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및 직장하부에는 정맥혈관들이 그물처럼 모여 있는데
이 정맥들이 여러 원인에 의하여 부풀고 확장되며, 주변 조직까지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하여 밑으로 빠지거나 출혈, 혈전증 등이 발생하여
항문부가 붓고 통증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치핵이다.
치핵은 우리몸에 대장과 항문의 경계부가 꼬불꼬불하게 되어있는데
이를 치상선이라고 한다.
이 치상선은 항문의 바깥에서 약 2cm정도 안쪽에 존재하는데
치상선 위쪽에 치핵이 있는 경우를 내치핵이라고 하며
바깥쪽에 생기는 치핵은 외치핵이라 한다
내치핵은 정도에 따라 치핵이 항문관 내에 있고 출혈증상만 있을 경우 1도,
배변시 항문밖으로 탈출되었다가 배변후 즉시 저절로 환원되는 경우 2도,
탈출이 된 후 손가락으로 환원시켜야 되는 경우 3도,
탈출된 후 손가락 환원도 안되는 경우 4도로 각각 구분한다.
치핵의 치료는 1~2도는 내과적 치료와 고무줄결찰술, 주사경화요법, 전기응고법,
레이저 응고법 등의 비수술적요법이 시행되고 3~4도는 주로 수술절제술을 시행한다.
치핵수술절제술은 치핵의 정도에 따라 수술후 통증, 출혈, 항문협착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가 있는데 입원기간이 길고 활동에도 제한이 많다.
최근 원형자동봉합기(PPH)라는 치핵절제와 동시에 자동봉합시키는 기구가 개발되어
심한 치핵, 특히 환상형 탈출내치핵 수술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자동봉합기구는 1993년 이태리의 롱고가 처음 시술한 것인데
방법은 늘어진 점막과 치핵조직을 환상으로 절제하고
항문직장의 혈류를 차단되게 한 후 그 부위가 자동으로 봉합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수술의 장점은 종래의 치핵절제술에 비해 수술이 간단하고
수술중 출혈이 적으며 수술후 통증도 적고, 회복이 빨라 입원기간이 짧다.
최근에는 당일 치료까지 가능하다.
자동봉합기가 고가장비인데도 불구하고
입원기간의 단축과 합병증이 적은 점을 고려하면 환자에게 유익한 수술이며,
최근 보험인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많이 사용될 것이다.
우리 의료원에서도 선별적으로 약 30례를 시행하여
종래의 치핵절제술보다 효과적 치핵절제치료를 할 수 있었다.
박 성 대 교수 / 대장항문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