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중학교(함안)총동문회

세줄시 시집 - 봄 여름 가을 겨울 - 흙돌 심재방 - 서문 이것도 詩냐 물을 사람 있겠다 일본에는 "하이쿠(17자 내외)"라는 한 줄짜리 시 형식이 있다 우리에게도 "시조"라는 비교적 짧은 시 형식이 있다 우리의 전통 시가인 시조의 최소 조건은 세줄(3장)이다 이 "세줄시"를 하이쿠와 시조의 절충쯤으로 봐도 좋겠다 일언이폐지하고 무엇보다 간단해지고 싶다 이제 나는 복잡할 만큼 젊지 않다 단순 명료해지고 싶다 세줄시를 쓰면서 내 삶의 진실한 단면을 진리에 대한 목마름을 가장 작은 종지에 담아보고 싶었다 허허실실 웃으며 보아주기 바란다 봄의 단상 1 누가 닦아 놓았을까 초롱초롱 별나라 신새벽 하늘이여! 2 우리 동네 엿장수 까치 소리 아침부터 저리 바지런하구나! 3 유세하는 저 인간들 개소리 말라고 동네 개들 야단이네 4 응달의 나무가 양달의 나무보다 더 오래 푸르더라 5 흙 속에 굼벵이 등 구부려 기도하네 매미될 그날을 위해 6 하루 사는 하루살이 입이 없다 하네 잿밥도 소용없겠구나! 7 업연 따라 왔다마는 참 좋은 기회! 날아라 훨∼훨∼ 8 샴푸하고 보니 개샴푸로 머리감았네 오늘 나 개 됐네! 9 네살박이 딸내미 눈뜨자 하는 말 "아빠 오늘이 내일이야?" 10 시집가고 장가드는 일 사랑의 화원이거라 행복의 팡파르이거라! 11 연못은 꼭 풍경을 한아름씩 안고 있다 물구나무 서서...... 12 천사표 아내여! 전생의 업이었던가? 못난 나를 만나다니...... 13 물 아껴 쓰라 전기 아껴 쓰라 아내 잔소리 시장 가네 14 양지편에 앉아 아내가 개벼룩 잡네 나무대세지보살! *대세지보살: 지혜의 빛으로 중생을 삼악도에서 건지는 보살 삼악도는 지옥도 축생도 아귀도 15 참새와 까치 계절이 상관이랴 너희는 신토불이야! 16 지네가 내려온다 저놈 발이 몇 개야? 어서 도망가야지 17 책갈피 속에 끼인 네잎클로버 하나 언제 적 행운일까? 18 꿈은 이루어진다 그럼 꿈 아니지! 아! 꿈은 사라지는가 19 덜 잠긴 수도꼭지 밤새 눈물 뚝 뚝! 너도 내안 같구나 20 새벽 어둠 벗기는 닭 울음소리 소울음은 아득타 21 이슬도 물 한 방울 호수도 물 한 방울 바다도 물 한 방울 22 무소식이 희소식 반평생을 살았는데 살자면 못 살아질까! 23 정에 우는가 사랑에 우는가 밤에 우는 저 뻐꾸기! 24 멍멍이 제 꼬리 물려고 매암돈다 뜻대로 안되지? 25 영혼은 깃든다 찰랑이는 머리칼에도 보드라운 살결에도 26 희망으로 시작하여 실망으로 마감하는 나의 하루살이 생! 27 뿌리가 밀어 올리고 가지가 끌어당기고 나무는 잘도 큰다 28 들고 나는 이사! 탄식일까 환호일까 이바지 안오나? 29 하루가 오고 하루가 간다 시계추는 제 자리! 30 개나리에 개나리꽃 진달래에 진달래꽃 내 둥치엔 무슨 꽃? 31 물소리 바람소리에 도포자락 휘날리며 가는 나그네! 32 무슨 소식일까 아침마다 폐부로 전해오는 이 메시지! 33 어지럽다 까치들아 무슨 일 난 게야? 나는 아는 게 없구나 34 내 집에 놀러 온 비둘기여 고맙다 악수나 하자꾸나! 35 장끼는 꿩꿩 까투리 까르르르 봄날은 간다 36 개 울타리 쳐주었다 멍순이 멍돌아 미안하구나 늬들 자유는 여기까지야 37 사랑이란 말은 쑥스럽다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러울 때도...... 38 결혼 사진을 보니 나도 젊었구나 아내도 고왔구나 39 무심한 나를 쏘고 간 벌아 무슨 오해 있었구나! 40 친정 온 딸 뒤돌아보지 않는구나 그 어미가 그랬듯이 41 책보자기 흔들며 하늘로 날아가네 하루살이 떼! 42 전화에서 울리는 뻐꾸기 벨소리~ 아내가 뒷산 바라본다 43 울안의 화단이랴 철 따라 꽃 피는 강산 우리 집 화단! 44 석화石花 살 목울대로 꼬르르 껍데기는 자개로... 45 회양목 울타리 머리가 많이 자랐구나 전지 가위 가져오니라 46 이 골 저 골 나를 좇아 우는 뻐꾸기야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47 나는 도둑이 되고 싶다 그대 마음에 숨어 들어가 사랑 도둑이 되고 싶다 48 땅에 떨어진 풋살구 가지에 달린 풋살구 가는 길이 다르겠구나 49 벌은 잉잉 노래하며 나비는 훨훨 춤추며 놀면서 일하는 화훼 농장! 50 하얀 나비 하늘하늘 민들레 노란 꽃마다 브로우치 달아주누나! 51 산길 걸을 때 눈 똑바로 뜨고 걷자 벌레 밟힐라! 52 장미꽃 가시 요염한 여인의 표독 붉기가 선혈이네! 53 산까치 우짖는 저놈의 속뜻 눈을 보면 알 텐데... 54 나는야 가노라 김삿갓 찾아서 물따라 바람따라...... 55 나비는 이꽃 저꽃 뽀뽀뽀 날아가네 훨훨훨 사뿐 사뿐 56 동에서 귀인이 온다 날마다 뜨는 해처럼 오늘은 놓치지 말자 57 애기똥풀 노란꽃에 며느리 밑씻개풀꽃 개부랄꽃 탐스럽다 58 산에 오르면 산사람 비켜가면서 수인사 다 고향 사람이로세! 59 나무젓가락 휘감고 춤사위로 절규하는 목포산 세발낙지~~~ 60 내게 눈인사 하는 어여쁜 저 아가씨 전생에서 보았나? 61 육중하게 다가오는 지하철 열 두 차량 삶의 중량을 적재하고서...... 62 눈 한 번 떴다 감고 숨 한 번 마셨다 뱉고 이게 삶 아니겠소 63 인적없는 빈집 바람이 찾아와 대문을 여닫고 있네! 64 물에 불 붙었네 술술 잘 넘어간다 비켜라 불에 댈라 65 커피 향에서 묻어나는 그대 모습 고혹의 찻잔이여! 66 저기 가는 저 나그네 발걸음도 가벼워라 빈 손이라 그런가! 67 하늘과 땅 사이에 우리가 사네 꽃과 나무와 함께...... 68 불청객 어서 오시오 나 또한 불청객이라오 곡차나 한 잔 나누시죠! 69 예상하지 못한 친구의 전화 술맛이 더 감칠맛! 70 누가 더 예쁜가 한 송이 장미꽃과 꽃집 아가씨! 71 사주 보는 친구 왈 아내는 넓은 터밭 나는 떠도는 바람 72 삼십 년 지기 친구와 술 마시며 치통도 잊었구나 73 기다리던 첫눈 자취눈으로 나렸네 참새가 먼저 걸었네 74 고요하다 일요일 오정 멍멍이들 낮잠 수염이 바늘같구나 75 토정 선생은 왜 비기秘記는 감춰두고 비결秘訣만 밝혔을고! 76 운명이 정해졌다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77 일년은 짧은데 하루는 왜 이리 긴가 그대 오지 않는 오늘...... 78 너와 나의 사랑 아무도 모르는 비밀 얼마나 짜릿한지...... 79 고속철 타고서 서울에서 멀어질 때도 나는 너만을 생각했어! 80 우리는 끝내 말하지 않아 사랑한다는 말 그래도 우리는 알아 81 아! 행복한 날 월화수목금토일 너를 생각할 수 있으니까 82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 함께 있으면 함께 걸으면 83 내가 달력을 보는 건 너를 만날 날을 세어보기 위함이야 84 시계를 보며 생각 해 지금 이 시각에 넌 뭘 하고 있을까 85 거리에서 차안에서 예쁜 여자를 보면 나는 늘 너를 생각해! 86 폴라 T가 걸려 있으면 가는 네 목을 생각하며 사이즈를 물어 본다 87 생선가시 발라주는 네 손놀림을 본다 어머니 사랑이여! 88 나는 오늘 네가 그리워 산에서 불러 봤는데 메아리도 안 들렸어! 89 신새벽에 보는 저 빛나는 별빛 언제적 빛일까 90 백목련 꼬마등에 하얗게 불이 켜졌네 전원을 꽂은 이 누꼬? 91 봄은 꼼지발로 온다 꽃은 눈짓으로 핀다 진리는 요란하지 않다 92 욕망과 사랑 욕망 없는 사랑은 젖은 짚단 같은 것 사랑 없는 욕망은 타버린 재 같은 것 욕망으로 사랑하고 사랑으로 욕망하라 93 없을 때 없을 때 크게 느껴지는 당신은 나의 생명 사랑 그리고 빛! 94 님마중 동창이 밝았구나 창문을 열자 산까치 발써 와 금시조 부른다 님마중 가자고 어서 가자고...... 95 굴뚝새 진주알 굴리는 굴뚝새들아! 여기는 아파트촌이야 헛간도 굴뚝도 없는 곳이란다 96 기도 큰 바퀴 크게 돌게하사이다 작은 바퀴 작게 돌게하사이다 둥글둥글 세상 잘 돌아가지이다 97 독도 세줄시 한반도의 막내 독도 암벽의 한반도 지도 어와 조물주 솜씨로세 98 북한산 입구 이북오도청 북한산 입구에는 기린 닮은 사람이 많다 그리움으로 목이 길어진...... 99 새해인사 고향이 천리라 한들 고향에 못 가리 가자 가자 어서 가자 기차 타고 갈거나 버스 타고 갈거나 부모님 계시는 곳으로 어깨동무 친구들 모두 다 돌아오라 두레굿 한판 놀아보자 상쇠는 내 잡으마 머리에 상모 꽂고 팔도강산 노래하라 소꼽동무 동네 처녀 비사리 다 되었네 곱사춤인들 어떠하리 가자 가자 고향 가자 이제 못 가면 언제 가리 어릴 때 놀던 그곳 닭이 우네 乙酉닭 우네 새배하고 덕담 나누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름의 단상 1 강아지에 밀려난 "우리" 란 놈 칭얼칭얼 사랑은 관심이야! *'우리'는 우리집 시츄 암놈 이름 2 해묵은 가지가 새 가지 받쳐주네 아 아름다운 질서! 3 창경궁 춘당지椿塘池 외로운 재두루미 남생이들 목을 빼네 4 액자 속의 아버지 당신의 초상肖像이여! 내 안에 영원하여라 5 철길은 나란히 합하는 일 없어 헤어지는 일 없네! 6 뱁새라고 다를까 이리 갸웃 저리 갸웃 세상사 궁금하다 7 강아지들 깰까 봐 목탁을 못 치네 염불은 관상염불...... 8 우리집 마누하님 누렁이 49잿날 달력에 표했구나! 9 간난이 잠들어 있네 에미도 잠들어 있네 바람도 잠들어 있네 10 아들 녀석 오토바이를 뜯었다 붙였다 아버지를 읽어 낸다 11 어미 개 피묻은 새끼 강아지를 맛나게 핥고 있다 12 내 밥그릇 내가 지킨다 개들의 신조! 아이구 무서버라 13 거울 속에 나타나는 이 화상은 누꼬? 만져도 잡히지 않네! 14 오늘에야 매미 소리 이 장마 걷히면 여름 열병을 앓으리라 15 바다가 삼켜버린 외줄기 길! 어부가 노저어 가네 16 산과 바다를 잇는 길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이런가 17 불연속 비행 곡선 밤에는 모기가 낮에는 나비가 18 쇠똥 굴리는 쇠똥구리 하늘을 딛고서 지구를 굴리는도다 19 목소리를 낮추게 새 날아가고 물고기 숨지 않는가? 20 문제없는 세상에 문제를 일으키니 그것이 문제로다 21 짝짓기 물잠자리 주름진 꽁지를 바르르 떨고 있네~ 22 칠 년 굼뱅이 칠 일 매미 망사 벗고 어디갔니? 23 쫓고 쫓기는 까치들아 사랑 영화 찍는 거니? 스토리가 뭔데? 24 노래기 한 마리 이파리에 붙어서 냄새도 내지 않네...... 25 물 한 방울 뚝! 바다에 떨어지면 순간 바다가 된다 26 목마른 자 물을 주라 굶주린 자 밥을 주라 가난한 자 돈을 주라 27 밥 뜸드는 것처럼 나에겐 더 많은 훈증이 필요하다 28 숲속의 칡넝쿨 높기도 하구나 언뜻언뜻 보이는 하늘! 29 함이 없어도 좋으이 절로절로 되는 세상! 노장은 잠이 들었다 30 비 내리는 아침 안경 손에 들고 방심으로 비를 본다 31 "앵"하며 날아든 모기 허리 보소 전생에 기생였다지? 32 번뇌! 백 여덟 번 감사하고 감사하라 백팔배로 경하하라 33 은하수 건너면 직녀 있을까? 내 나이가 부끄럽다 34 한숨짓지 마라 태평양 너머에 허리케인 불라! 35 바둑알 하나에 달라지는 판국 물방울 똑 떨어진다 36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자고 개팔자 상팔자! 37 인터넷 세계는 하나의 그물망 쌈질 좀 고마 해라 38 멍멍이는 어려도 눈썹이 길다 멍청한 신선! 39 이름 모를 새 나무에 앉는다 저도 내 이름 모른다 40 일 벌이지 마라 욕망이 불타리라 번뇌가 따르리라 41 흘러가는 구름 그림자도 함께 데리고 가는구나! 42 "나"를 붙들고 아등바등 사는 사람 똥막대기 인생! 43 내 안에 물이 있다 내 안에 불이 있다 내 안에 흙이 있다 44 물고기 아가미 본뜬 목탁을 치자 속이 비어야 소리나니라 45 보도블럭에 지렁이 흙으로 지은 고향 집 찾아 간다 46 안테나 세우고 달팽이 너 어디 가니 무슨 소식 온거야? 47 개똥 치우며 개똥철학을 생각한다 잘먹고 잘싸자 48 깊은 산 깊은 골 하얀 도라지꽃 하늘이 인가한 꽃! 49 유월의 달마사 뻐꾸기 소리 작년 그놈일까? 50 손이 발 되게 빌어 보지만 파리채에 죽는 파리! 51 나는 겁쟁이 엥 ~ 하는 모기 소리에 잠 못 이루다니...... 52 이름 모를 새의 주검 해초처럼 가벼웁다 삶이 빠져나간 탓일까 53 콘도에 날아든 줄무늬 나비 번지수가 틀렸구나 54 낙산 해빈에 써놓은 이름 석자 파도에 철썩 철썩~ 55 차르르 쏴아 차르르 해맑은 해조음 "시간"은 거짓부렁이네...... 56 정동진 바다는 매일 아침 몸을 푼다 둥근 불덩이! 57 바다에 누가 물감을 풀었을까 갈매기만 끼룩끼룩~ 58 보랏빛 나팔꽃 하늘까지 나팔 불다 피멍이 들었구나! 59 각시 거미야 각시방 지어두고 님 기다리는 거니? 60 비둘기 떼 모이 주니 구구구 깃뚱깃뚱 밀물로 와 썰물로 가네 61 눈뜨고 죽은 물고기야 생과 사가 어떻드나? 달브지 않지? 62 비 그친 후 빗물은 땅이 마시고 빗소리는 뉘 삼켰을고? 63 비가 하염없이 허공에 금을 긋건만 허공은 자죽 없어라 64 사랑은 물 한방울 사랑이 모여 모여 내가 되고 바다가 되네 65 대나무는 키가 클수록 속은 비워 둔다 피리 소리를 위하여... 66 장마가 온다 하네 하늘과 땅 대청소 기간! 67 창자까지 투명한 펄펄 뛰는 빙어에 초장을 묻히다니... 68 뒷산 아카시아 잎에 물게똥 싸놓고 비둘기야 너 어데 간? 69 모기는 작아도 위대하다 후미진 내 골방까지 여름을 몰고 오다니! 70 눈꺼풀 없는 물고기도 눈물 흘리리라 아니면 강물이 왜 퍼렇겠어? 71 아이스크림 살살 녹누나 첫사랑 그 날 꿈같은 첫 키스의 추억! 72 바다 지키는 등대 등대 지키는 괭이 갈매기 너희 지켜주는 하늘... 73 소나기 사정없이 못질을 해댄다 붕어야 어서 머리를 피해! 74 장마철에 저리 많은 버섯들이 하산하다니 형형색색 빛깔도 곱다 75 파도와 몽돌의 사랑 촤르르 쏴아 촤르르 쏴아 천년의 사랑 노래! 76 벌레 하나 물고 가는 한여름 땡볕 개미야 좀 쉬어 가려무나! 77 똥이 더럽다고? 네가 똥자루 아닌가 거 똥 냄새 고약타! 78 바닷가 모래밭에 고무신 한 켤레! 바다로 간 이 누구일까? 79 초여름 바닷가 칠흑의 밤 공기 인어공주 머릿결! 80 동해안 철조망 밑 앉은뱅이 나팔꽃! 해풍도 비켜 가누나 81 허물 벗은 매미! 7년만의 외출 7일간의 사랑 82 아침 해는 눈부시고 저녁 달은 설움이네 몹쓸 건 이내 심사! 83 안테나 세우고 땀 뻘뻘 흘리며 달팽이야 어디 가니? 84 낚싯줄에 꿰어 나온 퍼덕이는 붕어가 지구를 패대기 친다 85 한반도의 막내 독도 암벽의 한반도 지도 어와 조물주 솜씨로세! 86 맹꽁맹꽁 울음소리 못찾겠다 맹꽁아 날더러 맹꽁이라느냐 87 게가 친구를 만나 똑바로 걸으라 하네 니나 똑바로 걸어라... 88 밤비에 멱감은 창공 오~ 쏠레미오 찬란한 해님 맞는다 89 간밤의 뇌성벽력 우레로 호령하시고 벼락으로 깨우시네 90 베짱베짱 베짱이 연초록 연미복에 세레나데 부르네 91 사내들은 밤중에 오줌 누며 왜 별을 보는 걸까? 92 달무리 둥근테 천관녀 화장경 너덜겅 우르르 93 천관산 문학 공원 자최눈 머리에 이고 詩心에 젖는구나 94 천관사 오르는 길 돌탑이 몇이더냐 南無阿彌陀佛...... 95 곰소나루 어시장 눈뜨고 죽은 乾魚 죽어도 못 죽는 恨! 96 어머니 품 같다하여 母港이라 부르는 곳 어선들 품에 안기네 97 열두 폭 병풍 두른 내소사 대웅전에 합장한 수정고드름 98 모감주 무단히 하늘에서 별이 내렸으랴 무단히 모감주에 별꽃이 피었으랴 무단히 스님이 백팔염주 꿰었으랴 99 남도 기행시 1. 물의 얼굴 말갛게 들여다보이는 물은 맨 낯바닥 자르르 미소 짓네 2. 돌 돌은 조각가 천고의 세월을 비바람으로 마름질하네 3. 파리 파리란 놈 파르르 입다시기 전 싹싹싹 입다신 후 쓱쓱쓱 4. 옥수수 옥수수 포대기에 일순이 일남이 수염 난 애늙은이 5. 달과 구름 하늘나라 숨바꼭질 등 뒤에 숨은 달 구름이 밤새 찾누나 6. 도라지 도라지 나비꽃 피웠네 보라나비 흰나비 살뜰히 밑들어가네 7. 물소리 밤새 흉금을 털어놓은 무주 구천동 계곡 물소리는 두고 떠났네 가을의 단상 1 배추 속 감싼 겉잎 헤졌다 박대하여 쓰레기로 버려지네 2 사탕 오물오물하며 세월을 음미한다 추억은 단맛이로다 3 구름 없는 하늘이여! 구름 있는 하늘이여! 인생도 저와 같으리! 4 강파른 참억새야! 바람은 네 친구 이삭 꽃 흔드누나! 5 구멍 뚫린 고목古木 원願도 없다 하네 한恨도 없다 하네 6 목이 긴 백로白鷺야! 몸까지 여위었구나 기다림 탓이라고? 7 울 안의 개들이 울 밖의 개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8 음陰 시월 마지막 소멸의 축제! 나뭇잎들 파르르...... 9 다 주어 버리니 가벼워지는 것을 부자였던 감나무! 10 아뿔싸 이 거죽을 "나"로 알다니 외출하여 무엇하랴 11 제비야, 이제 가니? 박씨는 그만 두고 동남풍이나 물어오라 12 마음 쉬지 않고 어떻게 놓으랴 어떻게 버리랴 13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에 촛불이 가물가물...... 14 어린애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은 아! 슬픈 일이로다 15 별들의 합창! 너무 커서 내 귀로는 듣지 못하네 16 아카시아 가장귀 메마른 열매주머니 바람에 허랑∼허랑∼ 17 백발 노인이시여! 방전이 다되면 그때는 신선이라오 18 하얗게 속살 드러낸 반쪽 난 배추! 요염하기 처녀 속살! 19 그대 눈에서 글썽이는 내 눈을 보네 나 그대 사랑하나 봐! 20 할 일 다한 은행잎! 회양목 위에 누웠네 바람이 요령 흔드네! 21 하루도 열두 때 하늘을 본다 텅 빈 내 마음! 22 전선줄 참새 보고 멍∼멍∼멍 멍멍이의 심심 파적! 23 지금이 그때다 여기가 거기다 너 시방 어데 가니? 24 산이 부르나 싶어 뒤돌아 바라보니 해가 먼저 가 있네! 25 '나' 없음을 알면 모든 것을 안다 너 자신을 알라 26 강물은 쉼이 없다 세월도 쉼이 없다 인생이 그와 같다 27 자고 닐고 하는 일 자재로 못하면서 생사 자유 어찌할꼬? 28 맑고 높푸른 하늘 바람이 씻겼나? 구름이 훔쳤나? 29 코스모스에 앉은 고추잠자리! 눈알을 뱅글∼뱅글∼ 30 지수화풍 사대四大 인연따라 형형색색 지구별 우주복! 31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 보는 곰탱이가 진짜 진국이다 32 산으로 가는 사람 바다로 가는 사람 하늘에서 만나리라 33 썩은 사과 내가 먹자 우리들의 어머니처럼! 우렁각시 내 아내처럼! 34 집에 불지른 자 누구? 탐심이 진심이 치심이 탐심이 죄가 제일 크다 *탐진친貪瞋痴 : 불가에서 말하는 삼독三毒 욕심 성냄 어리석음을 말함 35 얼마 남지 않았구나 감나무에 내 간식 홍시 몇 개 대롱대롱! 36 잘 빠진 요염한 무우 야채가게 아줌마 딸인 양 침이 마르네! 37 베어진 ♀ 은행나무 쓸쓸한 ♂ 은행나무 톱이 웬수로다 38 오늘 생일날! 가는 세월은 가고 오는 세월은 온다 39 걱정하지 마라 귀여운 참새들아 천록天祿이 있느니라 40 잡으면 달아나고 가지면 모자라고 비우면 남아돈다 41 높은 산에 오르니 하늘이 가깝구나 하늘사람 되기 쉽네 42 광주리에 무얼 담지? 에라 그냥 비워 두자 비워야 차느니라 43 뜻대로 다 된다면 무슨 재미? 인생사 세간사! 44 기억을 지우자 상념을 버리자 내 생체 소프트웨어! 45 수고롭고 무거운 짐! 짐 없는 사람 어디 누구 있소? 46 야망은 뜬구름! 사랑은 물거품! 인생은 부평초! 47 모르는 여인이지만 나는 얻었노라 그 여인이 준 영감을... 48 촛불도 내안 같아서 흔들리며 타는구나 산사의 깊은 밤! 49 날 저물자 새 돌아온다 우둠지 찾아서 고달픈 날개짓이다 50 어른과 아이 나이가 같다 낡았다는 차이뿐! 51 님이 오시나 귀 기우려 봤더니 오동잎 지는 소리! 52 밤늦게 시를 쓰다 들창을 열어 보니 별똥별 쉬익 떨어지네 53 달 보고 짖는 개 한 소식 하였나 온 동네가 멍멍멍! 54 인연이 안 된다 재물이 안 된다 아서라! 부질없다 55 반야가 무어다냐 붓다에게 있는 것 뭇다라고 없을까 * 붓다 : 부처 뭇다 : 중생 56 가을날 하늘하늘 무단히 뛰는 가슴 코스모스 네탓이야! 57 별이 뵈지 않는다 보이지 않으니 없는 것이냐? 58 얽혀 버린 실타래 가닥이 뵈지 않누나 척이나 짓지 말자 59 청정무구 화신불 오동나무 가지에 휘영청 달이 밝도다 60 먹거리 없는 우리집 잊지 않고 찾아주는 고마운 참새 떼여! 61 돌아오지 못할 다리 사노라면 더러는 그런 다리도 있더라 62 뒷동산에 올라 꽃씨를 받는 아내 참 오래된 풍경! 63 감나무 가지에 올라앉은 늙은 호박 그래 감은 다 땄수? 64 가끔은 하늘을 보라 달이 떠 있고 별이 있는 그곳! 65 은행나무 우듬지에 까지집 하나 그 집 지은 까치가 산다 66 차면 기우니라 기우면 차느니라 저 달처럼...... 67 닿지 않은 감 그냥 두어라 네 몫 아니니라 68 고향이 울고 있다 다들 어디 갔느냐고 돌아갈 수 있을까? 69 고추는 메운맛 석류는 신맛 나는 무슨 맛? 70 밤새 내린 무서리 나뭇잎 떨어지고 감만 남았네! 71 우수수 낙엽질 제 비로소 벙그는 늦깎이 국화! 72 나비인가 하늘 보니 날리는 은행잎...... 어쩜 나비를 닮았구나 73 가을비에 어적어적 지각생 맹꽁이 울면서 가네! 74 분양해 온 강아지 밤새 깨갱깽 생이별의 아픔이여! 75 염불을 할까 좌선을 할까 시월의 적막한 밤! 76 굽은 소나무가 있는 고향 선산先山 조상 묘에 절을 한다 77 소슬한 바람에 구르는 낙엽 때를 아니 아름답구나! 78 마지막 가는 길 길동무 있으랴? 가볍게 혼자서 가자 79 초가 지붕 늙은 호박 좌정하고 앉아 있네 한때는 애호박였지! 80 갈대 하얀 머리 기다림 탓일까 그리움 탓일까 81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오명 가명 사는 세상 그것이 인생이라네 82 참새는 행복할 거야 적게 먹어도 되니까 가벼워서 잘 나니까 83 짝짓기하여 나는 잠자리 한 쌍 파르르 오르가스무스! 84 설악 오색 계류 따라 수학여행 온 은어 떼! 목탁 소리에 귀기울이네 85 들숨에 태어나 날숨에 죽는 인생! 분주함이 눈물겹구나 86 가을강 글썽이며 바다로 간다 산을 자꾸 뒤돌아보며... 87 굴참나무 잎 담뱃불 자죽 향랑각시 놀고간 자리! 88 노란 은행잎 하도 고와 주워보니 흠집없는 놈 하나 없네! 89 빈손으로 가는 인생! 아, 얼마나 다행인가 공수래 공수거... 90 은행 주우려다 주검 두고 승천한 비둘기를 보았네 91 한강에서 보는 일몰 산이 없어 교회당 첨탑에 걸려 있구나 92 개에게만 하필 불성이 없다구? 니들이 개를 알아? 93 낙엽이 지누나 작년 가을처럼 벌써 쉰 해도 더... 94 어디로 갈까 이 가을에 뻐꾸기 뻐뻑국! 저어새 목울대 꿀꺽! 95 팔 부러지고 목 꺾인 빈들의 허수아비! 가을이 깊었구나 96 흙무더기 푸루룩 초록 날개짓하다 흙이 되는 송장메뚜기! 97 외경스럽던 벚꽃길 낙엽길이 되었네 나그네 되어 걷노라 98 방과후 쓸쓸한 교정 왁자한 소음도 귀가하고 괴담 같은 어둠이 나리네 99 한의사 말씀 내 기氣가 막혔단다 기막힐 일 하 많은가! 겨울의 단상 1 새해에 우리 집에도 하얀 눈이 내렸다 공평한 하늘이시여! 2 싸락눈 내리는 날 시장한 참새들 쪼아 보고 또 쪼아 보네 3 우리네 술판도 세월 따라 흘러흘러 나이만큼 늙었구나! 4 너무 시간을 끌었어 기러기 떠날 때 떠나야 하는 건데...... 5 여태 같은 방향으로 이제 반대 방향으로 서로 돌아보지 않기... 6 참새님 법설法說! 언제나 같은 말씀 "죽어도 짹" 7 촬영하고 편집하여 필름으로 재생되는 당신이 주연 배우! 8 하늘 너비도 다른가 동짓달 해가 짧다 아니 밤이 긴 건가 9 나 있어도 돌고 나 없어도 돌고 춘하추동 잘 돌아가네 10 마음 쉬는 일! 세상사 어렵드나 이보다 힘들까? 11 님은 가고 없는데 발부리에 차이는 겨울 안개여! 12 '나'라고 할 것 있나 '너'라고 할 것 있나 둘도 하나도 아닌 '우리' 13 시 쓰는 날더러 아내가 귀뚜라미나 잡으라 하네 14 나는 하늘의 혼魂 나는 땅의 백魄 하늘과 땅의 아들! 15 제주에서 건너 온 오돌토돌 돌하루방 얽갱이 부처일세! 16 귀똘아 너 어데 있니 엄동설한 깊은 밤 울음소리도 얼겠구나! 17 해는 서산에 들고 나는 집으로 들고 우리는 집있는 나그네! 18 오는 방망이 가는 홍두깨 아서라, 그만 쉬자! 19 빛보다 먼저 있고 빛보다 오래 남는 어둠의 신이시여! 20 담배 한 개비 내 손안에서 숭엄한 소신성불! 21 백지 앞에 놓아 두고 볼펜 심만 튕기는 고요한 밤 쓸쓸한 밤! 22 지족선사 귀뚜라미 밤새워 염불하네 뛰르르∼뛰르르∼ 23 애틋함도 죄가 되나 동짓달 긴긴 밤! 금침이 섬뜩하다 24 늑대 울음 우는 알라스카 말라뮤트 고향이 그리운 게야! 25 사노라면 잊히리라 지난날 아픈 세월이 그랬던 것처럼...... 26 굴리는 자도 없는데 세월은 빠쁘기도 해라 벌써 세밑 아니냐! 27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니 옛것은 무에고 새것은 무엔고? 28 추레한 모란! 오월의 그 순수 어디에 감췄을꼬? 29 내 방 천정에서 버스럭 버스럭 쥐들의 옷 벗는 소리 30 오늘도 한 걸음 천국이 가까워졌네 경하하라 하루의 삶! 31 초능력 비결! 그대여 순수하라 그대여 멍청하라 32 눈 내린 새벽 처음 발자국 남긴 그는 누구일까? 33 겨울 나무 춥게시리 꾀벗은 이유 눈꽃 입기 위함이야! 34 새벽 찬바람에 오줌누러 나왔다가 별도 보는 이 행운! 35 보름달 이제부터 기울 운명이이야! 내 인생도 저와 같구나 36 휘영청 밝은 달아! 님도 너를 보겠지? 한숨이 절로 난다 37 소설小雪 절후에 흰 눈발이 넌즈시 낙엽을 덮누나! 38 첫눈이 진눈깨비 차라리 잘 된 일 나는 종일 두문불출! 39 발목 하나 잃은 외발 비둘기여! 내 발이 부끄럽구나 40 귀뚜라미 긴 더듬이 요리 까닥 조리 까닥 세상사 참 궁금하지? 41 이제는 칼바람이다 청춘도 가고 사랑도 가고 42 부로크 못에 걸린 비닐 한 가닥 나풀나풀 세월의 춤이로세! 43 문창호지 황소바람 호롱불 꺼버리네 나더러 어쩌라고... 44 내 꿈길에 와서 내 꿈 갉아먹는 얄미운 쥐 너 이놈! 45 뚫지 않아도 뚫려 있는 길 하늘로 가는 길! 46 새벽 하늘 북극성! 날마다 보련만 날마다 새롭네! 47 발가벗은 은행나무 벗을수록 진실한 겨울이 깊어간다 48 내 나이 묻지 마라 내 이름도 묻지 마라 부질없다 인생사! 49 설마 설마했더니 도둑처럼 찾아온 불청객 노병사老病死...... 50 사람도 많고 집도 많구나 바람잘 날 있을까? 51 안테나 바람결에 까닥까닥 흔들린다 하늘 소식인가? 52 바람 타고 갈까 구름 타고 갈까 하늘나라 내 고향! 53 서설로 전해지는 사랑 메시지 혼자라도 길을 걷자 54 좌정하고 들여다보니 없고 없고 없구나 있고 있고 있구나 55 인생이란 중량 벗고 보니 긴 한숨 와 후련타! 56 옴 마니 반메 훔 뜻 묻지 마라 불입문자이니라 57 내 마음 알쏭달쏭 견성하면 알까 마음 한 번 내놔 봐라 58 방석 깔고 좌정하니 부처도 좌정하네 두 부처 눈을 감네 59 변기에 앉으니 귀뚜라미 내 곁에 꽁무니 붙이고 앉네 60 육신의 집 마음의 집 번지수가 같구나! 61 목탁이 목탁채 안고 관상염불 중 옴~ 옴~ 옴~ 잠이 온다 *관상염불: 소리내지 않고 하는 염불 62 입동 신새벽 창호에 황소바람 담배공양이나 하자 63 바람 부는 날은 그리워 마라 그리움 흩을라 64 내 손길 닿는 곳 내 발길 머무는 곳 흔적 없게 하여이다 65 천정에 쥐가 왔다 목탁이나 쳐주자 개유불성이라잖아 *개유불성個有佛性 : 모든 존재는 불성이 있음 66 보름달 그믐달 달라 보여도 실상은 둥근달! 67 시계는 쉬지 않고 똑닥 똑닥 시간을 잘도 토막낸다 68 술 마시지 마라 정情에 울고 사랑에 울라 69 작은 오해 무섭니라 땅이 꺼지고 하늘도 무너진다 70 목탁쳐서 무얼하나 염불하여 무얼하나 나무 도로아미타불! 71 말하지 마라 사랑이 빗나갈라 진실이 흐려질라 72 물과 빛과 소리 그대 그리고 나! 둥그런 원이 하나 73 새벽 예불 목탁 장단에 쥐 갉는 소리 나무 관세음 보살! 74 떼지어 나리는 추레한 참새들 촌스러워 참 좋구나! 75 기러기 편대! 잘 있거라 다시오마 글씨 쓰며 가네 76 시절 인연 다하거든 감사하라 경하하라 춘하추동 육십갑자! 77 담쟁이 넝쿨 철사줄이 되었네 벌써 立冬이라니! 78 내 이름 석자를 나로 알다니 소가 다 웃을 일! 79 죽고 사는 길 끝이 시작이다 시작이 끝이다 80 누렁이 밤새 우네 삶의 끝자락 물고 또 하나의 시작! 81 불혹에 미혹하고 지천명에 천명 모르니 이순이면 귀나 순할까? 82 설마하니 설마하니 너만은 아니겠지? 그런 너 없더라 83 믿는 도끼에 찍힌 마음 그래서 더 아프다! 84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그 사람 무서운 사람! 85 인연이 깊다한들 스쳐가는 계절풍 사람은 한 개의 섬! 86 벽에 걸어 둔 오징어 실개미 어물전 오일장 시골 풍경! 87 나한정 태백 열차 달리다 뒤로 가네 그래도 앞으로 간다네 88 멀리 보는 독도 사람은 누구나 한 개의 섬이다 89 울릉도 거북바위 남자의 성기 같이 하늘로 뻗쳐 있네 ! 90 울릉도 코끼리 바위 코 담그고 물 들이키네 울릉도가 안 잠기는 이유! 91 저도의 흑비둘기 암벽 타는 검은 나비 바위 빛깔 닮았구나! 92 해발 984 성인봉 푯말 쓰다듬는 꼬마야 네 참 성인을 닮았도다 93 겨울철 초가집 눈물로 커져가는 처마 끝의 고드름! 94 오백년을 흘러도 촉성루 강그림자 쓸어가지 못하누나 95 핸드폰은 참 고마워 한라산 눈꽃 보면서도 너에게 전화할 수 있잖아 96 눈에도 향기 있다 소나무에선 솔 향기 사람에게선 人 향기 97 매서운 겨울 밤하는 삭도로 깎은 머리 반달의 모노드라마여...... 98 겨울에 우는 새는 추워서 우는 걸까 님그리워 우는 걸까. 99 옹이마다 솔잎 돋은 리기다 소나무 송갑으로 철갑을 두른 토종 소나무 내 손길은 자꾸 송갑을 매만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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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그늘 스크랩 세줄시 시집 완성본 - 봄 여름 가을 겨울

Pigeon (금순) 추천 0 조회 40 05.08.05 22:4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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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문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흙돌 심재방

이창호
05.08.06 21:28

첫댓글 봄은 희망있어 아름답고 여름은 산천이 푸르르 아름답고 가을 은 말이 살찌니 아름답고 겨울은 스키타서 아름답고 끝까지 보고 나니 숨이차네요 .봄여름 가을 겨울 아름다운 대한민국 동문님 한분 한분 아름다운 겨절 잘선택 하시어 아름다운 인생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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