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지금 이 순간 진행중
2024. 11.23
18세 이은현
‘경건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으로 본 이야기를 시작하는 내용을 담은 ‘플라톤의 네 대화’편중 에우티프론 편은 이렇게 어려운 책이 있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깊고 그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꽉차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이 에우티프론편의 제일 큰 특징은 질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건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질문이 아닌 깊은 대화로 이어지는 발판이 되는 질문이었다.
여러분은 경건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 책에서 등장하는 소크라테스와 에우티프론은 이 질문으로 서로 주고받으면서 결론을 내리게 된다. 두 사람이 나눈 결론을 한번 살펴보고 나의 생각도 함께 곁들여서 이야기해 보겠다. 경건이란 무엇인가? 먼저 에우티프론은 이 질문에 대해 첫 번째 결론을 내놓는다. ‘경건은 신들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소크라테스의 많은 반론을 받고 나서 이렇게 수정한다. ‘신들이 모두 사랑하는 것. 이것이 경건이다.’ 에우티프론이 내린 결론을 보면 신들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이 경건하다 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는 처음에는 전혀 이해가 않되었다. 사실 지금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최대한 이해된 것을 나누어 보길 원한다.
먼저 경건의 사전적 정의를 알아보자. ‘공경하는 마음으로 삼가며 조심성이 있다.’ 사전적 정의를 보고 에우티프론이 내린 결론을 보니까 조금 이해가 갔다. 뭔가 사전적 정의하고 에우티프론이 내린 정의하고 연결되는 것 같았다. 사전적 정의대로 행동하면 뭔가 그 행동이 신이 좋아할 것 같은 행동이라고 생각이들기 때문이다.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신이 그를 사랑할 것이고 그 모습이 경건한 모습이다. 뭔가 살짝 연결되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내가 이해한 것은 이것이었다. 신이 그를 사랑해주는 이유는 사전적 정의 같은 공경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일 것이고, 비로서 신이 사랑하면 경건스러운 모습은 완성된다는 의미아닐까?(경건스러운 모습의 완성은 신이 그를 사랑하는 것(인정하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여기까지가 에우티프론이 내린 첫 번째 결론이였다. 그럼 두 번째 결론을 정리해보고 나누어 보겠다. 두 번째 결론은 이것이다. ‘신들에 대한 섬김이 경건이다.’
두 번째 결론에서는 신들에 대한 섬김이 경건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것을 책에서는 어떻게 신들에 대한 섬김을 다룰까? 그것에 대해 다룬 내용은 이것이다. ‘신들한태 재물을 바치고 기원을 하는 것에 대한 앎이다.’라고 정리한다. 즉 신들에게 만족을 주는 것. 이것이 신들에 대한 섬김이 아닐까? 신들에게 만족을 준다면 그를 사랑하는 것이 오래 아니면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 계속 남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두 번째 결론에 대한 나눔이었다. 이런 결론을 내리는 내용을 반복하다가 결국 마지막에 소크라테스가 내린 마무리 결론은 이것이었다. ‘경건함은 신들한테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결국 돌고 돌아서 처음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에게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재공해 주었다. 깊이 생각해본 결과, 이 메시지가 나에게 주는 내용은 이것이었다. ‘수많은 결론들을 말할지라도 결국 마지막으로 내리는 결론은 “신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결론으로 끝날것이며 그것이 바로 진정한 경건 같다.’
‘경건함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은 소크라테스는 이미 찾은 것처럼 보인다. 여러분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는가? 어쩌면 찾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신의 사랑을 받는 것은 이미 진행 중이고 있으니까. 이 일은 우리가 바람을 찾지 않아도 우리에게 찾아와 주는 것과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