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서울시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내에 조선시대 사대부의 묘가 있다.충헌공 김구 묘역(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59호)ㅡ
서울시 올림픽공원은 백제의 몽촌토성을 보존하며 그 주변에 다양한 운동시설을 건설한 도시공원이다.이 공원의 특징은 자연림과 인공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백제한성박물관 및 백제연구소,소마미술관 등의 문화시설이 있다는 것이다.콘크리트로 덮인 서울이란 대도시에 초록 세상을 만들어주는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게 행운이다.오래 전에는 주거지 인근에 골프장이 있으면 살기 좋은 곳이라 정평이 났지만 요즘은 자연림이나 도시공원,자연하천이 가까이에 있는 주거지역이 살기 좋은 곳이자 지가도 높다.골프장이나 놀이시설이 가까이 있는 지역은 밤에는 빛공해,낮에는 각종 소음(예초기 소리.사람들 소리),약살포 등이 오히려 주거환경을 저해하고 있다.
올림픽공원은 하루의 개방과 동시에 인근 주민의 산책ᆞ달리기 등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게다가 점심 시간 전후나 퇴근 무렵이면 인근의 많은 직장인들도 걷기하기에 바쁘다.직장이나 거주지 인근에 넓은 도시공원이 있다는 게 같은 서울 시민으로서 살짝 부럽다.서울의 강서 지역은 동쪽보다 쟈연림과 도시공원이 부족하다.
올림픽공원을 자주 찾는 이유는 대중교통인 지하철이 잘 갖줘져 있어서다.5호선 및 9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하차해 올림픽공원의 중앙로 곧장 가면 9호선의 한성백제역이나 100여미터 거리의 8호선 몽촌토성역이 나온다.거리로는 약 800~900여 미터쯤 되며,시간은 대략 15~20여분이다.어쩌다 방향이 맞으면 이 동선을 따라간다.어쩌다 조금 여유시간이 있으면 지선 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하는데,그 과정에서 다양한 식물들과 한 묘역을 접하게 된다.
서울 도심에는 릉이나 원이 있다.이곳은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어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하지만 조선시대 일반 사대부의 묘는 아는 사람만 안다.국가가 관리하는 게 아닌 지자체에서 별도로 유형문화재 또는 향토자료로 지정해 관리해서다.올림픽공원 내 한 묘역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지만 아는 사람만 안다.이 공원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은 휴식이나 산보(걷기),달리기가 목적이다.문화재 탐방을 온 사람이나 각종 식물 촬영을 위해 오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나 전문 사진작가도 있다.
한동안 묘비만 대충 읽고 지나갔지만 오늘은 한 사대부의 묘를 간략히 소개하려 한다.사자를 위한 음택에는 릉과 원,묘가 있다.이 중 일반인의 그것을 묘라고 한다.지난 번 언급한 연산군은 왕족이지만 불행하게도 그의 음택은 '연산군 묘'다.즉 왕족에서 일반인으로 신분이 강등된 것이다.릉과 원의 묘역 구조는 비슷하다.하지만 일반인의 그것은 단순하다.그럼에도 조금 묘역을 치장하는 신분이 있다.바로 사대부다.즉 흔히 양반이라고 하는데,특히 벼슬에 몸담았던 사대부의 묘는 그 구성이 릉ᆞ원과 비슷하다.릉과 원,묘는 죽어서 머무는 음택이지만 그 주인의 신분에 따라 차이가 난다.오늘날은 조선시대 사대부나 벼슬에 몸담았던 사람과 같이 많은 돈이 있는 가문은 묘역 또한 호화롭다.먼 훗날 죽는다면 나의 묘는 어떤 모습일까 잠시 생각해본다.ㅎ
조선 숙종 때 우의정을 지낸 김구(1649~1704)의 묘역이다.1682년 문과에 장원급제하고,사헌부와 신간원에 재직하는 동안 많은 시국 상소를 올렸다.노산군 복위를 적극적으로 주장해 단종으로 복위시켰다.1703년 우의정이 되고 이듬해 어머니 상을 돌보다 병사했다. 묘는 원형봉토분에 사대석(묘를 보호하기 위해 병풍석 대신 둘러 세운 돌)을 둘렀고,봉분 옆에는 묘표를 세웠다.혼유석과 상석,향로석을 봉분 앞에 놓고,망주석 1쌍과 석양 1쌍을 그 아래에 배치했다.이 묘는 18세기 중반부터 문인석 대신 석양을 둔 방식을 따랐다.김구의 묘비는 1743년 건립했다.비문은 영의정 이의현이 지었고,글씨는 김구의 둘째 사위로 명필인 서명균이 썼다.
충현공 김구,고위직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안위는 생각하지 않으셨나보다.왜냐하면 당시 혼란 스런 시국에 대한 상소(직언)을 수많이 올리셔서다.위기 때미다 조선이 그 명백을 유지할 수 있던 것은 바로 왕과 가까이 있으면서 보좌하는 이 분들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고위직은 자신의 자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오늘날 보좌진이나 참모진은 어떤가? 왕의 눈엣가시가 되지 않으려고 할 말 못한다.보좌진ᆞ참모진은 왜 만들었는지 지금 다시 생개해볼 때라고 본다.ㅎ
ㅡ참고ㅡ ■충헌공 김구 묘역(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59호)에 대한 설명은 서울시 올림픽공원 충헌공 김구 묘역 앞 안내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