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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오고서 일상에 다시 흡수되는 동안 여행을 한 것 조차 잊으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여행이 주는 교훈이 무엇일까요? 꼭 무엇을 얻어야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전 단지 그당시 홀로되었던 여행지에서의 고독이 그리워 많이 잊혀졌지만 마무리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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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이렇게 썼지만 저의 말 장난은 계속됩니다. ㅋㅋ
2003년 11월 11일 폭설...
나는 이젠 익숙해진 심야버스를 타고 12시간가량 안탈리야에서 가파도키아를 향했다. 돈을 아껴야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버스에서 주는 쿠키를 정말 꼬르륵소리가 연주되기 직전 꿀꺽삼켰다. 부시시 눈을 떳을땐 보이는 것은 정말 온통 하얀것들 뿐... 중부 터키가 여름에도 춥다지만 이정도일줄은... 내린곳은 가파도키아 지방의 한 중심지인 네브세히르라는 작은 도시였다. 내가 가기로한 괴뢰메 마을은 다시 버스를 갈아 타야했다. 정류장에서 '세계를 간다'에 적힌대로 tour에 대해 알아보았다. 거기에서 역시나 강한 억양의 터키 남은 눈때문에 오늘은 투어가 모두 취소되었고 내일과 내일모레 투어후에 이스탄불로 가는 코스를 소개해주었다. 가격은 우리돈 7만원 가량... 비쌌지만 무능하면 돈으로, 아니 빚을 지고 해쳐나가야한다. 그토록 가보고픈 곳이였던 지라, 투어를 통해 구석구석보리라는 생각에 돈을 지불했다. 또 그 투어사에서 소개한 동굴팬션도 예약을했다. 팬션은 너무 맘에 들었다. 괴뢰메 마을 들어서면서부터 보이는 기암들... 사진속에 있던 게 너였단 말이더냐?...그 기암내부에 동굴형식으로 꿈민 팬션...나는 어짜피 개밥일 아침을 포기하고 25,000,000TL에 2박을 얻어냈다. 유럽여행 통털어 가장 맘에 드는 숙소였다. 처음까지만해도...(나의 말투를 이해하는 사람은 이후 뭔가 날 열받게한 일이 있었겠구나하고 짐작을할때도 되었다.) 식사는 한국에서 가져간 라면을 드디어 먹기로했다. 2개씩이나...전날 허기졌던 탓이다. 먹고선 피곤했는지 낮1시까지 자버렸다. 일어나보니 주영훈이 내방 창에서 날 보고 있는 것이다. 헉!... 그건 창이 아니고 거울이었다. --;(썰렁) 나가서 눈길이지만 보고 싶던 기암을 보았다. 그러나 많은 곳이 기암형 팬션이라 인위적인 면이 많아 그다지 감동적이지 못했다. 비록 눈이 녹아 축축해 보였지만 느낌은 뭐랄까... 내 거친 피부처럼 거칠고 건조한 분위기였다. 아침에 잠시 잤던 중에 꿈을 꾸었다. 집에 홍수가 났는데 그 때 내가 친구녀석에게 전화를 막하면서 그 번호를 막 외치는 꿈이었다. 조합을 해보니 6자리의 숫자가 나왔다. 한국으로 전화해서 누님에게 로또 살 것을 명령하였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2개 맞았다. 그럼 과연 이 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물...물...물... 답은 오늘 밤에 공개된다.) 정말 죽은 도시 같다는 느낌속에 추워지기도하고 해서 겜방에 갔다가...꼭 먹어보라던 시시케밥을 먹었다. 터키에서 느낀 것...양고기 맛있다는 것...밥은 조미가 되어있는데 쌀의 질은 형편없지만 푸석거림... 먹을만 했다. 그들에게 국산 압력밥솥을 팔아먹고 싶었다. 쿠쿠하시라니깐요~! 오는 길에 나와 오늘 뜨거운 밤을 보내줄 몸매가 형편없는 EFES맥주 2병과 나초칩, 과자, 생수, 그리고 빵을 사들고 왔다.
나의 표정을 보면 나도 뒤의 기암처럼 굳어있다.
방에 돌아와 터키산 우유를 마시고 맥주와 나초집으로 나의 외로움을 달래다가 잠이 들었다. 그러나...새벽1시경 자는데 나의 방문을 긁는 어떤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몰래 나의 방에 들어오고싶다는 은밀한 의미의 작은 속삭임이었다. 난 오후에 길에서 본 예쁜 일본 여자겠거니하고(...믿진 않겠지?) 조심스레 방문을 열었더니... 왠 고양이가 '넌 누구냐?'라는 식으로 처다보다 휙 도망간다. '오호.. 너 잘못 걸렸다...내가 한국에서 동물학대 1인자인걸 어떻게 알고 덤비냐?' 동물은 단순하다. 우선 친해져야한다. 나는 맛없어서 먹다가만 터키 빵을 내 방문 앞을 향해 일정 간격으로 배열을 했다. 녀석이 오는 것을 느낀후에 난 방문을 살짝열어 그 먹이를 준 것이 바로 인자한 나임을 알렸고... 비닐 봉지안에서 천천히 꺼내서 문앞에 살며시 주었다. 그리곤 실눈으로 오나 오나 감시하면서 딴짓하는 척을 했다. 역시나
유럽 고양이도 한국과 다를바 없다. -참고로 한국에서 도둑고양이 유인해서 그땐 우유를 이용했어요... 방에서 가지고 놀다가 어머니한테 정말 많이 깨진 일 있음...- 역시나 남자에겐 여자가 여자에겐 보석이듯...동물에겐 먹이가 환심을 사는 1등 공신이었고, 나는 버릴려던 빵으로 유럽 고양이 2마리나 낚았다. 관절염에 좋다는데 이것들을 확~...
<자는척하는거 다안다...그런다고 안괴롭힐줄아느냐!>
그런데 뜻하지 않게 위에 하얀 녀석 추워하길래 라이터로 살짝 따듯하게 해준다는 것이 등짝에 불이 붙어 유럽판 전태일 고양이가 탄생했다. (정말 학대할 생각은 없었다...믿어주세요)고양이 등에서 오징어 냄새를 맡으며 너무 미안했다. 혹시 그 고양이가 죽은 쥐를 내 방 문앞에 갖다 놓을지 모른다는 상상속에 빵을 다주고 방에서 내보냈다.
문제는 이제 또 발생했다. 그들을 유인하고자 문을 열어두었는데 방이 너무 추워졌다. 난방도 안되고... 양말에 외투까지 입었으나 추워죽겠다....오늘 아침의 꿈에서 힌트를 얻어 난 빈 생수통에 뜨거운 물을 받아 양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핫팩처럼 대고서 겨우 잠들었다.
2003년 11월 12일 맑음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가파도키아에서의 첫날이 너무 어의가 없었는지 그래도 잠은 7시에 깼다. 아침에 나의 보온병은 차가운 생수병으로 변하여 날 공격하였고...9시30분쯤 기다리던 투어버스가 왔고 난 3명의 한국분들과 일행이 되었다. 결혼한지 1년된 부부와 중년의 아저씨인데 혼자오신분이었다. 또한 2명의 일본인이있었는데 한국여자분이 그들을 노숙자라 표현할 만큼 정말 꾀재재했다. 투어는 정말 알아듣기 힘든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알아듣는척하느라 죽는줄 알았다. 다들 못알아듣겠지했지만, 그들이 서로 같은 말에 웃고 하는 등의 반응을 봐서는 그들은 친한 사이였을꺼다...영어로 웃어주세요 했는지도 모르지...
우선 우치사르성과 비둘기 계곡으로 가서 처음 가파도키아의 자연을 맛보았다. 정말 놀라서 깜짝 놀랄 절경이다. 남들의 시선만 없으면 다양한 포즈로 셀프 촬영하겠지만 굳이 찍어준다는데...나의 안면근육들은 반발했다. 찍어주지마!!!하고...더 어의없는 것은 내 몸에 초점이 맞아 배경이 안나오는등 사진이 엉망이었다. 그래서 난 삼각대를 들고 혼자찍었다. 어쩌면 이게 '저 인간 자폐증있는거 아냐?'라는 착각을 일으켰는지도 모르겠다.
어색한 사진 1례
<자연은 나를 감동시키려 존재하는 게 아니지만 이 사진을 찍는 순간 난 착각에 빠졌다>
투어는 가파도키아에서 어쩔수없는 선택이라지만, 나의 감상을 시간으로 한정하는 것은 참 아쉽다. 잠시 머문 비둘기 계곡을 뒤로 데린쿠유의 지하동굴로 갔다. 그 안에서 또 뭐라고 설명하는데 난 모르겠다. 마치 중,고등학교때의 맨뒤에 앉아 딴청하던 학생마냥 난 어수선하게 돌아다니며 선생님 말씀을 안들었다. 그들의 심정 이해가 간다. 뭔소린지 모르니까...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그안에 수영장, 교회, 화장터, 학교, 환기 시스템, 외적 침입을 막는 방어용 기구들...놀랍지만...2번갈만하지는 않더라...
다음은 터키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우흐라계곡에 갔는데 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킨다. 도처에 숨어있는 교회도 보고 양떼도 보면서 걸었다. 싫었지만...계곡 끝에 가야 밥준다니까...(어느새 난 거지가 되어있었다.) 양떼는 동화책에서 보면 하얗고 깔끔하지만 내가 본 양은 왜 돼지보다 더 드러워보이냐...눈은 뽕맛은 것같구...풀을 뜯는게 아니구 대마초를 뜯나? 점심은 터키향신료가 강한 철판 볶음밥형식의 것인데 양이 적었다.
그리고 스타워즈의 촬영지라는 계곡을 보았는데 참 외계같다. 그러나 역시나 시간 제한은 나의 맘을 더 가쁘게했다. 마지막으로 해가진후에 버섯바위에 데려갔는데 하나도 안보이는데 무슨 짓인가 했다. 소비자보호원이란 영어만 알았어도 강력히 항의하고 환불을 쟁취했겠건만...마지막 코스로 도자기파는 곳에 데려갔다. 도자기 빗는것도 시키는데 안했다. 돈내랄까봐...근데 다른 사람들 다 가만히 있는데 한국분들, 내가 보기엔 정말 아닌데 40만원씩이나 하는 접시들을 사가드라...한국가면 비싸다나...? 아직도 그 나라가서 돈될만한 것을 사야 남는다는 식의 발상을 갖고있는 그들이 안타까웠다....그분들 여행기엔 분명, 돈 한두푼 아끼려 그 나라의 전통을 즐기지 못하는 한국 소년의 거지근성이 아쉬웠다라고 씌여있겠죠? 투어를 마치고 밸리댄스를 보러가자는 한국인 일행을 뒤로한채 나는 독일인, 오스트리아인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 처음으로 외국인과 식사라...기대된다. 오스트리아인이 대한항공으로 터키에 들어왔다며 자기가 가본 한국의 명소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우리의 대화는 이어졌다. 소주이야기, 남북문제, 김치, 그리스 넘어가는 루트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28살이라니 놀라드만...짜식들 평소에 피부관리좀하지...ㅉ... 여행할때도 많이 느꼈는데 그 외국인들은 여행을 잘 즐기는것같다. 예를 들어 가이드 설명하면 제일 열심히 듣고 질문도 하는게 한국인이라면 그들은 그시간에 가이드 설명도 듣지만 직접 돌아다니면서 많이 본다. 가옥의 지붕에 직접 올라가 본다든지... 가이드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면 어김없이 한국인들이 먼저 버스에 타고있다. 외국애들은 한참 찾아야 느긋하게 돌아들 오는데...
오늘 밤 난 또 생수통 3명과 격령한 밤을 보낼 예정이다....--;
<스타워즈 맞아요? 아니면 가이드 자식 주거써>
11월 13일 맑다...
난 배낭여행오기전에 여행 이외에 기대한바가 있다. 배낭여행하다보면 외국커플들의 괴성?때문에 잠을 못잔다는 말들 많이 들었고, 순진한 나는 거짓말일 것이라며 확인해보고싶었다. 어제밤 확인을 했다. 그들이 통하는 소리를... 지겨운것들...이란 말로 표현을 접고싶다.
오늘도 역시 투어가 예정되었고 오늘은 다른 일행들로 구성되었고 대만, 싱가포르, 그리고 부산에서온 2명의 한국 여자분들이었다. 경상도 사투리 들으니 왠지 더 반가운거있지...
우선 괴뢰메 야외박물관에서 프레스코화들을 보고, 어제보단 조금은 알아들을 영어를 한다...근데 이해하려면 너무 신경을 쓰게되어 난 또 땡땡이를 쳤다. 근데 기암도 3일째되니 지겹다. 또한 어제와 너무 겹치는 장소가 많아서 난 처음 온 사람들에게 '여기서 사진찍으면 잘나와요'등등의 아는척을하며 또한명의 가이드가 되었다. 심지어 도자기 파는곳까지 또 갔다. 밥은 뷔폐식으로 먹었는데 4그릇이나 먹었는데 별로였다. 단지 간만에 배불리 먹었다는 기쁨뿐...여기서도 어김없이 한국분들의 습성이 나타난다. 왠 교회아주머니들이 오셨는데 먹어본사람의 가르침에 모두들 새로운 경험없이 필라프와 양념 닭고기만 먹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뭘 그리 실수하기 싫어하고 도전하기 싫어하는지들... 물론 나도 필라프와 닭고기를 선택했지만...오늘은 거의 가파도키아 산업단지 시찰같다. 포도주공장, 카펫공장등등...터키 국왕이되어 순시하는것같았다. 그들이 그렇게 자부심을 가지는 카펫이지만 정말 디자인 촌스럽다. 비싸고... 투어가 끝나고 난 한국분들이랑 이스탄불로 향했다. 오토가르에서 버스 기다리면서 가방속에 있던 참이슬로 한국적인 첫인사도 나누고...삼겹살이 없는게 아쉬웠지... 버스타고 오면서 오스트리아 여자가 말을 걸어 몇마디 이야기를 했다. 그 여자도 못생겼거니와 남자친구가 바야바처럼 생겨서 멀리했다.
11월 14일
버스는 이스탄불 아시아측 하렘에서 한차례 그리고 유럽쪽 오토가르에 정차했다. 드디어 마지막 여행지인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내가 한국분들과 헤어진 곳은 슐탄 아흐멧이다. 거기서 너무 추운 밤을 보냈기에 이번엔 별 2개짜리 호텔에 겁없이 갔다. 아침 포함 2박에 5만원정도에...역시나 꼬졌다. 호텔에서 짐 정리를하고선 다리품을 팔아 슐탄 아흐메트의 거리를 익혔다. 트렘이란거 처음보는데 재미있겠더군...여행다니면서 처음으로 여행자 안내소에서 지도까지 받았다. 그리고 걸어서 에미노뉴 선착장으로 갔다. 단체 여행도 동행을 만나 다니는 것도 좋지만 난 오래간만에 혼자 이국의 거리를 거닐었고 그것도 쫗았다. 거리엔 남대문시장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가짜 루이비통 가방...콧수염만 다른것같다. 에미노뉴 선착장에서 고등어 샌드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햄버거보다 더 괜찮다. 왜 한국엔 없을꼬하곤, 또 다시 사업구상에 들어갔다.
갈라타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골드혼과 마르마라해 , 보스포루스해(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의 모습은 안탈리야 해안보다 더 멋졌다. 출퇴근용으로 다니는 유람선들...많은 인파...비록 몇일이지만 자연의 단조로움에 식상해버린 나에게 다른 즐거움이었다. 갈라타교 건너선 이후는 정말 유럽의 모습이었다.
<대한 맹인 협회 회장 터키 방문 기념>
유럽 최초의 지하철 한번 타주고, 탁심광장까지 걸었다. 광장에서도 사진 찍고 싶은데 사람이 워낙많아 도저히 못하겠더군...문득 많은 인파에서 스트리킹을 하는 인간들이 존경 스러웠다. 그리곤 몇몇이 추천한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갔다. 사진기 들고가는데 돈내라는데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기에 그냥 들어갔다. 그 궁전에 있어보니 왕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는 보스포루스해가 지나고 궁전의 대리석과 내부장식은 화려하고...1시간가량 투어형식의 관람이 있었고 , 사실 그들의 여백하나없는 장식들은 내겐 눈이 아프다는 것 외에 다른 의미는 못되었다.
투어가 끝나고 난 카바타슈 선착장으로 가서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는 ferri를 탔다. 거기서 터키여자인 Mine(미네)라는 사람과 이야기를 했는데 -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앤의 빨강머리를 가졌다. - 난 단지 길을 물어본것뿐인데, 나의 페리에서의 경치 관람을 방해할정도로 이스탄불에서의 주의할 사항이라든지 자기네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터키인들은 참 친절하고 뭐 도와줄게 없나 궁리하곤한다. 배는 에미노뉴로 바로 가지 않고 위스큐다르로 간 이후 다시 에미노뉴행으로 갈아타야했다. 미네가 이스탄불에 뜨네기 많다 가방조심하라라는 말을 듣고 나니 콧수염이 다 범죄자 같아 보였다. 다시 에미노뉴로 온다음 난 트렘을 타고 돌아왔다.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밸리댄스를 보려했는데 너무 비쌌다. 40$정도...그냥 슐탄아흐메트의 거리를 거닐며 밥도 먹고 삐끼한데 걸려 또 다시 촌스런 카펫구경도했다. 근데 그 카펫주인 내가 안살것같으니 자기를 신뢰안한다며 엉뚱한 소리를해댔다. 쫌 열받게해서 싸웠다. 영어로... 너무 기뻤다. 드디어 영어가 되기 시작했다구...
돌마바흐체 궁전앞 노상 까페
11월15일 맑음
아침에 눈을 뜨니 8시다. 아침 호텔식은 다른 팬션과 달리 뷔페식이 나올꺼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나를 실망시켰다. 삶은 계란만 3개 먹고 쭈쭈바맛의 오렌지쥬스를 마시곤 끝었다. 이스탄불은 ADSL이 된다. 한국소식도 좀 보고...신문도 보는데, 기사에 '터키 이스탄불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했단다. 잉 내가 있는곳 아녀? 자세히보니 어제 내가 간 탁심광장에서 일어났단다. 급히 한국에 전화를 해서 나 괜찮다고 했는데, 가족들의 반응 '뭐가 괜찮은데?'하는 것이다. 난 폭탄테러가 보통 연쇄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무서웠다. 그래서 마지막날은 그리 욕심 안내고 근처의 몇몇곳만 다니기로했다. 톱카피 궁전, 성소피아성당, 슐탄아흐메트사원등을 보았고 그랜드 바자르도 갔다. 거기서 터키석과 가방을 샀다. 길에 다니다가 밸리 댄스 공연장 티켓을 구했다. 단돈 2만원선으로... 2시간정도 이루어졌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흥도나고 ...근데 밸리댄스 야한거 아니었나? 내겐 너무 '야!'했따. 마지막날 밤 섭조개구이를 먹으려 돌아다녔는데 도저히 구할수없어 맥주나 실컷 먹고 자야했다.
<술탄아흐메트 사원>
밸리 댄서...최소한 배꼽은 보여줘야하는거 아냐?
11월 16일 맑음
어제 술을 많이 마셔 아침이 부담되더군... 이렇게 혼자 술 많이 먹는 걸 보면 나도 알코올 중독이 중증인것같다. 트렘을 타고 다시 지하철로 옮겨타고 공항으로 왔다. 어제 테러 때문인지 공항 검색대가 무척이나 철저히 검색이 이루어졌다. 공항 들어가는데만 2시간이 걸렸다.
비행기에 내몸을 싣고선 드디어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엔 왜 더 느끼고 여유를 갖지 못했는가 하는 것이다. 어짜피 시간과 그마만큼의 돈을 들인 여행에서 여유스러움을 갖지못한게 아쉬웠다.
그리스 터키 비록 철지난 광광지의 모습이었고 나에게 많은 시련과 극기의 시간을 주었지만 그래서 더 기억 남을 것 같고 그나마 보름간 느낀 완벽하지는 않지만 짧은 여유는 내 인생에 있어 정말 크나큰 휴식이 되었다고 할수있겠다...
혼자 무작정의 여행도 재미있다는걸 말하고 싶네요...
그동안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넘......잼있으세요 *^--^* ㅋㅋㅋ 참 편안한 느낌 *^--^*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앙~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혼자 모니터보면서 미친것마냥 우헤헤~ 하고있는데.. 벌써 끝내면 어쩌잔 말이에요~!! 다시 늘려서 써줘요~ 안그럼 맹인협회에 회장 짤르라고 강력항의 할꺼에요~ 우앙~ 더 써달란 말이얌~!!
^^어제 자료실에 사진 올리시며... 글쓰시는거 같던데^^; 마지막이네요 가장 가고싶은 곳중 하나입니다.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