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우리나라 말을 하고, 글을 쓰지만 이를 연구하는 언어학자는 아니다.
나는 국어학 전문가가 아니라서 우리 말과 우리 글을 쓸 때에는 숱하게 틀리게,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학교 교육을 16년 동안 받았고 그 이후로도 국어공부를 더 했는데도 우리 말을 우리 글로 적으려면 왜그리 어려운지를 모르겠다.
내가 참고해야 할 국어사전도 발간하는 기관에 따라서 제 각각이고, 참고서도 제멋대로이라는 느낌이다.
물론 말과 글이 지역에 따라서, 시대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숱하게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표준말이라는 게 어느 특정지역, 특정시대, 특정인을 기준으로 고려해서 정한 것에 불과하다. 끼리끼리 정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표준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척이나 그런 것이 많다. 표준이란 이름으로 표준이 아닌 것들을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된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국립국어원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역할을 어느 정도껏 잘 하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어떤 때에는 아니다.
2017년 12월 17일 오늘.
인터넷 뉴스에는 국립연구원이 우리 말인 '잘생기다', 못생기다', '낡다', '잘나다', '못나다' 5개 단어를 형용사가 아닌 동사라고 새로 바꾼다는 내용이 떴다. 이에 대하여 네티즌의 비판이 빗발친다.
생각해 보자.
'잘생기다', '못생기다'가 형용사가 아닌 동사라면 이 단어는 어떤 움직임, 동작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동사란 남이 명령해서 따를 수 있다. '잘생겨라', '못생겨라'라고 상대방한테 지시하면 이런 명령을 받은 상대방은 '잘생기다'로 행동을 취하는가? 어떻게 해야만 '잘생기다'의 동작, 행동, 태도 등을 나타낼 수 있는 지가 궁금하다.
일흔 살 먹은 나로서는 언어 이해불능이다. 어떻게 내가 어떻게 해야만 '잘생기다', '못생기다'를 몸과 행동으로 나타내지 ?
'먹다'라는 동사원형을 예로 들자.
먹다 앞에는 물질명사가 온다. 예컨대 '밥을 먹어라'라고 명령할 수 있다.
'먹다' 단어에는 수많은 물질명사를 앞에 붙이고, 행동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잘생기다'에서는 '잘생기다' 앞에 어떤 물질명사를 보탠 뒤에 '잘생겨라' 또는 반대로 '못생겨라' 라고 명령할 수 있는가?
그런데 '잘생기다' 단어 앞에는 어떤 명사(실체어)가 오는가?
어떤 단어(명사)가 있는지를 제시하라고 요구한다.
'잘생기다', '못생기다', '낡다', '잘나다', '못나다' 5개가 형용사에서 동사로 바꾼다는 데에는 품사논쟁이 당연히 생긴다.
'잘생기다, 못생기다, 잘나다, 못나다, 낡다' 이게 지금껏 형용사였다가 앞으로는 동사로 바꾼다면
1) 이들 단어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2) 이들 단어 앞에 어떤 물질명사 등을 둘 수 있는가?
예컨대 '먹다' 동사 앞에는 이 세상 모든 먹을거리(물질명사)를 앞에 두고 먹으라고 명령 내릴 수 있지만 '잘생기다' 등 앞에는 어떤 물질명사를 두고, 명령 내릴 수 있는가?
도대체 어떤 물질명사냐?
'잘생기다'의 반대말은 '못생기다'.
'생기다'의 반대말은 '안생기다'인가?
'생기다'가 '안생기다', '잘생기다', '못생기다' 등으로 변화하는가?
하나의 단어 앞에 조어가 붙일 때에 붙여서 쓰는 경우와 띄어서 쓰는 경우에는 뜻이 사뭇 달라진다.
하나의 예다. '못 됐다. 못됐다. 안 됐다. 안됐다'이다.
위 '잘생기다'도 '잘 생기다'와는 사뭇 다른 뜻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형용사는 어떤 형상(주관적인 느낌, 감정, 형태, 현상 등)을 뜻하기에 인위적으로 행동하기가 어렵다.
예컨대 남의 집 예쁜 아이를 보면 '그놈 잘생겼다'라고 덕담하고, 아이가 징징거리며 울면 '그놈 못생겼다'라고 탓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형용사가 아닌 동사로 해석하면 '그놈 잘생겨라'라던지' 그놈 못생겨라'하고 청유하거나 지시를 내릴 수 있는가? 설령 그런 지시를 받으면 즉각 행동할 수 있는가?
어떻게 행동해야만 '잘생기다'는 새로운 동작을 만들지? 이들 앞에 어떤 물질명사를 두지? 그게 뭐냐구?
나로서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국어연구원, 앞으로 국어연구를 잘생기시요'(명령형, 지시)
'국어연구원, 앞으로 국어연구를 못생기시요'
'국어연구원, 앞으로 국어연구를 잘나시요'
'국어연구원, 앞으로 국어연구를 못나시요'
...
'국어연구원, 앞으로 우리 국어연구를 잘생깁시다'(청유형, 권유)
'국어연구원, 앞으로 우리 국어연구를 잘나십시다'
'국어연구원, 앞으로 우리 국어연구를 낡시다'
...
'국어연구원은 지금 우리 국어연구를 못나고 있습니다.'(현재진행형)
'국어연구원은 과거 우리 국어연구를 못났습니다.'(과거형)
'국어연구원은 앞으로도 우리 국어연구를 못날입니다'(미래형)'
...
이런 류의 문장이 새롭게 성립되는 것일까?
내년부터는 국어시험에 나오겠다.
수험생들은 꼭 외워야 할 단어와 뜻풀이다.
'국어연구원'이 '국어파괴원'이라고 혹평하는 네티즌도 있다.
내가 보기에도 정말로 헷갈리는 기관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이나 제대로 재편찬하기 바란다.
대한민국 사람인 나도 제대로 된 '표준국어대사전' 하나쯤을 갖고 싶다고!
나는 국어대사전 하나도 없다.
제대로 된 국어대사전 없다는 게 무척이나 창피하다.
국어연구원(전에는 국립국어연구원이었음)이 1999년에 표준국어대백과사전을 편찬했다. 잘못된 표제어가 4,000여 개. 비난을 받고는 그 이후로는 개정판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17년인 지금도 18년째 재판하지 못하는 짓거리를 한다.
언어란 어느 정도껏을 고정되어 있지만 언어는 '살아 있는 생명체'이기에 대체로 변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본래의 뜻이 왜곡되고 변질되게 마련이다.
언어가 살아 있기에 표준국어대사전도 일정기간마다 고쳐서 새로 찍어내야 한다.
그런데도 아직껏 18년이 지나도록 재판하지 못한다.
언제 수정본을 발간할 것인데? 하고 묻는다.
아래는 추가 /작성 중
잘 + 생기다 = 잘생기다 : 새로운 뜻으로 변한 것이 아닌가?
못 * 나다 = 못나다 : "
※ 안 + 나다 + 안나다 : ?
'생기다'를 보자.
예. 돈이 생기다 → 돈이 잘생기다(멋지다, 잘나다 등의 뜻)로 할 수 있는가?
돈이 아주 많이 생긴다면 '돈이 잘 생기다'라고 띄어서 쓴다.
'잘생기다'로 붙여서 쓰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
여기에서 '잘 생기다 : (띄어쓴다)'에서 '잘'은 생기다를 꾸며주는 말이기에 다른 말로도 대체할 수 있다.
'아주 많이, 무척, 꽤, 정말로, 쉽게, 술술, 저절로 ...' 등으로(부사, 부사구. 형용사구 등).
일거리가 생기다 → 일거리가 잘생기다로 할 수 있는가?
'일거리가 잘 생기다'로 한다면 띄어서 써야 맞다.
여기에 목적어를 붙으면 '일거리를 잘생기다'라고 하는가?
높임말로 하면 '일거리를 잘생기시오'라고 지시, 청유하는가?
'잘생기다'를 영어 단어로 번역하면 어떤 단어일까?
handsome, good-looking : 이것은 형용사이지 동사는 아니다.
'잘나다' : excellent, good-looking, handsome : 형용사이지 동사는 아니다.
'못생기다' : ugly, bad-looking, plain, (Am. E.) homely : 이것 형용사이지 동사는 아니다.
'못나다' : plain, ugly, bad-looking : 이것도 형용사이지 동사는 아니다.
'낡다' : old, outdated, wear, eat-up, battered : 이것도 형용사이다
위 동사들이 영어문법으로 보면 타동사인가, 자동사인가?
타동사라면 목적어를 쓸 수 있고, 자동사라면 사람이 인위적으로 어떤 동작을 하게끔 지시할 수 있는가?
예컨대 '봄이 온다'에서 온다는 자동사이다. 타동사가 아니기에 사람이 봄을 오게끔 할 수는 없다.
예, '내 집이 낡다'는 어떤 형태, 상태, 현상을 나타낸다. 형용사인데도 동사로 보면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
여기에 목적어, 지시어(명령)를 붙이면 '너는 내 집을 낡아라'라는 문장이 자연스러운가?
영한사전, 한영사전도 대폭 바꿔야 할 것 같다.
정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작태이다.
지금껏 형용사로 보는 단어를 동사로 바꾸는 국어연구원은 네티즌(일반 국민)한테 욕 바가지로 먹을 것 같다.
2.
'... 사실 '잘생기다'는 많은 사람이 형용사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전이 분류한 품사는 저마다 다르다.
1990년대 이후 발간된 주요 사전 가운데 신원프라임이 펴낸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 사전'은
'잘생기다'를 동사로 표시했다.
'잘생기다'의 품사를 동사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은 이미 학계에서 제기됐다.
국립국어원장 송철은 1990년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에서 '못생기다'와 '낡다'의 활용 양상이 일반적인 형용사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후 국어학계에서는 '잘생기다'류 단어의 품사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위 글 요지는 인터넷에서 퍼 왔다.
우리나라에서 편찬한 한영사전, 영한사전을 발간하는 곳이 고작 위 '신원프라임' 한 군데이냐?
내가 짐작하건대 500곳도 훨씬 넘겠다. 또 국어를 연구하는 사람은? 짐작하건대 몇 만 명도 더 넘게 연구했고, 가르치고, 책을 내고, 어떤 국어관련 기관에서 근무할 게다. 고작 몇 명이 어떤 학설을 제기한다고 해서 그게 곧 정설이며, 통설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참고사항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기관에 근무한다고 해서, 몇몇이 우겨서 될 성질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한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하는 의문도 든다.
3.
네티즌 대다수가 형용사로 보는 단어를 한 국어연구기관에서 동사로 본다고 우기면...
이게 우리나라(남한) 국어학회의 공통된 주장인지 모르겠다.
그게 아니고, 오로지 한두 곳의 국어연구기관이 고집을 피우면..
남한의 말과 글을 통일되지 못하고 사뭇 변질될 것이다.
더 나아가 북한과는 어떤 국어학적 차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북한이 갈린지도 70년이 넘는다.
본래 하나의 말과 글이었는데 이제는 사뭇 달라졌을 게다.
앞으로 가면? 남북한의 언어는 엄청나게 갈라지고 변질되겠다.
정말로 답답한 국어연구기관이다.
우리나라 말과 글이 무척이나 걱정이 된다.
4.
에잇 .
어제 '다음'에 위 제목으로 고교카페에 올렸다. 이게 '다음'에 계속 떴다.
오늘 오후에 복사해서 이 카페에 올렸더니만 어제 올렸던 글은 깔끔히 사라지고,
대신 이 카페에 올린 글만 떴다.
마치, 처음으로 올린 것인 양.
뭐야? 임의로 삭제하고, 지우는 짓거리를 자행하니?
정말로 한심하다.
내가 이런 세상에서 사는 것이.
간접적으로 언론통제하니?
2107. 12. 17.
첫댓글 글이란 말과 달라서
항상 신경을 써야 하지요
글 쓴이는 자신의 글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도 있지요
신중에 신중을 기하렵니다
생기다 :
잘 생기다 :
잘생기다 :
구별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생겼다 : 사람의 얼굴, 몸매, 분위기, 외관 ... 이런 것에 쓰는 말인데도 왜 이게 동사라는 것인지.
잘 + 생기다 ; '잘생기다'는 '생기다'와는 전혀 다른 뜻일 것인데...
예컨데, '그놈 아주 잘생겼어'라고 말하면 사람의 얼굴 윤곽, 몸매, 신분, 분위기, 등의 형태, 현상을 말하는 것이지 요.
국어연구기관이 아직도 제대로 우리말을 연구 못했다는 증거네요.
끼리끼리 권력싸움을 하는 곳이라는 인상이...
말은 녹음해도 잡아 뗄 가능성이 있지만 글은 잡아떼기가 어렵지요. 변조가 힘이 들기에...
댓글 고맙습니다.
이 글을 고교카페에 올렸지요. '다음'에 고교이름의 카페 명칭도 떴지요.
이 글을 제목,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이 카페에 올렸더니만 지금껏 떴던 고교카페 이름은 사라지고, 대신 이 카페만 올랐네요. 왜? 통제하냐? 하는 기분이 드네유. ㅠ.ㅠ.
정말 헷갈리는
국어연구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