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오른 이태전 오늘 글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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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포의 새벽 편지-267
동봉
제19장. 법계통화분-2
09. 부처님
주종主宗입니다
부처님은 불교의 주종입니다
부처님을 모시지 않는 불교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나는 앞서 보살이야말로
대승불교의 맛이라 했습니다만
부처님은 차원이 다릅니다
공간적 차원이 다르고
시간적 차원이 다릅니다
부처님은 대소승을 떠나고
밀교와 현교를 뛰어 넘고
선종과 교종 이전의 개념입니다
상좌부와 대중부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시대상황을 떠나고
지역을 초월한 불교의 주종입니다
정토교에서도
유식학에서도
반야사상에서도
법계연기를 설하는 화엄에서도
본적문의 가르침 법화에서도
실유불성의 열반학에서도
부처님은 주종이십니다
아함을 펼쳐 놓고
방등을 연구하고
명상을 하면서도
요가하고
염불하고
예불하고
기도하고
주력하고
마지 올리고
백팔배 천팔십배
심지어 삼천배에서도 부처님입니다
참회정진에서도
수륙재 영산재 예수재에서도
상용영반 화엄시식 관음시식에서도
사십구재 천도재 영결식과
불전화혼 육법공양과
수계식 포살법회에서도
부처님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불상을 조각하고
탱화를 그리고
절 짓고
탑 세우고
운력하고 봉사하고
탁발하고 공양함에서도
불교의 주종은 곧 부처님이십니다
조계 태고 천태종 등
어떤 종파에서도
부처님을 모심은 근간입니다
어린이집 불교모임에서도
유치원 불교모임에서도
학생회 대학생회 청소년회
거사림 합창단 어떤 법회에서도
부처님이 늘 중심입니다
부처님을 모신다는 개념은
매우 포괄적입니다
물질로 된 불상을 뛰어넘고
종이 경전의 유무를 벗어나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근간으로 함에서는 언제나 같습니다
부처님을 표현하는 말은 많습니다
그 가운데 열 가지 덕호를
여래십호如來十號라고 하지요
덕호이기 때문에
서가모니 부처님 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님의
고유명사 뒤에 나열합니다
첫째는 여래시고
둘째는 응공이시고
셋째는 정변지시고
넷째는 명행족이시고
다섯째는 선서시고
여섯째는 세간해시고
일곱째는 무상사시고
여덟째는 조어장부시고
아홉째는 천인사시고
열째는 불 또는 세존이십니다
부처님에 대한 호칭은
이 여래십호 외에도 많습니다
부처님을 바가범이라 하고
능인적묵각이라 하며
금선이라 하고
대각이라 하며
각황이라고도 하고
대웅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부처님은 백만의 적과 싸워
거둔 승리자가 아니라
자기 마음을 항복 받은 영웅이기에
위대한 영웅 대웅이십니다
부처님은 깨달음의 황제입니다
황皇이란 맏임금白王이고
깨달음의 맏임금이기에
우리는 부처님을 각황이라 합니다
큰 깨달음을 이루셨기에
위대한 각자 대각이라 하고
신선 중에서는
황금과 같은 분이기에
부처님을 금선이라 일컫습니다
어짊에 능하시기에
부처님을 능인이라 하며
고요의 세계를 깨달으셨기에
적묵각 또는 능인적묵각입니다
그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 부처님의 덕호는
역시 '부처'요 '부처님'입니다
왜 이 말을 좋아하느냐고요
다름아닌 '부처님'이기 때문입니다
불제자가 부처님을 좋아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부처님이기 때문에 좋아하다니요
부처의 원어는 붇다Buddha지요
이 말이 한문으로 음역되면서
불타佛陀가 되었습니다
중국 발음은 어떻게 되나요
그대로 풔Fo, 풔투어Fotuo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언어는 그때 그때 필요한 대로
끊임 없이 만들어졌습니다
예를 들면 뽀뽀를 뜻하는 의성어
'쪼옥'을 머머따麽麽哒로
옮기는 예일 것입니다
우리는 입맞춤을 뽀뽀라 할 때
의성어가 풔풔Fofo로 들리겠지만
우리와 달리 중국인들은
머머Meme로 들릴 수 있겠지요
그래서 머머따로 표현했을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요
재미있는 것은 음역한 풔투어를
한반도인이 발음하면서
부테가 되고 부톄가 되고
부터, 부텨가 되었다가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ㄷ'은 'ㅈ'으로 발음되고
'ㅌ'은 'ㅊ'으로 발음되면서
부처가 된 것입니다
'부처'의 한반도 북쪽 발음은
'부터'가 맞습니다
모든 것은 누구로부터?
바로 부처님으로부터입니다
모든 법은 어디로부터
다름 아닌 부처님으로부터입니다
모든 진리는 누구에게서?
부처님으로부터 설해집니다
그러니까
부처라는 우리말 뜻은
'무엇무엇으로터'였습니다
10. 사람
십법계 중 드디어 사람입니다
사람은 불교의 십법계에서
사성에 들어가지 못하고
육범에서도 삼선도에 들어갑니다
삼선도라면 하늘 아수라 인간으로
삼선도의 마지막이 사람인데
어째서 성문 연각 보살 불까지
다 끝난 뒤에 사람이냐고요
사람은 십법계 중에서
가장 못나고 모자라기 때문에
마지막에 놓은 것입니까
아니면 가장 훌륭하기 때문에
마지막에 설명하는 것입니까
답은 후자입니다
사람에 대한 역사는
인터넷에 워낙 저세히 나오기에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사람과 사랑과 삶과 살은
그 어근이 한결같이 '살'입니다
사람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뭐니뭐니 해도 사랑이 중요합니다
남을 위해서는 사랑을 베풀고
자신을 위해서는 살을 가꾸지요
살이 무엇입니까
살갗 곧 피부입니다
피부를 가꾸는 이가 곧 사람입니다
살은 '살다'라는 움직씨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산山처럼 우뚝 솟아올라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자이며
바다의 섬처럼 서 있는 자입니다
누어있는 사람은
산 사람이 아니고
서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뭍에 솟아있는 산이 되지 못하고
물에 솟아있는 섬이 되지 못합니다
섬과 관련된 한자에는
대부분 뫼산山자를 끼고 있지요
왜냐하면 섬은 서있음입니다
어디에 서 있을까요
바다에 서 있는 산이기에 섬입니다
섬은 움직씨 '서다'가
이름씨 '섬'으로 바뀐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에게는
살갗을 가진 존재라는 소박한 뜻에
삶을 살아가는 자
사랑이 뿌리가 되어
서로 괴고 아끼고 보살펴 주며
방생傍生러처럼 엎드려 걷지 않고
꼿꼿이 서서 걷는 자입니다
산처럼 역동적이되
섬처럼 외로움을 견딜 줄 알고
게다가 생각할 줄 알고
철학할 줄 아는 자가 사람입니다
사람에게서 십법계가 나옵니다
지옥도 하늘도 존재일 때
모두 사람에게서 나왔습니다
부처님도 보살 연각 성문도
그리고 아수라도
사람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아귀가 사람의 다른 모습이라면
이는 인간과 다른 존재가 아닙니다
사람과 다른 존재는
오직 축생 밖에는 없습니다
짐생 짐승 축생 중생은
그 뿌리가 같은 말입니다
뿌리가 같다면 축생은
그냥 중생일 따름입니다
발달한 유전학에서는 얘기합니다
생명의 시원으로 거슬러 오르면
사람과 동물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과 나무도 비슷합니다
지구가 태양계로부터
하나의 행성으로 자리잡은지
무릇 46.5억 년입니다
그로부터 7.5억 년이 지나
39억 년 전부터
지표는 서서히 식고 굳어갑니다
그리고 바다로부터 시작된
고귀한 생명의 역사가
지구 위에서 한 줄 한 줄 쓰입니다
단세포동물이 시작된 것은
38.5억 년 전부터입니다
35억 년 전에는 원핵생물 남조류가
26억 년 전에는 다세포 생물이
14억 년 전에는 녹조류가
비로소 지구상에 출현합니다
나무의 세포와 사람의 세포가
95%까지 같습니다
나무와 사람은 생명 분류에서
식물계와 동물계로 나뉩니다
하물며 같은 동물계이겠습니까
축생은 같은 동물계입니다
계문강목과속종에서
같은 동물계라면
식물계보다는 훨씬 가깝지요
불교에서는 윤회를 얘기합니다
윤회의 구조 속에는
일반적으로 동물계만 언급합니다
사람이 죽어 나비가 되고
나비가 죽어 낙타가 되고
낙타가 지네가 되고
지네가 개미가 되고
박테리아가 되고
다시 사람이 되고
사람이 죽어 죽어 죽어
무엇이 되고 되고 되고etc.,
같은 윤회의 계통도에 들어있다면
이는 생명의 동질성 때문입니다
사람과 나비의 DNA가
어느 정도 같을까요
박테리아와 사람의 DNA가
어느 정도나 같다고 보십니까
97%이상이 같습니다
DNA가 대부분 같다는 것은
본디 같은 세포생물이었는뎨
돌연변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다양한 생명으로
갈라지고 갈라져 나온 것입니다
사람을 알면 지옥이 보입니다
사람을 알고 나면
아귀가 보이고
축생이 보이며
아수라가 보이고
하늘의 신들이 보이고
마침내 하나님이 보입니다
연각 성문 보살이야 당연하지요
부처님의 세계도
사람을 알 때 비로소 보입니다
나는 얘기합니다
"우선 사람을 알라
사람을 모르고
부처님을 찾고
하나님을 찾는 것은
분명 옳은 게 아니다."라고요
09/24/2015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