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 어머니의 의미
내가 잘 아는. 그러나 그리많은 걸 알지는 못할 것 같은 권사님 한 분이 있다
지금은 나이도 일흔에 가깝다
얼굴엔
일생을 견디어 온 온갖 풍상이 좍ㅡ 흩허져 있다
몸은 가늘고 톡 치면 금방 쓰러져 버릴 것처럼 여리다
아버지는 목사였으나 시골에서 너무 어렵게 평생을 가난하게 목회를 하셨다고 한다
그녀는 어렵사리 지방의 고등학교를 겨우 마치고 어린 나이에 가난한 전도사에게 시집을 갔는데 뜬금없이 남편이 학생부 여학생을 건드려 임신을 시키는바람에 곧 헤어지고 혼자몸으로 젖먹이 딸 하나를 데리고 나와서 일생을 살아왔다 (참 어이없는 일은 교회안에서도 그런 일이 빈번하다는 것 ..남자들은 24시간 섹스만을 생각한다는 어느 박사님 말이 헛된 말은 아닌듯함..)
아무것도 없이 빈주먹으로 안 해본 일없는 온갖 궂은 일들 일들 ...일생 지하실 방을 면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후일엔 수급자로 인정되어 수급비로 생활해 오고있다
얼마 전 물난리를 겪을 때 역시 반지하에 살다가 홍수로 집안이 온통 물로 뒤덮히고 말았다
이사를 하지않을 수 없어서 이웃 동네에다 새로 집을 얻었다
이층집 빌라인데 방2개 주방 1개가 고작이다
그런데
그녀는 지금까지 살아온 집들 중에서 햇볕이 잘드는 제일 좋은집이라고 말했다.
아....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나오려 몸부림치는 울움을 꾹꾹 눌러버렸다
딸은 아름답게 성장하여 결혼을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면서도 자식도 버리지 않고 재가도 안하고 하나님도 배반하지 않고 지금까지 굳세게 살아온 그녀의 일생에 나는 혼자서 박수를 힘껏 쳐주었다.
어떤 여자들은 말한다
자신들은 살아오면서 남편과 이혼을 수십번 결심하고도 그래도 이혼은 안하고 가정을 지켰다고 뽐내는 여자들도 있다
자신들의 삶을 장하다고 추켜세우고 싶겠지만 나는 그런 여자들을 장하다곤 보지않는다
예기치 않은 일로 홀아비나 과부가 된 사람들은 하나님이 가정 파괴자란 말을 하는가?
비록 이혼을 했더라도 자녀를 키우며 홀로 사는 남자나 여자는 가정을 확고하게 지키는 사람들이다
여자가 남편없이 가난에 허덕이면서 어린 자식을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죽음을 이기는 일처럼 역겨운 일인지 그런 사람들은 모를것이다
뭐 돈이라도 몇푼 손에 쥐고 나섰다면 그건 그래도 해볼만 한 일이다
그러나 겨우 손금만 보이는 손을 쥐고 자식까지 데리고 밖으로 나선 여자들에게 산다는 건 죽음보다 힘든 거라는 걸 뽐내는 그녀들은 알고나 있을까.
나는 생각한다
결혼을 하고도 자녀없이 사는 사람들을 가정이라고 보고싶지 않다 그건 다만 동거일 뿐이다. 요즘은 의도적으로 자녀를 낳지도 않고 살고있다
하나님 보시기에 괘씸한 사람들일 거라고 본다
자녀가 있어야 가정이라고 보는 것이다
모자가정 부자가정...나라에서도 그런 가정을 돕고있지 않은가?
부부만 산다는 것은 그만큼 교만과 욕심 뿐. 책임감이라는 본능이 사라진 사람들이다.
올 어버이날엔 그 권사님에게 장한 어머니상을 드려야겠다
예쁜 꽃바구니 한아름과 멋진 그림 한폭을 선사하고 싶다.
지금도 그녀를 떠올리면 나도모르게 눈물이 그렁해진다.
하나님은 과부와 고아를 사랑하시지만 돈많은 과부보다는 혼자 가난하게 홀로 사는 이혼녀를 하나님은 더 사랑하실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