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토요산행은 부산에 가느라고 빠지고, 3/30 수요산행은 관악산 정상에 오르다 보니, 청계산에 못온지도 한 보름이 지났다.
목요일 점심을 함께한 김정수 변호사가 토요 청계산행에 참가할 뜻을 비추기에 혹시나 하고 아침에 전화했더니 나오겠단다. 시간에 늦지않게 나오라 하고 나도 평소보다 10여분 빨리 집을 나왔다.
오늘 따라 전철 연결이 잘되어 10시10분쯤 대공원역에 도착했는데 토요산행 멤버가 아닌 송정 김영우 회장이 와 있다. 어쩌다 10시도 안되어 도착하게 되었단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토요 단골 멤버들은 나타나지않는다. 항상 15분 전쯤 와서 기다리는 바오로 구명회 대장도 오늘은 늦는가 보다.
출발 10분 전쯤, 바오로 대장과 손옹 손중욱 동문, 곧 이어 김정수 변호사, 삼강 정길태 동문이 나타나고, 소천 김광교 동문도 모습을 보인다. 모두들 참으로 오래간만에 나온 김정수 변호사와 반갑게 인사하고 환담하는 와중에 휘석 조동복 친구가 바오로에게, 사당역으로 들어가는 전철이 무슨 사정인지 이수역에서 지체하고 있어 좀 늦겠다고 전화를 주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남태령 역을 지나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때문에 출발이 10 분쯤 늦어졌지만 우려한 사고는 없었다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오늘은 어쩐일인지 토요산행에 곧잘 나오는 성여사, 동촌댁, 마리아 어느 한분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바오로 구명회, 소천 김광교, 송정 김영우회장, 김정수 변호사, 청호 배기원, 손옹 손중욱, 삼강 정길태, 휘석 조동복, 이렇게 남자 8명이 오늘의 산행멤버다
역 밖으로 나오니 3월 중순까지 꽃샘추위로 줄곧 움추리게한 탓에 몇곳 안 보이던 아줌마 노점상들이 넓은 길 양쪽에 촘촘히 진을 치고 떡, 김밥, 오징어, 번데기 등등 먹을거리를 사라고 외치고 있다.
뿐더러 동물 사료용 보리도 제법 많이 자랐고 산행로 옆에 산수유 닮은 나무 가지에 노란 꽃봉오리를 맺은 것이 보이기도 하니 정녕 봄이 왔는가 보다.
그러나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4월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아직 피부로 화창한 봄을 느끼지 못한 때문 이리라.
5월에 있을 대청봉 산행 때를 대비하여 워키토키 사용법을 숙달시키고 있는 바오로 산행대장이 오늘도 출발전 워키토키 1대를 송정 회장에게 주고 선두에 세웠다. 나는 바오로, 휘석과 함께 모처럼 나온 김변호사와 보조를 맞추어 우리 앞에서 가고 있는 다른 팀의 뒤를 따라 천천히 가다보니, 평소와 같이 앞팀을 추월하여 비교적 빨리 나아가는 선두 그룹과는 상당히 떨어지게 되었다.
겨울 쉼터에 도착하니 이미 선두팀은 간식을 나누며 쉬고있다. 소천이 . 빨리 가는 송정 회장을 따라가느라 혼났다고 푸념을 한다. 말로는 힘들다고 하며 웃고 있는 김변호사보다 땀범벅이된 소천의 얼굴을 보니 소천이 선두그룹을 따라부치느라고 정말 힘들었는가 보다.
삼강의 찹쌀떡, 소천의 일본제 망고, 김변(金辯)의 사과, 휘석의 커피 등등을 나누며 환담하다가 김변에게 종래의 '옥녀봉 - 원터골' 에서 '길마재 - 매봉능선 - 옛골' 로 산행코스가 변경되었다고 하니, 힘들겠다고 엄살을 부린다. 그러나 거의 매일 집 부근의 교대 운동장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김변 이니 잘 따라 올것으로 믿고 길마재를 거쳐 옛골로 빠지기로 하였다.
길마재 정자 입구를 힘들게 올라오는 소천 김광교 동문
먼저 길마재 정자에 도착하여 의자에 앉아 쉬는 삼강이 옆에 앉은 처음 본 아줌마에게 무슨 말을 걸고 있다
앞의 길마제 사진은 내가 스냎으로 찍은 것이고 이사진은 젊은이에게 부탁하여 8명 전원이 들어간 것이다.
길마제 정자에서 손옹의 호두과자, 내가 가져간 양갱, 매실차, 휘석의 커피등 나머지 간식꺼리를 모두 비운후 다시 출발하여 매봉 능선에 이르자, 삼강이 길마재 정자에서 옆의 아줌마와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 그곳까지 우리 팀을 따라온 그 아줌마는 원래 매봉을 올라갈 생각이었다가 우리가 바로 옛골로 내려간다하니 매봉 가는것을 포기하고 스스럼 없이 우리를 따라 온다. 어찌 혼자 산행을 하느냐고 물으니 한달에 대, 여섯번 집에 있는게 갑갑하게 느껴지면 혼자서 나온단다.
결국 이 아줌마는 청계산장 식당까지 따라와 우리팀과 같이 어울려 막걸리도 마시고 함께 식사도 하면서, 대치동에 사는 辛이라고 자기소개를 하였다. 앞으로 우리 산행 모임에 합류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막걸리와 된장찌게를 시켜 늦은 점심을 떼웠는데, 삼강이 부리낳게 나가 계산을 하고 들어온다. 말인즉, 식대가 얼마되지 않아 했다고 하지만 자기가 여자 손님을 데리고 왔다고 부담을 느낀 것인가 보다. 그때까지 식사를 끝내지 못한 김변은 오늘 자기가 모처럼 나왔기에 당연히 자기가 계산한다고 생각하였다가 기회를 빼앗겼다고 아쉬워한다. 그래서 산행팀 점심을 사려면 미리 바오로 산행대장에게 신고해야 차례가 온다고 귀띰을 해주었다. 일어서며 오늘 유사가 되어준 삼강에게 박수로 고마움을 전했다.
모두들 식당을 나와 버스 정류소로 향하는데 한참 가다보니 김변이 보이지 아니한다. 마침 4432 버스가 도착하였지만 처음 나온 김변을 내버려두고 갈 수가 없어 다른 사람에게 먼저 가라고 하고 휘석과 같이 식당 쪽으로 되돌아 찾아 나섰다. 알고 보니 전화를 받으며 계산대 옆 버스 정류장 쪽 문을 못보고 우리가 들어온 마당과 접한 대문으로 나갔던 모양이다.
삼강, 오늘 여러가지로 고마워! 새로운 옥녀도 데려오고, 밥도 사고.
공지사항 ; 다음 수요산행도 청계산입니다.
첫댓글 토요일도 빠짐 없이 산행을 할 요량 이였는데 부득이 함께 하지 못해 서운 했는데 8명이나 함께 했다니 다행 입니다 배기자 설명 솜씨가 같이 동참 한것 처럼 현장감을 느끼게 하네요 특히 오랫만에 처음 나온 김변호사도 앞으로 자주 나오시길 바람니다 그리고 새로운 회원을 동참시킨 삼강 수고 하셨읍니다
山-하면 김정수 변호사를 빼고는(?) 號를 붙여도 될 분들이다. 三江의 솜씨로 合流한 천사는 巽翁 옆에 앉았으니, 오늘 巽翁의 마음은 즐거울터~ 허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