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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즉시 전원 공급 어려워”… 이용자들 “주말 멈췄다”
입력 2022-10-15 22:47업데이트 2022-10-15 23:06
화재 진압했지만 안전상 우려 때문… ‘밤샘 작업’ 공지
주말 메신저·택시·결제·내비게이션 등 먹통에 불편 커
카카오 측 사과 “이례적 상황, 조치 적용에 시간 걸려”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날 오후 카카오 등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해있는 이 건물 지하에서 불이나면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일부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지고 있다. 뉴스1
토요일인 15일 카카오 서비스에 대규모 장애를 불러 온 데이터센터의 화재는 진압됐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불편은 1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15일 오후 9시 40분경 “소방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화재 진압은 완료되었으나, 안전상의 우려가 있어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약 1시간 전에는 ‘전원 공급 재개를 위해 밤샘 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고 안내한 바 있다.
이후 카카오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장애 발생 경위를 설명한 뒤 “화재 직후 즉시 (데이터 처리) 이원화 조치 적용을 시작했지만 이번처럼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적용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구가 늦어지는 것에 사과하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카카오 측의 설명과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화재로 인해 메신저를 비롯해 주요 서비스 대부분이 마비된 것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장애 발생 직후부터 밤늦게까지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시민은 물론 택시기사 등 이용자들은 ‘주말이 멈췄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피해 규모가 확인될 경우 손해배상 여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후 3시 33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지하 3층에서 났다. 소방은 인원 66명과 펌프차 4대 등 장비 25대를 동원해 2시간여 만인 오후 5시 46분경 초기 진화를 완료했다. 화재 발생 당시 건물 안에 20여 명의 근무자가 있었으나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6층~지하 4층 규모(연면적 6만7024㎡)로 네이버, 카카오, SK그룹 통신사 데이터 등을 관리하는 곳이다. 이 불로 인해 카카오톡, 카카오T, 포털사이트 다음 등 카카오 계열 서비스들이 먹통이 됐다. 네이버 쇼핑, 쇼핑 라이브 등 네이버 일부 서비스에서도 장애 현상이 나타났다.
SK C&C는 “안전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고 진화 중이기 때문에 카카오와 네이버, 일부 SK관계사 등 입주사 서비스에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데이터센터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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