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에서 /서예세상 정기모임 회상 일초에도 천만 번 진동하듯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접고 보니 기차표 예매하기 귀찮아 사무실 근처 광명역에 가는 길 전철타고 마을버스 갈아타니 길을 잃어 택시타고 전화로 고속철에 물어 본다. 몇 시에 대전행이 있느냐고 고의적으로 늦게 가기로 해 놓구선 마음은 은근히 딴전을 피우고 있다. 마지막에 안 갈 핑계가 생기면 좋은데..... 이게 사람 마음인가 보다. 한시 반에는 대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택시탄 시간은 12시를 넘어가고 광명역에 도착하니 시간은 12시18분 하늘도 무심한지 땡볕은 쪼아대고 표파는 아저씨는 표가 아직 많다고 걱정말라는 표정... 이제는 기차만 타기만 하면 대전에 가는구나. 어떤 분들이 오셨을까 이미 가원님과 연당님은 메시지를 띄우고 .... 나는 왜 마지막까지 이 정모에 가고 싶은지 않은지 되물어야 하는지 아마도 참석하지 않으신 많은 분들이 일순간 나와 같은 망설임을 겪으리라. 열차에서 도시락을 먹다 보니 어느새 대전역 도착을 알려주는 방송이 나온다. 너무 빨라서 잠 한숨도 못자는 고속철이다.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흘겨 보는 눈치가 이상하다. 주말이라 시내에 차가 많다면서 계속 기다리다 보니 시민회관이 바로 좌전방에 있는게 아닌가? 대전 시민회관뒤를 돌아보니 온통 숙박업소에 모텔에 노래방에... 차암 서예세상님들은 신기하기도 하네. 어째 이런 요상한 곳에 장소를 정하셨을까. 남촌회관을 무작정 찾으려고 골목을 약간 헤매다 보니 이런 생각은 더욱 짙어지고 있었는데.... 한 골목을 허탕치고 다음 골목을 들어서는 순간 남촌회관이 보였다. 살금살금 입구에 들어서니 열매님 얼굴이 건너편 방에 보인다. 작년 정모때 오셨던 분이었지.... 간이등산복 차림에 배낭을 메고 들어서니 내가 아는 분들은 전부 입구반대편으로 앉으셧으니 순간 낯설었지만 링크천사라는 소개에 송정님께서 제일 먼저 악수를 청하시었다. 이어 다른 분들의 환영인사도 받을 사이 없이 후닥닥 안쪽 자리로 가서 열매님 옆에 가 앉으니 맞은 편에 앉은 선비같은 분이 눈에 들어온다. 열매님 남동생이시란다. 역시 지각생은 평생 지각한다더니 부끄러웠지만 원래가 그런 사람이라고 속으로 자위반 책망반으로 마음을 우그리고 있으니 맞은 편에 앉으신 분 명찰에 연정이라는 닉이 보인다. "박 선생님, 경산 전시회에서 뵈려고 했는데 못 가 보았습니다" 는 나의 인사에 약간 당황하셨던가 보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전시회를 주워 섬기니 인터넷이 이런데는 정말 좋구나 싶었다. 열매님은 옆에서 보니 자상하고 품위가 더욱 있어 보이셨다. 낮시간부터 삼겹살을 드시다 보니 입맛들이 안 당기시는 것 같았는데 식사주문을 받는 것을 보고 더욱 놀랬다면 믿어들 주실런지..... 찌는 듯한 날씨라 거의 다 냉면을 주문하는 듯 한동안 얼떨떨한 몇 분을 보내니 연당님이 옆에 오시는데 사실 오랫동안 카페에서 보고 싶던 분이 아니던가 실제 인물이 사진보다 더 수려하시다면 다들 믿으실까 모르겠네. 그러나 회비를 걷으러 내게 온 거지 내가 보고 싶어서 내 자리로 건너 오신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 것은 불과 몇 초사이였다. 그 뒤....휘호하는 자리와 부채 휘호하신 것은 가원님의 사진편집으로 다들 보시었을테고 또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더라.... 휘호하면서 겨우 지기님과 중재님과 가까운 자리에 앉았던 분들을 제외한 다른 회원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아무튼 인터넷카페의 정모라는 모임에 처음 참석하니 그 시간만큼은 다들 같은 취미와 성향을 좋아하는 분들이라 다소 정적이지만 화기애애하였다. 가원님의 섬섬옥수에 이끌리어 휘호를 하긴 했으나 정말 벽계수님과 매당님의 꼬리말처럼 숨고 싶었다. 그런데 그리 떨리지는 않았는데 결구를 잘못 잡은데다 먹물이 예상외로 번지니 무척 당황스러웠다. 다시 쓰고 싶었지만 그냥 말아 배낭에 넣고 온 것은 아마 다들 눈치 못 채셨을 것이다. 그리고 기념촬영직전, 서예세상정모라는 휘호를 누군가 얘기하자 중재님께서 또 한수 휘호하니 정말 이 날의 노고가 많으심을 보답하지 못함에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한 것은 의자를 두개 옮겨 휘호를 남촌회관 간판밑에 붙이도록 도와드린 것 뿐..... 서향님과 동하님의 사진촬영후에 몇 분들이 이쉬움속에 떠나고(특히 제 근처에 앉으셧던 분들, 왜 그랬을까) 노래방으로 여흥을 즐기러 자리를 옮겼다. 중재님을 비롯한 몇 분들의 노래가 지나갈 즈음 분위기가 너무 발라드적인 경향이 있어 나의 유명한 18번중의 하나인 상하이 트위스트(설운도노래)와 트위스트로 님들을 즐겁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부르긴 했는데 즐거워하기보다는 경악스러워 하시는 것 같았다. 아~~ 천사이미지는 여기서 끝나는구나. 사실 그 뒤에 강렬한 사운드의 로커, 벽전 이호찬님의 노래가 더욱 일품이었고 월봉님과 서향님은 주부가요열창에 나가시면 입상권에 드실 정도의 실력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그리고 동하님 또한 트로트의 왕자로 불리실 정도로 대단한 가창력의 소유자이셨음을 여러분들에게 밝히고 싶습니다. 호정님은 휴가중에 잠시 떠나 오심을 밝히시면서 여기서 고별하시고.... 저녁 6시가 다 되어갈 무렵, 노래 여흥이 다 되어가고 뒷이야기를 도란도란 하는 시간에 다른 약속으로 자리를 먼저 떠나면서 아쉬움을 뒤로 하였지만 헤어지면 다시 만난다고 했던가... 뒷 약속으로 유성으로 가면서 서울행시간을 밤 9시 28분으로' 바꾸었는데 지기님, 월봉님, 동하님, 가원님, 연당님일행을 대전역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인연의 끈은 질긴 것이로구나 혼자 찬탄하면서 가원님과 연당님은 하행선, 그리고 나머지 지기님 이하 나를 포함한 일행은 상행선으로 작별인사를 플랫폼에서 철길을 사이에 두고 나누게 되니 이제 가면 언제 보나 둥근 하트모양을 머리위에 그리며 시야에서 멀어져 가는 하행선 님들에게 보낸다. 객차안, 자유이용석을 끊으신 분들과 함께 하려고 이미 끊은 좌석표는 버려두고 같은 객차로 상경하는 도중 지기님은 하루의 노고로 단잠에 잠기시고 월봉님과 동하님은 무슨 재미있는 얘기를 그리 하시는지 서울역도착할 때까지 소녀같은 미소와 즐거움을 담고 아니 마지막 전철역 입구까지 정모나들이의 기쁨을 줄기시는 것 같았다. 나도 저런 행복하고 어린 마음을 갖고 싶다는 부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 발을 옮긴다. 모두들 무사히 돌아 가시도록 현진님께서 밝힌 등불을 마음속에 켜면서 하행선 타신 님들에게 도착메시지를 띄워 보낸다.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길이 되시었기를.....
첫댓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아주 오랜 옛날 이야기같습니다. 오늘도 가을바람 선선함은 우리 곁에 오기를 주저하네요. 오랜만에 긴 글 한번 써 보았네요.
천사님 정모후기 아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ㅎㅎ~~ 저 천사님 뵙고 싶어서 자리에 갔는데요 그렇게 섭한 말씀을 ㅋ~으.ㅠㅠ 천사님의 분위기를 위한 춤사위는 너무 멋있는걸요.글구요 제가 노래 할줄 아는게 없다는걸 워찌 그리 아시고 유일하게 부를줄아는 노래를 선정 해주셨는지.. 며칠지난 그날 모임이지만 기억이생생
에구 눈 빠질뻔했네요......크~ 섬세하기도 하셔라....^^ 자알 보았습니다.
천사님 모임 후기까지 자상하게도 글 올려주신점 감사히 보았습니다..허지만 좀 약이 올라서 어쩌나...천사님 춤 솜씨 못 봐서요..
넘 작아서 눈이 아파요~~사이즈 숫자 2로 고쳐 보세요.........숫자가 높으면 글이 너무 크게 나오더군요. 일단 2로 수정 해 보세요
영상과 음악에 가을이 온 듯 시원해지네요. 코스모스가 참 예쁘지요.. 그날의 역사적인 순간이 다시 떠오르네요. 후기 읽는라 기쁜 비명들일겁니다. 저도 그렇고요..반가웠습니다. 회고하시는 마음도 영상처럼 살랑거리신다는 거겠지요^^
원래대로 비바내사랑을 부르지 못하고 고민끝에 선택한 노래가 쓸쓸한연가였는데, 돌아가는 열차에서 바이올렛님이 유일하게 부를 수 있는 곡을 제가 불러버려 부를 노래가 없었다고.....^^ 휘호하신 글씨가 번지기는 하였지만 버렸다니 너무 아까운 심정이 드네요
연당님....죄송합니다. 섭섭하게 해 드려서. 벽계수님도 글자가 작게 보이시나요? 어휴 죄송! 국정님...걱정마세요. 흔한 내용이 과장된 겁니다. 가원님 폰트사이즈 2로 바꿨습니다. 글라디님 바이올롓님은 너무 아름다와서 제가 가까이 가기에 부담스러웠답니다. 항상 고운 마음 행복한 얼굴을 지켜 주시기를 ㅎㅎㅎ......
link1004님:안녕 하세요? 님의 코스모스 가을 풍경의 아름다운 바탕에 올리신 님의 진솔 하시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지신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솔직 하시고 다정다ㅏㅁ하신 님의 얼굴에는 초췌하신 님의 우환이 자심 하심을 역력히 뵈었읍니다만 님의 말씀처럼 쾌활하게 분위기를 띄워 주신 님이여 왜 그러셨나요.휘호는
는 오신님들의 흔적이였는데. 아쉬움이 남는 군요.님의 서예에 관해서는 박학다식 하심을 익히 알고 있읍니다.그리고 휘호 또한 훌륭한 작품임을 알았는데 가져 가셨 군요. 아모쪼록 건강에 유념을 하셔서 내년 정모에는 일필휘호의 작품을 가져가시면 벌칙을 줄것입니다.내년에 꼭 뵙기를 기원 합니다. 건필 하소서.*^^*
흔들리는 글을 읽으면서 님의 후기로 마음이 흔들립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정말 소녀 같았어요?천사님~~~!저 어린아이와 같은 그런 마음으로 살아요.너무 반갑고 행복했었으니까요.가기전 까진요~~오!망설임이 너무 많았었는데..내년엔 많이..이 행복 간직 하려면오셨으면 해요.그리고 글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생겼어요.내년 휘호는 못해도..一자라도 쓸까요?ㅎㅎㅎ.천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