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유작은도서관(고양시)에서 진행하는 석철원 작가와 만남
오전 10시~12시까지 들었습니다.
석철원 작가는 다 모여 시리즈(전철아 다모여. 버스야 다 모야..._로
유아그림책을 그리는 작가 입니다.
# 작가님 살아온 이야기
부산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만화와 애니매이션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로
달력 뒷장에 로봇이나 공룡 그리기를 많이 했답니다.
(본인 기억은 없지만 누나와 어머니 증언)
중학교 3학년 때 첫사랑에 실패하며
인생의 쓴맛을 경험,
아품을 잊으려고 그림에 돌두하고 미술대학에 진학합니다.
대학에서는 정말 열심히 놀아서
조카들은 작가님을 날라리 삼촌이라 불렸다지요.
대학졸업 후에도 방탕한 생활을 했는데.
친구와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속도위반으로 걸렸습니다.
경찰관이 작가님 보고 하는 말
"넌 머리가 왜 이렇게 길어"
"머리랑 속도위반이 무슨 상관인데..."
이런 상황이 숨 막혔답니다.
1995년 무작정 일본 유학가서(도쿄)
1년만 지내다 귀국할 생각이었지만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며 대학에 진학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큰 도시 도쿄는 사람들의 적당한 무관심과 거리감이
작가님에서 편안한 느낌이었으며,
특히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느슨하면서도 독특한 문화가 있어
재미있으시답니다.
동네는 헌책방과 선술집이 있으며
홀로 술 마시다가 옆 사람과 대화하는 재미가 있으며
평범한 생활을 하는 것 같은데,
저마다 어떤 영역에서는 자기만의 가치와 기술이 있는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신답니다.
대학원을 수료 한후 디자인 회사에 들어가서
7년 정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며 나름 성과도 올리며 잘 적응하던
어느 날,
나는 왜 저렇게 복잡하고 치열한 곳으로 가려고 하는 거지
생각이 들어 회사를 그만 두셨습니다.
특별한 목표도 계획도 없이 프리랜서가 되어
일러스트 디자인 식당 일을 하셨지요.
'기린은 귀가 가려우면 어떻게 하지?' 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하여, 이것을 계기로 그림책 세계에 발을 딛게 됩니다.
하지만 데뷔의 길은 멀고 험했으며
5년의 시간이 흘러서...
쌍둥이 아들의 아빠로
아이들과 버스 버스 그리며 놀아주다가
버스야 다 모여!를 만듭니다.
현재는 중 3 아이들과 열심히 일하는 아내와
보호센터에서 데려온 두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열 한번째 그림책을 준비중이랍니다.
작가님의 목표는
"그림책을 계속 만드는 거요" 랍니다.
# 공룡아 다 모여
다 모여 시리즈를 만들어 가던 중에
공룡그림책을 만들어 보지 않겠느냐 제안,
공룡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인데
뻔하지 않으면서 재미있는 책...
간간히 출판사에는 공룡을 물어보고
나름 공룡조사도 해보고
수많은 공룡 중에 책에 출연할 공룡들을
드디어 뽑았습니다.
등장인물을 정했는데 누구를 어떻게 등장시키지?
고민을 고민하던 날
알에서 깨어나는 공룡~~
공룡이 하는 말
"우리 엄마 어딨어요?"
물음으로 이야기는 펼졉니다.
공룡 아이는 질문하고
어른 공룡은 의성어로 답합니다.
답의 의미는 추측하면 됩니다.
그림책 방식은 얇은 종이에 색깔을 입히고
오려서 작업을 합니다.
중간중간 모양이 있는 그림은
수세미, 장갑 등 자국을 찍어요.
설명을 들으니 그림이 다시보이네요.
# 유아 그림책 '여백' '소통'
유아 그림책은 읽어주고 듣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요미키카세よみきかせ (読(み)聞かせ) 문장을 읽어서 들려 줌, 낭독해 줌
합니다.
작가님 또래들을 만나면 저마다 어렸을 때 자주 들었던 그림책을 기억합니다.
좋은 기억을 자신의 자녀에게 다시 들려주지요.
좋은 그림책은 세대를 뛰어넘습니다.
여전히 인기가 많지요..
유아 그림책을 만들 때 여백을 둡니다.
버스야 다 모여에서는 투명 버스를 그려놓아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게 합니다.
바퀴야 다 모여에서 수많은 바퀴를 보고
어떤 바퀴인지 상상하고 맞쳐보고
놀 수 있습니다.
그림책으로 아이와 어른이 이야기, 놀이로
소통합니다.
# 추천하는 일본 그림책
좋은 그림책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초 신타 책과
아라이 료지 '오늘은 하늘에 둥근 달' ' 아침에 창문을 열면'
소개합니다.
상상과 감동이 있습니다.
# 글 없는 그림책 읽는 법
어른들은 그림과 글이 있으면 글에 눈이 갑니다.
글이 없으면
그림을 읽습니다.
전철아 다 모여!를 예를 들면
그림을 보고 아이와 같이
"누가 가고 있지?"
"뭐를 갖고 갈까?"
"어디로 갈까? "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서 읽으면 좋습니다.
#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작가와 만남을 하면 좋은 점은
작가님 책을 다시 보게 된다는 거죠.
다 모여 그림책 왜 이리 단순해~ 하며
한 번 읽고 말았는데 ...
강의 끝나고 다시 읽으니 재미있어요.
보이지 않던 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