~ " 다행스럽게도 가우리와 제르 역시 나란히 그녀의 옆에 서 있었다.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좀 달라진 느낌이었다.심각해졌다기보단.. '바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그들 때문에..그들이 나란히 있던 것은 나란히 떠났기 때문..그런데 저런 심란한 표정의 이유는..? " ..아..멜리아? 그게 누구죠? "" 에에엣!! 네가 네 이름을 들으면서 모른다니!! 왜 그러는거야아! " 당황스러운 그녀의 태도에 내가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섰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영문 모를 표정을 짓고만 있었다. " ..넌.. 누구지? " [ 쿠당탕탕탕- ] 그에 이어지는 내가 처절히 엎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의 주인은 아멜리아의 옆에있던 제르가디스가 한 말이었다. - 저런.. 냉정주의자 제르쨩이.. 저런 소릴 한다니..상당히 많이 망가졌다. " 이이잇!! 정마알!! 너희들!! 가우리 흉내 내기야? " 난 화난 사람처럼 그들에게 곧 달려가 공격할 사람의 태세를 취했다.허나 그들은 여전히.. 그런 표정을 거두지 아니 하였다. " 앗 그러고 보니 당신! 당신은 또 누구죠? "" 그러는 너야 말로 누구냐- " ...어이 없..는 녀석들..말도 안돼는 짓을 하기 시작했다.갑작스레 아멜리아와 제르가 서로를 가리키며 주춤거리며 서로 물러서던 것..난 어느 새 날 놀리는 것같은 그들에 대해 한 없이 화가 부풀어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흣.. 정말 기억 못 한다 이거지..? 그럼.. 딜 브랜드!! " [ 퍼어어어어엉!! ] 거리는 소리와 동시에 나를 중심으로 둥그런 원 모양의 토사가 위로 치솟았다.그리고 그와 동시에 하늘높이 날라 함께 폭파되는 제르쨩과 아멜리아.. 그리고..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는 가우리..그런데.. " 아..앗..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지..? "" 앗! 제르가디스 오빠! 왜 그래요!! 누가 오빨 그렇게 다치게! " 기억이라도 되돌아왔다는 듯이 내 앞에서 '생쇼' 를 보여주는 그들이었다...내게 맞은 이후로 더 이상의 오버는 안돼겠다고 생각한 것이었을까? " 너희들 정말!! 계속해서 나 놀릴 셈이야아? " 난 화난 사람처럼 거친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을 툭하곤 내뱉었다.그러나 그들은 연기를 잘하는 것인지 그들의 말이 정말 사실이었던지 모른다는 표정 뿐이었다. " 언니 혼자 무슨 말 하는 거예요? 놀리긴 뭘 놀린다는 거예요? "" 리나.. 왜 그래- " 아까까지만 해도 아무 미동없이 서서 우리들을 바라만 보던 가우리까지 합세하며 말했다. - 나에게 맞은게 억울했던 거겠지.. " 뭘 왜 그래야아!! 이때까지 기억을 잃은 척 하고 나 놀린게 누군데!! "" 으..응? 그러고 보니까.. 정말 왜 우리가 여기있는 거지? 분명히 우린.. 가게 안까지 갔었는데.. " 제르가디스가 갑작스레 이상하다는 눈치를 우리 모두에게 보였다.그리고 그제서야 모든게 생각났다는 듯한 아멜리아 역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러나 가우리는.. " 뭐가 어쨌다는거야? " [ 쿠구구궁- ] ...저 녀석의 뇌를 믿어선 아니되느니라.. " 아, 아무튼.. 그건 음식점 안에나 들어가서 말하자구!! "" 아- 그래요! 저도 마침 배가 요동을 부리고 있으니까요! "" 오우! " 내 말이 옳은 주장이었던지 아멜리아 역시 빛나는 눈동자로 내 말에 적극 찬성하였다.뭐.. 가우리는 찬성하는 눈빛과 호응만을 보여주며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었다.다만 기합과 비슷하다고 보일 뿐.. [ 뻐엉- 끼이이익- ] 내가 발로 힘차게 가게문을 걷어차주자 가게문이 열렸다.그리고 내가 그렇게 아무 자리에 털썩 앉아 나머지 넷 역시 제각각 자리에 앉았다.다만.. 제로스 혼자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뭐 늘상 그는 그랬었지만.. 오늘만은 그대로 둘 수 없다. " ..네? " 내가 갑작스레 그에게 눈치를 줘서 인지 그는 의문스럽다는 표정을 가졌다.그리고 난 나지막히 말했다. " 혼자 튀는 척 하지 말고 앉으라구- " 난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그러자 그는 내 말을 거절하는 사람처럼 오른 손을 지긋이 내밀어보이며 고개를 휘저었다. " 아뇨- 전 여기가 좋아서.. "" 딜브랜드? 아니면 그냥 앉을래? " 반 협박 적인 내 태도..그제서야 의자를 들고 우리 쪽으로 오는 제로스....웬지 저 녀석을 아직도 저런 구석탱이에 몰아넣으면 이상하게 한 쪽이 찔리는 것 같다.그리고 그가 내 옆에서 호응 안맞춰주면 뭔가 허전하고.. " 아.. 그래.. 분명 우린 여기까지 왔었는데.. "" 아저씨이~ 여기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메뉴 쫘악 다- " 제르가디스가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난 그 말을 곧 바로 무시한 채, 저 멀리에서 책을 보고 있던 가게주인에게 소리쳤다.그리고 그가 움직이려는 것을 볼때..난 그제서야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의 말에 집중했다. " ..그러니까.. 우린 여기까지 왔었는데- "" 비프스튜는 한 접시 더요~! " 제르가디스가 또 다시 말을 꺼내려 할 때 그의 말을 막아버리는 아멜리아의 말..그러나 제르는 이 번 한 번만은 더 참아주겠다는 기색이었다.물론 한 번만 더 그랬다간 폭파해버릴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그것을 난 반쯤 부풀어오른 그를 보면 알 수 있었다. " 여기까지 와서 우리가 음식을 시키려 하는데.. "" 여기! 런치 세트도 맛있어 보이는데! 런치 세트 목록 추가아! " 이번엔 제르의 말을 막은 사람은 아멜리아도 나도 아니었다.눈치 없는 가우리 녀석이었지.솔직히 말하면 나도 찔리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 너희 정말!! "" 하..하하.. 너무 그러지 말라구- 의견이 서로 맞지않아서 그런것 뿐이니.. " 난 그가 폭파하려는 것을 눈치채며 억지로 그의 분을 가라앉히려 하며 그를 자리에서 앉게하였다.그를 내버려뒀다간.. 정말 휙하곤 혼자 나가버릴지도 모른다...솔직히 저 녀석의 성격을 보면 그러고도 남는다.뭐 예전에도 냉정한 마검사니 뭐니하면서.. 자기 몸을 되돌려야 한다며 한 두 번 나간 그였으니까..몸을 찾았다하더라도 그 버릇은 고치지 못하는 그였다. " 쳇.. 이 곳은 음식을 늦게 하나보지? " 주방에서 무엇을 하는지 아직도 나오지 않는 주인을 일컫으며 난 볼멘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제르가디스와 아멜리아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같이 짓고 있었다. " 말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그러는 거냐? " 1시간 후... " 왜 안올까? "" 언니가 시킨게 많아서 그러는 걸거예요- " 2시간 후.. " 에이이잇!! 정말 못참겠네에!! "" 리나- 뭘 이정도 가지고 그래.. 솔직히 요리하는 사람은 저 사람 뿐인거 같은데.. "" 그런가..? " 3시간 후.. " 못참아아아!!! "" 리나 언니 참아요오- " 4시간 후.. 이젠 정말 못참겠다.더 이상 참다간!! 내가 제명에 못살겠어어!! " 이이이이!! 주인장!! 도대체 어딨어어!! " 난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며 씩씩거리기 시작했다.그런데.. 이번엔 날 말리던 일동들 역시 화를 내고 있었다. " 정말 이 주인!! 우리도 리나 언니를 계속 막을 수 있는게 아닌데에! "" 못된 주인이로군!! 빨리 밥을 먹게 해줘어! "" 칫.. " 칫의 소리는 제르가디스라고 보면된다.별 것도 아닌일에 흥분한다는 듯이 우릴 바라보는 그..뭐.. 녀석은 항상 우리들관 다른 척 했었지만..그의 속은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구우! [ 뻐어어엉- ] 새찬 소리가 들려오며 내 발은 정확히 그 주인장이 들어가서 4시간 째 나오지 않던 곳의 문을 차버렸다.그리고.. 그곳엔 쓰러졌다가 일어서며 눈을 비비는 이가 있었으니..그는 바로 4시간이란 어마어마한 시간동안 우릴 기다리게 한 장본인이었다. " 당신 정말!! 음식을 팔 생각이나 있는거야아!? "" 누군데 여기서 행패를 부리는겁니까아! " ..누구냐구..?지금 우리보고 누구냐 그랬어?...손님보고 그런.. 행패란 심각한 말을.. " ...당신.. 뭐야.. 우리가 시킨건.. 어떻게 된거고.. " 부엌에 쌓여있는 어마어마한 접시들..그러나 그 어마어마한 접시들 중 음식이 담겨있는 그릇은 없었다.그저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접시만이 있었다.오랫동안 씻지 않아서 곰팡이까지 살고 있는 접시들 역시..난 그런 광경에 눈살을 찌푸리며 가게 주인의 멱살을 잡았다.그런데.. 아멜리아 역시 많이 화났던지 더 이상 정의타령하지 않았다. [ 꼬르르륵- ] 비참한 소리 가 들려온다...물론 내 소리다.그 때문에 제로스가 날 보며 웃는 것 같아 얼굴이 조금 시뻘게졌지만..난 그를 상관하지 않고 계속 협박 작전에 들어갔다. " 당신 정말! 이 비참한 소리 안들려!? 손님을 4시간 이나 굶기면 어떻게 해!? "" 손님이라뇨! 그리고.. 당신들이 언제 음식을 시킨적이나 있습니까? " 오호라.. 내게 따진다.저 사람.. 정말 이 '천재 미소녀 마도사 리나 인버스'님에 대해서 모르나 보지..? " ...정말.. 끝까지 모르는 척 할거야? "" 모르는 척이 아닙니다 이건 엄연ㅎ.. "" 문답무용!! 메가 브랜드! " [ 파아아아아앙!! ] 내 외침에 따라 광범위한 주위가 넓게 퍼져나가며 가게를 허물어뜨렸다.물론 대상이었던 가게 주인은 이미 헤롱거리며 쓰러져나갔다.그렇게.. 우리들은 화난 상태로 다른 가게들을 들렸는데.. 매번.. 첫번째 가게.. " 왜 당신도 안주는거야! "" 뭘 안줍니ㄲ.. "" 메가 브랜드!! " [ 쿠과아아아앙! ] 두번째 가게.. " 뭐야!! 당신은 왜 음식을 시켰는데 안줘!? "" 당신들이 언제 음식을 시켰어어!? "" 어쭈!! 거짓말 사절이야!! 메가 브랜드으!! " [ 콰아아아아아앙! ] 세번째 가게.. " 당신은 또 무슨 핑계로 음식을 시켰는데 안내놔!? "" 음.. 제가 누구죠? "" ...메가 브랜드.. " [ 파아아아아아앗! ] ....맥이 다 풀려버렸다.네 개의 가게를 통째로 날려버리고 나니..이젠 그 '힘 있는 말'을 하기도 힘들 정도다..정말.. 이 사람들은 무슨 전단지라도 나누면서 우리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통보를 했던 것일까?도대체가.. 사람을 기운빠지게나 하고..안 그래도 배 고파 죽겠는데.. " 리나 씨- 아까부터 매우 배고파 하셨는데- 이거라..ㄷ.. "" 우아아앗!! 밥이다아! "" 가우리 오빠! 저리가요! 이거 내 거야아! " ... [ 휘이이이잉- ] 제로스 녀석이 다른 마을에서 가져온 주먹밥이었을까..?마지막 식량이었는데..마지막 남은 ..식량이었는데.....가우리와.. 아멜리아가.. 그 것을 떨어뜨리고..밟..아 버렸..어.. " 아크.. 브라스.. " [ 콰아아아아앙- ] [ 쿠우우우우웅- ] 내 '힘 있는 말' 이 서서히 외쳐지자..그들의 발 밑에는 여러개의 번개가 떨어졌다.물론 나 때문이지.....녀석들이.. 아까운 밥을.. 밟아버렸으니까.. " 우아아악! 리나아!! "" 리나 언니~~! 제발 그마아아안- "" 문..답무용..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난 그들에게 대꾸하였다.그런데.. 번개의 비를 맞는 건 나를 제외한 모두였던지.. " 리나! 왜 나까지이! "" 리나 씨이~ 저는 리나 씨 저녁 한 끼 챙겨드린 죄밖에 없다구요오- " 제르와 제로스가 내게 울부짖음을 호소한다....라 해도.. 난 그를 막을 수 없다....힘있는 말이든 뭐든.. 이젠 외칠 힘도 없어..배가..너무 고파서.. [ 철거더억- ] 쇠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고..그 소리가 들려옴으로써 번개의 비는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그 소리의 근원을 만들어낸 자의 발이 내 눈앞에 가장 먼저 보였다.쇠로 만들어진 단단해 보이는 갑옷.. 병..사? " ..수..비대인가? " ...음.. 아무래도.. 내가 가게를 폭파시켜서.. 날 잡으러 왔나..보다.. " 경비가 뭐하러 이런 곳 까지? " 제르가디스가 그에게 묻듯..이 말꼬리를 올리며 그들을 천천히 살펴보았다.그러자 경비들의 표정은.. 난 볼.. 수 없었다..보고 싶은데..기운이 없어서.. 올려다 볼 수 없었으니까.. " 저 분을 모시러 왔다- 저 금발의 사나이를.. " - 으..음? " 우아아악!! 무슨 말 하는거냐아!! 난 아무 죄 없단 말이다아~! " 경비병들이 가우리를 붙잡았던지 가우리는 애초롭게 소리질렀다.으음.. 무엇 때문에.. 저렇게.. " 난 가게를 폭파시키지 않았어!! 난 마법을 못 쓴다구우!! "" ..전하의 명령.. 왕자님을.. 모시러 간다.. " 이상한 기운에 겨우 내가 정신을 차리며 그 경비병들을 살폈을 때..그들 역시 '단세포 지능'을 가지고 있던지 종이에 적혀진 내용을 그대로 읽어내렸다.그것은 억향 없는 그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알 수 있었다. " 왕..자님? " --------칠흙에 가린 얼굴, '그녀'란? 이 곳은 카디야가 살고 있던 루디아라는 마을에서 얼마 벗어나지 않은 위치..그런데 그 곳에는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있던 자가 있었다.루디아라는 마을과 벗어났기 때문에 파괴된 흔적과 여파따위는 보이지 않던 곳..그 곳에선 소녀가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흑..흑흑.. 아버지- 죄송해요.. " 그녀는 자신이 한때나마 '사랑'이란 감정이라 믿고 아버지를 배신했던 것을.. 괴롭게 여기고 있었다.그도 그럴법 한 것이 그녀의 뜻대로 한 결과 마을이 폭파되었고..그녀와 그녀의 아버지 앞에서 처참히 힘도 못쓰고 사람들이 죽어나갔으니까..그러다가 자신의 아버지까지 자신 앞에서 처절히 죽어나갔던 만큼.. 그녀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이었다.그런데.. [ 터벅- ] 잔디밭이라서 인지 크지만은 않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그러나 그 곳엔 그녀만이 있었지.. 다른 누군가가 있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상관하지 않고 자신이 잘못들었거나 짐승의 소리이리라 넘겨짚었다.그런데.. [ 툭툭- ] " 꺄앗! " 그녀의 어깨를 건드리는 누군가..그 때문에 그녀는 황급히 옆을 바라보며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그렇지만.. 그녀를 건드린 사람이야 말로 더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다..당신은..? 왜.. 아직도 이 곳에? " 눈물을 머금고 있던 그녀는 눈물을 닦아내보이며 그 정체 불명의 여자에게 말했다.그러자 어둠에 얼굴을 가린 여자는 싱긋 웃어보였다. " 나와 닮은 사람을 봤나보군요.. 혹시나.. 그 사람이 어디로 간지 알 수 있을까요? " 카디야는 잠시 당황한 채로 경직상태에 이르를 수 밖에 없었다.어딜 봐도..그녀의 키를 봐도..그녀의 목소리를 봐도.. 어딜봐도 틀림없는 '그녀'였다.그런데.. 그녀가 자신과 같이 생긴 사람을 찾고 있다 하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그 생각을 나중에 하기로 했던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산을 지목했다.
말도 안돼게도 녀석은 사라졌다.아니 내가 말하는 것은 그의 소멸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어디까지나..난 그가 우리를 재쳐두고 어디론가 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무엇을 근원으로 했는지는.. 아무리 추측을 잘하는 나라고 하더라도..모를 수 밖에 없었다.물론, 눈치 빠르기로 소문난 제로스도 마찬가지로..
" 사라져..버렸군요..? "
제로스 역시 나만큼이나 허무했던 건 마찬가지였던지 서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반면 난 서운한 표정이라기보단 당황한 표정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었다.그 이유는 '우릴 죽일 것같이 그렇게 바라보던 그가.. 갑자기 왜 사라졌을까?''왜 내 이름 하나를 듣고서..' 에 대한 의문점 때문이었다.
" 아무튼, 그분이 직접 나타나시기 전까지는.. 이 일을 재쳐둘 수 있겠군요.. "" 아니.. 재쳐둘 수 있는게 아니라.. 재쳐둘 수 밖에 없는거지.. "
난 그의 말에 트집이라도 잡듯이 말을 그의 말에 나의 의견을 이었다.그렇지만 녀석은 그런 내 어조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 확실히 그렇군요.. 어짜피.. 지금 쫓아간다해도.. 방법은 없을테니까요- "
정말 그의 말대로 우린 고비를 넘긴 것일지도 모른다.정말 그를 죽일 방법이 없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겠으나..지금 상황으론 아무튼 그를 죽일 특별한 '방법'이란 것을 모르니.. 그 상황에선 지거나 아니면 도망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일 것이다.그가 내 이름을 듣고 도망간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뿐이지..
" 그 녀석 말야.. 왜 도망친 걸까..? "
난 한동안의 정적이 날 머뭇거리게 만들었다.그렇지만 난 그런 정적이 싫어서 일부러 그 역시 이해할 수 없었던 말을 꺼냈다.그런데.. 애시당초 그에게 그런 말을 꺼냈던게 잘못이었다.
" 그거야 물론.. 드래곤도 밟지않고 지나간..아니, 데몬들도 밟지않고 지나간다는 리나 씨니까요.. "" 뭐야!? "" 아, 아무것도.. "
난 그의 말에 기분이라도 나쁜 사람처럼 눈꼬리를 올려선 그를 노려봤다.어디까지나 장난이 조금 섞인 거라지만..그가 결코 서럽지만은 않다.뭐.. 이런 말 듣는 것도 이젠 일상 생활이 되어버린 것만 같으니까..그렇다고 해서 저 녀석을 용서하겠다는 말은 아니라고 보면 좋겠다.
그리고.. 난 그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때문이었다.첫번째는 내 주위에 감도는 웬지 모를 살기와..두번째는 여전히 그의 장난에 의해 꿈틀 거리고 있는 인간의 시체 들 때문이었다.
" ..칫.. 이런 재미없는 걸 만들어 놨는데? "
지금 이 광경.. 당장이라도 얼려버리고 싶다.아니면 바람에 날려버리고 싶다.그것도 안됀다면 폭파시켜서 다신 보지 않게 하고 싶다..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바람일 뿐..지금 이 모든 걸 날려버리기 위해선 적어도 드래곤 슬레이브가 필요할지 모른다.그 무엇보다 광범위 했으니까..만일 그게 아니라면.. 봄디윈 정도를 몇 번 날리면 되겠지만..그 두가지 역시 내겐 불가능 한 일이다.마지막으로 마족의 힘을 이용한.. 지금 나의 주특기인 얼음 공격..그것 역시 썼다간.. 그 즉시 기절하는 사태가 벌어진 뒤 끌려가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확실히.. 예전에 비해 난 제로스를 많이 믿긴 하지만..그 역시 날 마족의 편에 이끌고 싶어할 확률이 높다.그것이 아니란 것은..그가 누군가를 좋아할만큼의 확률 밖에 되지 않는다.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
" 제로스.. 이거 다 날려버릴 수 없는 거야..? "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라는 건 남을 시키면 된다는 일이 아닐까 싶어서 난 그에게 여부를 물었다.
" 그건.. 좀 곤란한 부탁이네요.. 이 광경.. 나중에 꼭 필요해서요 "
- 나중에 꼭 필요해?
난 그의 말에 이유를 묻고 싶은 사람처럼 그를 바라봤다.그리고 난 그가 아무 말 없자 직접적으로 그에게 물어보았으나..
" 도대체.. 이런 걸 뭐에다 쓰겠다는 거야- "" 그거야..물론.. "
내게 말을 하려다 질질 끌기 시작하는 그..그리고 그는 숨을 살짝 들이마쉬더니 내게 하는 말..
" 비밀입니다♡ "
[ 철푸더어억- ]
" 우에에엣!! 제로스으으!! 너어!! "
난 금방이라도 그를 잡아먹을 사람처럼 그를 바라봤다.그렇지만 그는 차라리 잡아먹으라는 사람처럼 여전히 눈웃음을 짓던 상태로 앞을 바라봤다.뭐.. 나와 계속 바라보고 있다간.. 맞을 확률이 더 클지도 모른다는.. 예상 때문이겠지만..
" 리나 씨- 아시다시피.. 이건 제.. 마.생의 낛이라구요- "
녀석은 곤란하다는 의미를 직접 전달 하듯한 어조로 내게 말했다.그것도.. '마생'이란 부분을 강조적이게 말하면서..뭐.. 예전에 내가 그에게 인생이라고 표현했다가 구박한 일이 있던 그 날을 기억했기 때문인지도?
" ..낛.. 딴 걸로 바꾸면 안돼..? "
내가 그에게 곧 죽어갈듯한 사람의 하얗게 변해버린 입술로 그에게 물어보았다.그러나.. 그는 역시 곤란하다는 표정이었다.그런데 곧 이어 그의 표정은 바뀌게 되었다.
" 글쎄요- 리나 씨에게 '뽀뽀'를 하는 정도라면.. 생각해볼게요.. "" 되, 됬어! "
어느 순간인가 장난 삼은 그의 말 때문에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 제발 저 녀석이 눈치채지 않길..
" 헷~ 리나 씨.. 그러길 원하시나 보네요? "
녀석이 또 다시 장난을 내게 걸기 시작했다.그리고 난 그를 잡아먹을 듯이 무서운 표정으로 바라봤지만..녀석은 계속해서 날 놀릴 뿐이었다.
" 무슨!! 누가 좋데에? "" 하지만-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걸요? "
- 역시나..
녀석이 눈치채지 않길 바란 내가 바보였다.그는 다행스럽게도 조금씩 가라앉고 있던 내 볼을 가리키고 있던 것이었다.그 덕에 다행이란 낱말은 어디서든 찾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 시.끄.러.워!! 네가 싫어서 그런 거지이!! "
난 그의 귀에 대고 소리를 버럭질렀지만..녀석의 방어력은.. 정말로 강했다.내가 그렇게 힘들게 지른 소리임에도 불구하고..그저 엎어졌을 뿐..능글능글 웃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에..엣!? "
[ 샤아아악- ]
내 앞을 지나가는 뭔가..그렇지만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도 바라보기 전에 소멸해버렸다.뭐 사라진건지 소멸한건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그렇게 보는게 좋으니 그리 일컫은 거 뿐이다.
" 이..건.. "
그를 사라지게 한듯한 제로스에게 묻듯 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내가 그러자 그는 뭔가 굉장한 것 때문에 흥분이라도 된다는 사람처럼 싱긋 미소 지었다.
" 리나 씨가 말한.. 그 '재미없는 것' 이라는 거네요.. "
제로스는 자신의 석장을 곧게 쥐고는 곧 이어 내 앞을 가리켰다.
그가 괜히 그 방향을 가리킨 건 아니었을 것이다.그러한 생각에 내가 그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을 때..사람들의 시체 중 잘려나간 손 부위가 꿈틀 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 ..지..징..그... "
순식간에 소름이 쫘악하고 끼쳐왔다.그 덕에 내 살은 갑작스럽게 우들두들하게 변해버렸으며....제로스 녀석에게 트집이 잡혀버렸다.
" 리나 씨.. 뒤에 소름이.. "
그는 스윽하고 내 목을 살짝 그었다.그리고 난.. 그 때문에..
" 꺄아아아악!! 싫어어어어어!! "
[ 후다다다닥- ]
" 음.. 최고급 속력을 자랑하는.. 리나 씨의 다리로군요- "
내 뒤에서 한창 뭔가를 떠올리던 그..그는
" 아아~ 리나 씨이- 그분들이 어디로 가신지나 알고 뛰어가시는 거예요오? "
-------해파리 도시--
내 얼굴은 풀 죽은 녹초와 같이 변해있었다.갑자기 너무나도 빠른 속력으로 달려버렸던 탓인 지..
- 이 일은 모두 제로스 탓이야!
난 금방이나마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다.뭐..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정말 상처받아서 울려고 한다는 걸 설명하는게 아니다.어디까지나 울고 싶을 만큼 그에게 원한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하길 바란다.
" 제로스!! 또 다시 그런 장난 해봐! "
그가 날 그렇게 겁에 질리게 만들었던 것은 분명 그의 심술궂은 장난일 것임이 틀림없다.언젠간 패왕님과 수왕님께서 다과를 나누며 대화하시는 걸 봤었는데..수왕님께서 '제로스는 장난꾸러기야-'라고 일컫은 적 있으셨으니 말이다.거기다가... 웬만해선 배까지 움켜잡고 웃지 않던 그 두 분 께서..제로스 녀석의 말을 하던 도중 깔깔 거리며 배꼽빠질 정도로 웃으셨으니까....내가 보기엔 저 녀석 그렇게 안웃기는데..심난한 싸움들 때문에.. 잠시.. 이상해지신 거라고 보겠다...이 생각 들키면 내가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 장난이라뇨- 저는 그저.. "" 시끄러워!! 너 때문에 이렇게 힘이 다 빠져버렸잖아아아! "
전속력으로 자그마치 3키로를 넘는 거리를 훌쩍 뛰어버렸으니..난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그 '빛의 속도'의 빠르기를 이해하지 못한 이상 모두들 내 심정..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 정확히 말하자면.. 저 때문이 아니라 리나 씨가 혼자 놀라셔서.. "" 무슨 혼자야아!! 네가 내 목에 손가락으로 긋지만 않았으며.. "" 흐흐흐.. 거기 풍경 좋은데..? "" 그런데 아가씨 목소리가 상당히 험해.. "
음.. 저 목소리는 틀림없다.5년 이상 경험해온 바로는..
- 도.적.이.지.메.놀.이 할 시간이다아~♡
..후아..이게 얼마만이란 말인가?이때까지 내 소문을 듣기라도 했던지 어떤 산을 오르던간에 내 눈에 띠지도 않던 그들이..자기 발로 내 앞에 나타났다.그런데.. 날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다니..정보가 상당히 느린 쪽이 아닐까?아니면.. 기억력이 가우리처럼 나쁘다던가..
" 훗훗훗.. 잘 와주었어요- "
도적1과 2의 목소리를 뺨치는 내 웃음소리..뭐 '생각하기도 싫은 사람'의 웃음소리에 비하면 천지차이랄지라도..그리고 난 방금전까지만 해도 기운 빠진 사람처럼..녹초처럼 걷던 것을 멈추고.. 가슴을 펴고 활기차게 그들을 마주봤다.
" 에이- 남자 눈이 없나보지..? "" 누군진 몰라도 납짝 쿵 이잖아?! "
[ 움찔- ]
..이 사람들 오늘 내게 제대로 걸렸다..웬만하면 오랜만에 보는 '친구'여서 보물과 기절 한 번 시킴으로 만족해주려고 했는데말야..그런 '금기의 언어' 를 내 앞에서 꺼내다니..
'어머니'란 존재 앞에서.. 피브리조처럼 대들지 말라하는가..?
그렇다면.. 내 앞에선 그 '금기의 언어' 를 사용해선 안됀다.
" 리..리나 씨..? "
내 몸이 심하게 경련을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있던 제로스가..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던지 내 옆에서 점점 물러나기 시작했다.그렇지만 그가 그렇게 당황한 건 잠시였고..그는 곧장 저편에 있던 거대한 나무 위로 올라갔다.
" ..저기.. 아저씨들.. 지금 나보고 뭐라고 했어..? "" 어? 내가 뭐라고 했던가? "
..이제와서 모른 척 하겠다 이건가..?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한 말을 잊었다는 듯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대지에 사는 정령들이여 맹약의 말로 내 뜻에 따라 힘이 되어라
" 그래..? 그럼 뭐라고 했던지 생각나게 해줄게!! 딜 브랜드!! "
[ 콰아아아아아앙! ]
'술자'인 나를 중심으로 도너츠 모양의 토사가 거대하게 뿜어져올랐다.그리고 그들은 제각기 하늘 높이 치솟아 함께 폭파하였다...라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과장 표현..이 정도라 하더라도 그들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이 위력은 그리 크지 않은 나의 '커뮤니케이션'에 불과하기 때문에..그들은 그저 기절한 것임에 틀림없..에? 그런데 기절하지 않았잖아?
" ..당신은 누구길레.. 우릴 공격하.. 푸우- "" 음.. 당신들은 누구지!? "" ...잠깐.. 내가 누구였더라..? "
딜브랜드 한 방 맞고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은 저 녀석들 뿐일 것이다.제발 살려달라고 오버를 하는 것일까?살려달라해도 살려주지 않을 것이 너무나도 뻔하니까..뭐.. 만약 그런 것이라면 그들의 예상과 같았을 것이다.만약 살려달라고 하면.. 난 더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잡아먹듯 공격했을 테니까..해봐야 기절할 정도겠지만..최.고.로 무섭게~
" 역시.. 리나 씨의 괴력은 굉장하군요.. 그래서 저 분들까지 기억상실증에.. "" 그래? 그럼 제로스.. 너도 맞아보는게 어때? "
그의 말에 마치 화난 사람처럼 말을 꺼내는 나.하지만 그와는 달리 난 어면히 밝고 새찬 '미소'를 짓고 있었다.남이 보기엔 살기가 풍겨져 나오는 얼굴이라 할지 몰라도..이건 어디까지나 웃음이야 웃음!미소녀의 웃음!
" 아, 아뇨- 전 사양하도록 하겠어요- "" ..당신.. 누구죠..? 난.. 누구고.. "
제로스 녀석은 공격을 받고 싶지 않았던지 뒤로 서서히 물러났다.그렇게 되면 적어도 딜브랜드는 맞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인가?
" 딜브랜드를 맞기 싫다는 거로군..? "
난 그의 생각이라도 꾀뚫어볼 줄 아는 사람같이 그에게 말했다.그러자 그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 네 뭐..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 아쉬울게 뭐가 있어! 그렇다면.. 메가 브랜드! "
[ 퍼버버버버벙!! ]
" 우아아아악- "" 끄아아아- "" 우에에에에에~~~ "
세 명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이로써 리나인버스의 또 하나의 악 퇴치는 성공한 것!
[ 잘랑- ]
거리는 소리가 보기 좋게 들려왔다.이때까지 주머니가 참 허전했었는데..받으려 했던 금화 50개나 100개 역시.. 받지 못하고 허사가 되어버리고..그래도 지금.. 그들에게 난 어느 정도의 재산은 챙겨뒀다....마법 두개를 날린 값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작지만~뭐.. 오늘은 이 정도로 참아주겠다.
" 크흣.. "
내가 그렇게 상관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때..제로스는 그 둘 사이에서 꿈틀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라고 해서 난 결코 그를 꺼내줄 생각은 없다.
" 리..리나 씨- "
내게 손을 뻗고 있던 제로스..하지만..
" 흥- 자업자득.. 이 정도로 끝내준 걸로 만족하는게 좋을걸? "
솔직히.. 그 '금기의 언어' 를 들은 후 난 급속도로 흥분한 건 사실이다.듣지 않아서 기분 좋게 생활하고 있었는데.또 그런 소리가 들려버리다니..내 기분은 최악이나 마찬가지였다.'납짝 쿵'..그래도 쿵에 불과해서 그렇지..정말 더 자세한 부가 설명이 들어갔더라면 그들은 지금쯤 뼈도 못추스리고 있을 거다.그 정도로 내가 그 말을 싫어한달까..?
" 아..가씨.. "
그렇게 상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던 때..갑작스레 기억을 잃었다고 오버하던 도적 아저씨 1이 내게 말했다.
" 이..게.. 필요해.. 보이는 군요.. "
그의 손에는 자그마한 병이 하나 들려있었다.그리고 그 것에 써 있는 것은
- 가..슴이.. 커지는 약..?
그것을 보자마자 내 표정은 무시무시하게 변해가고 있었다.그런데.. 그건 솔직히 웃는 표정이었다.
" 으흐흐흐흐.. 혼이 덜났구나아!! "
그런 내 웃음소리와 동시에 내 손에는 '윈드 브릿드' 로 성장해나갈 바람 한 무더기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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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스- 그만 일어서- "
계속해서 쓰러져있는 제로스..난 그를 못보겠다는 사람처럼 그에게 말했다.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를 일으켜 세워주거나 손을 내민 것은 아니었다.어디까지나.. 오버 그만 하라는 의미였지..
" ..꽤나.. 아프더군요 "" 아프긴 뭐가.. 네 녀석의 연기.. "
녀석은 분명히 자신이 아팠다며 울상이라도 더 짓고 싶은 심정이었다.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저 녀석은 항상 사람 앞에서 사람 놀리듯 '인간 흉내' 를 낸다니까..?뭐 꼭.. 하지 말란 말은 아니었다.조금 능청스럽긴 하지만..
[ 타아아악- ]
살상력이 낮은 굉풍탄을 맞고 뻗어있는 그들..그들 중 날 더 화나게 했던 도적1 아저씨의 머리 위에 난 유리병을 떨어뜨렸다.
" 아저씨.. 안타깝게도 더 놀아줄랬는데.. 내 조건이 안돼서 이 정도만 해주는거야! "
으리으리한 목소리로 난 그에게 말했다.하지만 그는 이미 기절한지 오래였던지 내 말에 작은 신음소리 조차 흘리지 못했다.
" 하핫.. 리나 씨.. 그거.. 마시지 뭐하러 버리세요? "
녀석이 떨어져있는 유리병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러자 난 마치 기계처럼 그의 말에 쏜살같이 그를 노려봤다.
" 뭐야!? "" ..아-앗.. 아 무 말 도.. "
내 정색 덕에 녀석은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생각같아선 드래곤 슬레이브를 연타하고 싶지만..그럴 여건이 되지않는지라..게다가.. 이 정도로 놀아줬다고 벌써부터 현기증이..?..뭐 그렇다고 해서 마법을 앞으론 자제하겠다란 말은 하지 않았다.
" 이야- 아무래도 올라왔던 산이 무지하게 높은가 보군요? "
거친 바람 때문에 제로스의 머리가 보기 좋지 않게 날렸다.그덕에 가려졌던 그의 이마가 다 들어났으니까.. 푸훗..뭐.. 그런 걸로 구지 트집을 잡겠다는 건 아니다.그런 트집을 잡으면.. 꼭.. 누군가가 나와서 날 구박이라도 할 것 같았으니까.
" ..칫.. 귀찮게 되버렸네- "
그의 말대로 상당히 산은 높았던 것 같았다.내 발 밑에는 작은 돌멩이가 날라들어 절벽넘어로 떨어져갔다.그 말에서 내가 묘사하고 있던 것은..아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산이 높다란 것이다.
" 뭘 그렇게 걱정하세요- 이 정도야 레이 윙 이나 레비테이션 정도로.. "
제로스는 확실히 내가 아닌 이상 내 상태를 이해하지 못한다.아니면 내가 화이어 볼 정도의 마법을 계속 부리니까.. 괜찮겠다라 생각한 걸지도 모르지..하지만 결코 아니란 걸 난 주장한다.
" 물론 쓸 수 있지.. 그 마법.. 대신에 계속 유지못하고 도중에 분명 추락한다- "
난 그의 말에 토라도 달듯 얘기했다.그러자 그는 무슨 위기라도 처했다는 듯 심각한 표정을 지어냈다.해봐야 장난기 어린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그렇지만, 난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왜냐하면 이 곳이 아무리 절벽이라 해도.. 약간은 기울어져있었으니까..이 정도라면..
" 그럼.. 뛰어내리실 건가요? "" 무슨!! 내가 기인인 줄 알아!? "
그의 말에 난 바로 바로 대꾸를 하였다.그리고..
- 이 마법은.. 사용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난 내 뒤.. 즉 더 높히 쌓여있는 바위산을 바라보며 외쳤다.
" 브, 브라이머! "
[ 쿠구구구구구궁- ]
내가 그를 외치기가 무섭게 내가 바라봤던 바위산과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던 바위덩이는 모이기 시작했다.그렇다.내가 외운 주문은 돌로 된 벽이나 무수한 바위덩이를 모아서 고렘을 만드는 것이었던 거다.뭐.. 누가 이 기술을 자주 쓰냐.. 라고 묻으면 결코 난 답하지 않겠다.지금도 충분히 그 기분 나쁜 사람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 아아아..
갑자기 온몸에 전류라도 통했다는 듯이 내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그렇다고 해서 내가 마력을 과소비했다는 것 때문에 몸부림치는 것은 아니었다.갑자기 뇌를 뚫고 지나가는 그 기분 나쁜 웃음이 생각나는 바람에.....그 소리.. 정말..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 아아-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 ..제발 누가 쓰는 건진 물어보지 말아줘- "
난 애써 태연한 척 하며 그에게 부탁하는 사람과 같은 어조로 말했다.그렇지만 그는 왜 그러냐는 표정일 뿐이었다.뭐, 그의 스마일 페이스는.. 눈웃음은 여전하기 때문에..표정을 아무리 바꾼다해도.. 눈을 뜨는 것이 아니면 거기서 거기인지라.. 설명하기 나름이겠지만 말이다.다만.. 그가 눈을 뜨면 확연히 그의 분위기는 변하는 것 같았다.그의 눈에선 마치 살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에..눈을 뜨기가 무섭게 오한이 돋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살기가 느껴지니까..뭐.. 그건 어디까지나 그가 '살기' 란 것을 뿜어내야 할 때만.. 눈을 뜨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 유후우~ 레비테이션- "
내가 '힘 있는 언어' 를 힘차게 외치자 내 주위에 공기들이 상승기류로 바뀌어 날 떠오르게 하였다.그리고 난 내 의지로 내가 만들어낸.. 이상한 모양의 고렘의 위에 정확히 착륙하였다.그것은 그를 가르쳐주듯한 내 구두 발굽소리가 가르쳐주고 있었다.그리고 난 곧 이어 의자에 안듯 그 고렘의 어깨에 앉아서는 그를 부둥켜 안았다.
" 하하.. 역시 리나 씨는 아이디어가 참- "
녀석이 내가 만들어낸 고렘을 가리키며 말했다...뭐.. 저 녀석은 원래 '아이디어' 란 말 보단 '미적 감각이 제로다'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 거다.다만 그런 말을 하기 위해선 조금 놀아나게 될 것이란 것을.. 각오해야했기에 그런 말을 꺼내지 않은 것이겠지..
" 모양은 상관 없어- 그냥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걸? 그런데.. 언제까지 거기에 있을거야? "
난 계속 땅 밑에서 뚫어져라 날 바라보고 있던 제로스를 보며 말했다.내 말은 그에게 얼른 고렘 위로 올라오던지.. 아니면 먼저 내려가던지..를 선택하라는 말이었다.그런데 녀석은 내 말을 거절하겠단 사람처럼 땀을 삐질삐질 흘리기 시작했다.
" 아, 아뇨- 전.. 먼저 워프로 내려가도록 하죠- "" 뭐.. 상관은 없어- "
저 녀석은 아마.. 내 술수가 틀림없이 이상할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어쩔 수 없다.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는 없으나.. 착륙만은 제대로 할 거니까..내가 바라는 것은 목숨을 유지한채로 내려가는 것 뿐이다.제로스 녀석에게 부탁하는 방법도 있지만..매일 그러면 재미없잖아? [생사가 달렸어요 생사가아!]작가가 시켜놓고 저런다. 역시.. 대단한 변덕쟁이 [움찔]
" 오케이~ 그럼 살아서 보자고- 그럼 뛰어내려! 고레엠~ "
난 농담삼아 그에게 말을 한 후 내 바로 옆에 있던 고렘에게 외쳤다.
" 우우우우우- "
[ 삐그더어억- ]
거리는 소리와 동시에 내 명령에 따라 고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원래대로라면 간단한 명령밖에 실행하지 못해서.. 앞으로, 뒤로 걸어.. 그 정도밖엔 못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주문을 조금 더 보강했ㄷ..
" 꺄아아아아아!! "
[ 푸우우어어억- ]
내 잠시의 비명소리가 멋적은 듯 뛰어내리기 시작한 고렘이 착륙했다.그런데 내가 주위를 살폈을 땐 아주 다 내려온 건 아니었다...다만.. 절벽 아래에 이런 고개가 몇개씩 있었던지.. 그 고개에 떨어진 것 뿐이다..
- 라는 건.. 이런 걸 몇 번이나 더..
새파랗게 질려가기 시작하는 내 얼굴..그 때문에 나는 그 고렘에게 말했다.
" 뛰어내려!! "
[ 화아아아아악!! ]
- 읏..
이번만은 소리지르지 말자는 일념으로 내가 이를 꽉 깨물고 또 다시 고렘과 함께 추락했다.그런데.. 계속되는 충격이라서 꽤나 타격이었던지 고렘의 발 밑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 리나 씨~ 아무래도 조심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
허공에서 보라빛 단발머리를 연상시키는 제로스의 목소리가 메아리 치듯 울려퍼졌다.그러나 난 그에 신경 쓰지 않았다.내가 그에게 무슨 말을 할 상황이 아니었기에..
" ..다..다시.. 뛰어내려! "
고렘이 엄청난 소리를 내며 내 명령 때문에 뛰어내렸다.그런데.. 내가 보기에 어째 고렘이 우는 것 같았다?그것은 내 머리에 묻은 그의 '눈물'로 추정되는 끈적끈적한 물기로써 짐작할 수 있었다.고렘에게 눈물이라니.. 참 말도 안돼지만..옛날 강마전쟁에 있었다던 마수와 고렘이 사랑을 할 수 있었던 그 사건을 봐선..아무래도 가능한가보다.
-감정이 있는 고렘이라..
아무래도.. 이 세상엔 감정이 없는 자가 없나 보지..?
[ 철그더어억- ]
거
리는 소리와 함께 이때까진 발까지 폭파되며 분열되었던 그..그런 고렘의 다리 부분이 정확히 잘려나갔다.그리고.. 난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길 빌었다.그 후 난 또 다시 외쳤다.
" ..후우.. 뛰..어내려!! "
[ 푸우우우욱!, 타아아아앙! ]
" 으아아앗~~~! "
갑작스럽게 내가 뛰어내리자 이번엔 허리가 폭파되어야 했었는데..이번엔 아예 다 폭파되어버렸다.그리고 난 그 때문에 땅에 엉덩방아를 찧어야만 했다.
" 에구구 아파라.. "
고렘의 크기는 이미 반등분 난지 오래라서.. 엉덩방아를 그리 크게 찧은 것은 아니었지만..그래도.. 아픈 건 아픈거다.
" 역시 리나 씨로군요! 살아서 돌아오시다니! "
제로스의 머리가 매우 헝클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곱게 단정되었던 그의 보라빛 단발머리가 이렇게 저렇게 엉켜있는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 흥.. 날 계속 봤나보지? "
난 지난 날을 후회하며 그에게 말했다.차라리.. 이런 고지식한 방법보단.. 레비테이션 을 사용하는게 나았을지도..몰랐기 때문에..그렇지만 엎질러진 물..그는 분명 추하게 추락하는 내 모습을 봤을 터..또 놀림 받을게 뻔했다.그런데 그는 손가락으로 내 뒤를 석장으로 지목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 하..하하.. 글쎄.. 지탱을 못하던지 부셔져 버리더라구? "
난 애써 웃음 지으며 그에게 해석하였다.뭐.. 그는 분명 봤음에도 놀란 척 한 것이겠지만..그렇다고 해서 아는 척 해봐야 얻는 이득도 없고..일부로 그에게 속는 척 해주었다.
" 음.. 당신은? "
낯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내가 그에 귀 기울이며 그 목소리의 주인을 찾으려 할 때..난 기쁨을 감추지 못할 수 없었다.내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바로~ 아멜리아였으니까
" 아멜리아아~! 그 동안 어디있었던 거야아~ "
다행스럽게도 가우리와 제르 역시 나란히 그녀의 옆에 서 있었다.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좀 달라진 느낌이었다.심각해졌다기보단.. '바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그들 때문에..그들이 나란히 있던 것은 나란히 떠났기 때문..그런데 저런 심란한 표정의 이유는..?
" ..아..멜리아? 그게 누구죠? "" 에에엣!! 네가 네 이름을 들으면서 모른다니!! 왜 그러는거야아! "
당황스러운 그녀의 태도에 내가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섰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영문 모를 표정을 짓고만 있었다.
" ..넌.. 누구지? "
[ 쿠당탕탕탕- ]
그에 이어지는 내가 처절히 엎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의 주인은 아멜리아의 옆에있던 제르가디스가 한 말이었다.
- 저런..
냉정주의자 제르쨩이.. 저런 소릴 한다니..상당히 많이 망가졌다.
" 이이잇!! 정마알!! 너희들!! 가우리 흉내 내기야? "
난 화난 사람처럼 그들에게 곧 달려가 공격할 사람의 태세를 취했다.허나 그들은 여전히.. 그런 표정을 거두지 아니 하였다.
" 앗 그러고 보니 당신! 당신은 또 누구죠? "" 그러는 너야 말로 누구냐- "
...어이 없..는 녀석들..말도 안돼는 짓을 하기 시작했다.갑작스레 아멜리아와 제르가 서로를 가리키며 주춤거리며 서로 물러서던 것..난 어느 새 날 놀리는 것같은 그들에 대해 한 없이 화가 부풀어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흣.. 정말 기억 못 한다 이거지..? 그럼.. 딜 브랜드!! "
[ 퍼어어어어엉!! ]
거리는 소리와 동시에 나를 중심으로 둥그런 원 모양의 토사가 위로 치솟았다.그리고 그와 동시에 하늘높이 날라 함께 폭파되는 제르쨩과 아멜리아.. 그리고..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는 가우리..그런데..
" 아..앗..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지..? "" 앗! 제르가디스 오빠! 왜 그래요!! 누가 오빨 그렇게 다치게! "
기억이라도 되돌아왔다는 듯이 내 앞에서 '생쇼' 를 보여주는 그들이었다...내게 맞은 이후로 더 이상의 오버는 안돼겠다고 생각한 것이었을까?
" 너희들 정말!! 계속해서 나 놀릴 셈이야아? "
난 화난 사람처럼 거친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을 툭하곤 내뱉었다.그러나 그들은 연기를 잘하는 것인지 그들의 말이 정말 사실이었던지 모른다는 표정 뿐이었다.
" 언니 혼자 무슨 말 하는 거예요? 놀리긴 뭘 놀린다는 거예요? "" 리나.. 왜 그래- "
아까까지만 해도 아무 미동없이 서서 우리들을 바라만 보던 가우리까지 합세하며 말했다.
- 나에게 맞은게 억울했던 거겠지..
" 뭘 왜 그래야아!! 이때까지 기억을 잃은 척 하고 나 놀린게 누군데!! "" 으..응? 그러고 보니까.. 정말 왜 우리가 여기있는 거지? 분명히 우린.. 가게 안까지 갔었는데.. "
제르가디스가 갑작스레 이상하다는 눈치를 우리 모두에게 보였다.그리고 그제서야 모든게 생각났다는 듯한 아멜리아 역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러나 가우리는..
" 뭐가 어쨌다는거야? "
[ 쿠구구궁- ]
...저 녀석의 뇌를 믿어선 아니되느니라..
" 아, 아무튼.. 그건 음식점 안에나 들어가서 말하자구!! "" 아- 그래요! 저도 마침 배가 요동을 부리고 있으니까요! "" 오우! "
내 말이 옳은 주장이었던지 아멜리아 역시 빛나는 눈동자로 내 말에 적극 찬성하였다.뭐.. 가우리는 찬성하는 눈빛과 호응만을 보여주며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었다.다만 기합과 비슷하다고 보일 뿐..
[ 뻐엉- 끼이이익- ]
내가 발로 힘차게 가게문을 걷어차주자 가게문이 열렸다.그리고 내가 그렇게 아무 자리에 털썩 앉아 나머지 넷 역시 제각각 자리에 앉았다.다만.. 제로스 혼자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뭐 늘상 그는 그랬었지만.. 오늘만은 그대로 둘 수 없다.
" ..네? "
내가 갑작스레 그에게 눈치를 줘서 인지 그는 의문스럽다는 표정을 가졌다.그리고 난 나지막히 말했다.
" 혼자 튀는 척 하지 말고 앉으라구- "
난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그러자 그는 내 말을 거절하는 사람처럼 오른 손을 지긋이 내밀어보이며 고개를 휘저었다.
" 아뇨- 전 여기가 좋아서.. "" 딜브랜드? 아니면 그냥 앉을래? "
반 협박 적인 내 태도..그제서야 의자를 들고 우리 쪽으로 오는 제로스....웬지 저 녀석을 아직도 저런 구석탱이에 몰아넣으면 이상하게 한 쪽이 찔리는 것 같다.그리고 그가 내 옆에서 호응 안맞춰주면 뭔가 허전하고..
" 아.. 그래.. 분명 우린 여기까지 왔었는데.. "" 아저씨이~ 여기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메뉴 쫘악 다- "
제르가디스가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난 그 말을 곧 바로 무시한 채, 저 멀리에서 책을 보고 있던 가게주인에게 소리쳤다.그리고 그가 움직이려는 것을 볼때..난 그제서야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의 말에 집중했다.
" ..그러니까.. 우린 여기까지 왔었는데- "" 비프스튜는 한 접시 더요~! "
제르가디스가 또 다시 말을 꺼내려 할 때 그의 말을 막아버리는 아멜리아의 말..그러나 제르는 이 번 한 번만은 더 참아주겠다는 기색이었다.물론 한 번만 더 그랬다간 폭파해버릴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그것을 난 반쯤 부풀어오른 그를 보면 알 수 있었다.
" 여기까지 와서 우리가 음식을 시키려 하는데.. "" 여기! 런치 세트도 맛있어 보이는데! 런치 세트 목록 추가아! "
이번엔 제르의 말을 막은 사람은 아멜리아도 나도 아니었다.눈치 없는 가우리 녀석이었지.솔직히 말하면 나도 찔리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 너희 정말!! "" 하..하하.. 너무 그러지 말라구- 의견이 서로 맞지않아서 그런것 뿐이니.. "
난 그가 폭파하려는 것을 눈치채며 억지로 그의 분을 가라앉히려 하며 그를 자리에서 앉게하였다.그를 내버려뒀다간.. 정말 휙하곤 혼자 나가버릴지도 모른다...솔직히 저 녀석의 성격을 보면 그러고도 남는다.뭐 예전에도 냉정한 마검사니 뭐니하면서.. 자기 몸을 되돌려야 한다며 한 두 번 나간 그였으니까..몸을 찾았다하더라도 그 버릇은 고치지 못하는 그였다.
" 쳇.. 이 곳은 음식을 늦게 하나보지? "
주방에서 무엇을 하는지 아직도 나오지 않는 주인을 일컫으며 난 볼멘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제르가디스와 아멜리아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같이 짓고 있었다.
" 말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그러는 거냐? "
1시간 후...
" 왜 안올까? "" 언니가 시킨게 많아서 그러는 걸거예요- "
2시간 후..
" 에이이잇!! 정말 못참겠네에!! "" 리나- 뭘 이정도 가지고 그래.. 솔직히 요리하는 사람은 저 사람 뿐인거 같은데.. "" 그런가..? "
3시간 후..
" 못참아아아!!! "" 리나 언니 참아요오- "
4시간 후..
이젠 정말 못참겠다.더 이상 참다간!! 내가 제명에 못살겠어어!!
" 이이이이!! 주인장!! 도대체 어딨어어!! "
난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며 씩씩거리기 시작했다.그런데.. 이번엔 날 말리던 일동들 역시 화를 내고 있었다.
" 정말 이 주인!! 우리도 리나 언니를 계속 막을 수 있는게 아닌데에! "" 못된 주인이로군!! 빨리 밥을 먹게 해줘어! "" 칫.. "
칫의 소리는 제르가디스라고 보면된다.별 것도 아닌일에 흥분한다는 듯이 우릴 바라보는 그..뭐.. 녀석은 항상 우리들관 다른 척 했었지만..그의 속은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구우!
[ 뻐어어엉- ]
새찬 소리가 들려오며 내 발은 정확히 그 주인장이 들어가서 4시간 째 나오지 않던 곳의 문을 차버렸다.그리고.. 그곳엔 쓰러졌다가 일어서며 눈을 비비는 이가 있었으니..그는 바로 4시간이란 어마어마한 시간동안 우릴 기다리게 한 장본인이었다.
" 당신 정말!! 음식을 팔 생각이나 있는거야아!? "" 누군데 여기서 행패를 부리는겁니까아! "
..누구냐구..?지금 우리보고 누구냐 그랬어?...손님보고 그런.. 행패란 심각한 말을..
" ...당신.. 뭐야.. 우리가 시킨건.. 어떻게 된거고.. "
부엌에 쌓여있는 어마어마한 접시들..그러나 그 어마어마한 접시들 중 음식이 담겨있는 그릇은 없었다.그저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접시만이 있었다.오랫동안 씻지 않아서 곰팡이까지 살고 있는 접시들 역시..난 그런 광경에 눈살을 찌푸리며 가게 주인의 멱살을 잡았다.그런데.. 아멜리아 역시 많이 화났던지 더 이상 정의타령하지 않았다.
[ 꼬르르륵- ]
비참한 소리 가 들려온다...물론 내 소리다.그 때문에 제로스가 날 보며 웃는 것 같아 얼굴이 조금 시뻘게졌지만..난 그를 상관하지 않고 계속 협박 작전에 들어갔다.
" 당신 정말! 이 비참한 소리 안들려!? 손님을 4시간 이나 굶기면 어떻게 해!? "" 손님이라뇨! 그리고.. 당신들이 언제 음식을 시킨적이나 있습니까? "
오호라.. 내게 따진다.저 사람.. 정말 이 '천재 미소녀 마도사 리나 인버스'님에 대해서 모르나 보지..?
" ...정말.. 끝까지 모르는 척 할거야? "" 모르는 척이 아닙니다 이건 엄연ㅎ.. "" 문답무용!! 메가 브랜드! "
[ 파아아아아앙!! ]
내 외침에 따라 광범위한 주위가 넓게 퍼져나가며 가게를 허물어뜨렸다.물론 대상이었던 가게 주인은 이미 헤롱거리며 쓰러져나갔다.그렇게.. 우리들은 화난 상태로 다른 가게들을 들렸는데.. 매번..
첫번째 가게..
" 왜 당신도 안주는거야! "" 뭘 안줍니ㄲ.. "" 메가 브랜드!! "
[ 쿠과아아아앙! ]
두번째 가게..
" 뭐야!! 당신은 왜 음식을 시켰는데 안줘!? "" 당신들이 언제 음식을 시켰어어!? "" 어쭈!! 거짓말 사절이야!! 메가 브랜드으!! "
세번째 가게..
" 당신은 또 무슨 핑계로 음식을 시켰는데 안내놔!? "" 음.. 제가 누구죠? "" ...메가 브랜드.. "
[ 파아아아아아앗! ]
....맥이 다 풀려버렸다.네 개의 가게를 통째로 날려버리고 나니..이젠 그 '힘 있는 말'을 하기도 힘들 정도다..정말.. 이 사람들은 무슨 전단지라도 나누면서 우리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통보를 했던 것일까?도대체가.. 사람을 기운빠지게나 하고..안 그래도 배 고파 죽겠는데..
" 리나 씨- 아까부터 매우 배고파 하셨는데- 이거라..ㄷ.. "" 우아아앗!! 밥이다아! "" 가우리 오빠! 저리가요! 이거 내 거야아! "
...
[ 휘이이이잉- ]
제로스 녀석이 다른 마을에서 가져온 주먹밥이었을까..?마지막 식량이었는데..마지막 남은 ..식량이었는데.....가우리와.. 아멜리아가.. 그 것을 떨어뜨리고..밟..아 버렸..어..
" 아크.. 브라스.. "
[ 콰아아아아앙- ]
[ 쿠우우우우웅- ]
내 '힘 있는 말' 이 서서히 외쳐지자..그들의 발 밑에는 여러개의 번개가 떨어졌다.물론 나 때문이지.....녀석들이.. 아까운 밥을.. 밟아버렸으니까..
" 우아아악! 리나아!! "" 리나 언니~~! 제발 그마아아안- "" 문..답무용..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난 그들에게 대꾸하였다.그런데.. 번개의 비를 맞는 건 나를 제외한 모두였던지..
" 리나! 왜 나까지이! "" 리나 씨이~ 저는 리나 씨 저녁 한 끼 챙겨드린 죄밖에 없다구요오- "
제르와 제로스가 내게 울부짖음을 호소한다....라 해도.. 난 그를 막을 수 없다....힘있는 말이든 뭐든.. 이젠 외칠 힘도 없어..배가..너무 고파서..
[ 철거더억- ]
쇠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고..그 소리가 들려옴으로써 번개의 비는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그 소리의 근원을 만들어낸 자의 발이 내 눈앞에 가장 먼저 보였다.쇠로 만들어진 단단해 보이는 갑옷.. 병..사?
" ..수..비대인가? "
...음.. 아무래도.. 내가 가게를 폭파시켜서.. 날 잡으러 왔나..보다..
" 경비가 뭐하러 이런 곳 까지? "
제르가디스가 그에게 묻듯..이 말꼬리를 올리며 그들을 천천히 살펴보았다.그러자 경비들의 표정은.. 난 볼.. 수 없었다..보고 싶은데..기운이 없어서.. 올려다 볼 수 없었으니까..
" 저 분을 모시러 왔다- 저 금발의 사나이를.. "
- 으..음?
" 우아아악!! 무슨 말 하는거냐아!! 난 아무 죄 없단 말이다아~! "
경비병들이 가우리를 붙잡았던지 가우리는 애초롭게 소리질렀다.으음.. 무엇 때문에.. 저렇게..
" 난 가게를 폭파시키지 않았어!! 난 마법을 못 쓴다구우!! "" ..전하의 명령.. 왕자님을.. 모시러 간다.. "
이상한 기운에 겨우 내가 정신을 차리며 그 경비병들을 살폈을 때..그들 역시 '단세포 지능'을 가지고 있던지 종이에 적혀진 내용을 그대로 읽어내렸다.그것은 억향 없는 그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알 수 있었다.
" 왕..자님? "
--------칠흙에 가린 얼굴, '그녀'란?
이 곳은 카디야가 살고 있던 루디아라는 마을에서 얼마 벗어나지 않은 위치..그런데 그 곳에는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있던 자가 있었다.루디아라는 마을과 벗어났기 때문에 파괴된 흔적과 여파따위는 보이지 않던 곳..그 곳에선 소녀가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흑..흑흑.. 아버지- 죄송해요.. "
그녀는 자신이 한때나마 '사랑'이란 감정이라 믿고 아버지를 배신했던 것을.. 괴롭게 여기고 있었다.그도 그럴법 한 것이 그녀의 뜻대로 한 결과 마을이 폭파되었고..그녀와 그녀의 아버지 앞에서 처참히 힘도 못쓰고 사람들이 죽어나갔으니까..그러다가 자신의 아버지까지 자신 앞에서 처절히 죽어나갔던 만큼.. 그녀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이었다.그런데..
[ 터벅- ]
잔디밭이라서 인지 크지만은 않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그러나 그 곳엔 그녀만이 있었지.. 다른 누군가가 있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상관하지 않고 자신이 잘못들었거나 짐승의 소리이리라 넘겨짚었다.그런데..
[ 툭툭- ]
" 꺄앗! "
그녀의 어깨를 건드리는 누군가..그 때문에 그녀는 황급히 옆을 바라보며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그렇지만.. 그녀를 건드린 사람이야 말로 더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다..당신은..? 왜.. 아직도 이 곳에? "
눈물을 머금고 있던 그녀는 눈물을 닦아내보이며 그 정체 불명의 여자에게 말했다.그러자 어둠에 얼굴을 가린 여자는 싱긋 웃어보였다.
" 나와 닮은 사람을 봤나보군요.. 혹시나.. 그 사람이 어디로 간지 알 수 있을까요? "
카디야는 잠시 당황한 채로 경직상태에 이르를 수 밖에 없었다.어딜 봐도..그녀의 키를 봐도..그녀의 목소리를 봐도.. 어딜봐도 틀림없는 '그녀'였다.그런데.. 그녀가 자신과 같이 생긴 사람을 찾고 있다 하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그 생각을 나중에 하기로 했던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산을 지목했다.
첫댓글 가울군은...역시... 해파리의 왕자 였던거야!!!(타앙-) 루카님!! 잘읽었어요!!!
역시..가울군은 그랬던건가...? 아무튼 잘 읽었어요^-^//
그런데...저 왕국의 전하라는 사람....가우리의 진짜 부모님일까....?뭐...다음편을 기대하고 있어어~^^
가울군.., 해파리 출신?!
첫댓글 가울군은...역시... 해파리의 왕자 였던거야!!!(타앙-) 루카님!! 잘읽었어요!!!
역시..가울군은 그랬던건가...? 아무튼 잘 읽었어요^-^//
그런데...저 왕국의 전하라는 사람....가우리의 진짜 부모님일까....?뭐...다음편을 기대하고 있어어~^^
가울군.., 해파리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