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수..며칠째 비가내린다.
흐린날씨 탓일까?
온몸이 찌뿌 하고 귀차니즘에 빠저 그냥 멍하니 컴터만 바라보다
오늘따라
나의 살던 고향은 남원-박강수 콘서트 라는 글씨가 주먹만하게 보였다.
고향이라~~흠
남원공연이 처음이라 한다
왤까?
2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남에...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고향을 만날까? 갑자기 궁금해서 미칠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마법에 걸린것처럼 내차는 남원으로 향했다
거래처 돌고있는 친구 한명 꼬드겨서,,ㅎ
비 때문인지 조금 오래 걸렸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편안함 이랄까?
어둑한 차창 너머로 아직 하얀 눈들이 겨울임을 알려주고 있는듯하고,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시원한 지리산 바람이 내뺨을 어루만지고 지나간다.
어느덧 차는 남원 IC를 통과
공연장으로 향하는길목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남원에 왔으니 추어탕 한그릇 하자는 친구에 말에
한참을 찿았지만 추어탕집은 없고
한집건너 한집으로 막회집이 눈에 들어온다.
이상하다?
바닷가도 아닌 동네인데 막회??
일단 들어가 보니 않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겨우 자리잡으며 막회 한접시 주이소~~했더니 옆에 나이 지긋하신 분이 말을 건넨다.
경상도에서 왔쏘오~~
이집이 유명한 집이여 많이 먹으소~~잉 하신다
근디 어찌왔는가~? 하시며 물으신다.
네~ 가수 박강수공연 이 있어서 보러왔다 말씀드렸더니,
아 알제 박강수~~하시는게 아닌가
강수님고향 이라 당연한 그 말씀에 펜으로서 고마워진다.
두툼하게 썰려진 막회와 야채무침,그리고 한상 가득 반찬과 요리들이 따라 나온다.
아구찜과 홍합탕이 서비스라는 말에 깜짝놀랐다.
금방 부처온 감자전과 매운탕 까지..아마 조선시대 왕도 이보단 못했으리
따뜻한 남도의 맛과 정을 느낄수 있었다.
어두워진 길을 따라 공연장 입구로 들어서니,
솔롱고스님,빗방울님,스텝과 바람애님도 보이시고
지역 사랑님들 수고하시는 모습이 보인다.
한쪽벽면 가득 붙여놓은 현수막과 포스터들,
가지런히 정리된 cd 판매대,
이모두를 봉사해주시는 님글께, 일찍와서 도와드리지 못한 미안함이 느껴진다.
입구에서 입장안내와 공연장 정리를 도와주시는 방자님이 계시길레 얼른 달려가 인사 드렸드니,
아따 판서님~하시며 내손을 꽉~ 잡는 손이
마음 많큼이나 따뜻하다.ㅎㅎ
그렇게 들어선 공연장은 정말 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후끈했다.
꽉 채운 관객들..
앞줄 몃석만 아직 비어있고 만원이다
스텝의 안내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친구와 난 맨 앞자리 를 자리잡았고,
조명이 켜지며 사쁜 걸어 나오시는 강수님~~
더 큰 박수와 함성을 요구(?)하시며
눈썹달 살인미소로 환하게 다시걸어 나오시는모습에,
우리는 손이 터저라 박수치고 웃으며..
공연은 시작됐다.
주옥같은 명곡 바람아, 사람아사람아, 바람이분다 를
숨소리 까지 느낄수있는 S석(?)에서 따라부르며 행복했던 지난밤.
아~~~
특히 도가니의 한장면인
바닷가에서 공유와 소녀가 수화로 말하는장면이 나오고,
강수님 노래가 흐를땐 가슴 뭉클함과 내눈가엔 뭔가가 고임임 느낄수 있었다
보이지않아도....말하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들리지 않아도...
언제나 강수님과 함께하시는 멋진 연주자님들~~
일수씨와 정학씨 그리고 피아노의 은주씨.
공연이 끝나고 홀로남은 강수님 무기..
미쿡에서 건너온 비싼몸 이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때깔이 참 곱다~ ^^
가수 지망생 이라며..강수님처럼 되고싶다는 당찬 처자.
그렇게 무대와객석 그리고 가수와 관객은 하나되어 감에 행복했던 두시간.
늘 그랬던것처럼 새로오신 관객들이 반이상은 되는듯 하다.
작은 첫 만남 으로 이어지는 인연속에,,,
박강수의 소극장 공연이 작은길이 되길 바라며,그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들 가슴속에 오래오래 남는 그런 가수가 되길 바란다.
난 아직도 그녀를 보면 설랜다
행복한 맘 가득 담아~
어느덧 내차는 어둠속으로 향했다
첫댓글 좀 긴 듯 보였던 글이지만,
무척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마치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글입니다.^^*
판서님은 대단하십니다. 글도 잘쓰고, 멋쟁이고 대구의 자랑입니다~~딸랑딸랑~~
대구서 여까지 오셨군요...반갑고 고맙습니다.^^
역쉬나 판서님의글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수있었고 울사랑님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감사한마음까지 보듬어 안고 갑니다~~저도 그곳에 가고프네요^^~~
그자리에 가지 못해 아쉬워요 ~~
먼길 다려오심에 고맙고 무지 반가웠는데 금방 헤어져야된다기에~ㅠㅠ 남원막걸리 한잔 대접하고 싶었는데 먼길 떠나야하시기에 꽉 붙잡지도 못하고 너무아쉬웠습니다.. 어찌까~이 ..ㅜㅜ
대구분이셨다는 것은 아는데...연락처가...ㅎㅎ 019-358-5455
너무나 생생한 스토리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무지 행복했으리라 믿어요.
오래오래 간직하세요~~^^
공연을 현장에서 본 느낌, 좋습니다.
저도 콘서트 현장에 있었는데 혹시 제뒤에 계신 분 같은데요. ㅋㅋ,열정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