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를 뜨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수세미 모양의 변화보다는 심경의 변화가 더 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수세미를 예쁘게 떠서 매일처럼 하는 설거지가 좀 더 즐겁기를 바라고 시작했는데,
한 개가 두 개가 되고,예쁘다는 칭찬에 나눠주게 되었고,너도 나도 라는 바람에,10개가 100개...
2000개를 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사들인 실값만 해도 무시 못할 정도의 액수고,수세미를 뜨면서 보낸 시간은 더 엄청납니다.
누가 시키면 이렇게까지는 못할 겁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 무리하지 말라며 말려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못말리는 열정? ㅎㅎ
하나를 뜨는데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지만,작품을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몰입하게 되는 순간이 좋고,이 수세미를 받고 기뻐할 대상을 상상하면 즐거움과 행복감은 몇 배로 증가하므로,손에 땀이 흥건한 상황에서도 실과 바늘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중독현상이라고나 할까요?
가장 나중에 구상한 수세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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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드는 나선무늬 수세미 | |
빨주노초파남보,무지개빛 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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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연속무늬 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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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실은 특수사로 일반 화학사보다는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색상도 그리 다양하지 않아 작품을 구상하는데는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원피스형으로 뜨는 방법은 견본을 보고 그대로 떴지만,색상배열은 오롯이 내 몫입니다.
몇 가지 안되는 색상을 어떻게 배열해서 뜰 것인가를 고민하면서,처음으로 미술공부에 소홀했던 학창시절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이 원피스 견본을 받고는 기존의 집에 있던 몇 가지 안되는 실로 이리저리 맞춰봐도 영 마음이 차지않아 동대문시장에 가서 색갈별로 다 챙겨왔습니다.
그래도 색갈배열은 어렵기만 했습니다.
실 색갈을 얼마나 여러가지로 배열하는가의 수리적인 방법은 수학시간에 '순열과 조합'이란 과정에서 배운바 있습니다.그러나 아름다운 느낌이 나도록 배열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배열의 가짓수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느낌이 나는 색갈배열과 무늬가 목표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실험적인 수세미가 탄생했습니다.견본을 보고 처음 뜬 것은 너무 알록달록하여 유치하고,띠 모양의 체크무늬 수세미는 단조롭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어제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어 나선무늬로 떴더니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습니다.무늬를 맞추려고 실을 번갈아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꼬이기도 하고 시간이 좀 더 많이 소요되긴 하지만,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수세미의 종결이란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무늬의 수세미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수세미로는 가장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모양이 탄생하는구나..2000개를 넘게 손으로 떴으니 2000 집으로 시집가서 잘 살고 있겠다 결이란 말이 나오니 내가 를 치구싶다. 왜 그럴까...
나선형 보니 또 예쁜데 이제는
코 해아리면서 집중하고 앉았으면 눈도 몸도 펺치 않을것 같아서 ... 그동안 예쁜짓 많이 했다.
'결'이란 의미는 수세미 뜨기의 중단이 아니라,더 이상 예쁜 수세미는 나오기 힘들겠다는 뜻입니다.결자'라고 하길래 한 번 써 본 것입니다.
이제 까지 여러가지 모양의 수세미를 떴지만, 이 수세미가 가장 예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요즘 유행어가 '
건강이 허락하는 한 수세미 뜨기는 계속 해야지요.
김옥덕이나 리리화를 아는 사람은 모두가 이 수세미를 받고
쓸모있어 기뻐하고 예뻐서 좋아하고 수고한 사라에 감사하며
보답도 않았지만 품질이 좋아 아직 잘 쓰고 있으니 뜨개질 시력좋은 옥덕님
예쁜무늬 생각나면 틈틈이 계속하세요.아직은 잘 사용하고 있읍니다.고마워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계속 뜨고 싶어요.
유일한 취미이자 나눔의 행복을 느끼고 싶으니까요.
아이고 수세미 예술가 옥덕 언니... 너무 이뻐서 벌어진입이 안다물어지네요... 제 컴을 힐끗본 세은이가 감탄을 하고 있네요..옆에서..
내가 활동하는 카페 회원이 '수세미녀'나 '수세미여사'라는 이름을 지어주더군요.
개인적으로 '수세미녀'가 더 마음에 든다고 했어요.
연극 하느라 힘드는 세은양에게 주고 싶네요.
용도는 수세미지만 하나 하나마다 작품을 만든다는 정성으로 뜬 것이니까요.
이제는 단순한 수세미 가 아니라 예술품의 경지에 다다른것 같은 예쁜 수세미가 1000개나 만들어 졌다니
수세미 공예가의 칭호를 받아야 되겠어요.그런데 너무 무리는 하지마세요.
과찬의 말씀에 기분이 한껏 up됩니다.
무리는 하지 않고 틈틈이 한 두 개씩 뜨고 있습니다.
곱고 예쁩니다. 순열 조합이 나오도록 열중하고거이 짠 주머니 수세미 하기에는 아까워 나는
향비두를 넣어서 장에 걸어두었답니다.
참 이상하지요.
수세미를 잘 쓰고있다는 말도 좋지만,너무 아까워 쓰지 못한다는 말이 더 듣기 좋으니 말입니다.
모두 모아서 작품 전시회를 열어줘도 돨것 같네요.정말 쓰기가 아깝더라고요.모두다너무 예쁨니다.
예쁘다는 칭찬에 더 예쁘게 뜨고 싶다는 의욕이 생긴답니다.
수세미에 순식까지 놀랍습니다.
무척 예쁩니다.
몸 해치지않을만큼만 하세요.
20개 신청합니다. 연초윷놀이날 주세요.
언니,고맙습니다.
20개 예쁘게 떠서 윷놀이 날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양한 무늬의 수세미를 2000개를 떳다니 놀랍습니다.수세미종결이라는 말이 맞다는 느낌의 나선형 무늬
참 아름답습니다.꼭 며친전에 의정부산에 가서 찍어온 망태버섯 치마 같은 수세미 ..앞으로 또 다른 무늬를
만들어낼 옥덕님 ~ 전시회 한 번 해도 좋겠네요.ㅎㅎㅎ
또 다른 무늬로 떠 보았습니다.
나비나 하트 무늬로 불러야 될듯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떴더니 비슷하게 나오더군요.
용도는 설거지용이지만,하나씩 뜰 때마다 작품이라 생각하고 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