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계단 옆의 목단은 훌쩍 자라 꽃몽우리를 부풀렸다.
산할아버지는 하늘에 구름을 산에는 구름 닮은 벚꽃구름을 펼쳐놓고 뱜바우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 주에는 못봤지만 날씨를 봐선 고사리가 나오지 싶다.
고향산의 고사리 광자리를 향해서 선영 쪽으로 올라섰다.
고모님 산소 들머리에 작약꽃이 꽃봉우리를 키우고 있다.
동백도 고모님의 화사한 웃음처럼 피어나고 있다.
이산에서 유일하게 동백이 자라는 곳이 고모님산소다.
아름답다.
두릅이 보인다.
굵은 나무는 아직 덜 자랐고 가는 가지에 것이 더 자랐다.
우리 식구 먹기는 풍족하다.
아직 해가 남쪽으로 치우쳐 있으니 북쪽이 막히고 비스듬한 경사면이 햇볕을 더 받으니 그 곳이 포인트다.
산소 언저리 덩굴속에 것이 실하다.
쑥도 많이 자랐다.
어느 님의 무덤 제절에 달래가 제법 자랐다.
연장이 없으니 구경만 한다.
마수걸이 치고는 제법 된다.
간간이 고전병도 보인다.
취나물도 보인다.
뜯기는 아직인 듯하다.
이 번 주말이면 가능하지 싶다.
뱜바우는 고사리, 취, 달래정도만 나물로 취한다.
이 런 접골목순, 다래순, 오가피순 등등은 손이 안 간다.
홋잎나물도 보이는 데 이 건 울 엄니가 봄만 되면 국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씁쓰름한 국을 봄이 다 가도록 먹었으니 쳐다보기도 싫다.
어느 묵묘의 비석을 보니 정면의 망자는 김 씨 인 데 뒷면의 아버지가 강 씨다.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어려웠던 시절 어머니가 강 씨에게 재가를 해서 그쪽에 적을 올렸나,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일곱 시가 못돼서 시작한 산행이 열한 시가 돼서야 끝났다.
피곤하다.
이르기는 하지만 기본은 한 듯하다.
농막에 들러서 농막사장이 기른 두릅과 식감이 고기맛이 난다는 눈개승마나물을 뜯어 넣은 라면으로 점심을 했다.
농막사장이 산채 해서 심은 두릅이 엄청 실하다.
막걸리가 빠질 수가 없다.
거나하게 한 잔 하고 산을 내려왔다.
돌탑은 의연하고~~~``
돌탑옆에 금낭화는 이제 막 꽃을 피우려 한다.
석문과 금낭화가 매치가 되어 보기 좋다.
하늘정원의 부처손도 활짝 피었다.
고사리 무게를 달아보니 세 근 나간다.
화덕에 불붙여 데쳐냈다.
연기가 많이 난다.
자리 깔고 널었다.
친구가 준 화초양귀비를 화단 앞머리에 심었다.
꼬투리를 부셔보니 담배씨처럼 작은 씨앗이 엄청나다.
고사리 거둬서 집으로 갔다.
일요일에는 우리 집 서열 일, 이 위가 시골집 시찰이 있을 예정이란다.
주변 밭을 보니 옥씨기(옥수수)가 심어져 있다.
그러면 따라쟁이 뱜바우도 심어야지~~~~~~~~~~
옥시기 반자루를 따서 물에 불려 공장으로 갔다.
먼저 축대 쌓은 콘크리트불록 위에 심었다.
한 칸에 네 군데씩 두 알씩 넣고 흙으로 덮었다.
매년 호박 심던 개울둑에 밭을 일구고 거름 펴고 여 기도 심었다.
나머지 반자루는 20일 넘어서 심어야겠다.
매화는 지고 작은 열매를 키우고 있다.
열 시가 다됐다.
아침 여섯 시에 집을 나서 움직였더니 벌써 배고 고파온다.
두 여자가 오자마자 삼겹살 파티를 했다.
마누라는 미나리 뜯는다, 쑥 뜯는다 정신없다.
두 여자는 쪽파 뽑은 것과 미나리, 쑥을 챙겨서 서둘러 떠나고
뱜바우는 두 여자가 따라주는 막걸리를 거푸 마셨더니 취기가 올라온다.
전동의자 펴고 누웠다가 자루 부러 지 낫자루 바꾸고 덩굴채소 올릴 곳에 망을 씌웠다.
지저분한 헛간을 커버하고 덩굴밑 그늘에 서 한 대포 하면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닐까??????
오후에는 여름처럼 덥다.
이 웃의 한우사장이 내차 보고 들어온다.
달달한 모과차로 피로를 달래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전 주에 가져다논 LED등 교체 작업을 했다.
주방등은 뜯어보니 매입등이라 설치해 보니 커버가 장착이 안된다.
헛일을 하고 전에 것으로 되돌려놨다.
안방의 둥그런 등이 달려 있는 것을 떼어냈다.
전선이 나온 구멍이 큼직하다.
일자등으로는 커버가 안될듯하여 십자등을 달았다.
스위치를 켜보니 엄청 밝다.
안 하던 일 해보니 쉽지 않다.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하지만 필이 꽂히면 해야 직성이 풀리는 뱜바우니 ~~~~~``
서둘러 마감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계절은 단거리선수처럼 봄의 깊숙한 곳으로 내달리고 있다.
이 번 주말도 고사리 사냥에 나설 참이다.
아마 한 배낭은 하지 않을까?
이러면 일 년 먹을 고사리는 꺾을 것이니 다음 목적물을 위해 산으로 달려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