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산에 '영화의 바다'가 열린다.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동안 60여개국 200여편의 영화들이 초청될 예정이며, 특히 올해는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아프리카 영화나 동구권 영화들을 비롯해 새롭게 부상하는 "타이 영화 특별전"등 미지의 국가의 색다른 영화들이 소개된다. 그래서, 이번 영화제의 테마는 '시네마 오디세이'이다.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제목에서 따온 이 테마는 21세기 새로운 영화를 탐험하고 발견한다는 영화제의 의도를 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하일라이트 부문이라고 할 만한 경쟁부문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은 현재 대만의 가장 저명한 감독인 후 샤오시엔이 맡게 되며, 한국 배우 윤정희, 유고의 두상 마카베예프, 타이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 그리고 체코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에바 자오랄로바등이 심사위원으로 확정되었다.
또 이번 영화제에는 '신상옥 감독의 회고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의 중요한 감독 중 한 사람인 신상옥 감독의 회고전은 리얼리즘 계열과 문예영화, 멜로드라마, 그리고 서사극을 아우르는 그의 다양한 작품경향에는 영화를 산업으로 바라보는 그의 선지적인 안목을 엿볼 수 있다. <지옥화>(1958) <연산군>(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등 총 9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영화제의 포스터는 가장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미에 충실한 수묵화로 선정되었다. 남천 송수남 화백의 수묵화를 바탕으로 한 이번 포스터는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 전달 뿐만 아니라 생명력 넘치는 영화제의 특성을 주목성 있게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