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이 길 맞지? 봉골레 산 가는길
숲길따라 조금 올라가니 포장된 제법 널직한 길이 나온다
봉골레산 올라가는길
"봉골레" 이름이 예쁘다
이 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일몰이
추자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데
지금은 벌건 대낮이니 볼수는 없고
입구를 지나 봉골레 산 정상에 있는 정자에서 잠간 쉬다가
산불 감시초소로 가 바위 끝에 서니
탁 터인 바다와 상추자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봉골레 정상에 서
푸른 바다안에 들어앉은 작은 마을의
빨강색 지붕들이 아담한 항구와
크고 작은 섬들과 어울려 이국적인 풍경울 자아내며
한폭의 수채화 그림 속같이
색상도 구도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4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추자도는
38개의 무인도와 4개의 유인도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중심에 두고
사방에 크고작은 섬들이 공깃돌 뿌려놓은듯
푸른 바다 곳곳에서 멋진풍경을 뿜어내고 있다
봉골레정상 쉼터를 거부하며
~
봉골레산 정상 쉼터에서
봉골레 산은 내려와
마을길로 들어서다가
아차차!!! 마을길로 가지말랬는데...
아저씨말쌈 생각나서 다시 발길을 돌려
봉골레산 입구쪽에서 좌회전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해안길을 걸어가며
아침에 이길로 오며 아저씨가 하신 말이 생각나서 웃는다
봉골레를 내려가다가? 다시 빠꾸~
자기집에 온 5~60대 아줌마들에게
이 길을 몇번을 가르쳐 줘도
알았다고 대답은 잘 하면서 다녀와서
나중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제대로 갔다오는 사람들이 없더라 했는데
우린 70대임에도 불구
가르쳐준데로 잘~ 가고 있으니
열에 한명이 바로 우리올레팀 !!
참으로 영민한 70대 이로세 ㅎㅎㅎ
자화자찬하며 모퉁이를 돌아가니
다무래미섬으로 들어가는 갈래길이 나온다
다무래비섬을 건너다보며
갈래길을 쭈욱 들어가니
눈앞에 건너다 보이눈 섬
하루두번 바닷물이 쓸려 나가면 길이 생겨
추자도와 붙었다가
물이 밀려오면 다시 섬이 된다고
운이 좋으면
다무래미섬으로 건너가 볼수 있다지만
그 운까지는 못 미쳤든지
그냥 떨어져 있는 다무래미섬만 건너다 보고
다시 발길을 돌려
용등벙과 나바론하늘길을 가기위해 부지런히 해안도로를 걸었다
후포해안가 가는길
후포해안가에서
유채꽃이 만발한 후포 해변가
가까이 용등벙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를 정면으로 안고 걸어가자니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장난이 아니다
그 바람 불어오는 바다 한켠에
우둑 솟아있는 바위산
바위들 깔려있는 곳곳에 움푹 파여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
용이 승천을 하였다하여 용등벙이라고 한단다
등벙이라해도 물도 별로 고여있지 않은
좁은 곳인걸 보니
그옛날 승천했던 용은 아주 쬐~~그만 용이었던 모양이다.
바위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몇번이나 꺾이고 난 다음
바람땜에 정신은 좀 없었지만
나바론 절벽의 위용을 한눈에 감상하는 전망대 격인
용등벙 정상 전망대에 서다
건너다 보이는 나바론 하늘길의 깍아지른 절벽
그 아래 검푸른 바다가
바위에 부딪치며 내는 웅장한 소리
휘몰아 치는 거친파도가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치솟는 광경이 가이 장관이다
용등벙 전망대에서
조금 있다가 추자도 비경의 하이라이트인
나바론 하늘길인 저 위를 우리가 걸어가게 된다 말이지
세계제 2차대전 영화 "나바론의 요새"처럼
난공불락의 요새같은 깍아지른 절벽위를 걷는
2.1km의 하늘길을 향해
우린 용등벙을 내려와서
나바론 하늘길 입구에 섰다
나바론 하늘길 올라가는중
이제부턴 본격적인 계단 트레킹이다
시간은 12시 10분
오면서 간식을 먹었는데도 배가 조금 고프다
점심은 좀더 위에 가서 먹자며 입구에서 올라가니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이 오를수록 가팔라지고
계단아래는 험준한 바위들이라
이 계단이 없을땐 오를수조차도 없는 길이었을것 같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서 오른쪽은 바다
왼쪽은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 나바론 길은
처음에는 올레길에 속해있었다가
나중에 올레길에서 제외되어
지금은 올레길이 아니라고 하여
이상타 생각했더니
와서보니
그 이유를 알거 같다
절벽의 꼭대기로 바로 치닫는길이라
산을 잘 타는사람도 쉽지않을거 같은 길인데
모르면 용감하다고,,,칠순의 할매들이
겁도없이 ..ㅎㅎ 그래도 모두가
불평한마디없이 열심히 올라가네
드디어 나바론 하늘길 정상에 서다
12시 56분 입구에서 부터
50분동안 계단을 올라온 셈이다
나바론하늘길 정상에서
하늘아래 절벽 그 꼭대기에 선 우리
바다 그리고 바람
딴세상에 온듯한 고즈넉함속에서
점심을 먹고 차 한잔씩 마시고 길을 나선다
나바론 정상에서 김밥을 먹다
절벽 꼭대기에서 시작된
철제사다리를 타고 한발한발 내려가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가슴이 조마조마 난간을 잡은손에 점점 힘이 주어진다
나바론 정상 내려가는길
절반은 내려왔나?
겨우 내려오니
여기서부터 바람과 함게 벼랑을 타는길이 이어진다
날카로운 추자의 벼랑
그 황홀한 풍경 한복판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바로 아래는 수직으로 깍아지른 절벽
내려다보면 가슴이 서늘 어찔어찔 현기증이 나지만
넘실대는 푸른 바다
부딪쳐 솟구치는 하얀 파도가 신비롭고 경이롭다
나바론정상에서 보이는 상추자도 마을
고개를 들면
멀리 빨간지붕이 어깨를 잇는 항구의 고즈넉한 풍경
그너머 더 멀리 펼쳐진 겹겹의 섬들
또 고개를 돌리면 광활한 바다와 깍아지른 우람한 절벽이다
나바론 하산길에 보이는 용등벙
360도 꽉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 돌리는 곳 마다 곳곳의특색으로 우리를 압도한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추자도의 해안 비경을 깡그리 다 감상하며
바람과 함게 걸을수있는 나바론 하늘길 풍경이
추자도 풍경의 하이라이트 라는 말이
정말 맞는말인것 같다
나바론 에서 보이는 양식장
힘은 들어도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하며
숲길로 들어서니 그렇게 극성맞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아늑하다
잠깐 쉬고 있는데
앞서가던 한 친구가 얼굴색이 하얗게 허둥지둥 되돌아 온다
( 얘기하자면 사연이 기니 여기선 생략 나중 따로?)
이곳에서 한참을 더 있다가 길을 나서다
조용한 숲길을 바다를 끼고 걷다보니 추자등대가 보인다
추자등대 에서
추자등대서부터 다시 올레길이다
애초에 나바론하늘길을 가지않고
올레길만따라 왔다며
봉골레산을 내려 바로 가야 할 추자등대를
세시간 반을 돌아서
2시에 도착
봉골레산입구에서 올레길이 아닌 다무래미섬을 거쳐
용등벙 ~ 나바론 하늘길로 돌아
그리고 다시 올레길로 컴백 ~
오랫만에 보는 올레리본이 반갑구나~
등대에서 둘러보며 쉬다가 내려가는길
등대에서 하산길에
보라빛 무우꽃이 지천인 해안가 언덕 숲길로 들어섰다
솔잎향이은은하게 코끝을 간지르며
기분을 풀어주니 피곤이 조금 가시는것 같다
하산길 소나무숲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파아란 바다가 너무도
평화롭게 보여
조금 전 나바론 하늘길에서 본 격동의 바다를 떠올리며
같은 섬에서 전혀 다른 바다를 보게해 준
추자도 올레길이 앞으로도 한참동안 그리워질거 같았다
추자도가 보이는 하산길
평화로운 바다위에
하추자도를 이어주는 추자교가
상하추자도에 걸쳐 길게 누워있다
추자교 해변에 노오란 유채꽃들이 파아란 바다와 어우러져
상큼하고 이뿌다
추자도를 상징하는 참조기 앞에서
추자교를 건너 하추자도 묵리로 올라가는 임구에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하기로 하니 4시 20분
주인아저씨께 전화하니 금방 나오셨다
나바론길을 제대로 다녀왔노라 자랑하며
숙소로 돌아오다
추자도엔 공중 목욕탕이 없다
다리를 풀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간단한 샤워로 대신
이른 저녁으로 나온 먹음직스러운 칼치찌게로
맛나게 식사를 하고 나서
숙소에서 두번째날 저녁식사
그 이후 저녁 시간은
본의아니게 두팀으로 나뉘어져
한팀(6명)은 추자도 성당 미사를 참석하기위해 가게 되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숙소에서 쉬었다
그 뒤 일어난 기적같은 일, 나중 얘기해줄께^^
이렇게 힘들었지만
아주 보람이 있었던 두번째 날 끝내고
세번째날 추자도의 마지막날 이야기
다음주에 올릴께
2017년 4월 18일
첫댓글 지금 다시 보니 우리가 걸어낸 것이 장하다 싶어. 올레길 중 최고의 난이도를 가진만큼 최고의 장관을 보여 준 추자도 올레길~~ 추억거리, 얘깃거리도 더 보태 준 추자도는 정말정말 아름다웠어. 우리를 천사처럼 훨훨 날아가게 할 것 같던 그 바람도 그립네
와아 대단하다 나바론 하늘길 바람이 지금 불어오는듯 생생하다 사진보며 설명들으니 더 재미있고
난 매순간 놓치지않고 기억해내는 너의 머리 존경스러워 매끼니 먹은 반찬까지 순서틀리지않고 기억하다니 놀랍고 놀라워!!!!!
쟈들이 받으 저 칼치조림밥상 무지 먹고싶다아~~
나바론 하늘 길은 여러 올레길 중 최고로 기억에 남을 길이었어. 대단한 친구들 튼튼한 다리 오래 오래 쓸 수 있도록 잘 보살피자.
나바론정상에서 내려올 때 급경사 철계단에서 맞은 제주 바람 와~~~! 대단하더라. 날아갈 뻔 했어~~~희비쌍곡선을 그린 날~~~참조기 앞에서 찍은 사진에만 향숙이가 있네. 사닌 찍느라고 수고 많았어~~~^^
나바론 하늘 길!!!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나바론의 바람과 철계단은 잊지못할거야.
칠순의 초딩 친구들~~
나바론을 다녀왔으니 어딘들 못가리요.
최고의 절경과 우여곡절을 남긴 추자도 올레길.
향수기 송수이 정말 수고많았어.
나바론 하늘길
사진으로도 정말 멋있는데 직접 가보면 얼마나 장관일까?
눈이 즐겁네
다음 글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