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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완주회수> : 200km : 2회 산악148km : 1회 100km : 4회 63.3km : 6회 풀 : 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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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련 코 스>
일반코스 : 중랑천 자전거 도로(서울방향, 의정부방향)
순환코스 : 5km 구간
인터벌코스 : 중랑천 편도 200m, 500m, 1km 구간
언덕코스 : 원도봉산 편도 500m 구간
크로스컨트리코스 : 망월사역 ~ 매바위능 ~ 649봉 ~ 포대능 ~ 도봉주능 ~ 오봉샘 ~ 오봉 ~
송추폭 ~ 사패능 ~ 649봉 ~ 망월사 ~ 원도봉계곡 ~ 망월사역 (약15km)
트레드밀 : 혹한시 또는 우천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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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km 2,731 3,380 2,919 2,498 2,556 2,103 1,898 1,905 1,762
월 1 2 3 4 5 6 7 8 9 10 11 12
km 112 130 133 166 223 200 101 0 41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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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2011.11.30(수) (d=0km / w=0km / m=0km / y=1,159.4km)
어깨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 철봉에 매달리기를 해보았는데 통증이 없고 힘도 들어간다. 이렇게만
되어준다면 어깨 치료는 수술 없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 것 같다.
병원에 다니다 보니 반 의사가 된다고.. 관절통증에 대해서 4단계 접근방법과 치료방법을 알게 되었다.
1단계는 초기단계로 염증을 제거하는 소염제와 진통제의 약을 투여하는 단계다. 물리치료를 병행하
면서 때로는 바르는 약도 처방된다. 이 정도라면 해당부위에 활동을 줄이고 며칠간만 쉬어줘도 낫
을 수 있다.
2단계는 1단계를 시행해도 잘 낫지 않을 경우 해당부위에 콜라겐 주사를 주입하는 것이다. 손상된
부위를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막아주고 1단계를 같이 시행함으로써 염증을 제거한다.
3단계는 콜라겐 주사와 더불어 증식치료를 하는 것이다. 염증을 방치할 경우 조직이 약해져 쉽게
찢어지거나 파손되는데, 파손된 부위가 크지 않을 경우 이 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4단계는 마지막 단계로 외과적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각 단계는 여러 가지 동작을 해보고 통증의 강도에 따라 파악이 가능하기에 처음부터 초음파나 MRI
검사는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X-레이 검사만 하고 적절한 단계의 치료방법을 고려하게 된다.
3,4 단계 정도의 중증이라고 판단되면 MRI를 찍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술여부를 결정을 하게
된다. 4단계로 갈 경우 MRI 결과로 사전에 수술 계획과 방법을 수립한다. 그러한 판단의 정확성은
전적으로 의사의 경험과 역량에 해당되는 사안이다. 이래서 좋은 의사를 만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대부분 의원 정도의 병원에서는 X-레이 정도 외에는 장비가 갖추어져 있지를 않아 1,2단계에 치료
를 할 수밖에 없고, 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전 단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곳이라야 적절하고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어깨 MRI를 찍은 결과 3단계에서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와 증식치료를 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3번에 걸쳐서 해당 부위에 주사를 맞고 있다. 현재는 두 번 맞았고 내일이면 세
번째로 맞는 날인데, 느끼기에도 이 상태로 간다면 충분히 낫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 그렇게만
된다면 수술하지 않고도 낫을 수 있기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경비도 수술비에 1/3 정도 밖에
안 들지만, 그것보다도 수술에서 오는 고통들이 더 심하기에 다행인 셈이다.
3단계의 증식치료법은 최근에 개발된 것으로서, 염증단계를 벗어나 손상되었을 경우 크던 작던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비해서 상당한 도움을 주는 방법이라고 하겠다.
오늘은 바흐의 음악으로는 마지막으로 4편의 <관현악조곡>을 듣는다. 이 작품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처럼 많이 연주되고 대중의 인기도 높다. 참조 ☞ <바흐 관현악조곡>
이로서 바흐의 합창곡 4곡과 기악곡 5곡 등 총 9편의 작품을 소개했다. 바흐의 곡은 워낙 걸작
들이 많아서 한정된 지면에 모두 소개하기는 벅찬 일이다. 수많은 <칸타타>와 기악곡에 있어서도
<오르간곡집>, <골드베르그변주곡>,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6개의 소나타>, <음악의 헌정>,
그리고 각종 <협주곡집> 등 수없이 많지만 대표적인 걸작만 소개했고, 나머지는 또 다른 시간을
위해 남겨 놓는다.
이 세상에서 모든 음악이 사라져도 바흐의 음악만 있다면 모든 것들을 다시 복원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흐의 음악은 깊고 넓었다.
이제 귀로만 듣는 것도 지양할 겸 오페라 쪽으로 넘어가도록 한다. 오페라는 화면을 통해서 볼 수
있는 비주얼한 장점이 있기에 또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이다. 그 첫 시발은 주세페 베르디이다.
ㅇ 2011.11.29(화) (d=0km / w=0km / m=0km / y=1,159.4km)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이 떠나시던 그 밤에 이렇게 비가 왔어요”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 입가에서 맴도는 날이다. 비 오는 창가에는 뿌옇게 서린 안개가 앞을
가린다. 비가 많이는 오지 않기에 우산을 받쳐들고 산책을 할만하다.
병원에 물리치료 간호사가 운동하던 사람이 못해서 갑갑하겠다고 위로 말을 하기에 물리치료 받으러
오는 시간이 제일 즐거운 시간이라고 말했더니 웃어 죽겠단다..^^
“난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내요”
윗몸일으키기, 등배근, 팔굽혀펴기, 뒷꿈치들기, 덤벨 컬을 묶어서 3세트 해주었다.
오늘은 바흐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을 듣는다.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많은 곡이다. 친숙하고도 매력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이 곡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고 또 연주되어 왔다. 초창기 클
래식음악을 접할 때 기본적으로 넣었던 레퍼토리다.
보유하고 있는 4개의 판을 지휘자별로 하나하나 감상하면서 서로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연주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4개의 판을 한자리에서 들어보았는데, 그것 또한 재미있는 일이다. 그래도
6시간이 넘는 시간을 들으려니 쉬운 일은 아니었다.
참조 ☞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ㅇ 2011.11.28(월) (d=0km / w=0km / m=0km / y=1,159.4km)
11월 하순치고는 상당히 더운 날씨다. 밖에는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이 공존하는지 노란 개나리꽃도
보이고 초록의 초원과 민들레도 막 피어나고 있다. 계절은 가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에게
엉뚱함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지 갈피를 못 잡게 만든다. 어찌되었든 살아가기에는 좋은 온도라
비가 내려서 촉촉한 대지의 기운을 즐겼다.
이제 목발에서는 해방되었고, 아직 무릎 아대는 2주정도는 더 차고 다녀야 한다. 그것을 풀을 무렵
수영 정도의 운동은 가능하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운동 복귀시점이 빨리 다가와야지 답답하다.
우선 수영이라도 하면 답답함이 많이 가실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 걷기, 조깅 등으로 점차 이행해
나갈 것이다. 윗몸일으키기, 등배근, 팔굽혀펴기, 덤벨 컬 등을 묶어서 몇 세트 해주었다.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서 대곡인 바흐의 <평균율곡집>을 들었다. 길어 올려도 길어 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의 바다에서 모든 음은 정지한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이미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깊고도 깊은 명상의 세계로 이끈다.
ㅇ 2011.11.27(일) (d=0km / w=0km / m=0km / y=1,159.4km)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다. 이런 날은 일찌감치 커피 한 잔에 음악들을 준비를 마친다.
뒷꿈치들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배근을 묶어서 오전 오후에 각 3세트씩 해주었다.
어제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소나타 & 파르티타를 들었다. 바흐는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6편의 소나타를 남겼는데, 이는 6편의 무반주 첼로조곡과 함께 그의 불멸의 걸작으로 꼽힌다. 고
금을 통해 수많은 바이올린곡이 비단결처럼 음악을 수놓았지만, 반주도 없이 독주 바이올린만으로
된 이 작품을 따를 만한 위대한 곡은 아직 없다.
그의 전 작품에서뿐 아니라 고금의 모든 바이올린음악의 최고봉을 감도는 이 외로운 무반주 바이올린
곡은 그 어느 화려한 관현악의 향연보다도 깊고 넓으며 풍성한 음악적 영감, 음악의 모든 정교한 기법,
바흐의 겸허한 세계가 최고의 예술미로서 결정된 것이다. 오죽하면 이 곡을 바이올린의 성서라고 까지
표현을 하겠는가..
소장하고 있는 칸토로우판은 디지털시대에 걸맞게 최고의 녹음상태다. PCM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슈퍼음질로 나온 것인데, 석장으로 되어 있어 음반 값도 비싸다. 연주의 깊이나
강약의 대비, 심오함 등에 있어서도 최고의 연주를 들려준다. 듣는 내내 귀가 즐겁고 음악이 즐겁다.
정신과 영혼의 울림으로 바이올린의 진수를 보여준다.
참조 ☞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소나타 & 파르티타>
ㅇ 2011.11.26(토) (d=0km / w=0km / m=0km / y=1,159.4km)
나도 요즈음에는 병원 출입을 하고 있지만 와이프도 수시로 병원 출입이 잦은 편이다.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이곳 저곳 이상이 생기는 곳이 많아진다.
지난 여름부터 왼쪽 가슴이 아프다고 해서 근육통을 의심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마찬가지라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았다. 대장암 검사는 지난 번에 해서 아주 깨끗했고, 산부인과와 유방암 검사를
비롯해 내장 초음파 검사도 모두 마쳤지만 이상이 없었다. 심지어 거금을 들여 심장조영술까지
했지만 심장도 아주 깨끗했다. 갑상선도 예전에 진단을 받고 약 하나로 해결한 상태다. 이제 2년
전에 했기에 조금 오래된 위내시경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일전에는 허리가 아파서 MRI를 찍어보았는데, 다행히 디스크는 아니었고 일시적인 근육통이라
안심한 적이 있었는데 조금 힘든 일을 하거나 하면 그 자리가 항상 말썽을 일으킨다.
감기철만 되면 감기도 잘 앓고 해서 매일 아프다고 하면 내가 짜증 낼까 봐 숨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던 모양인데, 상관없으니 조금이라도 아프면 무조건 얘기하라고 단단히 일러놓기는 했다.
초기에 빨리빨리 치료하는 게 상책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이런 면에서는 참으로 유리하다. 상대적으로 병원 출입이 없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도 이런 외상 외에는 건강검진을 빼놓고는 병원을 다닐 필요도 없었고 이유도 없었다.
하루는 와이프가 자신이 점점 약해져 오래 못살 것 같다는 말을 하길래 모든 검사를 했고 수시로
병원을 다니기에 오히려 나보다도 장수할 것이니 염려 말라고 해주었다. 단 아픈 곳이 있으면 조
그만 것이라도 얘기를 하라고 일러두었다. 사실 통계적인 것으로 보더라도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장수한 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 하나 골머리를 앓는 것은 와이프의 발인데, 정확한 병명은 무지외반증에 의한 발가락 신경종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희귀한 병이라 수술하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요즈음은 흔한 병이 되어서 사례도
많아졌다. 웬만한 통증이라면 신발이나 주사치료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모두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
다. 이제 외과적인 수술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것도 아주 아프면 모든 것을 제껴두고 수술을 받아야겠지만 오래 걷지는 못해도 생활은 해나가니
본인도 자꾸 미루게 된다. 실제로 수술보다는 참을 수 있으면 참는 것이 좋다는 소견도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것에 대한 수술결과들도 많이 개선되고 전문병원도 생겨나는 추세라 희망을 가지고 있다.
내년 초에는 며느리가 둘째를 낳는데, 그런 일상이 조금 지나면 무조건 수술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아픈 것을 달고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내가 수술을 해보니 잠시만 고통스러울 뿐 용기를 가지고
제거를 해야 한다. 더 나이가 들면 힘들어서 수술하기도 어렵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을 하다 칠십 중반의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할머니를 보니 그런 생각
이 들었다. 수십 년을 무릎 통증으로 고생했을 텐데 진작했으면 좋았을 것을.. 물론 각자의 여건이
있는 것이지만 아쉬운 마음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인공관절이 15~20년을 사용할 수 있으니 육십대
중반에 하면 그리 늦지도 않고 한평생을 고통 없이 살 수 있는 것이다. 지나가다 보면 다리를 저는
노인들이 많은데 하루빨리 수술을 해서 고통 없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병원출입이 잦아지는 와이프를 보면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핑계겠지만 예
전에는 직장생활에 쫓겨 와이프 혼자 병원에 보내곤 했는데 이제는 남는 게 시간이라 같이 다니면서
보다 세세하게 챙길 수 있어 다행이다. 병이란 누군가 챙겨주지 않으면 스스로 나서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렇게 고치면서 살고 그래야만 건강도 얻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방치하면
고통뿐이다. 육십 문턱에서 싹 고치고 새롭게 노년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역시 운동뿐이다. 적절한 운동이야말로 건강히 병을 막는 지름길이다.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누구나 아픈 곳 없는 삶이 되기를 빌어본다.
ㅇ 2011.11.25(금) (d=0km / w=0km / m=0km / y=1,159.4km)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자칫 답답해질 수가 있다. 무엇인가로 열중하지 않으면 시간은 더
느리게 흐르기 마련이다. 아무리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외쳐보아도 그 순간일 뿐이다.
다행히 음악에라도 열중할 수가 있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제격이다. 예전에는 단편적으로 들어왔던
음악들을 지금은 체계적으로 걸작들과 명반 위주로 공부도 하고 감상도 하는 중이다. 이런 시간들도
꿈꾸어 왔던 것이기에 보람과 의미마저 느껴진다.
어제는 뒤죽박죽 되어있던 음반들을 끄집어내어 작곡가별로 분류 정리해서 다시 집어넣었다. LP판
은 번호를 부여해서 찾기 쉽게 되어있는데, CD판은 정리한지가 오래되고 새로 구입한 판들과 섞여
있어 뒤숭숭했기 때문이다. 이것도 마음이 가고 열중하다 보니 애정의 손길이 미친다.
오늘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조곡을 들어보자.
<무반주 첼로조곡>은 첼로의 바이블이라고 일컫는 바흐에 대 걸작이다. 이 6곡의 <무반주 첼로
조곡>은 6편의 <무반주 바이올린소나타>와 함께 찬란하게 빛나는 불후의 별이 되었다. 바흐가
인류에게 남겨 준 위대한 유산이다.
이 곡은 바흐 사후 200년이나 숨어있다가 파블로 카잘스(1876~1973)에 의해 세상에 나오게 된다.
당시 13살 소년이었던 카잘스는 바르셀로나(스페인)의 한 악기점 으슥한 곳에서 먼지를 흠뻑 뒤집
어 쓴 채 200년 동안이나 잠자고 있던 <무반주 첼로조곡>의 악보를 발견하였다. 이 음악사상 놀
라운 발견은 멘델스존이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발굴 초연한 것과 버금가는 위대한 발견이었다.
이후로 카잘스는 12년 동안의 집념 어린 연구와 피나는 각고 끝에야 비로소 첫 공개연주를 하였다.
그리고 또 그로부터 40년이 지나서야 첫 음반을 내었으니 카잘스의 나이 60이 넘어서고 있었다.
카잘스는 이렇게 바흐의 <무반주 첼로조곡>을 발굴하고 연구하고 연주하는 한 평생을 보냈다. 그가
96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단 하루도 무반주 첼로조곡을 연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조곡>은 탄생된 것이다. 단 하나의 첼로를 가지고 우주의 광활함
을 그려내고 바다 같은 심오함을 들려줄 자가 바흐 아니면 또 누가 있겠는가..?
지금은 첼리스트라고 하면 이 곡을 끊임없이 마스터해야 한다. 첼로의 바이블인 셈이다. 따라서 이
곡은 연주가라면 누구라 할 것 없이 녹음을 하고 판을 내놓는다. 카잘스 이후 명성있는 첼리스트는
거의 이 곡을 녹음했다.
그런 연유로 명반도 많고 여러 개성의 음반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나 같은 경우도 첼로의 음을
좋아하다 보니 이 곡의 음반만도 7개나 된다.
현재 보유한 판은 <파블로 카잘스, 1936년>, <피에르 푸르니에, 1960년>, <파울 토틀리에, 1982
년>, <야노스 스타커, 1966년>, <안너 빌스마, 1992년>, <게리 카, 1998년>, <요요 마> 등의 판
들이다. 상세한 감상평은 별지로 한다. 참조 ☞ <바흐 무반주 첼로조곡>
뒷꿈치들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배근, 덤벨 컬 등을 묶어서 몇 세트 해주었다.
ㅇ 2011.11.24(목) (d=0km / w=0km / m=0km / y=1,159.4km)
어제는 김장하는 날이었다. 괴산 처형댁에서 보내온 저린 배추로 하는데 정성 들여 키워온 것이라
더 소중함이 느껴진다. 어느 것이든 스토리가 있는 것에는 그만큼 더 애착이 가는 법이다. 무엇을
하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면 브랜드적 가치는 높을 것이다. 성한 몸이 아니
라 도와주지는 못하고, 이웃들이 와서 도와줘 잘 마칠 수 있었다.
팔굽혀펴기와 싯업, 등배근 위주로 몇 세트를 해주고 마쳤다. 어깨가 많이 좋아지고는 있는데, 치료
중이라 아직 철봉에 매달릴 수가 없어 턱걸이를 못하니 운동의 질은 반감된다. 그러나 팔굽혀펴기가
가능해 큰 도움이 되었다.
ㅇ 2011.11.22(화) (d=0km / w=0km / m=0km / y=1,159.4km)
겨울을 재촉하는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마지막 잎새가 되어버린 나뭇잎은 바람에 흩날려 애처롭다.
이제 가을도 바람 따라 멀리 사라져가는 것일까..
세월은 가고 또 오는 것..
박인환의 시에서처럼 세월은 말없이 자기의 길을 갈 뿐이다. 세월의 빠름도 세월의 덧없음도 이야기
하기엔 스스로가 영원치 못함에 대한 푸념 아닌가? 그러나 누가 불멸의 삶이라고 세월 앞에서 초연
해질 수 있다는 말인가? 유한한 인생에서 바라보는 세월은 푸념일지언정 그야말로 덧없음이다.
오늘도 바흐의 음악을 듣는다. 7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60여 명의 음악가를 배출한 음악의 대가문
에서 태어난 바흐는 사후 백 년 동안 망각 속에 매몰되었던 위대한 음악가였다. 그는 음악과 가정
밖에는 모르는 외고집의 인물이었다고 하는데, 많은 자녀를 생산하고 많은 작품을 쓰기로도 유명
했다고 음악사는 전한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바흐가 남긴 위대한 걸작들은 칸타타에서도 유감없이 빛난다. 칸타타란 17세기 초엽에서 18세기
중엽까지의 바로크시대에 가장 성행했던 성악곡의 형식으로, 기악곡을 뜻하는 소나타의 대칭어로
불리어진다. 독창, 중창, 합창으로 이루어졌으며 이탈리어로는 노래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곡도 1955년도 칼 리히터판으로 들어보지만 녹음상태가 별로 좋지를 않다. 너무 날카롭고 고음
이 강해 전반적인 음의 밸런스가 무너진다. 일생을 바흐 연구에 바친 칼 리히터는 이 곡에서도 많은
녹음을 하였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판은 녹음면에서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미세한 차이가 감동과
예술의 세계에서는 큰 장애가 되는 것이다.
이로서 바흐에 불후의 걸작들인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미사B단조>, <크라마스 오라토리오>
의 4대 합창곡을 전부 들어보았다. 다음은 합창곡에 이어 그의 기악곡들을 들을 차례다.
ㅇ 2011.11.21(월) (d=0km / w=0km / m=0km / y=1,159.4km)
병원에 가기 위해서 밖으로 나와보니 깨끗하고 파란 하늘이 반긴다. 어제 오후엔 바람이 불어서
추웠는데 오늘은 기온이 더 떨어졌는데도 바람이 없어 추위가 덜 느껴진다. 비록 목발은 집었지만
이런 날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직장 다닐 때는 이런 파란 하늘을 보면 산이나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 충동이 들어 직장으로 향
하는 발걸음이 못내 아쉽기도 했는데 오늘은 살아서 맑은 하늘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
해 진다.
술을 마셔도 되느냐고 의사에게 물어보니 취하지 않을 정도면 마셔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는다.
구태여 애써 걸을 필요도 없고 자연스럽게 필요할 때 평지를 걷는 것으로 당분간 움직이라고..
식사도 잘 하는 편이라 몰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오후엔 뒷꿈치들기 ,팔굽혀펴기, 복근, 등배근, 덤벨 컬 등을 묶어서 4세트 해주고..
오늘도 바흐의 음반을 올려 놓는다.
요한수난곡.
흰 눈을 사시사철 머리에 이고 세계 한복판에 하늘 높이 치솟은 에베레스트 산봉의 장관처럼 모든
합창곡 중 최고봉으로 치솟은 최고 최대의 걸작이다. 인간이 이룩해 놓은 음악 중 <마태수난곡>과
함께 고금을 통해 이 작품만큼 위대한 작품이 또 있을까?
듣는 내내 감동으로 몸을 떨었다. 모짜르트의 3대 오페라도 베르디나 푸치니의 비극 오페라도 이
작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다. 특히 이 <요한수난곡>은 독창과 합창부분이 어찌나
훌륭한지 단순한 그 선율 속의 신비를 풀 길이 없다. 청아함을 넘어 경건함으로 영혼은 한없이 고양
된다.
인간에게 음악이 있어 온 이후로 바흐를 따를 사람이 또 있을지 모를 정도로 앞으로도 거의 불가능
할는지 모른다. 바흐의 음악은 이미 예술을 초월한 종교 그것에까지 이르고 있고, 적어도 그러한 깊은
신앙이 아니고서는 이해가 불가능한 것이다.
살면서 요즈음처럼 음악에 몰입되는 시간을 갖는 일도 드문 일이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요하는
음반들은 구입은 해놓았어도 제대로 들은 적은 없었고 부분부분만을 들었을 뿐이다. 그래도 언젠
가는 들으리라고 애써 명반들을 모아 논 것인데 이것이 지금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마태수난곡>을 넘어 <요한수난곡>은 이 작품이 왜 위대한지를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ㅇ 2011.11.19(토) (d=0km / w=0km / m=0km / y=1,159.4km)
오늘과 내일은 1박2일로 <대간팀> 오산종주(불,수,사,도,북)를 하는 날이다. 주야를 줄곧 걸어 20
시간이상이 걸리는 엄청난 산행이 될 것이다. 오후부터는 날씨도 추워지는데 무탈하게 완주하기를
빈다. 무한한 열정으로 도전하는 분들의 정신과 행위가 아름답고 존경스럽고 부러울 뿐이다.
집에서 약 1.5km 정도 떨어져있는 병원에 목발을 집고 물리치료를 다녀오는 것으로 하루의 운동을
시작한다. 무릎에 대한 물리치료가 아니고 어깨에 대한 물리치료다. 어깨도 증식치료 주사와 물리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데 상당히 호전되고 있어 다행이다.
오후에는 팔굽혀펴기와 싯업, 덤벨, 뒷꿈치들기를 묶어서 몇 세트를 해준다.
그리고 음악을 듣기 위해 바흐의 “古미사 B단조”를 올려놓는다.
이 미사곡은 프로텐스탄트였던 바흐가 이례적으로 전형적인 카톨릭의 미사곡을 쓴 것으로서 고금의
모든 미사곡들 중에서도 최대 최고의 걸작이다. 베토벤의 “장엄미사 솔렘니스“와 더불어 우뚝 선 큰
봉우리라고 하겠다.
이 곡은 비록 카톨릭 음악이긴 하지만 그것을 단순한 종교 자체만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종교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인간적이라는 것을 이 음악을 들으면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종교적이면서도
예술음악으로서의 가치가 돋보이는 심오한 초월성에 있으며 바흐의 음악이 영원히 빛을 잃지 않고
오히려 날로 모든 사람의 가슴 깊이 파고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리라..
이 곡도 칼 리히터 지휘가 정평이 나있고 보유한 것도 있으나, 오늘은 가디너의 지휘로 들어본다.
바흐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존 엘리옷 가디너의 음반은 최근 <예술의 전당>에
내한 공연한 르네 야콥스와 그 맥을 같이한다.
ㅇ 2011.11.17(목) (d=0km / w=0km / m=0km / y=1,159.4km)
오늘 수술 2주째로 실밥을 뽑았다. 다리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어 나아가는 과정이 느껴진다.
3주째부터는 목발에서도 해방될 것이다.
왼쪽과 오른쪽 허벅지를 비교해보니 수술한 오른쪽 다리에 근육이 많이 빠져있음이 드러난다. 2주
밖에는 안되었는데도 사용을 않하니 금새 근육은 줄어버린다. 활동을 하면 다시 원위치 되겠지만
사용을 않하면 무서운 속도로 근육이 빠지는 현상이 놀라울 뿐이다.
12월달부터는 가벼운 걷기와 자전거타기 등으로 점차 적응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갑자기 시간이
남으니 부담이 없는 수영을 잠시나마 해볼 생각도 있다. 스키 시즌권은 미리 다 준비를 해놓았지만
1월부터라도 가능할지 아직 감을 못 잡는다. 12월달 상황을 봐서 싼값에라도 되팔아야 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복귀시점을 단계별로 충분히 숙고해 천천히 적응해 나가는 일이다. 전에는 할까말까
망설일 때 대부분 하는 쪽으로 행동했지만 이제는 망설이게 되면 않하는 쪽으로 안전하게 가야
하리라. 그래도 할 것은 너무도 많지 않은가.. 욕심을 조금 버리는 일은 살아가는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
ㅇ 2011.11.15(화) (d=0km / w=0km / m=0km / y=1,159.4km)
일요일까지는 배가 살살 아파 음식을 제대로 못 먹어서 꼴이 말이 아니었으나 어제부터는 서서히
진정이 되어서 기력을 찾아간다. 기력이 없으니 모든 것이 귀찮아 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무언가 생각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우선 가동이 가능한 운동이 무엇인지를 찾아 조금씩 움직여본다. 팔굽혀펴기, 싯업, 성한 다리로만
뒷꿈치들기, 아령 등이 가능했고, 매달리기나 턱걸이는 어깨 치료 중이라 불가능했다. 가능한 것이
라도 움직여주니 한결 낫다.
오후엔 음악을 들었다. 이것도 정신적인 여력이 생기기에 가능한 것이다. 바흐에 “마태수난곡”.
장장 3시간이 넘는 곡인데 감상하는 내내 감동이 휘몰아친다. 아마 지금의 내 심정에서는 이런
곡에서야말로 위안을 받을 만하다. 특히 칼리히터 지휘 뮌헨바흐오케스라의 연주는 고금을 통
해서 최고의 연주로 꼽힌다. 음반 하나하나마다 사연이 많기도 하지만 이 음반만큼 어렵게 구한
것도 드물다.
바흐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장강처럼 흐른다. 모든 물이 모여서 강을 이루고 또 드넓은 바다로
흘러나가듯이 그의 음악은 드넓은 심해의 바다다. 그의 이름인 바흐는 원래 독일어로 실개천이
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그의 음악은 장강이요 바다였던 것이다.
바흐로 인해 바로크 음악이 집대성되었고 이후 고전음악에 지평을 열게 되어 음악의 아버지라고
까지 칭송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수많은 걸작은 지금도 각 부분에서 거의 최고봉을 차지
하고 있으니 바흐를 빼놓고는 음악을 논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책도 읽는다. 동시에 하자면 서로가 부담 없는 내용이라야 한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서 볼만한 책은 따로 있다. 블로그를 관리하다 보니 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데 지금껏 제대로
공부를 한 적이 없이 대충 찍곤 했다. 공부를 해서 조금이라도 더 잘 찍으려고 사진에 관한 책 두
권을 구입했었다. 이런 책들은 음악을 들으면서도 충분히 읽을 만하다.
저녁나절에 휴양림에 다녀 온 김선배님이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찾아주신다. 답답해하는 내가 안
쓰러웠던 모양이다. 나도 답답하던 차에 흔쾌히 나가 집 앞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했다. 나는 술을
못하지만 밖으로 나온 것만으로도 숨이 터진다.
사실 술이라도 마실 수 있었다면 휴양림에 어떻게든지 끼어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러면 가슴이 후련할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근신 중이다. 자중할 때이다. 수난곡의 내용은
잘 알지 못해도 음악은 충분히 마음을 사로잡듯이 그것만으로도 마음은 평상심으로 돌아간다.
일부러 찾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ㅇ 2011.11.12(토) (d=0km / w=0km / m=0km / y=1,159.4km)
무릎을 수술했지만 정작 아픈 곳은 수술부위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 요즈음은 무통주사가 좋아
수술 후에도 통증을 거의 느끼지는 못했다. 오히려 많은 주사약과 복용약으로 인해 배가 살살 아파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해 기운이 없다. 그리고 신경이 과민해져 약간의 두통도 있고 해서 누워
있는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하지를 않다. 간 수치도 조금 올라가있다고 해서 새로운 약으로
교체를 하고 일주일 후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작은 수술이라도 사전 검사가 엄청나게 많아서 별도로 종합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혈압
이나 당뇨 같은 병이 없는 것만으로도 수술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등골이 아프다”라는 말을
이번에야 제대로 실감하게 되었다. 그것이 그렇게 힘든 것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병실 자체는 시설이 좋았으나 교통상해로 드나드는 환자들이 많다 보니 병실에서도 시끄럽고 안정을
취하기가 어려웠다. 책이나 보면서 한가로운 휴식이란 실로 꿈 같은 얘기다. 많은 것을 인내하는 명상
수련(?)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집에 와 있는 오늘에서야 비로소 편안한 안정을 찾아간다.
나는 꿈을 잘 꾸지 않는 편이고 꾼다고 해도 금새 잃어버려 생각이 안나는 경우가 많은데, 며칠 전에는
병실에서 아주 영화 같은 생생한 꿈을 꾸었다.
그리고 가끔씩 꿈을 꾸면서 잠버릇으로 발로 차기도 하는데 입원하기 전에는 발로 차다가 침대에서
떨어진 일도 있었다. 만약 옆에서 자는 와이프라도 걷어차는 날에는.. ㅎㅎ
그런 일이 있었기에 수술한 다리를 꿈속에서 휘두르기라도 한다면 낭패가 될 것 같아 다리에 위치를
어느 정도 각도로 감안해서 잠을 청했다. 마치 자동차를 언덕에 파킹했을 때 임시안전을 위해 바퀴
방향을 조금 틀어놓은 것과 같은 방법이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그날 밤 그런 영화 같은 꿈을 꾼
것이다.
사막지대였다. 우리 가족은 어느 험상궂은 두 사람에게 쫓기고 있었다. 가족은 아들 둘과 우리 내외를
합해 4명이다.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 열심히 뛰어서 간신히 전 가족이 차에 탑승했다. 막 괴한
들이 차 문을 열려는 순간 운전석에 있던 큰 아들이 재빨리 도어를 잠근다.
“그래.. 이젠 됐다. 이젠 안심이다..” 그대로 밀어부치고 출발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안도도 잠시뿐.. 어느 사이에 운전석에 있던 큰 아들이 밖으로 나가 괴한 하나와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마 분을 참지 못하고 젊은 혈기에 뛰쳐나간 모양이다.
그런데 또 한 괴한이 큰 나무를 들고 큰 아들 뒤로 가서 내리치려고 다가가고 있었다. 아주 급박한
상황이었다. 작은 아들은 이미 체념했는지 차 안에서 꼼짝도 안하고 급한 김에 하는 수 없이 내가
차 문을 열고 괴한을 향해 발길질을 날리면서 잠이 깨었다. 헉~!
다리를 확인해보니 약간의 이동이 있었지만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미리 감안한 각도가 아주 유용
하게 대처를 하고 있었다. 남들한테는 우스운 얘깃거리가 될지도 모르겠으나 나로서는 심각한 꿈이었다.
꿈에서도 큰 아들에 무모한 젊은 혈기에 분노했고, 작은 아들에 몸을 사리는 냉정함에도 분노했다. 왜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런 꿈을 꾸게 되는지.. 참 어이가 없다. 이젠 꿈까지도 조심을 해야만 한다.
어제는 오전에 퇴원을 하고 오후에는 기분도 전환할 겸 영화를 한편 보러 나갔다. “신들의 전쟁”.
이 영화를 보니 왜 신들이 현존하지 않는지 알 수 있겠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어느 날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며 새로운 영웅의 출현을 예시하는 내용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펴
내기도 했지만 그의 말처럼 신은 죽은 것이 아니었다. 신은 악마와 싸우느라 바쁘기 때문에 나타날
수 없었던 것뿐이다. 신도 인간만큼이나 복잡한 모양이다. “그래서 인간이여! 믿음을 가지라.. 신은
존재한다고..”
ㅇ 2011.11.11(금) (d=0km / w=0km / m=0km / y=1,159.4km)
8일간의 입원생활을 마치고 오늘 오전에 퇴원을 하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일생 동안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을 해보니 그 동안 잘 관리되어왔던 몸이 새삼스럽게 고맙기도 하다. 나에게는 가장 길
었던 일주일이라는 시간이었다.
감기몸살이 걸려도 기본이 일주일인데 수술한 것 치고는 빠른 시일에 퇴원을 해서 기쁘기도 하고
완치 후 운동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 같아 더 개운하기도 하다. 수술하기 전에는 잘 알지도 못
하면서 공연한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노심초사했었는데 이제 그런 염려는 없어진 셈이다.
현대의학은 많이도 발전을 해서 그런지 몸 안의 내용을 유리알처럼 볼 수가 있어서 치료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병원비에 반 이상이 MRI와 초음파 비용이라는 사실은 어찌 보면 아깝기도 하지만 정확
한 처방을 내리는데 그만큼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MRI도 수술전후를 찍어가며 비교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처리로 신뢰와 믿음이 간다고 하겠다.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무릎 관절에 대해서 증상과 대처법을 정리해서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
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정리를 해보았다. 다행히 무릎 관절시스템은 다른 관절부위(
고관절, 허리관절, 어깨관절 등) 보다는 훨씬 단순하기에 이해하기에 그다지 어려운 편은 아니다.
l 무릎 관절시스템
인체의 무릎 관절시스템은 위의 그림과 같이 무릎뼈 상하와 그 사이에 연골 구조물로 채워져 있다.
연골 구조물은 중앙에 중추역할을 하는 슬개골이 축이 되고 그 좌우로 반월상연골이 반달 모양으로
채워져 있어 무릎의 굴절과 회전운동을 가능케 한다. 십자인대 같은 각종 인대와 근육은 그 사이를
오고가며 붙어있어 연골의 보호와 더불어 무릎뼈 상하의 연결 역할을 해준다.
뼈 끝부분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렁뼈(도가니)가 붙어있고, 슬개골이나 반월상 연골도 소재는 물
렁뼈 같은 재질로 되어있다. 흔히 말하는 액체에 피막이 싸여있는 구조물이 아니라 약간 더 연한
물렁뼈 같은 조직이다.
보통 생활에 의해서 닳게 되는 연골은 슬개골을 말하며 다리뼈의 기형(O, X)으로 인해 간혹 반월상
연골도 닳게 된다. 연골이 닳아 제 기능을 못하고 무릎뼈상하의 뼈가 직접 충돌해서 생기는 병을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이 진행이 되면 닳아빠진 연골과, 직접 충돌해서 손상이 간 뼈를 잘라내고 인공관절로
대체를 해야 되고, 이것도 상태에 따라 전체 또는 일부분만 선택해서 시술을 할 수 있다. 현재 의
학으로는 한번 시술로 15년에서 2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일상생활을 하는 정도이지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는 되지 못한다. 전체일 경우는 수영 정도, 일부일 때는 자전거까지 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이 정도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 여러 가지 대처법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상당히 심한 경우를 말하는 것이고 대부분 나이 들어감에 따라 무릎을 잘 못쓰는 사람
들이 여기에 해당되고 따라서 인공관절을 하게 되는 경우이다.
연골이라는 것이 닳기도 하지만 크고작은 부상으로 인해 찢어지고 갈라지고 너덜너덜 해지기도 하
는데 손상된 부위 만큼을 제거해야되고, 방치하면 아예 연골이식술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무릎과
무릎이 직접 부딪치는 최악의 퇴행성관절염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제거하면 제거한 만큼 균형이
흐트러지기에 한쪽으로 빨리 닳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대부분은 중앙에 있는 슬개골 이상이 많아 슬개골연하증으로 발전하다가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
다. 반월상연골 같은 경우는 무릎에 회전시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주로 운동으로 인한 부상이 많고
기형이나 일상생활에서도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물론 슬개골도 하중을 받는 운동으로 손상을 받고
연골부상이라고 하면 대체적으로 슬관절을 말한다.
최근에는 연골 봉합술도 개발이 되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 경우는 부상을 초기에 발견했을 경우
손상형태가 일정하고 안쪽이 아닌 바깥쪽이라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연골조직은 도가니 같은
물렁뼈라서 피가 통하지 않는 지역이라 봉합이 안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바깥쪽일 경우 피가
일부 통한다는 것이 밝혀져 선택적으로 봉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손상된 부위가 1cm
미만일 경우에는 PRP증식주사를 통하여 수술하지 않고도 치유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봉합과 PRP증식치료를 동시에 하게 되면 그만큼 완치효과가 높다고 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여기에
해당된다.
l 반월상 연골에 내시경 촬영 모습
이 사진은 이번 수술시 본인의 반월상연골을 내시경으로 촬영한 것이다.
왼쪽 사진에 무릎뼈와 무릎뼈 사이에 있는 연골과 찢어진 부위가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내시경을 이용해서 봉합하는 장면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찢어진 부위가 일정하고 깨끗하다. 의사는 스포츠손상에서 오는 전형적인 모습이라
고 말한다. 찢어진 쪽이 더 깊이 안쪽으로 들어갔다면 봉합이 안되는 부위인데 길게 가로로 손상이
가 봉합이 가능했다고 한다. 5월달 MRI 상에서도 예견한 것이었지만 그 동안의 손상이 어느 정도
더 진행되었는지 불안했었는데 다행이었다. 의사 말을 안 믿고 그냥 견뎌보려 했던 것이 큰 잘못이
었다. MRI가 있는 이상 거의 정확하다고 봐야 된다.
이럴 경우는 봉합술을 하거나 PRP증식치료를 하면 되는데, 찢어진 부위가 너덜너덜해졌다면 봉합을
할 수가 없어 제거를 하게 되고 연골 이식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방치하면 물론 퇴행성으로 가게
된다. 이것은 물리적인 법칙이다. 그나마 반월상은 슬개골보다는 완치율도 높고 중심 연골이 아니라서
치료가 수월한 것은 사실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관절을 어떻게 보호하고 관리를 해야만 될 것인가..??
처음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릎뼈와 무릎뼈 사이에서 실제로 힘을 받는 것은 인대와 주변 근육들
이다. 연골 자체는 힘을 받는 것이 아니라 완충과 평형, 회전 등을 해주는 구조물들이다. 인대나
근육이 강할수록 연골에 부하가 감소되어 닳거나 손상이 적어진다.
혹자가 하는 말에 자신이 타고난 연골만큼만 사용할 수 있다고도 하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웃자고 하는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무릎 관절시스템이야말로 물리적인 법칙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우선 다리가 곧아야 충격으로부터 부하가 적다는 물리적인 법칙이 적용된다. 미인의 다리가 쭉 빠진
것도 우연은 아니듯 싶다.^^
인대와 근육을 단련해서 강하게 만들수록 연골이 받는 부하도 적다. 이것도 물리적인 법칙일 뿐이다.
그러나 강한 것은 항상 상대적인 것이므로 더 강한 충격에는 그것도 약한 것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생활습관 등 어느 것이든 모든 무릎을 사용하는 활동이 자신이 단련한 인대와 근육들의 범위를 넘어
서게 되면 어떨 때는 조금씩, 어떨 때는 빠르게 연골에 손상을 준다.
운동을 해서 단련된 사람은 비록 무릎을 많이 사용하지만 강한 인대와 근육으로 오히려 더 연골에
부하를 주지 않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무래도 인대와 근육들도 강함이 떨어지게 되고 연골 자체도 노화
과정이라는 것이 있기에 어느 정도 한계는 있을 것이다. 그런 상관 관계를 자신의 몸 상태와 경험
으로 조절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운동이 아닌 일반적인 경우에는 연골이 닳고 퇴행성으로 옮아가는 과정이 비슷하기에 생략하기로
하고 운동 손상으로 인한 무릎관절에 대한 대처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운동 후 무릎이 아프다고 느꼈을 때는 운동량을 줄이고 추이를 잘 지켜봐야 한다. 냉찜질도
하면서 한 달간 정도 지켜보면은 대체적으로 낫는 경우가 많다. 낫지는 않아도 점점 호전이 된다면
일시적인 무리나 충격으로 조금 쉬어가면 될 것이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운동시 통증이 계속되거나 뻑뻑하고 잠김현상이 있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관절전문병원에서 MRI를 찍어보는 일이다. 물론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현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제일 안좋은 방법이 그때그때 소염제나 진통제 등으로 때우는
일인데, 몸도 망가질 뿐 아니라 병을 키우는 일이다. 대부분 연로한 분들은 이 방법으로 고통을
참으며 살아가다가 정 못참아서 최후로 인공관절까지 가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MRI를 찍었음에도 믿지를 못하고 봉합이 안될거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었는데 그야말로 천추의 한을 남길 뻔 했다. 지금은 퇴원 후 봉합부위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최
선을 다하고 있다. 가뜩이나 봉합이 잘 안되는 부위이므로 조심하지 않으면 봉합이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모든 것이 본인의 급한 성격 탓으로 이런 부상도 온 것이고 보면 이 기회에
느긋한 성격으로 수양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무릎 치료를 하면서 내친 김에 이번 몽블랑 등정시 입은 어깨부상도 같이 치료를 하였다. 이것도
MRI를 찍은 결과로는 어깨쪽 4개의 인대는 손상이 없었고 이두로 내려오는 2개의 인대 중 하나가
끊어져 뭉쳐있다고 한다. 팔 쓰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기에 이것은 주사치료로 마무리 하기로 했다.
원장 의사가 하는 말이 알프스에서 떨어진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자신의 평생에서 또 없을 것이라며
높게 평가(?) 해주어 나도 답례를 하는 차원에서 지역인근에 이렇게 훌륭한 시설의 병원과 품격 높은
원장님이 계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화답을 해주었다..^^
실제로 로보닥이 도입되고 있는 병원은 그리 흔치 않아서 멀리서도 이곳으로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부상이란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바늘과 실 같은 관계이다. 크고 작던 간에 단련하는 과정에서
늘상 있어왔던 것이라 자칫하면 때를 놓치기 쉬운 경우도 많다. 너무 소심할 필요도 없지만 부상에
대해서는 정확히 대처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무릎 치료를 하면서 다시 한번 크게 느낀
점이다.
그 동안 많은 격려와 걱정을 해주심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미약한 글이지만 보답하는 차원
에서 체험을 바탕으로 한 무릎 관절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실 퇴원하고 바로 글을 쓰자니
조금 힘이 드네요..
ㅇ 2011.11.02(수) (d=0km / w=0km / m=0km / y=1,159.4km)
오전 : 중랑천 40km, 자전거.
질질 끌어오던 무릎 수술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어 시간을 끌수록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의사하고 상담 끝에 곧바로 하기로 날짜를 잡았다. 물론 간단한
봉합수술이기는 하지만 당분간 상체운동 외에는 쉬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수술 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몰라도 현재의 운동량과 운동강도를 100%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관절의 상태에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의 선택도 제한을 받는다. 예를 든다면 퇴행성관절
염으로 인공관절을 한 경우에도 2가지가 있는데 전체를 한 경우는 수영 정도의 운동이 가능하고 부
분을 한 경우에는 자전거까지는 가능하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관절과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 찢어진 것으로 방치를 하면 연골이 제 기능을 못해
퇴행성관절염이 쉽게 올 수 있기에 연골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야 하는데, 상태와 위치에 따라서는 완
전히 정상으로 되돌아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운동의 강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여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다. 상태를 보아가면서 거기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면 된다.
ㅇ 2011.11.01(화) (d=0km / w=0km / m=0km / y=1,159.4km)
오전 : 헬스 웨이트 70분.
인너 아웃 / 버터플라이 4세트
레그 프레스 / 체스트 프레스 4세트
레그 익스텐션 / 롱 풀 4세트
라잉 레그 컬 / 케이블 다운 4세트
바벨 컬 4세트
첫댓글 수술밖에 방법이 없다니 안타깝습니다. 잘 치료가 되고 반드시 제대로 달릴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원래 불굴의 의지로 모든일을 잘 극복해 분이기에 잘 수술받고 100% 완치되어 200%의 능력향상이 되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한강달의 기둥이신데 수술 잘 받으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완벽한 몸 만들어 더욱 활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의술이 잘 발달되었으니 수술또한 잘 되리라 믿습니다. 잘 끝내시고 완벽한 몸으로 재회할수있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아무리 의술이 좋아졌다 해도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을 텐데 수술 결과를 사진으로 판독까지 했으니 사후관리만 잘하면
완치되리라 생각됩니다. 수고 많으셨고 하루 빨리 우리들과 함께 달려주시기 바랍니다.
무릎 부상 관련 상세한 정보 공부 잘 했습니다. 박사님 논문보다 상세하고 이해도 잘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비한 인체,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관리해야겠습니다.실기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해서 큰 다행입니다.쾌차하시기를....
많은 격려를 주셔서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함께 달리는 그날까지..
수술경과가 좋아 안심이 됩니다. 유익한 글도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빠른 쾌유"를 빕니다. 무릅공부도 아주 잘~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