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1004님의 휘호하시는 모습(一 始 無 始 一 )
가을 문턱에서 /서예세상 정기모임 회상
일초에도 천만 번 진동하듯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접고 보니
기차표 예매하기 귀찮아
사무실 근처 광명역에 가는 길
전철타고 마을버스 갈아타니 길을 잃어
택시타고 전화로 고속철에 물어 본다.
몇 시에 대전행이 있느냐고
고의적으로 늦게 가기로 해 놓구선 마음은
은근히 딴전을 피우고 있다.
마지막에 안 갈 핑계가 생기면 좋은데.....
이게 사람 마음인가 보다.
한시 반에는 대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택시탄 시간은 12시를 넘어가고
광명역에 도착하니 시간은 12시18분
하늘도 무심한지 땡볕은 쪼아대고 표파는
아저씨는 표가 아직 많다고 걱정말라는 표정...
이제는 기차만 타기만 하면 대전에 가는구나.
어떤 분들이 오셨을까 이미 가원님과 연당님은
메시지를 띄우고 ....
나는 왜 마지막까지 이 정모에
가고 싶은지 않은지 되물어야 하는지
아마도 참석하지 않으신 많은 분들이
일순간 나와 같은 망설임을 겪으리라.
열차에서 도시락을 먹다 보니
어느새 대전역 도착을 알려주는 방송이 나온다.
너무 빨라서 잠 한숨도 못자는 고속철이다.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흘겨 보는 눈치가 이상하다.
주말이라 시내에 차가 많다면서 계속 기다리다
보니 시민회관이 바로 좌전방에 있는게 아닌가?
대전 시민회관뒤를 돌아보니 온통 숙박업소에 모텔에
노래방에... 차암 서예세상님들은 신기하기도 하네.
어째 이런 요상한 곳에 장소를 정하셨을까.
남촌회관을 무작정 찾으려고 골목을 약간 헤매다 보니
이런 생각은 더욱 짙어지고 있었는데....
한 골목을 허탕치고 다음 골목을 들어서는 순간
남촌회관이 보였다.
살금살금 입구에 들어서니 열매님 얼굴이 건너편 방에
보인다. 작년 정모때 오셨던 분이었지....
간이등산복 차림에 배낭을 메고 들어서니
내가 아는 분들은 전부 입구반대편으로 앉으셧으니
순간 낯설었지만 링크천사라는 소개에 송정님께서
제일 먼저 악수를 청하시었다.
이어 다른 분들의 환영인사도 받을 사이 없이
후닥닥 안쪽 자리로 가서 열매님 옆에 가 앉으니
맞은 편에 앉은 선비같은 분이 눈에 들어온다.
열매님 남동생이시란다.
역시 지각생은 평생 지각한다더니 부끄러웠지만
원래가 그런 사람이라고 속으로 자위반 책망반으로
마음을 우그리고 있으니 맞은 편에 앉으신 분 명찰에
연정이라는 닉이 보인다.
"박 선생님, 경산 전시회에서 뵈려고 했는데
못 가 보았습니다" 는 나의 인사에 약간 당황하셨던가
보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전시회를 주워 섬기니
인터넷이 이런데는 정말 좋구나 싶었다.
열매님은 옆에서 보니 자상하고 품위가 더욱 있어 보이셨다.
낮시간부터 삼겹살을 드시다 보니 입맛들이
안 당기시는 것 같았는데 식사주문을 받는 것을 보고
더욱 놀랬다면 믿어들 주실런지.....
찌는 듯한 날씨라 거의 다 냉면을 주문하는 듯
한동안 얼떨떨한 몇 분을 보내니 연당님이 옆에
오시는데 사실 오랫동안 카페에서 보고 싶던 분이 아니던가
실제 인물이 사진보다 더 수려하시다면 다들 믿으실까
모르겠네.
그러나 회비를 걷으러 내게 온 거지 내가 보고 싶어서
내 자리로 건너 오신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 것은 불과
몇 초사이였다.
그 뒤....휘호하는 자리와 부채 휘호하신 것은 가원님의
사진편집으로 다들 보시었을테고 또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더라....
휘호하면서 겨우 지기님과 중재님과 가까운 자리에 앉았던
분들을 제외한 다른 회원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아무튼 인터넷카페의 정모라는 모임에 처음 참석하니
그 시간만큼은 다들 같은 취미와 성향을 좋아하는 분들이라
다소 정적이지만 화기애애하였다.
가원님의 섬섬옥수에 이끌리어 휘호를 하긴 했으나
정말 벽계수님과 매당님의 꼬리말처럼 숨고 싶었다.
그런데 그리 떨리지는 않았는데 결구를 잘못 잡은데다
먹물이 예상외로 번지니 무척 당황스러웠다.
다시 쓰고 싶었지만 그냥 말아 배낭에 넣고 온 것은 아마
다들 눈치 못 채셨을 것이다.
그리고 기념촬영직전,
서예세상정모라는 휘호를 누군가 얘기하자 중재님께서
또 한수 휘호하니 정말 이 날의 노고가 많으심을
보답하지 못함에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한 것은 의자를 두개 옮겨 휘호를 남촌회관
간판밑에 붙이도록 도와드린 것 뿐.....
서향님과 동하님의 사진촬영후에 몇 분들이 이쉬움속에
떠나고(특히 제 근처에 앉으셧던 분들, 왜 그랬을까)
노래방으로 여흥을 즐기러 자리를 옮겼다.
중재님을 비롯한 몇 분들의 노래가 지나갈 즈음 분위기가
너무 발라드적인 경향이 있어 나의 유명한 18번중의 하나인
상하이 트위스트(설운도노래)와 트위스트로 님들을 즐겁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부르긴 했는데 즐거워하기보다는
경악스러워 하시는 것 같았다. 아~~ 천사이미지는 여기서
끝나는구나.
사실 그 뒤에 강렬한 사운드의 로커, 벽전 이호찬님의 노래가
더욱 일품이었고 월봉님과 서향님은 주부가요열창에 나가시면
입상권에 드실 정도의 실력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그리고 동하님 또한 트로트의 왕자로 불리실 정도로 대단한
가창력의 소유자이셨음을 여러분들에게 밝히고 싶습니다.
호정님은 휴가중에 잠시 떠나 오심을 밝히시면서 여기서
고별하시고....
저녁 6시가 다 되어갈 무렵,
노래 여흥이 다 되어가고 뒷이야기를 도란도란 하는 시간에
다른 약속으로 자리를 먼저 떠나면서 아쉬움을 뒤로 하였지만
헤어지면 다시 만난다고 했던가...
뒷 약속으로 유성으로 가면서 서울행시간을 밤 9시 28분으로'
바꾸었는데 지기님, 월봉님, 동하님, 가원님, 연당님일행을
대전역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인연의 끈은 질긴 것이로구나
혼자 찬탄하면서
가원님과 연당님은 하행선, 그리고
나머지 지기님 이하 나를 포함한 일행은 상행선으로 작별인사를
플랫폼에서 철길을 사이에 두고 나누게 되니 이제 가면
언제 보나 둥근 하트모양을 머리위에 그리며 시야에서
멀어져 가는 하행선 님들에게 보낸다.
객차안, 자유이용석을 끊으신 분들과 함께 하려고 이미 끊은
좌석표는 버려두고 같은 객차로 상경하는 도중 지기님은
하루의 노고로 단잠에 잠기시고 월봉님과 동하님은 무슨
재미있는 얘기를 그리 하시는지 서울역도착할 때까지
소녀같은 미소와 즐거움을 담고 아니 마지막 전철역 입구까지
정모나들이의 기쁨을 줄기시는 것 같았다.
나도 저런 행복하고 어린 마음을 갖고 싶다는 부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 발을 옮긴다.
모두들 무사히 돌아 가시도록 현진님께서 밝힌 등불을
마음속에 켜면서 하행선 타신 님들에게 도착메시지를
띄워 보낸다.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길이 되시었기를.....
첫댓글 사진속의 인물들을 생각하며 후기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제 입가에도 미소가 떠날 줄 모르네요.. 성황리에 마친 모임이기에 축하축하 드립니다.!!^^
가원님의 세세한 배려에 감탄하네요. 덕분에..깅크천사님의 글 자세히 읽었습니다. 역에서 조금만 더 머물럿으면 재회할 수 있었을텐데..그날의 트위스트 리듬이 압권이셨습니다.절대 경악이 아닌 부러움의 시선이었겠지요.
대포잔에 정을 담아 취해보고 노래방에서 여흥을 즐길줄 아는 남자, 바로 당신 천사님이더군요. 같이 했던 시간 즐거웠습니다
link1004님!!~~~왜그리 망설였나요? 오시길 정말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들지요. 늘 넷상에서 뵈온 분들이라 아마 낯설지는 않으셨으리라 봅니다.일부러 식사 시간 피해서 오셨는데 우리가 늦은 점심이 되었답니다. 함께 드시지 못함 마음 아팠지만 함께 해 주심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천사님의 이미지 매당님께서 말씀 하셨
듯이 당신은 정말 멋진 천사님이셨습니다. 철길 사이에 두고 상행선 님들과의 작별은 영화의 한장면으로 떠오르네요. 다음 정모때 꼭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한번 트위스트 보고 싶답니다. 늘 건강 하시고 웃음 잃지 마시고 천사님곁에 4500회원님들이 있답니다.용기 잃지 마시고 꼭 이겨 내십시요..당신의 의지를 존경합니
아... 갑자기 가슴이 찡하지요.. 선로를 마주하고 이별을 영화처럼 해서 그런가? 가원님 꼬리글 탓인가? 에구 몰라이~~~~~
천사님이 계셔서 자리가 빛났습니다. 올라오는 차 안에서 피로해서 잠깐 조는 바람에 대화도 못 나누고... 가을에는 만날날이 있겠지요. 항상 건강관리 잘 하시길...감사합니다.
..용기를내어 링크천사님처럼 가 볼걸..이때다 하고 슬며시 내뺀 이사람 참 부끄럽습니다.무더위 기승에 더 힘드시지 않을가 염려스럽기도 합니다..세세히 올려주신 다정한 글...연당님 말씀처럼 가슴과 코끝이 왠지 찡해집니다..
서예세상을 빛내주시는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간간히 들러서 올려놓은 글만 읽는 저인지라 꼬리글 조차도 부끄러워 몇번을 망설입니다.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무척 행복합니다.감사합니다.
link1004님 쓰시는 모습이 흡사 누군가와 많이 닮은것 같습니다 ^^* 가원님이 특별 각색하신 휘호하는 장면과 어우러져 섬세하게 내려 쓰신 문장 또한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합니다 정말 감동적입니다
꼼꼼하게 기록해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정말 반가웠구요. 다음에 건강한 모습으로 또 뵈요.
꼼꼼하고 세세하게 쓰시느라 지각 하셨나 봅니다. 넘 즐겁게 읽었습니다.건강하셔서 날마다 뵙는 행운 있길 바랍니다.천사님 화이팅~~~*^*
사랑하는 님,글라디님, 매당님, 가원님, 연당님, 지기님, 현당님, 호월님, 전형재님, 서향님, 현진님 남긴 글 감사드립니다. 님들의 따스한 마음으로 이미 행복합니다. 그리고 가원님 글씨가 작아 보인다는데 제 컴에서는 멀쩡한데 글자호수도 2로 바꾸어도 작게 보이나요? 사진까지 올려 편집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마치 옆에서 본 듯 실감이 나네요. 처음 올리신 글은 정말로 눈이 빠질 것 같아 읽지 못하였는데 가원 님의 수고로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글솜씨도 일품이시네요.
link1004님:안녕 하세요? 이곳에 오니 가원님께서 님의 휘호장면에 글을 올려 주셔서 이렇게 늦게 꼬리글을 달아 봅니다. 님의 늦게 오시려고 하셨던 마음을 이제서야 알것 같군요. 식사를 님의 투병생활과 밍접하시기에 그리 하셨음을 말입니다. 이고에서 님의 휘호 하시는 모습을 볼수가 있어서 다행 입니다. 건강에 유
념 하시여서 투병 생활에 쾌유를 기원 하겠읍니다.내년에도 만날 수 있는 그런 나날을 빌어 봅니다.님의 활기차신 도우미님으로 선정 되셨읍니다. 건필 하소서... 건강 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
햬아님 글씨가 그리 작은 줄 몰랐사옵니다. 컴실력이 일천하여 그리 되었으니 양해하여 주세요. 송정님 염려덕분에 날로 기운이 좋아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젠 마라톤대회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작품도 도전해 보구요. 모든 분들에게 감사 또 감솨합니다.
아고......네가 노벨상 주는 사람이라면...난 가원님한테 주겠오.....상이열개면 열개다...............모두...다.. 감사합니다.............여러가지모두다.....