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창목을 처음 안 것은 5살 무렵에 갯것하러 가는 어른들 따라 바토리 잡으러 간 때였다. 동네 사람들하고 함께 아릿동네 삼거리에 모여 건질메 지나 새지월 경유하여 저수장둑을 한참 걸어 창목 원 둑에 도착한다. 그 당시 어린 아이 눈에 비친 창목은 커다란 충 격 그 자체였다. 드넓게 펼쳐져 있는 갯벌과 그 위에서 굴 홍합 미역을 따는 엄매들 그리고 삽자루 들고 흙을 파서 낙지를 뽑아 올리는 아배 들의 모습은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생소한 모습이어서 약간 당황스럽도 하였다. 차츰 나이를 먹어 가며 창목 가는 횟수도 많아 져 갯가에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 시간이 나면 동네 어른들 따라 가거나 아이들 끼리 가기도 하였다. 갯것하면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떠오르는 추억은 이미 글로 쓴 '비틀이 빼앗긴 이야기'와 '장어의 추억'이다. 그외에도 창목 개천에서 수시 로 윤조리 낚으러 가거나 비토리 잡으로 간 일이 생각난다. 그리고 밀물이 들어오면 갯벌에서 나와 창목 수 문 근처 물가에서 수확한 갯것을 깨끗하게 씻어 흐믓한 마음에 왔던 길을 되돌아 갔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전두와 한의 사이의 갯벌 이 사라지고 벼이삭만 흔들리지만 어렸을 때 어 른들 아이들과 갯벌에서 비토리 굴 미역을 따고 운조리 낵기질하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바램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주는 갯벌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그런 날을 꿈꾸어 본다.
첫댓글 그시절을 모르는 귀촌인 이었어도 그 모습들이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아름다운 시절 이었네요. 저는 그런시절이 없고 도시의 추억뿐 입니다.
어디에서 사세요! 이번 구정 때 고향 가면 이야기 한번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