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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당(獨樂堂)- 조정권
독락당(獨樂堂) 대월루(對月樓)는
벼랑꼭대기에 있지만
예부터 그리로 오르는 길이 없다.
누굴까, 저 까마득한 벼랑 끝에 은거하며
내려오는 길을 부숴버린 이.
<독락당의 '계정' - 사진출처: http://theplace2012.tistory.com/52>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 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강신주의 철학적 시 읽기' 에서 " 독락당 " 이라는 시가 소개되었다.
독락당은 회재 이언적이 살던 집이다.
회재 이언적이 정치에서 밀려나 본가의 양동마을보다는 세심마을의 독락당에서 둘째부인과 생활하였다.
강신주의 시평과 강신주와 최영아와의 대화를 정리해 보았다.
독락당이라는 시는 시인 조정권이 독락당을 보고 느껴지는 심상을 시적세계로 확장시킨 시이다.
독락이라는 의미는 홀로 즐겁다 라는 뜻이다. 입구와 출구가 없는 곳을 공간을 설정 하였다.
그리고 대월은 달과 짝한다 라는 의미이다. 달은 고고하게 빛나는 정신성이다.
홀로 거기에 서서 달과 내가 짝이 되는 것. 입구도 출구도 없애버린 공간에서 오직 달과 짝한다. 시공간적 설정을 완성하였다.
이러한 시공간성의 설정은 고독, 정신성, 산에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산은 올라갈수록 황량하다. 황량할수록 정신은 더 빛난다.
조정권의 '산정묘지' 시집은 전반적인 톤이 아주 차가운 겨울, 산꼭대기 정상에서 홀로 바람에 안 밀리고 서 있는 어떤 인간을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어떤 인간들의 모습들이 조정권 시의 매력이다.
독락(獨樂) - 어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우리는 굉장히 우유부단하다. 그런데 어떤 길을 갔을때 뒤쪽길을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까먹은 정신중의 하나이다. 섬세함이 문제가 아니라 (섬세함은 어떠한 것을 결정하기 전에 필요하다.) 결정했을 때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 무조건 앞으로 가야될 때가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 하나의 정신 같은 것이다.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도 늘 돌아올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안 돌아올 생각을 하고 가야하는데 항상 돌아올 것을 먼저 생각한다. 여행은 그냥 가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면 된다. 우리는 겁이 너무 많은 체로 살고 있다. 조정권 시인이 소중한 이유는 겁없는 세계를 탐구하기 때문이다.
조정권 시인의 시활동은 80년대 이후에 산정묘지 시집을 썼다. 그 다음 시들도 강력했다.
강신주가 독락당이라는 시를 소개하는 이유는,
유년시절 고2때 보충수업 안하려고 지리산을 일주일간 갔는데, 지리산 1500미터 위의 세석평전에서 밤에 텐트치고 야영을 했다.
처음으로 은하수를 봤던 곳. 정말 진짜 물처럼 ..그랬다. 그때 그 느낌이 철학의 동력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 위에서 별을 한참 보다 보니까 - 어떤 착각 같은 것일 수도 있는데 - 별에서 지리산이 내려다 보였다. 어떤 응시 - 그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대학때 민주화운동이 한창 진행될 때 자신은 잘 알지도 못하는데 휩쓸리고 막 밀려 다닐때 , 아주 지쳐서 그날 학교 뒤 캠퍼스에서 갔었는데 손에 조정권 시인의 시가 있었다. 독락당 대월루를 읽었더니 그때 지리산에서 보았던 은하수 느낌이 전달 되었다.
자기의 생활 - 대학생활이 내려다 보였다. 깜짝놀랐다. 자신이 까먹고 있었다. 주체적인 삶의 모습이 없고, 이게 옳다 저게 옳다 속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의 모습이 내려다 보였다. 이러한 이유가 이 시를 소개하는 개인적인 사욕이기도 하다.
이런 느낌으로 정치적인 환경, 개인의 생활 또는 인생의 격정을 살펴보자면 사람은 이해관계와 이익을 늘 따진다.
그래서 손해를 보더라도 조그만 이익이라도 얻고 손해를 줄이려고 하면서 산다. 하지만 이익과 손해라는 것을 완전히 다 끊어 버리고 한번 우뚝서서 내려다보면 우리의 일과 인생이 더 잘 보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다. 오르기 위해 길을 만들었을 텐데 오르자마자 단호하게 그 길을 끊는 사람. 그런 정신적 높이, 흔들림 없는 것, 이러한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최영아 : 두 가지 입장이 있을 수 있겠다. 하나는 자신이 선구자적 입장, 또 하나는 평범한 입장 - 우리 주위에 이런 사람이 한명만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신주 : 우리 사회에서 한참 유행하는게 멘토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멘토를 찾는다. 그것은 사람들이 갈피를 못잡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 시를 보고 이 정도 정신성이 있는 사람은 이해관계를 넘어가서 자기 자신이 홀로 당당함을 가지고 자신을 긍정하고, 독락이라는 말 그대로 사람을 상정하여 이런 사람이 옆에 선생으로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될 수 있다.
최영아 : 80년대 그 이후로는 그런 동력을 가질만한 것이 없다. 예전에는 민주화, 그 이전에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지금은 그런 대상과 목표를 찾기가 어렵다.
강신주 : 물론 만만하지는 않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사실 멘토를 찾는 것은 중지를 해야 한다.
누구한테 기대면 - 누구한테 기대는 것은, 서 있다고 착각하는게 문제다. 그래서 그 기대있는 대상이 붕괴되었을때 후유증은 너무 크다.
휘청휘청해진다. 사람은 '저 사람을 정치적으로 지지해' 이러지만, 지지했으면 철회해버리면 되는데 사실은 지지가 아니라 기댄다.
기대니까 저 사람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휘청하면 자기도 휘청해서 당분간 인터넷도 안보고 폐인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도 있게 된다.
그러니까 독락당이란 시를 읽었을 때 진짜 독락당에 올라가 있는 어떤 사람을 멘토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런 당당함들, 그러한 것들에 관한 시로 읽었으면 좋겠다.
최영아 : 어렵다. 자기 길을 꿋꿋하게 간다는게...
강신주 : 한번만 하면 된다. 한번을 못해서 그렇다. 독락의 핵심이 ' 홀록 독' 자 이다.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홀로 있는 것을 못 즐긴다. 독락을 못한다. 가만히 있다가 가만히 그 삶을 즐기면, 그 즐긴만큼 타인과 만났을 때 타인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홀로 있을 때는 홀로 있어야 한다. 그런데 홀로 있는 것을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어린아이다. 그래서 막 연락해서 만나려고 한다. 그냥 홀로 굳건히 있으면 된다. 홀로 내려오지 마라. 가만히 있어라. 친구에게 연락하지 말고, 친구한테 연락오면 나가보고, 먼저 연락하지 말고, 그런 어떤 태도들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최영아 : 대의를 앞서가는 사람의 시로도 읽히지만, 굉장히 지극히 개인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그런 시로도 읽힐 수 있겠다.
강신주 : 그렇게 읽힐 수 있다. 그리고 약간은 세상에 대해서 거리를 두는 어떤 느낌도 있다.
최영아 : 멋있다. 이 시를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에게 꼭 한번 읽어주고 싶다.
강신주 : 이 시 괜찮다. 그런데 이 시에 따라... 어디가서 안내려왔음 좋겠다. 이런 생각은 들어요. ^^
최영아 : 짧은 시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고, 큰 것을 품을 수 있는 시 같다. ^^
청취한 나도 : ...ㅋㅋㅋㅋㅋㅋ^^
독락당에 대한 시평을 들으며 뭔가 가슴을 뚫고 가는 부분이 있었다. 위의 사진은 독락당 시를 듣고나서 문득 눈에 띈 사진이다. 홀로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외길을 끓어버리고 독락하는 것과 사방이 길이어도 홀로 황량한 들판을 표표히 갈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산은 오를수록 황량하고, 메마른 들판은 단비가 없어서 더 황량하다. 그런데도 보여지는 것은 풍경이 되어 배경이 되어 아름답다. 그 안에 치열한 접점들은 쉽게 보여지지 않는다.
살다보면 이러면 어땠을까? 저러면 어땠을까? 저사람이 말이 맞나? 저사람이 말이 틀린가? 하는 생각의 핑퐁상태를 곧잘 경험하게 된다.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그럴때 사람은 공황상태나, 생각의 백지 상태를 맞게 된다. 스스로 뭔가에 대해서 결정하거나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정치나 사회의 현상들에 대해서 사람은 예측을 하고 싶어하지만, 오히려 점을 치게 되는 상황도 벌어지곤 한다.
그러나 사람은 주어진 정보들과 보이지 않는 손을 발견하여 정확하거나 혹은 근사치에 가깝게 예측을 해야 하는 방향이 옳다.
언제나 보여지는 것들로만 판단을 하거나 그것을 신뢰하려 하기 때문에 늘 배반당한다. 즉 자기의 인식에 스스로 배반을 당한 것과 같다.
그리고나서 스스로 배반당한 것에 대하여 사회나 남을 탓하기도 한다. 그리고 세상은 스스로 판단할 시간이나 그것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잘 주지 않는다. 될 수 있으면 다수의 기회를 막아 버리는 것이 한쪽으로 기회를 몰아주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을 넘어서기가 어렵다. 우리는 그것은 세상이나 혹은 사회의 장벽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서려는 사람은 늘 있다.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늘 있다. 그것을 넘어서는 것만이 삶의 어떤 의미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즉 스스로 방향을 발견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독락당이라는 시는 어느 부분에서는 그렇게 들렸다.
하지만 독락당이라는 시는<산정묘지 시집은> - 시인 조정권의 시 세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유교적 건축이고, 유교적 이상세계와 이언적이 자신의 세계를 일치 시키려고 지었던 건축물을 보고, 시의 세계 속으로 확장해 들어간 조정권 시인의 시에서는 불교적 색채가 느껴진다. 유교적 이상세계의 공간 구현을 하고 거기에 지어진 건축물을 보고 지은 시에서 불교적 색채가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서 조정권 시인의 대해 자료를 찾아 보았다. 세인들의 조정권 시인의 대한 평가는
" 1987~91년에 쓴 30편의 연작시 〈산정묘지〉는 신성한 범신주의적 세계를 보여 관념의 극치를 이루는데, 이 때문에 자족적이며 현실도피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80년대 산업사회와 물신주의 풍조를 거부하고 정신의 고양(高揚)을 위해 시를 썼으며, 동양적 정신세계에 몰두하여 형이상학적 정신주의 시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 그의 시는 동양적 정관(靜觀), 노장적·불교적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세계를 동경하고 정신주의 시의 정점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이러한 평가를 받고 있었다.
범신주의적 세계, 관념의 극치, 자족적, 현실 도피적, 물신주의 풍조 거부, 동양적 정신 세계, 형이상학적 정신주의 시, 노장적.불교적 세계 동경, 정신주의 시의 정점. 조정권 시인의 대한 평가에 집약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나 문장들은 모두 정신이라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정신문화는 반드시 건축이나 삶에 이상세계 구현 형식으로 삶에 반영된다. 그리고 이언적이 살았던 독락당 내에는 작은 암자도 한 채 있다고 한다. 아마도 암자라는 것은 절이라기 보다는 승려들이 오면 머물다 가는 처소의 기능이 큰 것 같다. 회재 이언적 자신은 유학자이지만 선불교와 유유자적, 무위자연적 노장적 사상 역시 배척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건축물에 그러한 사상들이 모두 반영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미 삶속으로 침투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들이다. 이런 이유들로 독락당이라는 시는 회재 이언적의 사상과 조정권 시인의 심상이 오버랩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독락당이라는 공간적 요소가 회재 이언적에게도 조정권 시인에게도 동시에 정신적 상승의 공간적 장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듯 하다.
일반적인 개인들도 자신의 생각을 삶에 반영하려고 한다. 그것이 반영이 안되면 그 사람의 삶은 무미건조해진다. 즉 그 사람의 방향성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뀌면 변절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변절이란 자신이 지향했던 가치들에 대해 부정하고, 그것을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비난을 불러온다. 일관성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좋은 것에서 나쁜 것으로 변절하기는 어렵다. 눈으로 보여지는 것에서는 가장 쉬운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보여지는 것만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좋은 것에서 안 좋은 방향으로 간다고 보이는 것은 처음부터 방향설정이 좋지 않았다고 알야야 한다.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가 아니라 처음부터 생각의 방향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나쁘다고 생각되는 것에서 좋은 방향으로 가기도 어렵다. 그러나 보여지는 것에서는 쉬워 보인다. 그냥 좋은 일만 하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쁜 것에서 좋은 것으로 가려면 방해물이나 방해자가 많다. 걸리는 것이 많다. 그것은 처음의 방향이 좋지 않아서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쁜 방향에서 좋은 방향으로 가기는 너무나 어렵다.
이 두 가지를 비교해본다면, 좋은 방향에서 나쁜 방향으로 간다는 것은 없다. 단지 결과가 안좋게 나왔을 뿐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안 좋은 결과도 이로운 결과가 된다. 좋은 방향이란 처음부터 방향을 맞게 설정했다는 것이다.
반면에 나쁜 방향은 중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처럼 보여도 결과적으로 장기적으로 안좋은 결과가 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시작의 설정에서 방향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행위에는 변절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방향이 맞았는가 안 맞았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처음부터 방향을 잘 맞추었는가 맞추지 않았는가 하는 것 만이 있을 뿐이다. 이럴때 일관성이 제 가치를 발한다.
독락당 시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주체적으로 세상속에서 자신의 삶을 내려다 본다는 것은 자신이 가야할 바를 설정한다는 것이다.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라고.
그리고 방향이 틀렸다면 수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때 방향을 수정할때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도 한다. 방향을 틀때 방해물이 많다. 이러한 방해물을 제거되거나 해체되어야 한다. 이렇게 방향을 틀어야 할 때에도 '독락'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안에 내재된 동력이 없이는 방향을 틀지 못한다. 개인에게도 공동체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것은 방해물을 제거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털어내는 것이다. 그 작업이 안에서 수행되어야 에너지가 모인다. 비로서 가야할 방향을 알게 된다. 드디어 결이 드러난다. 이 드러난 결대로 가야한다. 그것이 왜곡됨을 피하고 제 방향으로 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게 한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정신은 더욱 더 필요해진다. 정신이 치고 올라가줘야 된다. 그리고 그 정신으로 어려움을 버텨내게 된다. 상황이 좋아지면 정신보다는 문화가 필요해진다. 정신이 문화로 확산된다. 또한 혼자서는 정신이지만 공동체에서는 문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화는 공동체 정신이 타락해 버리면 문화의 질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럴때 다시 개인의 정신이 중요시 해진다. 홀로라도 정신과 문화라는 상호작용이 교감할려면 개인은 일대 다를 상대할 수 있는 강한개인이 되어야 한다. 이럴때 갈팡질팡하여 멘토를 찾는 습성을 버리게 된다. 물론 멘토는 필요하다. 정신적 스승은 늘 필요하다. 그러나 홀로 있을 수 있고, 자신의 척추로 홀로 서기 위해 멘토가 필요할 뿐이다. 멘토는 정거장과 같다. 머무르는 곳이 아닌 지나가야 할 과정중에 하나일 뿐이다. 기대는 것이 아니라 홀로 서기위함일 뿐이다.
조정권 시인의 독락당은 홀로 서는 시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홀로 있을 수 있는 심플함. 세상과 홀로 맞설 수 있는 기개. 뒤돌아 보지 않는 강단. 황량함 속에서도 자연과 역사와 세상과의 소통으로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열린 정신. 그동안 조정권 시인이 관념의 극치라고 평가를 받았다면, 나는 한가지 더 추가하여 홀로 있을 줄 아는, 홀로 세상과 맞설 수 있는 힘을 채우기 위한, 멘토를 구하기 위해 여행하지 말고 자신의 정신을 상승시킴으로서 스스로를 해결하는 해결자의 주체로서의 인간을 지향하는 시라고 평가하고 싶다.
아주 짧은 시 이지만, 그냥 시평 없이 들었다면 별 생각없이 넘어 갔을 터인데, 시평을 들으면서 시을 읽다보니 급 관심이 가는 시가 되었다.
혼자서도 이 시가 주는 시의 의미를 새겼다면 좋았을터 이지만, 그냥 무심히 시평을 듣다가 보니 가슴을 지나가는 한가지 생각을 건져낼 수 있게 되었다. 시평을 반드시 읽거나 들어야 한다고 추천하는 바는 아니지만, 모르고도 그냥 좋다면 더 좋은 일이지만, 알고 시를 다시 읽어보니 이 짧은 시 안에 그런 내용들이 집약되어 있고, 자신의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를 읽는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시는 그냥 읽고 자신의 감성이 울리는 바를 따라 가는 것이 좋지만, 때로는 시를 읽는 것에도 전제조건은 필요하고 배경지식은 있어야 할 필요성도 있구나. 라는 것에 대해 흠..그렇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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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 들으시는군요 ~ 저도 듣고 있는 청취자로 독락당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더불어 추천 팟캐스트로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도 좋아요~
들으면 모두 같이 공감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나 봅니다.^^
팟캐스트가 아이튠즈만 있어서, 안드로이드는 안되네요. 나중에 컴으로 들어봐야 할까봐요. 다른건 다운되는데, 그건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