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항암제 가지꼭지와 가지.
달보는 묻는다.
"제대로 먹기는 하냐?"
무식은 망설이다 마지못해 대답한다.
"아니.."
"왜?"
"몇 번 먹었는데 별 효과가 없더라."
무식의 대답에 달보는 밋밋한 표정으로 되묻는다.
"그게 마이신이냐?"
무식은 대꾸한다.
"그냥.. 병원치료 받으려고.."
달보는 무식을 잠시 노려보다 눈을 감았다. 힘들었다. 세월의 흐름으로 뒤바뀐 개념을 이해시키기는 너무 힘이 들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한방이나 민간요법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물론 양방도 시간이 필요하다. 허나 양방에는 항생제가 있어 항상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들어간다. 그렇다고 해도 달보는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달보의 말을 믿고 꾸준히 복용한 사람은 이십 년 넘게 괴롭혔던 지병을 떼어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들의 눈에는 풀잎을 말린 것으로 보일 뿐 귀한 보물로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안타까웠다. 달보는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었다. 다시는 주지 않으리라. 속으로 다짐한다.
오늘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가지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잘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올려본다.
가지는 천년의 세월을 우리와 함께 한 친근한 야채다. 동남아가 원산이지만 신라시대에 들어와 중국으로 건너가 널리 퍼졌다는 기록이 송나라시대의 의서인 본초연의(本草衍義)에 기록이 되어있다.
가지의 줄기와 꼭지, 껍질을 감싸고 있는 안토시아닌은 항암과 항산화작용을 하여 가히 약재라 해도 손색이 없다. 가지에 함유되어 있는 폴리페놀은 항암율이 80% 이상에 달하고 비타민과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기능식으로 아주 좋다.
몸에 경련이 일거나 입안의 상처, 습진, 각질, 노화억제 등 다양한 치료효과를 지니고 있다. 특히 꼭지는 버리기 쉬운데 이 꼭지에 항암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있다. 위나 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고 혈압이나 당뇨에 좋은 식재료가 된다.
가지의 꼭지에는 고혈압, 맹장염, 파상풍, 잇몸염증, 해열, 항암의 효과가 있다. 어린 이파리에는 간장이나 췌장의 기능을 향상 시키는 효과가 있어 당뇨예방에 좋다.
만성피로에 시달리거나 암에 걸려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최고의 약재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 잇몸염증에 시달리는 사람, 몸에 열이 많아 혈압이 높아 성질을 잘 내는 사람,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에게 권장하고 싶은 식재료다.
가지를 먹을 때 수분이 많아 물컹하여 거부반응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지금부터 필자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설명해보겠다.
어린 잎은 살짝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식초나 된장으로 장아찌를 만들어도 된다.
꼭지는 음건해서 차로 끓여 마시거나 가루를 내어 물과 함께 복용한다. 습진이나 상처에 가루를 낸 것을 뿌려도 되고 편도선염에 말린 것을 감초와 함께 끓여 마시면 염증이 사라진다.
가지의 열매는 오이처럼 마사지를 해주면 주근깨와 잡티를 없애준다. 그리고 잘게 썬 것을 프라이팬에 바싹 볶아서 가루를 내어 염증이 난 잇몸부위에 발라주면 통증이 완화된다.
나물이나 각종 음식에 부재료로 사용을 많이 하고 냉채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필자는 가지밥을 추천한다. 밥을 해도 가지의 성분이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여기서 팁.
그냥 가지를 썰어 밥을 짓게 되면 물을 맞추기도 애매하고 또 가지가 물컹거려 먹기가 거북하다. 먹기 좋은 방법이 있다.
우선 가지를 잘게 썰어 호박이나 무를 말리듯 햇볕에 말린다. 호박나물이나 무말랭이처럼 꼬득하게 마르면 그늘로 옮겨 어느 정도 딱딱하게 말린다. 그리고 냉동실에 보관하면서 밥을 지을 때 넣으면 된다. 아이들이나 가지가 싫은 사람들은 가지를 빼고 먹어도 된다. 이미 가지의 성분은 보라빛으로 밥에 스며들었으니까.
물컹한 식감 때문에 좋은 줄은 알면서도 잘 먹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적어본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010 2376 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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