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2:17]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찌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 '관제'는 고대 제사의 관습에서 포도주를 제물에 붓는 행위를 가리킨다. 바울은 이런 제사 행위를 연상시켜 자신의 순교를 암시한다. '관제로 드릴지라도'의 헬라어 '스펜도마이'에 대해 두 가지 견해가 있다.
(1) 혹자는 현재 수동태로 보아서 가까운 미래의 의미를 포함하는 형태라고 해석하여 현재나 가까운 장래에 바울자신이 순교당할 것을 예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2) 혹자는 현재 중간태로 보아서 바울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순교의 제단에 드리려는 심정을 고백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두가지 견해 중 전자가 타당하다.
신약성경에서 '스펜도마이'는 두 번 나타나는데 모두가 수동태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본문은 바울 자신이 가까운 장래에 순교 당할 것을 예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믿음의 제물과 봉사'의 헬라어 '테뒤시아 카이 레이투 르기아 테스 피스테오스'에서 '제물과 봉사'는 하나의 관사 '테'로 수식을 받고있다.
이것은 '제물과 봉사'가 '희생적 봉사'를 의미하는 중언법적 표현임을 시사한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그리스도를 위해서 행하는 모든 희생적인 봉사위에 자신을 관제로 즉 순교로써 드린다 할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한다. 이러한 사실은 바울이 그리스도를 위해서 순교를 두려워하지 않음과 교회를 위한 바울의 헌신적인 열정을 시사한다.
[빌 2:18]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 본절은 바울 자신의 고난과 순교가 빌립보 교인에게 슬픔과 좌절보다는 기쁨과 소망이 되도록 하라는 권면이다. 앞절과 본절에 '함께 기뻐하라'가 계속 나오므로 혹자는 17절의 '함께 기뻐하니'를 '축하하다'로 해석한다.
이미 빌립보 교인들이 기뻐할 내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본절에서 두번씩이나 기뻐하라고 권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문맥상 어울리지 않는다.왜냐하면 관제로 순교를 당할 바울에게 '축하를 보낸다'는 것은 문맥에 맞지 않는 어색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빌 2:19]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 사정을 앎으로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 사정을 앎으로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 - 바울은 디모데를 빌립보 교회에 보내기를 희망한다. 디모데를 보내려는 목적은 '안위를 받기 위함'이다.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에 해당하는 헬라어 '히나 카고 유프쉬코'에서 '카고'나도
또한'는 '에고)와 강조형 용법의 '카이'가 합성된 것으로 결국 바울이 디모데를 보내려 한 목적이 두 가지였음을 나타낸다. 그 두가지 목적은 (1) 빌립보 교인에게 바울의 근황을 전하여서 빌립보 교인들을 위로하며 (2) 디모데가 바울에게 돌아왔을 때 빌립보 교인들에 대한 소식을 들어서 바울 자신이 위로를 받는 것이다.
[빌 2:20]
이는 뜻을 같이 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 밖에 내게 없음이라....."
이는 뜻을 같이 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 - '뜻을 같이 하여'에 해당하는 헬라어 '이소프쉬콘'은 '이소스''동등한'와 '프쉬케''혼'의 합성어이다. '이소프쉬콘'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1) 시 55:13의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를 칠십인역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 단어가 사용된다.
그 뜻은'친밀하고 깊은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 주다'를 의미한다. (2) 문자적인 해석으로 '같은 심령을 가지다'를 의미한다. 본절의 '이소프쉬콘'은 두 가지 해석이 다 가능하다. 전자의 의미로 해석하면 바울 주위에 디모데를 제외하면 친밀하게 돌보는 자가 없음을 뜻하고 후자의 의미로 해석하면
바울의 생각과 뜻을 같이 하는자는 디모데 뿐임을 의미한다. 한편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은 디모데가 빌립보 교회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서 빌립보 교회를 잘 목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빌 2:21]
저희가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저희가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 본절에서 바울이 책망하고 있는 '자기 일을 구하는 자'가 구체적 으로 누구인지 분명치 않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사람을 파견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주변사람들에게 언급하였으나
주변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적인 문제와 유익만을 추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위해서 희생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책망을 하고 있다.
[빌 2:22]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비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바울은 디모데를 빌립보 교회에 파견키로 한 후 빌립보 교인들에게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디모데를 천거한다.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 디모데는 바울이 제1차 전도 여행시 빌립보 지방에서 복음을 전할 때 바울을 만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바울의 믿음의 아들이 되었으며,
바울의 제2차 전도 여행시 에베소의 소동으로 바울이 휘말려 있을 때 바울을 대신하여 빌립보 지역을 순회하며 심방하였고.바울의 제3차 전도 여행시 핍박을 피해온 바울을 영접하고 그들과 함께 복음 전도에 동참하였다. 빌립보 교인들은 이러한 디모데를 잘 알고 있었다. 자식이 아비에게 함같이 -
디모데는 주 안에서 바울의 신실한 아들이었다. 이것은 바울과 디모데 사이가 매우 친밀한 관계임을 시사한다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 디모데는 바울의 2차 전도 여행 때부터 바울과 함께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하며 복음 선포를 하였다...
[빌 2:23]
그러므로 내가 내 일이 어떻게 될 것을 보아서 곧 이 사람을 보내기를 바라고....."
내 일이 어떻게 될 것을 보아서 곧 이사람을 보내기를 바라고 - '내 일이 어떻게 될것을 보아서'는 바울이 곧 재판을 받게 되리라고 예측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바울은 재판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안 후에 디모데를 빌립보에 보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혹자는 이 해석에 대해 반대한다.
왜냐하면 성도들을 그토록 사랑하는 바울이 자기의 신상문제로 인해 교회의 화급한 문제를 제쳐두고 디모데 파송을 연기할 수 있겠는가 하는 반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록 연기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내용이 언급되지 않기에 우리가 알수는 없으나 재판의 문제 때문에 연기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타당하지 못하다. 비록 판결의 내용이 지극히 불확실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울이나 빌립보 교인 모두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으며, '보아서'의 헬라어 '아피도'가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이 한 사실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바울의 관심이 재판 결과에 있음을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재판 결과를 알리기 위해 디모데를 잠시 지체시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해석이다
[빌 2:24]
나도 속히 가기를 주 안에서 확신하노라...."
나도 속히 가기를 주 안에서 확신하노라 - 바울이 어떻게 풀려날 것을 확신했는지 분명치 않으나 그는 석방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석방에 대한 그의 확신은 '주안에서'이루어졌다. '주 안에서'라는 것은 바울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이 주의 계획과 바램에 따라 결정됨을 시사한다.
본문은 바울 자신의 미래 문제가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께 달려 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그리스도께 철저히 의존하고 순종하는 삶 속에서 나온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