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편지에서, '일반적으로 뱀은 알을 낳는데요. 살무사는 다른 뱀들과는 새끼를 낳습니다.'라고 썼는데, '일반적으로 뱀은 알을 낳는데요. 살무사는 다른 뱀들과는 달리 새끼를 낳습니다.'라고 써야 합니다. 제가 '달리'를 빼먹었습니다.
2. 또, '살모사보다는 살무사가 소리내기가 쉬워, 지금은 살무사를 표준말로 봅니다.'라고 썼는데, 오해를 할 수 있겠네요. 살모사와 살무사 모두 표준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살모사'를 찾아보면 '=살무사.'라고 나옵니다. 둘 다 표준말입니다.
뱀이 무척 깨끗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좀......
뱀 이야기는 여기까지. ^^*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먼지잼]
안녕하세요.
오늘 비가 좀 올 거라네요. 요즘 가뭄이라 비가 많이 내려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우리말에 먼지잼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비가 오기는 오되 먼지나 겨우 재울 정도로 조금 내리는 비를 뜻합니다. 사전에 오른 뜻은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옴."이라 풀었고, 비가 먼지잼으로 겨우 몇 방울 내리다 말았다처럼 씁니다. '먼지'와 '재우다'를 합쳐 이렇게 멋진 낱말이 되네요.
'꿀비'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우리 사전에는 없고 북한어 사전에 올라 있는 낱말로 곡식이 꿀처럼 달게 받아먹을 비라는 뜻으로, 농작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때에 맞추어 내리는 비를 이르는 말입니다.
'떡비'도 있습니다. 풍년이 들어 떡을 해먹을 수 있게 하는 비라는 뜻으로,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를 이르는 말이죠.
단비는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입니다.
지금도 밖에는 비가 오네요. 겨우 한 방울씩... 꿀비건 떡비건 단비건 간에 비를 애타게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헤아려 먼지잼으로 겨우 몇 방울 내리다 말 게 아니라 많이 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농부뿐만이 아닙니다. 몇 십 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먹을 물도 부족합니다. 제발 비가 많이 내리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