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문경읍 상내리에 위치한 한실 교우촌은 백화산 서북부 중턱에 위치해 있는데 한실 뒷산을 넘으면 바로 충북 괴산군 연풍성지와 연결된다. 그리고 좌편에 뇌정산(991m) 우편에 문경 새재와 조령산(1107m)으로 둘러쌓인 곳으로 자연적인 요새의 특성을 갖추었기에 임진왜란 때 피난처가 되었고 박해시에 은둔처가 되어 신유박해(1791년) 때부터 교우촌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 한실 교우촌은 칼레 강 신부가 병인박해시에 백화산을 넘어 문경과 연풍 등을 다니면서 전교에 심열을 기울였던 사목의 중심지였다. 이곳 한실에 처음으로 신자들이 살았다고 여겨지는 것은 1801년 신유박해 후에 상주 이안면 배미기에 살던 서광수의 다섯째 아들인 서유도의 가족들이 이곳 한실 잣골에 피난와서부터로 생각된다. 그리고 1812년과 1813년에 충청도 홍주와 연산의 황 바오로, 원 베드로 등 신자 몇몇이 공주에서 순교를 할 때 경상도에서도 사사로운 군란이 있어, 이곳 한실에 피난와서 살던 서유도의 부인 전주 이씨가 순교를 했다고 한다.
칼레 강 신부는 병인박해 직전인 1865년 12월 1일(음)에 부근의 건학(문경군 동로면 명전리) 신자촌에 성사를 주러 갓을 때 마침 그 몇 주일 전에 공주에서 순교한 전 프란치스코 사베리오의 부인과 아들이 미사에 참례하고 순교자를 위해서 미사를 청했다. 그리고 이내 병인박해(1866-1873년)가 시작되어 이곳 한실을 중심으로 문경과 백화산을 넘어 연풍 등지로 쫓겨다니면서 고생했다.
병인박해때 이곳의 많은 교우들이 포졸들에게 잡혀 상주 진영옥에 갇혔다가 19명이 상주에서 순교하고 공소회장인 김 회장 형제는 신자들의 괴수라 해서 여우목 공소의 이윤일(요한) 회장과 함께 대구로 이송되어 1867년 1월 21일 관덕정 형장에서 순교했다. 그 가운데 한실에서 체포되어 순교한 15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1895년 뮈텔 주교의 병인 순교자 명단 참조)
서태순(베드로), 김 아우구스티노, 김 토마, 김 아우구스티노. 김 안토니오, 김 베네딕토, 김 빈첸시오, 김 프란치스코, 김생원, 장 서방, 장 서방 부인, 김 요셉, 김 베드로, 모 막달레나. [출처 : 안동교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