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동안 별러왔던 토왕폭빙벽을 등반하고 돌아왔습니다.
준비하고 기다리기를 4~5년 정도를 했던것 같습니다.올해도 계획이 없나 하면서 지내다가 갑자기 계획이 잡혀간듯합니다
저에게 토왕폭 등반이 무슨의미인지 한마디로 말할수는 없지만....다만...더 나이들기전에 그거(?)라도 등반을 꼭 함 해보고 싶었던가 봅니다.(후등으로라도~~~~)
하여간에 일정이 잡혔고...모든준비 및 등반계획이 세워지고 우리는 각자 계획대로 트레이닝과 모든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우리 모두는 계획보다 시간이 조금 더 지체되긴 했으나 전원 무사히 정상까지 오르고 말았답니다~
등반에 관한 모든 산행 기록은 기진 형님이 하실것이므로 전 그냥 후기 정도로 해서 이번에 보고 느낀점..그리고 조심해야할 점등등...몇가지를 다음에 가시는분 또는 제가 다시갈때를 대비해그냥 후기 쓰듯이해서 간략하게 기록합니다.
일시:2009년 2월 8일~2월 9일(무박2일)
대상지:설악산 토왕성 폭포빙벽
등반목적:팀웍훈련 및빙벽등반경험,기술습득.장비조작기술습득,체력훈련 등등....기타여러가지....
팀리더:카라코람 산악회 최기환.
총인원7명:카라코람산악회:박기진.김회병.이정열.
:한오름산악회:임재득.박재영.
:독립군(??):김해숙.
총경비:참가자 개인당 50,000 회비지원100,000 합해서 450,000
장비 공동장비:스크류 14개.
자일 100미터 2동.
퀵드로:15개
잠금비나.슬링.기타등등...
개인장비:개인빙벽 장비 일체
제가 숫자에 좀 약해서 말입니다....시간기록은 기진 형님 기록을 참고 하시길....
8일 저녁에 대구서 모두 만나 기진 형님차로 설악산으로 이동...중간 중간 쉬고 밥 먹고....설악산에 도착한게 12시경 이었습니다.
등산화 끈을 고쳐메고 폭포까지 어프로치하는데 2시간 정도 소요.
최기환이 톱으로 나가고 전2번으로 확보물 회수하며 등반하고 다음에는 계획대로 100미터자일 한동에 두명식 동시에 등반시키고하여간에 그렇게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하단은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나갔고요..중단도 ..별 문제 없었고요...다른 팀들도 거의 모든 문제가 상단에서 발생하는 듯....
톱으로 기환이가 오르면서부터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햇던것 같습니다.
상단에서 출발 당시에 조금씩 떨어지는듯하던 물이 2번째 확보물을 설치하고 나서는 거의 겨울비 수준으로 변했고
물젖은 장갑을 짜가면서 쉬어가면서 상단테라스까지 기환이가 리딩을 하고,제가 2번으로 확보물 회수를 하면서 등반을 시작 했는데...
첫번째 확보물 회수를 시작하는데 장갑이 푹 젖기 시작했습니다.
장갑 갈아낄 생각을 하면서 2번째 확보물을 회수할때는 떨어지는 물이 소매를 타고 속으로 흘러들어서 겨드랑이를 지나 거의 옆구리가 차가울 정도....회수한 확보물과 옆에 메단 물젖은 100미터 자일은 갈수록 무거워지고...나중에는 킥해서 일어설때 종아리가 막 아플정도...
갑자기 제가 기가 팍~~!! 꺽였습니다.
입에서는 10원짜리가 나오기 시작했고...팔자 타령도 하면서....테라스까지는 등반을 하면서 움직이면 체온이 유지가 될것 같은데...문제는 상단테라스에서 바람이 불면...전 꼼짝없이 복날개떨듯이 떨어야 된다는 생각이 조금씩 제 열정을 식혀나갔습니다.
제가 2번으로 테라스에 도착하고...예상대로 복날개떨듯이 전 그렇게 불쌍히 떨면서 후등자를 확보하면서, 아래서 등반해서 올라오고 있는 후등자가 그렇게 보고 싶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발 낙빙맞지 말고 얼렁 얼렁 올라오길 그렇게 맘속으로 열심히 빌었던 적도 없었던듯 합니다.
아....춥데요...
갈아낀 장갑도 또 젖었고..이제 남은 장갑은 얇은 등반장갑하나와 보온장갑 하나....거기다 발은 시려오고 먹을 건 떨어졌고...오줌은 마려오고...담배도 피우고 싶고...
하여간에 한명한명 순서대로 올라오고 기환이는 또 정상으로 가고...좀 이따가..제가 또 정상으로 가고...아...거기서 문제가 또 하나 발생했던 겁니다.
무전기를 4대를 가지고 통신연락을 했었는데..기환이 야호1번, 이정열야호2번, 김회병야호4번, 임재득야호4번...이렇게 통신을 했는데...그때가 기환이가 정상에 가고...제가 가면서...무전기를 두고 가거나...회병형님한테 무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갔었어야 했는데...깜빡했던 겁니다.
회병형님까지 정상에 온것 까지는 좋았는데..아뿔싸...상단테라스에 있는 다른 대원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던 겁니다.
정상에 무전기 3 대, 상단 출발지점에 재득이 1대, 상단테라스에는 무전기 "빵"대......이런...니미럴...X같은 경우가 있나..
그덕에..1~2시간은 쪽히 허비한듯..나이드신(?) 기진 형님한테 거듭 죄송합니다....그 덕에 기진 형님도 저와 같이..상단 테라스에서 그 큰 덩치로 복날 개떨듯이 떨어야 햇으니...거기다가 속이 안좋아 음식을 거의못 드셨으니 월매나 추워스까나.....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추울때 빈속이면 얼마나 더 추워지는지....음식물 섭취로 발생하는 그 열이 얼마나 좋은지... 많은지...)
예상보다 훨씬 늦은 시간이었지만 모두들 정상까지 별사고없이 무사히 도착...기쁨의 포옹을 하고...기록을 위한 사진도 찍고...거기까지는 좋았는데..
누가 그러데요...."도대체 ...스프는 언제 끓여서 먹느냐고.."
그랬습니다.
아침에 먹을거라고 스프랑 빵을 준비를 했는데..어찌 어찌 서두르다보니....모두 한자리에 모일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겁니다.
게다가...버너는 제가 가지고 있고..물끓일 냄비는 기진 형님...스프는 또 누구더라..거기에다가 빵은 또 다른 사람한테...
아...또 한번 욕나올라 카데요...(그 스프 누가 가지고 갔는지 모르지만...참...맛있게 드셔야 할겁니다.)
장비정리하고...토왕 좌골로 하산시작...
하여간에..그날 등반에..소요된시간이...어프로치 시작,등반,하산종료까지...총...19시간 정도 소요된듯..
그 시간을 한 숨도 안자고...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쫄쫄 굶은 사람도 있었으니~
등반이 거의 끝나가는 순간에는 긴장이 풀리니까...누구는 발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또 누구는 탈진하고...또 누구는 다리 풀려서 걷다가 절벽에서 엎어져서,제가 발목 안 잡았으면 그날 거의 골로갈뻔(?)한 사건도 있었으니....
차에 짐 다 싣고....저녁 먹고...하산주 할사람 간단히 하고...대구로 갈길을 서두르는데...이런..또...X미럴~
운전할 사람이 있나..이거...
덕분에 면허증 반납한 사람도 눈치껏 운전 좀 하고...쉬엄쉬엄~무사히 대구 도착하니...이현수 회장님.신동욱 형님.장병호 대구등산학교장님등이 사진반 입교식 관계로 모였다가 그 시간...(10일 새벽 두시좀...넘었나~??)까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키도 하고...하여간에 ...우리 노인네(?)들의 이번 열기는 그렇게 식어가고 잇었습니다.
같이 한 악우님들 모두 나름나름 다들 수고하셨고요 기회가 되면 내년에 다시한번...아니...해마다 쭈~~~~욱 능력되는 그날까지 이런 등반은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아마도 멋진 등반이 아니었나 싶고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등반 이었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일도 멋진 일이지만, 같이 하신 악우여러분의 그 토왕폭에 가득했던 그 뜨겁던 열의, 열망이 그런것들이 더 값진...그런 등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하신 모든 선후배 악우여러분...그리고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여러가지도 걱정해주시고 신경써주신 회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나름대로 제가 실수했던 몇가지,그리고 다른팀을 보면서 느낀점 몇가지를 추가로 기록 합니다.
등반당일까지 제몸관리는 나름 잘했고요...등반 당일도 행동식을 가능하면 자주 먹고 물도 많이 마시고 체력관리에 신경을 썼습니다.
해서...하산시까지 체력은 별 문제 없었고요...
제일 큰 문제는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갑작스런 날씨 변화...그날은 ..낙수가 거의 비 수준으로 왔엇으니 뭐...
두번째는 경험 부족에서 오는 상황상황 대처하는 방법이라던가...확보 시스템 구축 및 장비 조작이 서툴렀다는것..(춥고 떨리고 체력 떨어져 가니까 그것도 맘대로 안 되더만요)등...
그리고 그날 바일 떨어뜨려서 등반 쫑난 사람들 2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런 큰 등반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탯줄"같은 걸로 바일을 연결을 해서 만약에 일어날수도 있는 경우를 준비해야할듯...그리고 다른 어떤팀은 슬링으로 확보고리에서 바일까지 연결을 시켜놨더군요..그것도 괜잖을듯.....
중요한것 또 한가지....
못자고 잘못먹고 등반하는것까지는 견딜만하던데요..문제는 하산을 종료하고 밥 먹고 대구로 돌아 오는 길...
배부르니까 잠 오고 졸면서 운전할라니...깜짝깜짝 놀라고...교통편을 다른걸로 바꾸던지..아니면 다른 어떤분들의 지원(운전)이좀...있어야 할듯합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있으면 제대로 잘 할수 있을것 같은데...글쎄요 막상 그날이 오면 어떨지는 장담은 못하겠져??
첫댓글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체력길러서 꼭!! 한번은 가고 싶습니다. 그때는 형님께 선등부탁할께요.
수고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등반 소감 뿐만아니라 운행일정도 좀 알고 싶고? 원톱인지? 자일은 몇동인지? 기타 상세 운영일정도 있으면 고맙겠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등반도 좋앗지만 대구도착후 이현수회장님외 마중이 더좋았습니다(02:00) 몸은 천근만근 피곤했지만 다시한번 악우의정을 ,,,,,, 모두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단결)
먼저 정열이형님 올만에 멋진등반모습을 보는것같아서 감사합니다. 산사람들이 흔히들 토왕폭빙벽은 몆시간에서 몆시간까지 완등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열이형님 말처럼 등반자들이 얼음에붙어보면 시간계산과달리 확연이 차이날겁니다. 그것은 이글로말해 줍니다. 넘어지신분이 누군지 등산을통해 또한번 태어났군요. 모두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우와....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형님들 모두 대단하십니다!!
형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여러 선후배들의 헌신과 노력이 산악회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정열이 수고 많았쓰이~~~~~~~~~~뭔말이 필요하겠는가~주마등같이 지나가는 필름 같으이~~ ㅜ.ㅡ;
형님의 구수한 등반소감 아주 좋았습니다...그라고 스프는 제가 가지고 있었고요..5년전 토폭등반때 우리산악회(나.정열형님,신병찬,황명석)이렇게 4명이서 등반을 했는데 그날은 폭설이 쏟아져서 상단테라스에서 결국 비상 탈출하고 난 정상에서 토왕좌골로 하산하고..우리 산악회 회원들과 완등을 못해서 기분이 별로였는데 드디어 이번에 모두 완등하고 무사히 내려왔습니다..모두들 열심으로 잘했고요 묵묵히 참고 기다리며 올라온 덕분이라 여겨집니다.수고많았습니다...
와, 부럽습니다. 담에는 저도 함 해야겠씁니다.
유일하게 함께 한컷이 있더군요 다들 누군냐고 난리더라구요 ㅋㅋㅋ 고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그날 저때문에 고생많이 하신것 잊지 않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