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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사진전 나의 사람, 나의 풍경 (My Models, My Landscape) 2005년 7월 27일 ~ 8월 2일 토포하우스 | |
어느 대학의 캠퍼스에 갔었다. 나무들은 동그랗게 깎여있었다. 그 모양들의 반복이 너무나 징그러워보였다. 세상의 생명들은 자기원리에 의해 존재하며 제가치가 있게 마련이지만 사람들은 자기 상태에 따라 다른 가치를 만든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형태들은 나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산에 오르는 입구쪽에는 커다란 안내 표지판이 있다. 그 뒤에는 잡초들이 무성하다. 같은 태양아래 있지만 사람들에게 보호받지 못한다. 사실 그것은 다행이다. 난 그걸 보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길들임을 당하지 않은 본연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것들은 서로 살겠다고 얼키설키 엉켜있고 그 패턴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내가 찍은 그들도 마찬가지다. 내 모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만이 가진 매력이 느껴졌고 그래서 그들을 돋보이게 만들고 싶었다. 그들에게 색다른 표정이나 포즈, 다른 의상을 입히지 않은 채, 있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대로의 모습만을 보인 이유는 그 사람은 누구이며 어떤 요소들에 의해 그 자신이 형성될까라는 고민 때문이었다. 이 고민에 답을 찾아내기 위해서 나는 아무런 장치도 가해선 안됐다. 그 답다라는 것, 이말은 정말 위험하고 조작된 것이라 생각했다. 누구답다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건 나에겐 전혀 의미없는 일이었다. 사진 이미지 속에서 보여지는 그 사람이 나의 동생인지 아빠인지 설명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동생이나 아빠라는 말은 나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대명사일 뿐, 그 사람이 가진 속성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에게 애정이 있으며 그 대상들을 기억시키기 위해 그들을 찍었다. 무엇을 보고 그 무엇에 끌리는 것은 모두 나와 관계한다. 나와 똑같아 보이기 때문에, 때론 나와는 너무나 반대이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되고 싶기 때문에, 나는 절대 그렇게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주목하는 것들은 언제나 상반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다. 내 사진의 대상은 나에겐 그런 것이다. | |
신혜선 (shin hye sun) ·1998년 서울예대 사진과 졸업 ·2002년 한림대학교 철학과 졸업 ·2004년 홍익대 대학원 사진학과 수료 그룹전 ·2005년 das unheimliche전, 갤러리 온 ·2004년 Looking inside전, 백상기념관 ·2003년 동강사진축전, 강원도 영월 학생체육관 ·2003년 한,일 청년작가 교류전 in&out, 일본 코니카 플라자 ·2003년 철암기록사진4인전, 철암역갤러리 ·2001.98년 의식의 통로전, 한전플라자 갤러리, 조성희 화랑 ·1997년 시비시비전, 살 bar ·1995.6년 황금가지전, 삼성포토갤러리, 바탕골 | |
토포하우스 : 02-734-7555 |
첫댓글 갠젼추카드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