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치과를 갔다 왔고,
오늘 점심이 지난 뒤 어딘가에서 전화가 왔는데(02),
'받아, 말아?' 하다가 받았더니,
여기 병원이라면서, 어제 치료비를 내지 않고 갔다면서... 금액과 계좌번호를 알려주겠다더라구요.
사실 어제는 치과에 가서(지난번 임플란트를 한 이래 6개월 만의 정기 검진)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이 낀다고 했더니,
뭔가 땜빵(?)을 해주었는데,
돌아올 때 그들이 아무 말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무료 치료를 해준 걸로 알고 돌아왔는데,
거기서 절더러 '수납'에 들러 치료비를 내고 가라는 말을 잊었던가 보았습니다.
그러니 하는 수 있습니까?
알았다고 전화를 끊었는데,
인터넷 뱅킹으로 지불을 하려다(요즘 제 생활이 쪼들리다 보니 은행 계좌까지 불안해서),
'직접 갖다 내지!' 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병원에 갔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잖아도 답답하던 차에, 핑계 삼아... 바람이라도 쐬려고(자전거 산책이라도 하려고) 나갔던 것이기도 했는데요,
병원에 들렀다 바로, 여기 '중랑천변'으로 나갔지요.
무척 오랜만이기도 했습니다.(한 6개월? 아니면 더 오랜만에...)
그렇게 막 중랑천에 도착했는데 거기 강 수로에 웬 한 사람이 트럼펫을 불고 있지 않았겠습니까?(아래)
지나가는 차소리, 그리고 물 흐르는 소리에 섞여 무슨 음악인지조차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좌우지간 트럼펫 소리가 들리기는 하던데요......
(그래서 살짝 그 사진 한 컷을 찍었는데)
무슨 일인지 그러다 곧,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멋쩍게(잘 불면 거기에 앉아 그 감상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떠나가는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다시 페달을 밟아 아래쪽으로 내려갔답니다.
그리고 제가 자주 들렀던 '중랑구' 쪽 다리 밑에 갔는데,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웬 사람 하나가 뭔가를(먹이) 던지고 있기에 보니,
잉어들이(사람 팔뚝보다 훨씬 큰, 엄청나게 큰) 몰려 있드라구요.
그래서 그 사진도 두어 컷 찍긴 했는데......
그러고도 한 시간 정도 거기 의자에 멍하니 앉아만 있었답니다.
요즘 제가(지난 번 컴퓨터 사고 난 이래) 글작업 하기가 싫어졌고 무섭기까지 한 상태거든요?
그 일만 생각하면, 세상 살기가 싫을 정도로 막막하구요......
어차피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야 하고 그럴 수밖에 없긴 하겠지만,
그 일이 저에겐 상당한 충격과 타격을 준 건 분명한 듯합니다.
그 뒤로... 도통, 일손이 잡히질 않는 요즘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