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8일 주일오전예배 엡5:33절 “행복의 비결”

[하늘씨앗]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 (개역개정)

사랑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온 이수영씨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이수영 씨 부부가 함께 하고 있는 일은 ‘고장 난 전동휠체어를 고치는 일’입니다. 20년간, 부부는 이 일을 함께 해왔습니다. 부산지역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아주 유명한 기술자입니다. 하지만, 부인 이 씨는 기계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남편이 누워 있는 상태에서 말로 지시하면, 그대로 하는 것뿐입니다. 남편 김주문 씨는 장애자였지만, 일을 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8년 전부터 몸이 점점 굳어져, 이제는 목조차 가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남편의 손과 발이 되어 전동휠체어 수리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씨는 남자가 ‘뇌병변1급장애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남편으로 택했습니다. 김 씨가 비록 장애자였으나, 뭐든지 스스로 해내는 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모든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을 감행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녀는, 팔자가 기구해서, 또는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런 남자를 만난 게 아니라 한 기독교단체에서 만나 그녀 스스로 그 남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녀는 지금,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일을 하면서, 남편 간호하랴 집안일 하랴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멀리 출장수리 갈 땐, 무거운 남편을 간신히 차에 옮겨 태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틀에 한 번씩 남편을 목욕시켜야 하고, 매 끼니마다 밥도 직접 먹여주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지금까지 20년간 단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린 적이 없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지금도 두 사람은 서로 얼굴만 보면 가슴이 설레고 웃음부터 나온답니다. 거짓말은 아닐까요?

부인 이 씨는 “진정한 부부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듬어주고 채워주는 것이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아주 당연하다는 듯, 그리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부의 이야기를 유투브를 통해서 다시 보았습니다.

뭐라고 할 말이 없을만큼 오늘의 나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넘쳐났습니다. 저는 부인이 한 말, 진정한 부부라는 말을 행복한 부부라고 바꾸고 싶습니다.

부부간의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한번쯤은 인생을 살면서 가져보았을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살면서 느끼는 것은 충분한 사랑을 주고 받기보다는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정의 행복은 부부의 사랑을 기초로 가족의 사랑으로 확장되야 합니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일시적인 것이라 늘 지속되지 못해서 젊은 시절의 연애 감정으로 평생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사랑은 젊은 시절의 불같은 사랑도 식고, 중년의 의리로 사는 사랑도 식고, 결국 남는 것은 그 시람을 긍휼히 여기는 사랑이 남는 것입니다. 행복의 비결이 사랑이라면 우리는 변하는 세상 사랑이 아닌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영원보다 더 오랫동안> 이라는 책에서 맥스 루케도 목사는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보다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그리스도보다는,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며 감탄합니다. 우리는 거대한 아프리카대륙에 있는 한 마리 코끼리의 꼬리에 붙은 모기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시지 않는다면, 심한 경우 하나님은 없다고 말합니다. 당연히 우리의 의견이 하나님의 뜻보다 중요하자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빌려주신 세상을 살면서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오염시킵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신체를 학대하고 혹사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보내주신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 온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는데 동참했습니다. 하나님에게는 우리를 포기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떻습니까? 떠오르는 태양에서, 부서지는 파도에서, 어린아이의 피부를 볼 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을 알게 됩니다. 비록 우리가 하나님을 냉대하고, 무시하고, 불복종해도 하나님은 변치 않으십니다. 우리의 악행은 하나님의 사랑을 감소시킬 수 없고, 우리의 선행도 하나님의 사랑을 증대시킬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실패한다고 해서 우리를 덜 사랑하거나, 우리가 크게 성공한다고 해서 우리를 더 사랑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상황에 따라서 변하거나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사람들의 사랑의 차이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아무리 우리의 사랑이 고귀해도 우리는 상대방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기대하는 대로 행동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바람과 기대가 채워지지 않으면 원망하고 불평하고 심지어 분노합니다. 상대방이 주는 상처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합니다. 불친절하고 무례하게 행동합니다. 내가 받은 것처럼 상대방도 상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꾸로 상대방이 내 마음에 들게 행동하면 친절하고 너그러워집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상대방의 행동에 의해서 분노가 되기도 하고, 줄어들고 멈춥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악과 선, 순종과 불순종에 의해서 변하거나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웁니다. 진정한 사랑은 아무 조건 없이 자기 아들을 내어주십니다. 바울은 너희 아내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아내의 태도에 따라서, 남편의 태도에 따라서 사랑를 줄이거나 멈추지 말라는 뜻입니다. 성경은 상대방이 내 마음에 들게, 내 뜻에 맞게 행동할 때 사랑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호세아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신 하나님은 바람나서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아이들을 버리고 가버린, 이제는 늙어 아무도 찾지 않는 여자를 찾아가서 책망하고 꾸짖지 말고, 그녀가 죄책감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느끼도록 진심으로 사랑하라고 말씀합니다. 그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화가 납니다. 그런 여자는 벌을 받아야마땅한데 왜 용서하고 받아들여 사랑하라고 하실까요? 그런데 살다보니 내가 고멜입니다. 내가 하나님이 아닌 세상을 사랑한 바람난 사람이고, 하니님이 주신 소중한 것들을 다 버리고 내 욕심 채우려고 살았던 탕자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아들을 내주는 생각할 수도 없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랑을 받은 내가 주는 사랑에는 조건을 달고, 양을 조절하고, 내 기준을 만들어 판단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왜곡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는데 다른 사랑을 했으니 잘못했습니다.“each one of you also must love his wife as he loves himself”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면서 조건을 붙이거나, 양을 조절하거나 멈추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듯, 아내와 남편을, 가족들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행복한 가정되기를 축원합니다.

존경

행복의 두 번째 조건은 존경입니다. 이 단어 자체가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우리들도 마음속으로는 존경 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시죠? “내가 진심 존경하는 사람이 있나?” 유감스럽게도 거의 없습니다. 탈 권위주의 시대로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존경은 희귀한 유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012년도에 유네스코에서 아시아 17개국의 청소년 1만 7천명을 대상으로 어른들을 존경하는지 물었습니다. 17개국 평균 72%의 청소년들이 어른들을 존경한다고 대답했는데 한국은 13%만 어른을 존경한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왜 이런 큰 격차가 일어났을까요? 존경할만한 사람이 없으니까? 예 맞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부모들에게서, 교사들에게서 존경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가정에서 지도자들 비판하고, 학교에서 정치적인 샘들도 지도자를 비판하고, 심지어 교회에서도 비판하고. 어디서 존경하는 삶을 배울수 있을까요? 민주화 시대를 살면서 비판은 자기 권리를 찾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비판이 가져올 수 있는 탈권위와 무질서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안타까운 일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이런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소통과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사장이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으면 뭐든지 편하게 이야기해보라’고 자리를 깔아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속에 있는 소리를 다 털어놨다가는, 다음날부터 회사 다니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사장님을 뼛속까지 존경합니다. 다만, 그렇게 말하면 꼭 아부하는 것처럼 들릴 것 같아 주저했는데,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

다음 날부터 회사생활이 상쾌해집니다. 회사 내에서 사장님을 만나면 어깨도 두드려줍니다. 산다는 건, 가끔 이처럼 현명하게 비굴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진심을 털어놓고도 좋게 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흔치 않습니다.”

겉으로는 존경하는 척은 하지만 실제로는 존경하지 않는 사회가 우리나라입니다. 위선의 탈을 써야 존경이 가능한 나라,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문제의 존경을 가정안으로 가져와서 아내들에게 남편을 존경하라고 권면합니다. 존경이란 단어가 기준을 요구합니다. 여러 책에서 나름 존경의 기준을 말하고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대체로 인격적인 사람/ 원칙을 지키는 사람/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정도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기준을 통과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대통령도 존경받지 못합니다. 재벌은 말할 것도 없고, 선생님들, 교수님들도,심지어 목사님들도 생활인으로 취급해 버리니까 존경의 흔적도 찾기 힘이 듭니다. 아내들이여 같이 사는 남편들이 존경스러울 수 있습니까? 멀리서 보니 데리고 살만할 것 같았는데, 데리고 살아보니 손도 많이 가는데다가, 말은 안 듣고, 결점과 단점이 눈앞에서 크게 보이는데 존경은 커녕, 버리지 않고 살아주는 걸 감사해야할 인간이, 오히려 가끔씩 큰 소리치는 거 눈꼴 사나워서 못봐주겠습니까? 설교를 하면서 말씀은 맞는데 우리 현실에서 도저히 불가능할 것 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오늘 우리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 조건없는 사랑, 조간없는 존경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지 말아야할 일 한가지는 분명히 하기를 간절히 부탁을 드립니다.

비난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비난은 마음에 스크래치 흔적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 흔적은 문제가 됩니다.“아 저 사람은 나를 신뢰하지 않아”라는 고정관념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굳이 상대방의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남편과 아내, 아이들 모두에게 해당이 됩니다. 어떤 일을 해도 “비난당할”것이기 때문에 숨기거나 감추고 맙니다. 어린 애들이 잘하려다가 실수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관계에 초보들입니다. 가정안에서의 관계도 배우거나 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수하고 잘못합니다. 서로 성장할 기회를 주거나 격려하는 대신 비난하기 시작하면 관계는 거리가 생기고, 장벽을 쌓고, 단절됩니다.

남북간의 관계를 보면 신뢰를 얻으려는 오랜 노력을 퍼주기로 매도하면서 신뢰를 얻으려는 대신, 전쟁억지력이라는 말로 대결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상처를 받았고 어떤 대화도 거부한 채 문을 닫았고 평화는 요원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부부세미나에서 100명의 남편들에게 설문지를 돌렸습니다. 그 설문의 내용은 아내로부터 사랑받지 못해 외로움에 떨고 있는 남편과 무능하다고 아내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는 남편 중 마음 가는 하나를 고른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는 것입니다. 그 결과 100명의 남자 중 94명은 외롭고 사랑 받지 못하는 쪽을, 그리고 6명만이 무능해서 무시당한 경우를 선택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남자는 아내로부터 사랑받지 못해 외로운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아내로부터 무시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말 큰 사전에 존경은 "높이어 공경함"이라고 뜻풀이를 합니다. 영어의 존경을 뜻하는 리스펙트(respect)는 라틴어 '레스피세레(respicere)'에서 왔습니다. 문자적으로 다시 본다는 것입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상대방 고유의 개성에 눈길을 돌리는 능력이 존경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배우시면 좋겠습니다. 수가성 남편을 다섯이나 바꾼 여인을 만나셨죠? 간음하다 현장에 잡혀온 여인을 보내시며 “가서 죄를 짓지 말라”수많은 병자에게 당신의 능력이 아니라“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고 격려하고 축복하셨습니다. 가정을 지옥으로 만드는 방법은 눈에 잘 보입니다. “서로 비난하면 됩니다.”그러나 비난을 격려와 용납과 존경으로 바꿔가는 노력이 있다면 가정을 천국으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조건없이 사랑하고, 조건없이 존경심을 갖는 가정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