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이 쌀을 씻어봐 손으로 물을 맞춰봐
밥할때마다 자꾸만 신경을 쓰고 했지만
가스가 너무 센가요 어떻게 하면 좋아요
이제는 불을 꺼봐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
물이 너무 적어도 밥이타 쌀이 너무 많아도 밥이타
이러는게 아닌데 열린 가스때문에
애써 지은 밥을 태워 버렸어요
누릉지 좋아 하나요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이렇게 밥이 타도록 무얼하고 있을까
원래 난 저 압력솥에 밥을 안했다 결혼하고 2년 반정도를 울집 쿠쿠가 그 일을 했다
쌀씻어 시간만 맞춰놓으면 저절로 되니 얼마나 좋은지
그런데 집이 좁다보니 놔둘데가 없어서 쿠쿠를 식탁에 올려놨다
당근 울넘들..그걸 무슨 장난감으로 안다
열었다 닫았다..맘대로 눌렀다 그러다가 뜨건 김에 대일지 모른다는 이 노파심에..
그래서 내한몸 약간 희생하고자 저 안쓰던 압력솥에 밥을 해먹기 한달여정도...
나도 사실 귀찮다..누가 가스불에 소리나면 불낮춰서 뜸들이고 김빠지길 기다리고 싶겠는가
뭐 옛날사람들은 냄비에도 잘도 해먹었다지만....
암튼....가끔씩 이렇게 탄음식도 먹어줘야...남편이 나의 노고를 알지몰라
시댁서 집에오니 떡하니 나의 할일...솥단지를 씻었다...
옛날 엄마가 양은냄비 광낼려고 초록색 수세미로 열라 문지르던...그 힘으로
팔이 약간 뻐근했지만..뭐 대충 다 닦았다...
낼 다시 쿠쿠를 쓸까말까 고민 무쟈게 하다가 그냥 밥솥에 쓸라고 거기게 쌀을 앉혀놨다
다른집도 그런지 울집 가스렌지 오른쪽은 화력이 장난이 아니다....
거기 5분여면 밥이 되는것을 15분이나 했으니...ㅎㅎㅎ
눈물의 탄밥을 먹은자만이 인생을 논할수 있는거 아니겠는가 말이다
첫댓글 애가타 가사가 밥이타..허~걱 하긴 애가 탄다는 말은 참 잔인한 표현인데.. 아기가 불에타? 오메 묘한 뉘앙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