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12인의성난사람들
#극단~산수유
#한상훈 #이종윤 #오륜
#남동진 #홍성춘 #신용진
#김도완 #황비홍 #김신영 #반인환
#현은영 #김애진 #박시유
오랜만에 만나는 작품 12인의 성난 사람들~
낯익은 배우들의 대거출현이다
2017년에 처음 만났던 작품~
그 때의 그 열기와 울림이 아직도 생생하다
역시나~바로 이거다
극단 산수유만의 매력쪄는 세심함
아무도 못말리는 뜨거움
거기에 잔잔하게 깔려있는 진한 인간미
밀려오는 내재된 아픔과 아우르는 감동의 물결
더욱더 성숙된 연기로
더욱더 농익은 연기로
더욱더 진실된 연기로
관객들을 온전히 몰입시킨다
함께 배심원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투표에 참여하는 관객들~
울화통 터지는 토론의 열기 장면에서
터져나오는 박장대소~
유죄가 몇명이 남았는지 계속 세어본다
흥미진진한 작품의 세계로 마냥 빠져든다
악의 구렁텅이 환경에서 자란 16세 소년의
친부살인죄를 판단하는 12인의 배심원~
어린 소년의 목숨이 이들에게 달려있다
자신이 보고싶은 대로만 보고
자신이 듣고싶은 대로만 듣는
우리의 지극한 이기심과 편견의 잣대가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자신의 인생사들과 뒤엉겨
무시무시한 칼랄이 되어간다
상대를 찌르기 전에
자신을 먼저 찔러대는~~~
배우들의 연기가 완전 미쳤다
3번 배심원 남동진배우
우렁찬 바리톤 목소리에 정확한 발성과 대사톤
쏟아내는 대사들이 절절하다
하염없이 내뱉는 욕설들이
도리어 시원하고 통쾌하기까지~
리얼 그 자체의 연기투혼 완전 짱이다
오늘 무대 위의 그는 최고였다
10번 배심원 홍성춘배우
찌지리 지저분 역겨움의 대명사~
입으로 기가 막히게 흉내내는
코푸는 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참 혀를 내두르게 한다
미친 연기로 무대 위를 날뛴다
다만
고성을 지를 때 대사전달이 아쉽다
중심에 우뚝선 배심원8 한상훈배우
나긋나긋 조용하고 차분하다
뭔가 심오하고 깊은 우물 속을 들여다보는 느낌~
너무 낮은 저음으로
대사전달이 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높은 고성에서도 대사전달이 약간 아쉽다
조금 약한 목소리톤이 내심 걸린다
허나
표정연기만은 최고봉이다~
똑부러지고 야무진 회사원 배심원 현은영배우
매우 인상적이고 개성강한 연기~
매력적인 발성과 대사톤~
어리버리한 듯 자기 주장이 센 주부 배심원 박시유배우
순진한 듯 은근한 뚝심 연기~
무척이나 자연스런 제스츄어~
어눌하고 천진난만한 유치원 교사 배심원 김애진배우
뭔가 부족한 듯 하더니
화산처럼 터져나오는 마그마같은 파워의 대사~
너무도 리얼감 진한 연기~
야구광 배심원 김신영배우
너무도 얄밉고 또 얄미운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훌륭히 소화해낸 감초연기~
신용진배우의 한결같은 딱딱함과 정확성
김도완배우의 은은하게 풍기는 칼춤의 매력
반인완배우의 멍청한 개그의 미학
이종윤배우의
조금은 어설픈 분장의 밋깔진 노익장 연기~
배우들의 열띤 연기의 향연 속으로
푹 빠져 흠뻑 젖어버린다
내가 배심원이 되는 순간순간이 짜릿하기까지~
그 한마디를 위해~"무죄"~~~
허를 찌르는 마지막 대사~
"그 아이는 당신 자식이 아니잖아요~"
편견의 칼랄을 무뎌지게 만드는 딱 한마디~
가슴의 상처가 편견이 되어
또다른 아픔을 잉태하는 현실에 비수를 꽂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