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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 아래는 지난 9월말 제가 "00연대"라는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저는 몇년 전부터 리코노미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 {Reconomy ; Reproduce(재생산) Recycle(재활용) Reduce(절감)-Economy(요건 아시죠 뜻을) }. 아마 앞으로 큰 돌발상황이 없으면 현재 하고 있는 방향에서 이탈하는 일은 없을건데요, 최근 몇년간 리코노미 관련시장을 지켜보다가 얼마전 이쪽 시장이 확 가는구나(메이저자본이 저 시장에 본격등장하겠다는 의미)라는 feel이 와서 관련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좀 참고하시라는 취지에서 위에서 말한 "00연대"라는 카페에 아래의 글을 올렸습니다. 한마디로 자원봉사한거죠^^->농담이구요.
아직도 경제라면 주식, 부동산 그리고 상품 등 자산시장과 관련된 것을 많이들 연상을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아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기업들의 눈이 한쪽으로 쏠려 있으면 다른 한 쪽에서는 조용히 이런 저런 것들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훗날 나같은 보통사람들이 "어 언제 저런 것들이..".라고 해도 그때는 이미 늦었죠. <Hi 리코노미, Bye 버블>은 저의(제가 하는 일) 캐치프레이즈인데요, 몇년에 걸쳐서 김광수경제연구소의 보고서나 강연 등을 듣고 생각해보고 했던 게 제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한마디로 김광수경제연구소가 저의 싱크탱크가 되어준 셈이죠. 한편 저는 또 제가 하는 일/조직 그리고 다른 조직들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중략하구요 아래의 글(생각)이 김광수경제포럼 회원 여러분께서 <넓은 시야와 올바른 시각>을 갖는데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목 ; 2010년,2011년 국내 리코노미(리싸이클 등) 시장에서 일어난/일어날 작은 변화
오전에 애들의 스마트폰을 한번 쓰봤습니다.
쓰 본 뒤에 방바닥에 놓고 별 생각없이 쳐다봤죠. 근데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왜 웃음이 나왔냐면요 휴대폰을 보면서 저의 과거 직장경력들이 한방에 죄다 스쳐지나갔기 때문이었습니다.
화학, IT, 환경분야가 그 스마트폰에 섞여서 있더군요. 화학이 생각난건 스마트폰 소재때문이었는데 SM(스티렌모노머), 벤젠, 부타디엔, 합성수지(ABS,PS,PP,PE,PVC)...등이 생각나더군요, 근데 화학 그때는 정말 징글했습니다. IT는 스마트 폰이 IT제품이라, 환경은 사용후 폐기방법(재활용/재이용, 소각, 매립)때문에 생각이 났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얘기는 별로 할 게 없습니다만 나온 김에 좀 더 해보겠습니다.
난연제라고 있습니다. 합성수지제조시 첨가제로 들어가는건데 화재발생시 연소를 지연 내지 어렵게 하는 첨가제입니다. 우여곡절끝에 들어간 첫 직장이 난연제 제조회사였는데 어렵게 어렵게 운영이 되다가 전자전기기기 제품의 수출호조로 90년대 초반에 매출이 크게 늘어났었죠. 난연제는 유독물질로 분류가 되는데 요즘도 문제더군요. 북미 등에서는 전자전기제품 폐기나 재활용시에 난연제처리규정에 대해 까다롭게 규제를 하고 있습디다. 난연제를 만든 저의 첫 직장은 현재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구요.
소형소각설비 제조로 불같이 일어선 폐기물소각설비회사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는데요, 제가 근무할 즈음엔 저 회사가 거의 아사직전에 놓여있더군요. 자동차정비업소, 공장 등에서 소형소각로를 설치하면서 저 회사는 돈을 엄청 벌었었다고 합니다. 근데 소형소각로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면서 회사가 부도를 맞았고 제가 입사했을때는 재기를 위해 몸부림을 칠 때였는데 어려움에서 탈피를 하진 못했습니다.
글제목과 같은 생각을 해보게 된 것은 애들의 스마트 폰을 멍하니 쳐다보는 중에 이틀 전 잠시 생각해봤던 E-stewards(전자제품 책임재활용 서명기업, EU)란 것이 떠올라서 였습니다. 올해 4월 삼성전자가 한국기업 최초로 저기에 가입(인증을 받음)했다고 하는데 삼성전자와 같은 전자전기제품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북미의 자원재활용(수거-처리-판매를 다 하는 종합재활용기업)기업들도 저 프로그램에 가입을 했다고 자랑을 합디다.
참.. 여기서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제가 쓰는 이글은 저처럼 잘 모르는 단 한분의 회원님을 위해서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서 쓰는 글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 아시는 분들도 많지만 잘모르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 또 알긴 알지만 잊어먹고 있는 분들도 있거든요.
E-stewards란 프로그램은 우리 국내에도 유사한 게 있을겁니다. 저 인증을 득한 기업들은 "우리는 재활용하기 위해서 수거해온 폐자원들을 그 규정에 맞게 처리하고, 이용하고 또는 각종제품을 제조할때 규정에 맞게 한다는 기업"이라는 거죠. 저 인증을 공들여 받는 것은 받으면 영양가가 있다고 보니까 받는 거겠죠. 기업이 그것도 대기업이 쓰잘데 없는데 공을 들이겠습니까.
북미국가들이 EU보다는 환경이런 것에 좀 규제가 덜한 거 같은데 그래서인지 북미에 본사가 있는 자원재활용기업 R사도 유럽법인은 저 프로그램에 최근 가입을 했고 본사 홈페이지에 대문짝만한 크기는 아니지만 잘 보이는 위치에 가입을 했다고 자랑을 널어놓고 있습니다. E-stewards란 것은 정부가 강요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고 BAN(Basel Action Network)이란 곳(비정부기관)이 인증을 주더군요. 추석연휴가 길어서 시간 있을때 영어공부하는 셈 치고 저프로그램에 대해 번역을 해볼까 했는데 생각이 바뀌어서 아래의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전자전기제품 자원순환법률 시행과 추이>
2006년, 보고서(논문) ; 지방정부의 자원순환정책 추진방안- 전자제품 재활용정책을 중심으로 -
한국과학재단 특정기초연구사업(KOSEF R01-2005-000-10894-0) 지원으로 수행된 연구
작성자는 LG환경연구원 수석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정책연구팀장.
* 위 보고서에서는 지자체가 전자전기제품 수거과정에 보다 직접적으로 그리고 보다 광범위하게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음.
2007년 4월19일, 전기 전자제품 및 자동차 재활용촉진을 위한 자원순환법(안), 환경부PT자료
http://rohs.kr.sgs.com/sgsrsts/board/file/ResourceRecycling_Korea_present.pdf
* 선진 시스템을 갖추자고 역설하고 있음.
2008년,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 시행(유예기간 2년)
2011년,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 ; (9월 기사발췌) 한국환경공단 호남지역본부는 '전기ㆍ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전기ㆍ전자제품및 자동차의 사전예방규정 유예기간이 올해 말 만료됨에 따라 내년부터(2011년) 제품 출시일과 상관없이 유해물질 함유기준 준수 및 재질ㆍ구조 개선 등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제조ㆍ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안내를 하고 있다.
적용 대상제품으로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디셔너, 개인용컴퓨터, 오디오, 이동전화단말기, 프린터, 복사기, 팩시밀리 등 전기ㆍ전자제품 10종과 자동차(승용차, 승합자동차, 화물자동차)이다.
2010년,2011년 국내 리코노미(리싸이클 등) 시장에서 일어난/일어날 작은 변화 몇가지
2010년 (기억나는대로 쓰는거라 순서대로 쓴 게 아닙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는 친환경상품판매 전문매장(오프라인)을 개설했다.
신세계I&C(신세계백화점그룹의 IT자회사)는 친환경상품데이타를 DB화 했다.
수차에 걸쳐서 지자체, 편의점 등이 폐전자전기제품 수거캠페인(이벤트포함)을 벌였고 그 횟수가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 등은 자사제품의 재활용에 관한 DB화를 하고 있다(완료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품제조에 사용된 소재, 사용량, 폐기방법, 매립시 분해기간 등과 관련된 정보들을 DB화.
LS그붑은 플라즈마소각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코엔텍 등 사업장폐기물처리회사는 폐열회수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폐지유통기구가 출범한다.
수처리사업에 대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코오롱, 두산, LG 등.
폐기물수거운반업의 영업지역규제가 철폐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공원이용자가 폐기물(폐자원;캔,병,종이 등)을 수거해오는 경우에 포인트를 주는 그린포인트제도를 실시중이다.
2011년
1월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 캔, 페트, 유리병 등을 수집하는 장치(키오스크)를 설치해 이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시범사업 실시.
5월
유가금속전문기업 GRM 단양공장 본격가동. 1월부터 4월까지 시운전.
8월
춘천시 재활용률을 높이는 시설설치 준공.
위 2010년,2011년 어쩌고는 생각이 나는대로 쓴 것이라 좀 체계적이지 못한 점이 있더라도 이해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조그만 것에 불과한거구요.
어제 00연대의 같은 회원이신 J선배님(강남000님)과 통화를 하는 중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글을 선배님도 보실건데 어제 제가 뜬금없이 "선배님! 확 가는 거 같다는 feeling이 듭니다" 선배님이 말하기를 뭐가 확 가는거 같냐고....
대자본에 몰아주기, 지자체가 자원순환과정에 끼여들기확산, 환경관련분야에 대기업진출 확산. 뭔가를 몰아줄때는 굳이 자본주의경제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결국 애들 손목 비틀어서 몰아줘 왔습니다. 이게 제일 쉬운데 왜 어렵게 몰아주겠습니까.
저하고 같은 견해와 고민을 갖고 있는 선배님이 오늘 이 글을 보면 어제 왜 제가 뜬금없이 확 가고 어쩌고라는 구신씨나락 까묵는 얘기를 했는지 보다 느끼시지 않을까 합니다. 신성장동력, 새로운 수익모델 .., 대기업인들 작금의 경제상황에서 저런 것들을 개발하는 게 쉽지 않을겁니다. 쉽지 않으면 쉽게 할 수 있는 쪽으로 가겠죠.
제가 이글을 끄적거리는 현재도 중국정부는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산업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시행중에 있습니다. 광산(석탄,희토류 등), 철강,전해알미늄, 조선, 자동차 등에서 중소업체들을 퇴출시키고 대형(국유)기업들에 몰아주기에 나선거죠. 문을 닫게할 회사들의 명단까지 관련부처 홈페이지에 게시를 이미 했으니 산업구조고도화 등을 명분으로 시작된 몰아주기는 계속 Go할겁니다. 아무리 지방정부, 중소기업&중소자본이 개겨본들(더구나 전통적인 방식으로)...
한국국내에서 중소조선사들이 문을 많이 닫았습니다.
안 닫은 중소조선사는 대부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을거구요. 조선사들에게 납품하는 조선기자재업체들도 조선사의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발주량 축소로 매출하락, 조선기자재시장 축소로 기자재업체간 경쟁치열->자연스런 단가하락, 자금난심화 등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하군요. 지난 달 조선기자재업체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 이제 좀 버틸만 하냐 "라고 했더니 "버틸지 못버틸지는 두고봐야할거 같고 하여튼 다시는 이업계에 예전의 호황은 오지 않을건 분명하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몇달 전보다는 났군요. 몇달 전에는 바다에 뛰어들고 싶다고 하더니.
두서없는 얘기를 많이 한 거 같습니다.
끝으로 애플사 회장 스티브잡스에 관한 얘기를 하고 글을 맺겠습니다.
스티브잡스는 참 통찰력이 대단하죠. 애플사가 매킨토시로 한때 잘나가다가 MS사의 부상(S/W끼어팔기 등으로), PC시장의 경쟁치열 등으로 회사가 도산 일보직전에 처했을때 그 책임을 느끼고 스스로(거의 스스로)물러나 자신이 창업했던 애플을 떠났습니다.
절치부심을 했겠죠 스티브잡스가 좌절하지 않고. 근데 저너므 빌빌거리든 애플이 아이팟, 아이폰으로 이제 거의 세계IT업계의 최강자로 부상했습니다. IT업계는 물론 앞으로 잘만하면 컨텐츠(영화,음악,신문)업계도 애플이 쥐락펴락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미국계음반회사의 IT부서에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보니 컨텐츠 같고 있는 넘들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배째라하거나 아니면 말고였습니다. 말그대로 무대뽀^^-->저때도 진짜 징글징글했습니다.
그 대단한 컨텐츠업종도 IT기술의 발달로 인한 트랜드변화에 무릅을 꿇었고(트랜드의 변화를 우습게 봤는지도요) 앞으로 잘못하면 애플사 마루바닥을 기어야 할지도요. 전자책리더기,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전문업체들은 애플사의 고공행진에 그냥 넋놓고 있을 수 밖에 없고 현재로서는.....
하여튼 저너므 통찰력이란게 참.... 저는 왜 이리 안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추석연휴가 끝나갑니다.
바쁘게 다니면서도 낙엽도 한번 쳐다보시고 가을도 느끼시면서 얼마남지 않은 9월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묵고사는 게 전쟁인데 8자 좋은 소리 한다고 하시면 욕묵겠습니다. <끝>
첫댓글 감사 합니다 잘 읽어 보았어요
그램님... 이렇게 다시 글을 올리시다니 정말 반갑군요... 저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
주택 부동산에서 벗어나 오랫만에 다른 분야에 대한 얘기를 들은 것 같네요. 통찰력 있으신듯합니다. 요즘같은 상황에서 이런글을 쓰실수있는분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