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태필 고사인물도 4폭병풍(金錫泰筆 故事人物圖 四幅屛風), 한국,
김석태金錫泰(생몰년 미상, 20세기 활동), 화면 134.0×31.8cm, 증 9365, 국립중앙박물관
고사인물화는 중국 역대 성인, 현인의 일대기나 흥미로운 고사故事 등을 그린 그림으로, 조선 전 시기에 걸쳐 제작되었다. 특히 19세기 후반에 급성장한 중인층들은 상류층이 감상했던 서화를 구매하길 원했고 이와 함께 청나라 해상화파의 인물화가 다수 유입되면서 장승업, 조석진, 안중석 등이 다양한 고사인물화를 제작했다. 20세기에 활동한 김석태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07년에 제작된 이 작품을 통해 인물 묘사와 담채의 사용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 특히 4등신의 신체비례나 과장된 얼굴 표현 등은 해상화파 인물화풍을 변용한 조석진의 고사인물화와 관련성을 보인다.
제1폭
제1폭에는 매화를 아내 삼고 아들로 여긴 북송의 처사 임포(林逋, 967-1208)를 그렸다. 김석태는 시의 내용처럼 이른 봄, 임포가 동자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그렸다.
癡童臞鶴冷相隨(치동구학냉상수)
어린 동자와 여윈 두루미가 냉담하게 서로 쫓아다니다
笑指南枝傍小溪(소지남지방소계)
작은 계곡 옆에 있는 가지를 가리키며 웃는다네.
到處一般香影色(도처일반향영색)
곳곳에서 향기가 어우러지는데
孤山只在斷橋西(고산즉재단교서)
고산은 끊어진 다리 서쪽에 있다네.
歲丁未暮春學筌 金錫泰
정미년(1907) 늦봄에 학전 김석태
출처: 원(元) 구원(仇遠, 1247-1326)의 「〈화정선생매화도〉를 보고 짓다(題和靖先生觀梅圖)」
제2폭
제2폭은 당나라 시인인 이백(이백, 701-762)이 오동나무 아래에서 달을 향해 호기롭게 술잔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萬事不如杯在手(만사불여배재수)
세상 모든 일이 손에 든 술잔만 못하니
一秊幾向月當頭(일년향월당두)
일년에 몇 번이나 머리 위 달을 향하는가.
金錫泰畵
김석태가 그리다.
인문印文: 「천린애비天隣涯比」
심전 안중식(心田 安中植), 백매고가白梅古器, 지본채색, 31.2×41.8cm, 간송미술관 (澗松美術館) 소장
주전자와 같이 손잡이 달린 청동기에 백매 두 가지가 꽂혔고 무늬를 넣어 꾸민 벼루 앞에는 노란 열매를 가지채 따온 비파와 알맹이를 벌린 석류가 놓였고 노란 불수감과 밤도 있다. 봄을 시작하는 매화와 가을에 결실하는 석류를 함께 놓아 사시로 좋은 일이 있기를 기대하였다. 비파는 사철 다르게 성장하는 사계의 기운을 상징한다. ‘부처의 손’이란 이름의 불수감은 복을 상징하는데 이는 불(佛)과 복(福)의 발음이 비슷해서 생긴 것이다.
제3폭
제3폭에서는 관직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온 도연명이 소나무에 걸터앉은 모습을 그렸다. 도연명은 대부분 복건을 착용한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김석태는 민머리의 도연명을 표현해 이색적이다.
謝安卻爲蒼生起(사안곡위창생기)
진나라 장군 사안(謝安)은 백성을 위해 몸을 일으켰는데
陶令何辭印綬廻(도령하사인수회)
도연명은 어찌 벼슬을 버리고 귀향했는가.
若使生逢聖明世(약사생봉성명세)
만약 살아서 성현을 만나 세상이 밝아진다면
靑松老盡不歸來(청송노진불귀래)
푸른 소나무처럼 늙을 때까지 돌아가지 않으리.
丁未三月下梡學筌寫
정미년(1907) 3월 하순에 학전이 그리다.
* 출처: 원元 석양기釋良琦의 「소나무 아래의 도연명(松下陶淵明)」
제4폭
제4포에서는 시선詩仙이라 불렸던 이백이 한 번 등장하는데 왕실에서 하사한 촛대를 받지 않고 돌려보낸 일화를 표현했다. 제2폭처럼 붉고 관복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蓮炬歸院(연거귀원)
하전화(學筌畵)
학전이 그리다.
[자료출처 및 참고문헌: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 전시정보, Daum, Naver 지식백과/ 글 및 사진: 이영일 ∙ 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9월10일 일요일
가을 바람이 시원하게 얼굴을 자극하는 행복한 일요일입니다.
세월이 똑같은 시간으로 가고 있을 것인데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네요~
가을이 오니 빠른 느낌일까요?
그래도 이 가을 마음과 세상 풍경들이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시간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긍정적인 생각과 상냥한 말 한 마디에 빵긋 웃을 수 있는 행복한 휴일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