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씩 부검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과학수사에 관심을 갖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검시조사관이 본업인 대학원생과 함께
한국과학수사학회지에 논문을 투고하면서
과학수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더불어
생애 처음으로 한국과학수사학회가 주최한
봄학술대회에서 포스터로도 발표하였다.
우리가 포스터로 발표한 것은
살인사건에서 사망자의 사인규명에 있어
과학적 실험기법과 상해부위의 특성을 분석하여
범인을 색출한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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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연구자들의 발표 주제들은...
폭발물이나 생화학무기를 장착한 드론으로
중요시설을 공격할 경우,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차량이나 좁은 공간에서 폭발실험을 하고난 후,
파편모양이나 사람지문으로 무얼 얻을 수 있을까?
범죄현장에 곳곳에 남아있는 DNA를 채취하여
몽타쥬를 그리고 범죄자를 추정할 수 있을까?
술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면, 두개골 골절이 가능할까?
등등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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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수사관들에 둘러싸여 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괜히 지레 겁먹고 한동안 기억을 더듬었다.
범칙금 고지서 받고 내지 않은 적은 없나?
속도위반이나 신호위반을 한 적은 없나?
불법 소프트 웨어를 다운받아 쓰고 있는 건 없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