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학년 금상]
나는 나를 만났습니다
장덕초등학교
김하윤
나는 나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지 못한다. 내 자신이 마주하는 과거, 현재, 미래 스스로도 반성과 기대감이 몰려온다. 과거 내 자신과의 만남으로 떠나본다.
세상에 소중한 존재로 태어나, 사랑받으며 쑥쑥 성장을 했다. 그 중 기억나는 과거는 일곱 살에 외할아버지와 이별이다. 병원에서 수술 후 하늘나라로 떠나셨고, 엄마가 많이 슬퍼하셨던 기억이 있다. 나 또한 너무 슬펐고, 어린 나이였지만 외할머니와 엄마를 내 방식으로 위로했었다. 내가 태어나 외할아버지와 만나 일곱 살의 이별은 지금까지도 너무 가슴아픈 이별로 내 가슴속에 남아있다.
또 생각나는 과거는 초등학교 입학식이다. 나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입학식에 간다는 것이 정말 기쁘면서도 두려웠다. 지금은 학교에서 최고 학년인 6학년이다. 지금의 1학년들을 보니 나의 1학년 때가 생각난다. 현재의 나는 키가 훌쩍 엄마 만큼 자랐고, 몸은 거의 성인 수준이다. 스스로 거울속에 나를 볼 때 이만큼 자라난 내가 대견스럽다. 지금은 어린아이가 아니어서 좋은점이 많다. 최근에 놀이공원에 가서 키 제한 없이 놀이기구를 탔다. 12살이 넘어서 영화관에서 부모님 없이도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용돈을 받아 친구들과 따로 만나 놀기도 한다. 먼 거리 여행을 갈 때 이제는 내 짐을 따로 싸고 혼자 힘으로 짐을 챙긴다. 현재 가장 좋은 점은 엄마와 데이트 할 때 격없이 친구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어릴 때는 노키즈존도 들어갈 수 없었다. 현재 가장 아쉬운 점은 남동생과 떨어져 자야 하고, 욕조에서 같이 놀 수 없다는 점이다. 나이 제한으로 키즈카페를 갈 수 없다. 장거리 여행을 가서 돌아다닐 때 다리가 아프면 업어달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무거워서 업어줄 수 없다. 아빠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다.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나는 날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본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고 비로소 성인이 된 나를 만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공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나는 약 10년 뒤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디자이너를 하고 싶다. 멋진 옷을 만들어서 연예인들에게 입혀주고 싶다. 또한 잘생기고 자기관리도 잘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외국인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 여자아이 한 명도 낳을 거다.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 미래에 만날 나는 정말 멋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행복한 나를 만나기 위해 현재를 열심히 사는 내가 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