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인생 여는 시니어 일자리…눈높이 낮추니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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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김 모 씨(55)가 서울 지하철 1호선 남영역에서 전동차에 몸을 던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은행에서 간부를 역임했던 김 씨는 명예퇴직 이후 직업을 찾았지만 취업에 실패하고 숨진 것으로
알려진다.
고학력 은퇴자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지만 평균
퇴직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고학력 은퇴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청년 실업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면서 은퇴자들의 취업문은 더욱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자들의 은퇴 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정부에서 민간 기업들과 연계해 고학력 시니어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3월 12일부터 23일까지 금융사기방지 전문 시니어 강사
양성 프로그램 과정을 이수할 60세 이상 시니어를 모집한다. 시니어 50명을 인턴으로 선발해, 인턴
과정을 수료한 고령자 중 희망자를 라이나생명 정규직 사원으로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턴 기간 동안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내근을 하면서 일명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으로
알려진 금융사기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사 업무를 하기 때문에 금융업과 교육업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고학력자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처우도 나쁘지 않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을 듣는 인턴 기간 동안에만 최소 90만원 이상의 월급을 준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선발한 실버 사원들에게 캐셔 업무를 맡긴다. 캐셔 업무는 통상 고령자에게 잘
주어지지 않는 업무다. 계산대에서 입력된 수입과 실제 갖고 있는 현금이 일치하는지 정산을 하고
암산을 해서 거스름돈을 줘야 하며, 카드결제 시 할부 개월 수를 정확히 입력하는 등 어려운 작업이
많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캐셔 업무를 맡긴 실버 사원들과 대부분 장기고용계약을 체결
했다.
롯데마트나 보광훼미리마트, 한국맥도날드, 한국피자헛, 홈플러스 등 유통 기업들도 시니어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시니어 직원을 채용하면서 이들의 과거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채용 인력 중 일부를 매장 유지나 관리 업무에 배치한다. 한국피자헛 같은 경우 재능이 있는
시니어 인력들은 스파게티 제조 등 주방장이 하는 중요한 요리 업무를 맡기기도 한다.
진혜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일자리개발팀 주임은 “보건복지부가 실버 사원 임금을 지원하는 기업의
경우 보다 실버 사원 채용이 활발하다”고 귀띔했다. 시니어들이 과거 경험을 활용해 제2의 직업을
선택할 때는 젊은 사람들보다 경험과 관록이 필요한 직업이 좋다.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것보다
시니어들이 인생 선배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기에 적합한 직업을 찾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공도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은퇴연구팀 선임연구원은 “신용평가사들의 채권추심 업무 같은
경우, 연륜이 풍부한 시니어들이 인생 후배인 채무자에게 다가간다면 보다 우호적이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채권추심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들었다.
고용노동부는 ‘제2차 고령자 고용촉진 기본계획’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2016년까지 55세 이상 고령자 일자리 22만개를 창출한다는 방안이다. 저소득층
고령자는 상담-직업훈련-취업알선이 연계된 ‘취업성공 패키지 프로그램’과 ‘중소기업 현장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할 경우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참고로 취업성공 패키지 프로그램은 7000명,
중소기업 현장연수는 2000명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55세 이상 고령자가 창업을 원할 경우 고용
노동부는 1인당 5000만원까지 자금을 지원하고, 귀농을 원하는 고령자에게는 연간 1200명에게
최대 2억4000만원까지 연리 3%의 저리에 융자를 제공한다.
은퇴 후 창업이나 전문지식을 활용해 봉사를 하거나 새로운 삶을 찾고 싶다면 희망제작소의
행복설계아카데미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행복설계아카데미는 퇴직자들이 본인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각종 수업을 제공한다. 기수마다 40명가량을 선발하며,
현재까지 47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석상렬 희망제작소 해피시니어 연구원은 “행복설계
아카데미를 수료한 사람들은 주로 고학력자들이 많다. 이들은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을
설립하거나 경영컨설팅 전문 업체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통·번역,
재무회계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수료자들은 비영리단체나 지역 신문사 등에서 재능을
기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학력 은퇴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이유는 기대를 충족해줄 수 있는 일자리 공급은 줄어
드는 반면, 평균수명 증가로 노동 가능 인구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학력
시니어들이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손성동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연구실장은 눈높이를 낮추고 체면, 그리고 과거에 대한 향수를 빨리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 실장은 “신자유주의 시대에 고용 문제는 우리나라 정부가 홀로 고군분투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재취업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눈높이를 기꺼이 낮추고 주위 시선보다는
일하는 즐거움을 생각하며, 과거보다는 현재를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학력 시니어의 경우 재취업을 원한다면 은퇴 관련 일자리 사이트나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보다 본인이 개별적으로 인맥을 통해 일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희경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은퇴연구팀 연구원은 “정부나 민간에서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시니어 일자리는 아무래도 저임금이거나 개별적 특성을 살리지 못할 경우가 많다.
본인의 장점을 잘 아는 사람을 통해 취업하는 것이 본인의 과거 경험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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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장한교 보잉 공동대표
“새로운 일자리 덕분에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죠”
대기업에서 16년 동안 근무하며 부장까지 역임했던
장한교 보잉 대표(55)는 은퇴 후 지난해 10월 ‘보잉
(Boeing)’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창업했다. 보잉은
사회적기업에 디자인과 브랜드 개발,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는 업체다.
기존에는 어떤 일을 했나.
종합 광고 전문 업체 LG애드(현 HS애드) 제작팀
에서 16년 동안 근무했다. 당시만 해도 시간이
지나고 별 탈이 없으면 다들 이사가 되고 정년
퇴직을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노후를 준비하지
못했다. 제작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갑자기
IMF 외환위기가 닥쳤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어닥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대기업에서 나와 광고
특별시라는 광고 기획 업체를 차렸다. LG애드에서 쌓았던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의 광고를 대행했다. 그렇지만 밤샘 작업이 너무 많아서 지치기는 마찬가지였다.
보잉을 창업한 계기는.
2년 전에 희망제작소에서 퇴직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행복설계아카데미 수업을 들었다.
그동안 살아왔던 삶을 뒤돌아보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곳에서 인문학 강의 등을 들으며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외롭고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보잉을 창업했다.
어떤 일을 하나.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일거리가 많이 들어온다. 복사골문화센터 문화공동체
플라자 ‘꿈꾸는 느티나무’, 청소서비스업체 ‘크린청서비스’ 전라북도 진안의 홍삼 전문 업체
‘나눔푸드’, 장애인 전문 사진관 ‘바라봄’, 장애인재활공동체 ‘어유지’ 등의 BI 제작, 유니폼 제작,
디자인 제작 업무 등을 하고 있다. 무료로 재능기부를 해달라는 업체는 거의 없다. 다들 정당한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우리도 당장 큰돈을 벌자는 생각
보다는 길게 보고 하자는 생각이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도와주자는 생각으로
일을 하면 우리가 즐겁다.
최근 모집하는 시니어 일자리는?
시니어 인턴십 수료하면 정규직 전환 가능해
30여년간 건설업체에서 시공관리 감독을 담당했던 박 모 씨(63)는 현재 글로벌 호텔 체인인
토요코인호텔에서 호텔리어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모집했던
시니어 인턴십에 선발되면서 호텔리어의 꿈이 실현됐다. 박 씨는 “나이 들어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 시니어 인턴십 사업을 통해 호텔리어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하는 시니어 인턴십 제도는 고령자가 기업 내 사업현장에 인턴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근로자 보호 규정을 준수하는 4대보험 가입
기업체가 고령자에게 적합한 활동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규직 채용 기회를 제공하면, 보건
복지부가 시니어 채용에 필요한 제반업무·기업지원금을 3개월 동안 지원하는 제도다.
보건복지부는 2월부터 모집을 시작해 올해에만 약 670개 일자리를 고령자들에게 제공하고,
2014년까지 1200개의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만 60세 이상 노인은 누구나 보건복지부 시니어 인턴십에 참가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100senuri.go.kr)에서 참여 신청서를 제출하고 사전교육을
이수하면 된다. 올해 3월부터 시니어 일자리를 모집하는 기업은 현대오일뱅크, 라이나생명,
GS리테일, 토요코인호텔 등이다. 합격하면 4월부터 3개월 동안 인턴 과정을 밟는다.
인턴 교육 수료자는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다. 강규성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 일자리개발
팀장은 “고령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어르신들께는 소득 보충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구인 문제를 해결하며,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생산적인
복지정책”이라며 “유사 동종 기업의 시니어 인턴십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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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49호(12.3.21~3.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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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피부결 보존 미라 발견 "진정한 피부종결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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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결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미라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매체 중궈신원망은 20일(현지시간) 푸젠성 샤푸현의 한 주민이
산속에서 도굴꾼이 무덤 속에서 미라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미라는 변발의 긴 머리카락, 입고 입는 제복,
심지어 피부결까지 그대로 살아있는 등 놀라운 보존 상태를 보여
당시의 의복과 생활 패턴 등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깨끗하게 면도된 얼굴로보아 사망 직전까지 관직을 유지했던 것으로 추정되나
그가 죽은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