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작은도서관에서 8주 동안 글쓰기 특강을 하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만든다하여 성심껏 피드백을 하며 수정해 드렸어요.
오늘 오후 4시, 2024년 한 해 동안 40권의 책이 나왔다고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하여 참석했지요.
(제 강의를 들은 시니어분들이 제가 안 가면 실망하실 것 같아.)
미리 받은 일정표.
프로그램이 이렇게 복잡할 이유가 없는데...
기대를 안고 입장.
1층인 줄 알았는데 4층에서 한다고 해서 올라가 보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더라구요. 어린이, 청소년, 어른들...
40권의 책에 참여한 분들이 오신 거겠죠.
그런데 한 마디로 대단히 실망.
1부만 보고 그냥 나와 버렸습니다.
- 40권의 책을 출판하였다면서 그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고 - 40권의 책을 동등한 입장에서 전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출판기념회면 책에 참여한 사람들을 다 축하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교육감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사 같다는 느낌.
- 개그맨을 사회자로 - 분명 많은 돈을 주고 데려왔을 텐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는 출판기념회 사회를 볼만한 인물이 도서관에 그렇게도 없었던 걸까요? 그냥 담백하게 보면 되지 않나요?
- 몇 권(아마도 두 권)의 책을 집중 조명하고 나머지 책의 집필자들은 그저 들러리 역할만 하는 박수 부대라는 느낌
- 제가 강의했던 작은 도서관 유감- 수업에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어떤 남자 시니어분의 글을 피드백해 달라기에 거절했는데 그 글을 싣고 그 사람을 이 출판기념회 2부 인터뷰 자리에 내보낸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8주 동안 열심히 수업 듣고 열심히 글 쓴 여자 시니어분들은 뭔가요?
출판기념회는
한 분 한 분 자신의 글이 실린 책을 들고 축하 받아야할 자리 아닌가요?
그저 보이기 위한 행사여서 또 한번 실망했네요.
아, 아직도 멀었구나..
첫댓글 날카로운 지적이세요. 정치색이 짙어져 갑니다.
정치색은 모르겠고....
40권의 저자 한 분 한 분이 주인공인데 그런 대접을 못 받는다는 점에서 화가 났어요.
왜 그랬을까요?
공공도서관에서
직원들 소양이 부족한걸까요?
생각이 짧았던 거죠.
도서관 관계자들이 왜 가냐고 묻기에 '들러리 서기 싫어서"라고 말했어요.
과거 관공서 행사는 실적과 보여주기식이어서 싫어했는데 여전히 구태를 못 벗는군요. 저 역시 저런 곳은 가기 싫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행사를 하나싶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교실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보다 엉터리 장부 만들고 가짜 실적을 잔뜩 만들어 상받던 교사들이 떠오르네요.
그런 교사들이 다 승진해서 자리 꿰차고 있고요. 참 씁쓸해요.
@바람숲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 자습시켜 놓고 논문 써서 상 받고 수업 준비해야 할 시간에 관리직한테 잘 보이려고 굽실거리던 선배들이 생각납니다.
그런 걸 보고 승진을 포기했구요.
@凡草 지금도 그런 비슷한 사람들이 설치고 다니지요.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네요. 아직도 이런 식의 행사를 하다니요. 돈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
개그맨을 사회자로 부르면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진짜 들러리네요.
저도 파주시에서 하는 시니어글쓰기 강좌 끝내고 어르신들 책 내는데, 관장이 맨앞에 추천사 넣겠다고 아랫것들이 설쳐대서 내가 순수성이 떨어진다고 극구 반대했어요. 어찌나 꼴보기싫던지.
지가 거기 왜끼는지?
그래서 1부만 보고 퇴장했네요. 기분 상했던 날이었어요.
그리고 책을 40권 냈고 앞으로 또 몇 권 나온다고 자랑하던데...양이 문제가 아닐텐데.
개그맨을 사회자로 부른 발상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