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기에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면 지능지수(IQ)가 낮아질 수 있다는 첫 연구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은 20일 미국 콜럼비아 아동환경건강센터(CCCEH)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오염된 공기를 마신 산모의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IQ가 4∼5 낮았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뉴욕 맨해튼 북부와 브롱크스 남부에 사는 산모들에게 출산 몇 달 전 48시간 동안 공기 측정기를 매고 다니도록 해 오염 노출도를 조사했다. 이후 태어난 아이들 249명이 5살이 됐을 때 IQ를 테스트했다. 이 연구를 이끈 프레데리카 페레라 CCCEH 소장은 IQ가 4∼5 차이가 나면 학업성적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과 패트릭 브레이스 교수는 “이 연구 결과로 미뤄보면, 출생 전에 태아가 오염된 공기와 접촉하는 것은 납에 노출되는 것만큼이나 뇌 발달에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소득층 자녀가 부유층 자녀보다 학업 성취도가 낮은 이유에 공기오염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빈민가는 환경오염이 심하기 때문이다.
시카고대 마이클 음살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연기를 내뿜는 공장 인근에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도시의 대기오염이 예상보다 훨씬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